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틸은 최근 비영리 싱크탱크 '커먼웰스 캐나다'와 인터뷰에서 19세기 경제학자 헨리 조지의 이론을 언급하며 미국의 부동산 위기가 안고 있는 심각성을 강조했다. 조지는 급격한 산업 발전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왜 더 가난해지는지 분석하고 토지의 가치는 사회 전체에 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틸은 엄격한 조닝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에서 부동산 공급이 극도로 비탄력적이라는 점을 문제의 핵심으로 지적했다. 틸은 "도시에 인구가 10% 늘어나면 집값은 50% 오를 수 있지만 임금이 50% 오르는 일은 거의 없다"며 "국내총생산(GDP)은 성장하지만 그 이익은 베이비붐 세대 가운데 주택 소유자와 임대인에게 거대한 횡재로 돌아가고 중하위 계층과 젊은 세대는 주거 사다리에 오를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틸은 "조심하지 않으면 부동산 가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솟고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만 사회의 모든 이익을 가져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주의적 부동산 재앙'이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여러 영어권 국가에서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틸은 현재 부동산 시장을 두고 "계란이나 식료품 가격을 두고 인플레이션을 말할 수는 있지만, 중하위 계층에게 가장 큰 비용 항목은 아니다"며 "진짜 큰 비용은 렌트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가 결국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데 조닝 규제로 신규 주택 건설이 제한되고 건설 비용과 각종 규제가 높다면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두고 "젊은 층과 중하위 계층에서 중상층과 임대인, 고령층으로 막대한 부가 이전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틸의 경고는 단순한 투자 조언을 넘어선다. 그는 공급이 막힌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은 거주의 수단을 넘어 세대 간 부를 이전하는 핵심 장치로 작동하고 있으며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젊은 세대와 중하위 계층의 부담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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