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가 거품과 보험료·관리비 폭등 탓 지난해 9~10월 거래가격 1.9% 떨어져 단독주택값 상승 속도 둔화 오름세 유지
전국에서 콘도 매물이 늘어나며 거래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 콘도 단지 앞에 매물 판매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국내 콘도미니엄(콘도) 시장이 지난 10여 년 사이 가장 큰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콘도 가격은 지난해 초 2012년 이후 최대 연간 하락폭을 기록한 반면, 단독주택 가격은 상승 속도는 둔화됐지만 전년 대비로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콘도 시장 약세는 주택 시장 구조와 수요자 선호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콘도 단지는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으로 입지 매력이 약화됐고, 세컨드 홈 수요가 많던 지역 역시 최근 수요 둔화를 겪고 있다. 여기에 보험료 인상과 유지·보수 비용 증가로 관리비(HOA)가 크게 오르면서 구매 부담이 가중됐다.
포틀랜드의 부동산 중개인 팀 허비스는 “관리비 상승이 매수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콘도가 팔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통계 매체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전국 콘도 거래 가격은 전년 대비 1.9% 하락해 2012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질로 분석에서도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콘도의 10% 이상이 최근 거래가보다 낮은 추정 가치를 보였으며, 9개 대도시에서는 그 비율이 25%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텍사스 오스틴과 샌안토니오에서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을 부추겼고, 플로리다 케이프 코럴 등에서는 허리케인과 급등한 보험료가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 샌프란시스코와 포틀랜드 등 서부 도시는 팬데믹 이후 도심 환경 악화가 가격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단독주택 시장은 선호도 유지와 공급 부족 영향으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기준 최근 거래가보다 낮은 가치로 평가된 단독주택은 4.5%에 그쳤다.
업계는 콘도의 경우 대규모 수리가 필요한 노후 단지나 보험이 충분하지 않은 건물은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운 점도 시장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매물이 장기간 시장에 머물면서 소유주들이 추가 인하, 관망, 임대 전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