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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들여다보기] 대학도 ‘디지털 허브’ 중요…학생들 참여·소속감 강화

Los Angeles

2025.12.14 17:10 2025.12.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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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만 해도 금요일 밤이면 사람들은 블록버스터 매장을 찾았다. 당시 넷플릭스는 빨간 봉투로 DVD를 배송하던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트리밍 시대가 열리며 넷플릭스는 ‘편리함·개인화·가치’를 결합한 디지털 허브로 소비자의 기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 변화는 미디어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했다.
 
오늘날 미국의 고등교육도 비슷한 전환점에 서 있다. 학생들은 이제 대학을 평가할 때 학문적 명성뿐 아니라 디지털 캠퍼스 경험의 질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행정 중심의 낡고 분절된 시스템에 머무르는 대학은 구성원들의 불만을 키우고, 반대로 디지털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대학은 재정 안정과 학생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입학률 하락, 재정 불확실성, 비용 상승 등 구조적 문제 속에서 대학은 학생과 가족의 달라진 기대에 응답해야 한다. 현대 기술은 ‘좋은 경험’의 기준을 재정의했다. 사람들은 이제 직관적인 디자인, 개인 맞춤형 서비스, 즉각적인 정보 접근을 당연하게 여긴다. 팬데믹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했고, 디지털 접근성은 더는 물리적 캠퍼스와 분리될 수 없게 됐다.
 
요즘 대학의 평판은 교수진이나 시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불편하고 복잡한 온라인 환경은 시대에 뒤처진 학교라는 신호로 읽히며, 반대로 매끄럽고 통합된 디지털 경험은 신뢰와 소속감을 강화한다. 디지털 여정의 품질은 입학·만족도·유지율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앱이나 포털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을 연결하는 통합 디지털 생태계다. 여러 시스템이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되면 정보 접근성이 향상되고 커뮤니티 전체가 혜택을 본다. 학생이 주요 사용자이긴 하지만 학부모·교직원·졸업생 등도 모두 대학의 평판을 형성하는 주체다. 따라서 대학의 디지털 환경은 곧 대학의 공공 이미지다.
 
실질적 변화를 위해서는 디지털 여정 맵핑이 필요하다. 학생과 구성원이 접하는 모든 시스템·콘텐트·자원·커뮤니케이션을 전 과정에서 시각화하고, 모든 사용자군을 대상으로 불편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이메일 열람률, 웹페이지 조회수, 자원 이용 패턴 같은 구체적 지표를 추적해 어떤 요소가 실제로 가치를 제공하는지 측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얻은 통찰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예컨대 중복 로그인 제거, 명확한 내비게이션, 모바일 중심 설계만으로도 사용자 경험은 크게 개선된다. 한 사립대학은 커뮤니케이션과 행사 정보를 단일 검색 공간으로 통합해 온라인 학생의 자원인지도 80% 향상을 이끌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소속감이 높아졌고, 디지털 경험이 곧 참여와 유대감을 강화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현대적 디지털 허브는 단순한 링크 모음이 아니라 학생의 학업 여정을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마감일 알림, 지원 서비스 안내, 필수 과제 접근성 향상 등은 낙오율을 낮추고 학업 지속률을 높인다.
 
중서부의 한 소규모 사립대학은 단일 로그인 시스템을 도입해 참여도 향상과 마감일 누락 감소를 동시에 달성했다. 학생들은 필요한 정보를 제때 확인해 과제를 꾸준히 완료할 수 있었고, 디지털 통합이 곧 학생 유지율 제고 전략으로 작용했다.
 
예산 압박 속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한 대학은 포털·인트라넷·기숙사 앱을 하나로 통합하고, 기존 챗봇 대신 생성형 AI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지원 품질을 높이면서도 운영비를 대폭 절감했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정직한 진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현재의 디지털 생태계를 전면 점검해 중복 시스템, 낡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혼란을 초래하는 도구를 식별한다. 학생·교직원의 피드백을 통해 기술이 어디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파악한다. 기술을 전략 목표와 연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 투자는 등록률·유지율·동문 참여 등 대학의 핵심 성과 지표와 직접 연결돼야 한다.  
 
블록버스터의 실패 사례로 자주 인용되지만 동시에 가능성의 교훈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더 나은, 개인화된 경험으로 성공했다. 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연결되고 개인화된 디지털 캠퍼스를 구축하는 기관만이 학생과 구성원이 신뢰하고 소속감을 느끼는 미래형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결국, 고등교육의 다음 장은 디지털 전환을 ‘신뢰·소속감·지속적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는 대학이 써내려갈 것이다.
 
▶문의:(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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