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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 한국계 캐롤튼 시의원 다시 나올 수 있을까?

Dallas

2025.12.04 12:29 2025.12.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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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주 전 코펠 시의원, 캐롤튼으로 이주 … 1년 이상 거주해야 출마 가능
캐롤튼 시.

캐롤튼 시.

 달라스 한인 사회는 한 때 한국계 시의원 ‘풍년’을 이뤘지만 현재는 시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태다. 특히 한인 비즈니스가 밀집해 있는 캐롤튼의 경우 한국계 시의원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행정 편의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국계 시의원을 다시 배출하기 위해 한인사회가 뜻을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달라스에서 가장 먼저 한국계 시의원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은 성영준 전 캐롤튼 시의원이다. 성영준 전 시의원은 2017년 텍사스 최초의 한국계 시의원이 됐고, 2020년 2월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그후 2023년 캐롤튼 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현 캐롤튼 시장인 스티브 베빅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캐롤튼 시의원 임기는 3년이다. 두 번 연임이 가능하며, 그 후에는 출마할 수 없다. 다시 캐롤튼 시의원에 출마하려면 한 회기를 쉬고 출마해야 한다. 따라서, 성영준 전 시의원이 연임을 했기 때문에 다시 출마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전영주 전 코펠 시의원은 지난 2020년 12월 치러진 코펠 시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 성영준 전 시의원에 이은 두 번째 한국계 시의원이자 코펠시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시의원이었다.
전영주 전 시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23년 치러진 선거에서 전영주 전 시의원은 코펠시 제5지구에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그 후 전영주 전 시의원은 코펠 시의원직을 사퇴하고 2024년 11월 열린 텍사스 주하원 제115지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다. 하지만 상대 후보인 민주당 소속 카센드라 에르난데스 후보에게 패했다.
또다른 한국계 시의원이었던 테미 서 전 프리스코 시의원은 올해 6월 열린 재선 도전에서 결선 투표까지 치르며 고군분투했지만 인도계 후보자에게 석패했다.
이처럼 달라스 한인사회에 한국계 시의원이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되면서 한국계 시의원 배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2024년 11월 캐롤튼에서 열린 코리안 페스티벌이 캐롤튼 시와의 행정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시로부터 행사 허가를 받는데 제약이 많았고, 비용도 예전보다 더 많이 소요됐다. 일각에서는 만약 성영준 전 시의원이 캐롤튼 시의회에 있었다면 이러한 어려움들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성영준 전 시의원은 본지 인터뷰를 통해 “2024년 코리안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데 비용 문제라든가 허가를 받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다”며 “아무래도 내가 캐롤튼 시의원으로 있었다면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서 어떤식으로든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튼 시의원에 다시 출마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성영준 전 시의원은 “현재는 내 비즈니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절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만약 출마를 하게 되면 시장이나 카운티 커미셔너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답했다.
성영준 전 시의원이 아니더라도 캐롤튼에 다시 한국계 시의원이 배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년간 코펠에 거주해온 전영주 전 시의원이 최근 캐롤튼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전영주 전 시의원은 캐롤튼으로 이사한 이유에 대해 네 자녀들이 모두 독립했기 때문에 더 이상 큰 집이 필요 없게 돼 새 집을 찾던 중 캐롤튼에 자그마한 주택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캐롤튼 시의원 출마 가능성에 대해 묻자 전영주 전 시의원은 “캐롤튼으로 이주한 이유는 절대적으로 가족 구성원의 변화 때문”이라며 “캐롤튼 시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이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롤튼 시의원에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선거에 출마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은 캐롤튼에 거주해야 한다”며 캐롤튼 시의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텍사스 주하원 선거에 재도전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영주 전 시의원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전영주 전 시의원은 본인이 집을 구한 지역구는 ‘친한파’로 여겨지는 벤 범가너 하원의원의 지역구라고 지적하며, 굳이 주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캐롤튼에서 큰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 업주는 익명을 전제로 한 본지 인터뷰에서 “이 식당을 처음 오픈할 때 성영준 전 시의원이 큰 도움을 줬다”며 “시의회에 한국계 시의원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2026년 새해에는 다시 한국계 시의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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