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11년 동안 자녀들의 대학 진학을 준비해 온 학부모 가정들마다 더욱더 긴장의 끈을 당기는 시기가 되었다. 지난 2년간의 대학들의 입학 사정에 대한 진행 상황을 돌아보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치열해지는 상황을 보면서 앞으로 곧 다가올 대학 입학 원서 제출을 시작하게 될 대학들의 선정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재정보조 신청을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신중히 진행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신입생들의 대입 원서 제출 마감 시점과 재정보조의 신청서 마감 시점을 거의 동일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작년부터 예측하기에 너무 달라진 입학 사정 결과와 대학별 재정보조 진행 상황, 그리고 내년도에 대폭 축소된 연방정부의 재정보조 지원 등은 실제로 이를 잘 이해하고 진행할 수 있는 학부모들에게 매우 큰 부담과 긴장감을 줄 수밖에 없다.
재정보조의 성공은 무엇보다 급변하는 재정보조금 계산 공식과 수혜 금액 산정을 위해 적용되는 가정의 수입과 자산에 대한 사전 설계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제는 현실적인 준비 없이는 충분한 재정보조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러한 준비가 어느 시점에 이뤄졌는지 여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칼럼을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물론 자녀들이 지원할 대학 선정은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사전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현실적으로 원서를 제출할 대학의 선택은 향후 받을 재정보조 금액과 직결되기 때문에 입학 사정 이상의 중요성을 지닌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더라도 재정보조가 부족하면 진학을 포기하고 하향 지원한 대학으로 선택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학부모의 준비 부족으로 인한 큰 실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자녀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여 미래의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확보된 상태에서 대학 학자금 재정보조에 대한 사전 점검과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입학 사정을 위한 노력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이며, 학부모의 수입과 자산에 대한 구조 점검 및 설계 또한 필수적이다.
재정보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거주 주에서 요구하는 재정 관련 라이선스를 갖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대학별 재정보조 공식·수위·신청 절차·형평성 평가 등 다양한 요소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와 경험이 기반이 되어야만 학생의 재정보조 권리를 온전히 확보할 수 있다.
결국 보다 나은 재정보조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대학과의 협상 또한 가능해진다. 단순히 신청만 대행해주는 개인이나 서비스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실제로 문제 발생 후 연락이 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연간 9만 달러의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8만 2천 달러만 받고 만족하는 경우가 있다. 평균 수혜 가능 금액조차 판단하지 못하면서 대학에 어필하려는 것은 성공하기 어렵다. 자녀의 미래를 걸고 도박할 수 없는 만큼, 검증된 정보와 근거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점검하고 신중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