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 시장은 도시를 더 안전하고 살기 저렴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연방 차원의 이민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맞설 수 있는 후보임을 내세웠다.
배스 시장은 취임 3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LA무역기술대학 요리예술 행사장에서 가족과 지지자, 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선 캠페인 출범을 알렸다.
개인적으로도, 도시 전체로도 매우 험난한 한 해였다고 밝힌 배스 시장은 “정부로부터 우리 자신을 방어해야 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말하며 연방 정부와의 긴장 관계를 시사했다. 그는 노동계, 기업, 지역사회, 신앙 공동체가 함께할 수 없다는 통념에 대해 “우리는 늘 함께해 왔고, 이 관계들은 선거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정의를 믿기 때문에 형성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스 시장은 LA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팰리세이즈 화재 복구 작업, 주택 비용 부담과 노숙자 위기, 연방 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 강화 등을 꼽았다.
재임 기간의 성과로는 저소득층 주택 사업 절차를 간소화한 1호 행정명령의 조례화, ‘인사이드 세이프’ 정책을 통한 거리 노숙 인구의 2년 연속 감소, 상설 야외영업 정책에 따른 다운타운 상권 회복과 노조 일자리 확대 등을 언급했다. 또 범죄 감소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배스 시장은 “평생 살아온 이 도시에서 많은 일을 해냈다고 느끼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든 팰리세이즈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고, LA가 한 번의 급여로 살아갈 수 있는 도시가 될 때까지, 거리 위에 단 한 명의 엔젤리노도 남지 않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마키스 해리스-도슨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휴고 소토-마르티네즈, 커렌 프라이스, 헤더 헛, 애드린 나자리안 시의원과 주 상·하원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지지를 표했다.
반면, LA카운티 공화당의 록산 호지 의장은 성명을 통해 “배스 시장은 스스로 반복해서 도랑에 빠뜨린 자동차의 열쇠를 다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노숙자 문제와 치안, 시정 운영 전반을 강하게 비판했다.
호지 의장은 "정신 질환을 앓거나 마약 중독에 시달리는 가난한 영혼들이 거리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든, LA시의 부패와 추악함을 방치하든, 현 시장이 해온 어떤 일도 그녀가 재선에 걸맞다는 인상을 주지 못한다. 특히 다가오는 올림픽과 월드컵이 그녀의 무능함을 세계 무대에 드러낼 예정인 만큼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배스 시장에 맞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물은 전 LA통합교육구 교육감 오스틴 뷰트너, 주택 정책 단체 부국장 래이 황, 포터 랜치 이웃의회 위원 아사드 알나자르 등이다. 2022년 결선에서 배스에게 패했던 개발업자 릭 카루소는 재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차기 LA 시장 선거는 내년 6월 2일 실시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1월 3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