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하키리그(NHL) LA킹스가 ‘K-타운 나이트(K-Town Night)’를 계기로 한인 사회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구단 측은 지난해 NHL 무대에서 처음으로 한국 문화와 LA 한인타운을 조명한 데 이어, 지난 20일 K-타운 나이트를 다시 개최하며 한인 커뮤니티와의 장기적 관계 구축 의지를 분명히 했다. LA킹스 임원진은 K-타운 나이트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한인 사회와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LA킹스의 젠 포프 커뮤니티 협력 담당 전무와 션 태블러 이벤트 프로덕션 담당 상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K-타운 나이트의 핵심 가치를 ‘진정성’과 ‘후속 관계’로 꼽았다. 포프 전무는 “킹스 구단은 한인 사회와의 관계를 ‘격차’가 아닌 ‘아직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 못한 이웃과의 기회’로 보고 있다”며 “한인들에게 진정성 있고 친근하며 접근 가능한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 K-타운 나이트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으로 남은 것은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 하모니카반의 미국 국가 연주와, 이에 맞춰 관중석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 합창이었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올해는 하모니카반이 인원을 늘려 다시 무대에 섰다. 일반적으로 ‘코리안 헤리티지’ 이벤트가 유명 연예인이나 인기 한류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과 달리, LA킹스는 한인 이민 1세대인 시니어들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태블러 상무는 “국가 연주가 시작되자 관중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은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며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관계로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프 전무는 한인 사회와의 후속 관계 구축 사례로 시니어센터와의 교류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큰 역할을 해준 시니어센터 측에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고, 그에 맞춰 기부와 물품 지원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한인 사회를 ‘배우고 연결해야 할 커뮤니티’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프 전무는 “한인타운을 직접 둘러보고 지역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조직 차원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한인 사회가 단일한 문화가 아니라 다양한 세대와 배경이 공존하는 공동체라는 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스하키 종목의 매력을 ‘현장성’에서 찾았다. 태블러 상무는 “아이스하키는 퍽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바로 시작돼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몸싸움까지 이어지는 논스톱 스포츠”라며 “처음에는 규칙이 낯설어도 경기장에 들어와 속도감과 충돌음, 스케이트가 얼음을 가르는 소리를 직접 듣는 순간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포프 전무도 “적당한 긴장감과 골의 쾌감이 공존하는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한인 및 아시안 커뮤니티 확대 전략에서 구단이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유소년 프로그램이다. 포프 전무는 “유소년 하키 프로그램에 아이 한 명이 참여하면 가족과 지인까지 함께 팬이 되는 효과가 크다”며 “LA킹스는 아시아계 참여 비중이 리그 상위권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한인 NHL 선수가 등장한다면 손흥민의 LAFC 합류 당시 한인 사회가 보여준 열정처럼 커뮤니티 결속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