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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따뜻한 기적에 동참을

Los Angeles

2025.12.10 18:31 2025.12.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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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산하 비영리 기관 해피빌리지가 올해도 ‘2025 사랑의 점퍼 나누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올해로 19년째 이어지는, 한인 사회의 대표적인 연말 나눔 행사다. 해마다 2000벌이 넘는 점퍼를 거리 이웃들에게 전달해왔다.
 
올해 경제 상황은 유난히 매섭다.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모두의 지갑이 얇아졌다. 각자의 삶이 팍팍한 요즘이지만, 그럴수록 나눔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최근 본지에 도착한 한 독지가의 손편지에는 녹록치 않은 현실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불법체류자 단속 여파로 고객 발길이 끊기고, 관세 인상으로 물품 수급마저 불안정해져 비즈니스 존폐를 고민할 만큼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는 추위에 떨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기부금을 동봉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적은 액수라 미안하다”고 했다.
 
온정은 이어졌다. 토랜스제일장로교회는 불경기 탓에 노숙자 지원이 줄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히려 지원 규모를 늘려 7000달러를 쾌척했다. 이 교회는 평소에도 ‘사랑의 바구니’ 사역을 통해 노숙자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나누고, 미 전역 소규모 교회들을 지원하는 등 꾸준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한인들이 내미는 손길은 노숙자들에게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방패막이다. 무엇보다 아직 세상이 살만하다는 희망의 증거다. 150달러면 10명에게, 1500달러면 100명에게 이 따뜻한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
 
캠페인은 13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해피빌리지는 연방정부에 등록된 비영리 단체(501(c)(3))다. 모든 기부금에 대해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겨울, 당신이 건넨 점퍼 한 벌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온기가 된다. 그 따뜻한 기적에 독자 여러분의 동참을 기대한다. 
 
▶도움 주실 분: (213) 368-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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