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LA한인타운 부동산 시장은 연초 주택 거래가 소폭 증가하며 수년간 이어진 판매 부진을 딛고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한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부동산 시장 전반은 높은 금리와 이에 따른 구매력 약화로 순탄치 않았다. 상반기 내내 6%대 중후반을 오르내린 모기지 금리는 구매자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경기 불안정에 봄 성수기에도 거래량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거래는 등락을 반복하며 매매 건수 감소와 매물 체류 기간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특히 투자 성향이 강한 콘도의 경우 이자 부담 및 수익률 저하 탓에 거래량이 전년 대비 뚝 떨어졌다.
여름까지 이어진 판매 둔화는 셀러 시장의 균열로 이어졌다. 가격 인하, 클로징 비용 지원, 금리 바이다운 등 양보 조건이 늘어나며 협상 주도권이 점차 바이어 쪽으로 이동했다. 다만 LA의 고질적인 문제인 공급 부족 탓에 거래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환점은 하반기였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구체화하면서 모기지 금리가 점진적으로 내려오자 관망하던 바이어 수요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거래가 활발해지는 가을 시즌에 돌입하면서 주택 거래량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주 부동산 시장 전체로 봤을 때도 거래 증가가 뚜렷했다. 지난 11월 가주 내 단독주택 거래는 3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격은 지역별로 보합 또는 소폭 조정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회복 세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못 미쳤다.
특히 최근에는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접어들면서 거래가 다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가격 상승 부진과 이어진 수요 둔화에 따른 불안감에 매물 등록 취소하는 셀러도 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이에 대해 계절적 요인과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내년 봄 시즌 수요가 살아나면서 다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