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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이라 자랑스럽다”

Los Angeles

2026.01.18 18:34 2026.01.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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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독립유공자 찾기’ 통해
호시한 지사의 유가족 찾아내
뒤늦게 건국훈장 애족장 전달
직계 9명, 묘소에 모여 뜻 기려
호시한 지사의 손자 호윤진(왼쪽) 씨가 직계 가족들에게 소회를 밝히고 있다. 김상진 기자

호시한 지사의 손자 호윤진(왼쪽) 씨가 직계 가족들에게 소회를 밝히고 있다. 김상진 기자

훈장은 늦었지만, 뜻은 이어졌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호시한(1885~1956) 지사의 후손들이 묘소 앞에 다시 모였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LA 로즈데일 묘지에 안장된 호시한 지사의 묘소를 가족들이 찾았다. 이날 방문에는 지사의 막내아들 호재경 씨(88)와 손자 호윤진 씨(77), 손녀들 등 직계 후손 약 9명이 함께했다. 가족들은 애족장을 들고 묘소 앞에 모여 묵념한 뒤 기도를 올렸다.
 
손자 호윤진 씨는 가족을 대표해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약 70년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이 훈장을 바친다”며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의 뜻을 잊지 않고, 나라를 생각하며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삶을 살겠다”고 덧붙였다. 막내아들 호재경 씨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으로는 늘 원했지만 방법도 몰랐고 길도 없었다”며 “이제라도 아버지께 훈장을 직접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많은 분들 모두가 제대로 평가받고 보답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묘소 방문은 본지 보도를 계기로 후손들이 독립유공자 지정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본지 2025년 9월 16일자 A-1면〉, 지난해 말 한국에서 애족장을 전달받은〈본지 1월 2일자 A-1면〉 이후 처음으로 가족들이 함께한 자리다. 호시한 지사는 2021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으나, 유가족이 확인되지 않아 전수식이 미뤄져 왔다. 이후 미주중앙일보,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화랑청소년재단 공동 주관,뱅크오브호프의 후원으로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한 ‘독립유공자 묘소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본지 2025년 5월 27일자 A-1면〉 후손들이 확인되면서 훈장이 가족 품으로 전달됐다.  
 
가족들은 호 지사의 유해를 한국으로 이장하는 절차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손자 호윤진 씨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한국에서 국가보훈부 관계자와 만나 이장 절차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관련 서류는 오는 2월 중 보훈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묘소 앞에 놓인 훈장은 가족들 손에 둘러싸였다. 뒤늦게나마 선조의 이름이 제자리를 찾았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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