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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남가주…대피령·도로 통제·외출 자제

Los Angeles

2025.12.23 21:10 2025.12.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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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내일까지 비 계속
정전·홍수·산사태 가능성
빗길 운전에 각별 주의해야
폭우에 대비해 알타데나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모래주머니가 배포되고 있다. 당국은 침수와 토사 유입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대비를 당부했다. [CBS LA 캡처]

폭우에 대비해 알타데나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모래주머니가 배포되고 있다. 당국은 침수와 토사 유입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대비를 당부했다. [CBS LA 캡처]

엄청난 폭우 예보로 올해 남가주는 사고 예방 주의보 속에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오늘)과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LA를 비롯한 남가주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 등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상 당국은 연휴 기간 외출 자제를 강력히 권고했다.
 
국립기상대(NWS) 측은 23일 “24일부터 남가주에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LA 다운타운을 비롯해 샌퍼난도밸리, 시미밸리, 샌타클라리타밸리, 알타데나, 글렌도라 등 광범위한 지역이 고위험권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NWS의 아리엘 코언 기상학자는 “며칠간 누적된 강우가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 기간에는 가급적 실내에 머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전했다.
 
NWS에 따르면 비는 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27일까지도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선제 대응에 돌입했다. LA시와 LA카운티는 25일 오후 11시까지 산사태 위험 지역들에 대피 경보를 발령했다. 대상에는 지난 1월 발생한 팰리세이즈, 이튼, 케네스, 허스트 산불 피해 지역 등이 포함됐다.
 
또한 NWS는 LA·벤투라·샌버나디노 카운티의 돌발 홍수 위험을 상향 조정했다. 홍수 고위험 지역에는 알타데나, 버뱅크, 글렌데일, 사우전드오크스, 샌타클라리타 등이 포함됐다.
 
곳곳에서 도로 통제도 이루어진다. 가주 교통국은 이미 23일 오후 9시부터 토팽가캐년 블러바드와 그랜드뷰 드라이브 사이 PCH 인근 3.6마일 구간을 전면 통제했다.  프란시스코 랜치 로드~피우마 로드 구간의 말리부캐년 로드도 23일부터 통행이 전면 금지됐으며, 3400 튜나캐년 로드~PCH 구간의 튜나캐년 로드 역시 폐쇄된 상태다. 통제 조치는 강우가 잦아들고 잔해 제거가 완료될 때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폭우 중 운전 자제 ▶우회로 사전 확인 ▶정전 및 신호등 고장 가능성 대비를 당부했다. 특히 산불 피해 지역 인근에서는 시간당 약 0.5인치의 강우만으로도 토석류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침수 도로 진입 금지, 전조등 점등, 감속 운행, 안전거리 확보, 타이어 상태 점검 등 기본 안전 수칙도 재차 강조했다.
 
LA카운티 측은 진행 상황에 따라 대피 경보와 명령을 수시로 갱신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에게 긴급 재난 알림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오렌지카운티에서도 산불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강제 대피 조치가 내려졌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은 24일 오전 8시부터 트라부코 크리크, 벨 캐년, 핫 스프링스 캐년 일대에 대해 강제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이는 최근 발생한 에어포트 산불 피해 지역 인근에서 토석류 발생 가능성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으로, 당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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