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치료의 가장 큰 업적을 꼽아보자. 기관지 천식을 단순한 폐의 알레르기 반응이나 기관지가 좁아지는 반응으로 이해하지 않고, 기관지의 염증 반응으로 보고 강력한 염증 억제제인 스테로이드를 천식 치료에 사용한 것이다.
실제로 심한 천식 환자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매우 호전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스테로이드의 항염증 효과 때문이다.
호흡기 내의 염증 반응이 천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연구하다 발견된 또 다른 물질이 ‘류코트라이엔(leukotriene)’이다. 이는 세포막 내 인지질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며, 인체 내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류코트라이엔의 생성을 억제하면 기관지 내 염증이 줄어들어 천식 증상이 호전된다. 이 치료법은 현재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천식 치료약으로는 기관지 내 평활근을 확장해 일시적으로 증상 호전을 가져오는 각종 기관지 확장 흡입제가 있다.
최근 연구되는 약물로는 알레르기 치료와 천식 치료에 응용되는 면역글로불린E(immunoglobulin E)에 대한 단일 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 제제가 있다. 면역글로불린 E는 알레르기 환자와 천식 환자의 혈액에서 높은 수치로 검출되는데, 이 농도를 낮추면 염증이 호전되면서 천식 증상도 완화된다. 과거에 주된 천식 치료로 많이 사용되던 경구용 제제들은 부작용과 낮은 치료 효과로 인해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처럼 다양한 천식 치료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 기관지 천식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치료를 적용하는 ‘단계별 치료(step therapy)’가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증상 악화가 2회 이하이고 야간 호흡곤란이 한 달에 2회 이하로 짧게 나타나는 경우(step 1: mild intermittent)에는 필요할 때마다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하면 충분하다. 증상의 악화가 일주일에 2회 이상이고 야간 호흡곤란이 2회 이상이지만 매일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 경우(step 2: mild persistent)에는 소용량의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호흡곤란 증상이 매일 나타나고 야간에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발생하는 경우(step 3: moderate persistent)에는 스테로이드 흡입제와 함께 지속성 기관지 확장제를 병용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심하게 지속될 경우(step 4: severe persistent)에는 흡입성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높일 수 있다.
지속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때는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2단계(step 2)부터는 류코트라이엔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심한 천식과 알레르기 증세가 있을 때는 면역글로불린 E를 낮추는 제제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천식이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모든 환자가 증상 억제제로서 흡입성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