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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에서도 양질 교육 가능"

LA 한인타운 중심부에 수학과 과학을 전문으로 하는 사립중학교 ‘윈저 매스앤사이언스 아카데미(Windsor Math & Science.WMSA, 교장 수 변)’가 문을 열었다.   지난 29일 오후 5시에 열린 개교식에는 로버트 안 LA한인회장, 엘리자베스 드스마레이스 세인트 제임스스쿨 부교장, 에이든 고 세인트 제임스 스쿨 전 교목 등 한인사회와 교육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새 학교의 출범을 축하했다.   WMSA는 6~8학년을 위한 사립중학교로 윌셔와 노턴이 만나는 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해 LA다운타운에서 15분, 웨스트LA에서 30분 이내에 통학할 수 있다.   WMSA는 한인타운 내 명문 사립중학교의 필요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로 시작됐다. 지난해 논의가 본격화돼 올봄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여름에 정식 인가를 받아 개교했다.   수 변 교장은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일수록 중학교 때부터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며 “많은 학생이 팬데믹 이후 커진 학업 격차를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WMSA는 기초 학업 능력과 함께 창의력·협업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인사회에서 처음으로 AP시험 준비와 대학탐방 프로그램 진행 등을 통해 다수의 학생을 명문대에 진학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타운 중심에서 새로운 교육 역사를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안 회장은 “젊은 가족들이 교육 여건 때문에 한인타운을 떠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이 지역에 수준 높은 사립중학교가 세워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학생들이 먼 곳으로 이사하지 않아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점이 반갑다”고 말했다.     학교는 학생 중심의 실험·연구 기반 수업을 강조하며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을 갖춘 컴퓨터 실습실, 생물·화학·물리 실험을 위한 리서치 랩, 그리고 체육관·음악실·미술실 등 다양한 학습 공간을 완비했다. AI·사이버보안.로보틱스·데이터 분석 등을 가르치고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내셔널 사이언스볼, 해커톤, 디베이트 클럽 등 각종 경시대회 참가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WMSA의 입학은 선발제로 진행되며 지원자는 수학·과학·영어 입학시험과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2026~2027 학사년도 입학을 위한 시험은 12월 5~6일과 12월 12~13일 두 차례 실시된다. 원서 접수 마감은 내년 1월 30일이다. 오픈하우스는 내달 15일에 열리며 설명회와 학교 투어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학교 웹사이트(windsorms.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소: 4055 Wilshire Blvd. #400, LA   ▶문의: (323)933-0909    [email protected] 이은영 기자한인타운 양질 la 한인타운 명문 사립중학교 교육계 주요

2025.10.31.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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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인근서 총격…용의자 현장 도주

28일 밤 LA 한인타운 인근 사우스 마리포사 애비뉴의 2층 빈 건물에서 한 남성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해자는 건물 안에 있던 중 용의자가 문을 열고 쏜 여러 발의 총탄 중 한 발이 다리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상진 기자한인타운 용의자 한인타운 인근 la 한인타운 용의자 현장

2025.10.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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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타운 맛따라기] 타운 새벽을 지킨 소울푸드, Pho

월남국수 혹은 쌀국수라고 불리는 ‘Pho(포)’의 기원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서 유래했다. 프랑스의 쇠고기 스튜 ‘포토푀(Pot-au-feu)’가 베트남식으로 현지화된 것이다. 쌀국수 면 위에 소뼈와 향신료로 우려낸 맑은 국물, 그리고 숙주, 실란트로(고수), 라임이 어우러진 이 한 그릇은 식민의 흔적을 품은 음식이면서도, 전쟁 이후 세계로 흩어진 베트남 디아스포라가 각국에 남긴 ‘기억의 음식’이기도 하다.   그 소울 푸드는 한인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LA 한인타운 최초의 월남국수집은 6가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세븐일레븐 쇼핑몰 내 90년대 후반 문을 연 전설적인 ‘Pho LA’였다.   24시간 영업으로, 새벽 2시 술집들이 문을 닫는 시간 손님들이 해장을 위해 몰려들던 곳이었다. 쓰린 속을 달래던 그 한 그릇의 국물은 타운의 또 다른 밤 문화를 만들었다.   고수(실란트로)의 강한 향과 라임의 신맛은 처음 접하는 한인들에게 낯설었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끊을 수 없는 중독성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가정의 필수품이 된 스리라차 소스를 타운에 본격적으로 알린 곳도 바로 포 LA였다. 이때 월남국수의 매력에 빠진 수많은 유학생이 한국으로 돌아가 유행을 주도하기도 했는데, LA의 저렴하고 서민적인 스타일과 달리 한국에서는 월남쌈을 곁들인 고급 요리로 변형된 점은 흥미롭다.   이후 4가와 웨스턴에 ‘Pho Western’이 문을 열며 타운 1등 자리를 꿰찼다. 지금의 ‘Cali Pho nia’ 자리다. 영업을 마친 웨이터들과 단골들이 모여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루던 곳으로, 타운 사람들에게는 ‘새벽 국물집’으로 각인됐다.   1999년에는 드디어 진짜 베트남인 주인이 운영하는 ‘Pho 2000’이 1가와 웨스턴, HK마켓 맞은편에 문을 열었다. 대표 메뉴는 진한 옥스테일(소꼬리) 포. 한국인들이 흉내낼 수 없는 정통 베트남식 국물맛으로 타운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후 버몬트, 올림픽, 코리아타운플라자 푸드코트 등으로 확장하며 월남국수의 대중화를 완성했다. 지금도 웨스턴점과 코타플 지점은 같은 상호로, 같은 레시피로 명맥을 잇고 있다.   한때 그보다 더 진한 국물의 ‘Pho 4000’도 등장했다. 4가 웨스턴 코너의 작은 식당이었지만, 깊은 국물 맛에 타인종 손님들까지 줄을 섰다. 타운이 지금처럼 다인종화되기 전, 이 음식은 LA의 새벽 공기를 타고 주류의 입맛도 매혹시켰다.   시간이 흘러도 ‘새벽의 월남국수’는 여전히 타운의 문화적 상징이다. 8가 옥스포드의 ‘Thank U Pho’, 6가의 ‘Pho 24’, 버몬트의 ‘Good Pho U’, 그리고 3가의 ‘Pho Legend’까지 이제 한인타운 곳곳에서 국적을 넘나드는 향신료와 국물이 섞인다.   특히 Pho Legend의 ‘분차(Bun Cha)’는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 중 먹으며 화제가 된 메뉴로, 불향 입은 돼지고기와 국물 없는 쌀국수를 느억맘 소스에 버무려 먹는 별미다.   9가와 웨스턴의 ‘K-Town Pho’에서는 월남 샌드위치인 ‘반미’를 투고할 수 있어, 점심 한 끼의 일상식으로 자리잡았다.   타운의 월남국수 지도를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웨스턴 길을 따라 2가에는 Pho 2000, 4가의 Cali Pho nia, 7가의 Pho Gyu, 9가의 K Town Pho가 있다. 또 버몬트길을 따라 3가의 Pho Legend, 7가의 Good Pho U가 유명하다. 8가와 옥스포드 Thank U Pho, 6가와 켄모어의 Pho 24, 코타플 푸드코트내 Pho 2000 역시 강자다.   이 월남국수집들은 이국적이지만 한인의 식탁에서 서로의 문화를 포용한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선 이민자들만의 향기가 배어있다. 라이언 오 /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K타운 맛따라기 소울푸드 타운 한인타운 곳곳 la 한인타운 코리아타운플라자 푸드코트

2025.10.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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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베이커리 고객…"팁 안 줬다고 조롱" 주장

  LA 지역의 한인 운영 베이커리에서 팁(봉사료)을 둘러싸고 직원과 고객 간 갈등이 빚어졌다.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한인 업주는 팁 항목을 즉각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논란은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한인타운의 한 베이커리를 지목한 게시글(아이디 Haunting_Sherbert269)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작성자는 “빵을 최소 8~10박스 구입한 고객이 팁 선택란에서 ‘0’을 누르자, 직원이 주변 동료들과 ‘저 사람 팁 안 줬다’며 공개적으로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하루 만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결제 화면에 ‘20% 팁’이 기본 설정돼 있었다”고 추가로 지적했다.   구글 리뷰에는 중국계로 추정되는 한 고객(아이디·Jingru Zhou)이 해당 업소의 직원에게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게재했다. 이 메시지에는 ‘미국의 팁 에티켓을 배우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베이커리측 한인 업주는 “매장에서 고객에게 공격적인 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팁 논란과 관련해서는 사과문을 통해 “팁 항목을 삭제하고 직원 급여 체계를 조정하겠다”며 “손님을 조롱하거나 차별하는 언행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팁은 전적으로 고객의 선택이며, 앞으로 고객의 팁이 아닌 적정 임금을 통해 보상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최근 사회 전반에서 확산 중인 ‘팁 피로감(Tip Fatigue)’ 현상의 한 단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식당, 카페, 배달 등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 시 끊임없이 팁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피로감과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주들은 직원과 고객 간 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늘어나는 현실에 난감함을 토로한다.   LA 한인타운에서 김밥천국을 운영하는 조현주 대표는 “팁을 일부러 안 주거나 적게 두고 가는 손님이 종종 있다”며 “팁이 직원들의 수입으로 직결되다 보니 불만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직원들의 마음도 이해되지만, 손님이 다시 찾게 하는 것도 중요해 중간에서 조율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팁 때문에 고객과 직원이 말다툼을 벌이다 경찰이 출동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일 데일리메일 등 언론들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한 웨이트리스가 팁을 주지 않은 고객을 쫓아가서 자동차를 막아서고 “팁을 달라”고 요구하는 영상도 보도한 바 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식당 매니저 스티브 김 씨는 “손님이 팁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 삼을 수는 없다”며 “팁은 어디까지나 손님의 선택이며, 서비스나 음식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유를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팁이 실망스러워도 절대 티를 내지 말라고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Bankrate)의 지난 6월 보고서에 따르면 고객 5명 중 3명(약 63%)이 ‘팁 피로감’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59%)보다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어바인에 사는 박정훈(57) 씨는 “서비스를 받지 않고 음식을 투고할 때도 팁을 요구하거나 기본 팁도 ‘18%’로 설정된 경우가 있다”며 “결제 화면에서 ‘노 팁(No Tip)’을 눌러야 하는데, 직원이나 다른 사람이 보고 있으면 괜히 압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논란이 됐던 베이커리는 ‘팁 강요’ 논란 이후 SNS와 리뷰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과 옐프(Yelp) 등에는 1점 평가가 잇따라 올라오며 ‘별점 테러’ 수준의 저평가가 집중되고 있다. 급기야 옐프 측은 “비정상적인 관심이 급증했다”며 리뷰 작성 기능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주측은 23일 본지에 “현재 사태 수습과 내부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윤서 기자포커스 종업원 세금 직원 급여 la 한인타운 서비스 이용

2025.10.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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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이 월세 통장 된다” 한인들, 별채로 돈 번다

캘리포니아주와 각 지방정부가 주택난 해소 방안으로 '별채(Accessory Dwelling Units·ADU)' 건축 활성화에 나서면서 한인 주택 소유주들도 부수입 수단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인 건축업계 역시 인허가 절차 안내 등 건축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ADU를 보유한 한인들은 부수입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신모(50대) 씨는 “뒷마당 뒤채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신씨의 별채는 스튜디오 규모로, 월 렌트비 1100달러에 임대를 주고 있다. 신씨는 “요즘처럼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뒤채 임대 수입이 가계에 큰 도움이 된다”며 “주차장 출입구를 세입자와 함께 써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부수입을 생각하면 감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역시 타운에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현모(40대) 씨 가족도 15년 넘게 별채 임대로 부수입을 얻고 있다. 현씨는 “별채 렌트 수입이 어머니의 생활비와 용돈 마련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DU에 대한 관심은 관련 법규 완화로 더욱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20년 1월부터 주택난 해소를 목적으로 ADU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AB 881)을 시행했다. 이어 2023년 10월 개빈 뉴섬 주지사는 ADU와 기존 주택을 각각 독립된 건축물로 인정해 별도 매매를 허용하는 법안(AB 1033)에도 서명했다.     LA시도 2019년 12월부터 ADU 인허가 규제를 완화하고, 최대 1200스퀘어피트(2층 포함)까지 건축을 허용하고 있다. 현재 LA시의회는 ADU 별도 매매를 위한 조례안도 추진 중이다.     올해 1월부터는 아파트의 개방형 주차장도 ADU 적용 대상으로 확대하는 법(SB 1211)이 시행되면서, LA 한인타운 일대에서는 세입자와 건물주 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본지 8월 29일자 A-3면〉     한인 건축업계는 차고를 ADU로 전환하거나 별도로 ADU를 신축할 경우 부수입은 물론 부동산 가치 상승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K어반빌더의 폴 김 대표는 “독립된 별채를 통해 주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최근에는 은퇴 세대나 중장년층이 부수입 목적로 ADU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ADU는 침실, 욕실, 주방, 거실, 세탁실까지 모두 갖출 수 있으며, 건축비는 스퀘어피트당 300~500달러 선이다.     김 대표는 “한인들의 문의가 한 달 평균 7~8건이나 되고, 그 중 2~3건은 계약으로 이어진다”며 “의뢰인의 약 20%는 차고 개조고, 나머지 80%는 신축 형태로 500(스튜디오)~1200스퀘어피트(2베드)까지 다양한 구조”라고 전했다.     LA, 글렌데일 등 각 시정부는 ADU 공사 신청이 접수되면 2~6개월 안에 인허가를 내준다. 다만 도시별로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관련 규정을 숙지하고, 전문가를 통한 설계도면 준비가 중요하다. 인허가 승인 후 공사 완료까지는 평균 5~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에버그린 건축의 폴 오 대표는 “ADU는 독립 건물로 인정돼 주택 가치가 10~35%까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기존 주택의 부속 건물이 아닌 만큼, 신축 시 별도의 상하수도·가스 및 전기 라인·냉난방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A 도시계획국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된 신규 주택 허가의 약 41%가 ADU였다. 김형재 기자재테크 한인 한인 건축업계 한인 주택 la 한인타운

2025.10.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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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맥도날드, 한 달간 내부 공사

한인 시니어들이 자주 찾는 LA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와 3가 인근 맥도날드 매장이 최근 내부 공사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약 한 달간 진행되며, 내부 인테리어 교체와 주방 시설 개선, 자동 주문 시스템 설치 등이 포함된다. 김상진 기자한인타운 맥도날드 한인타운 맥도날드 인근 맥도날드 la 한인타운

2025.10.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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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중앙일보 칼리지페어’… 10월11일 충현선교교회

아시안 커뮤니티 최대 규모의 교육 박람회인 ‘제19회 중앙일보 칼리지페어’가 10월 11일(토) 오전 10시부터 충현선교교회 (5005 Edenhurst Ave, Los Angeles, CA 90039)에서 열린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행사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오면서 학생·학부모들은 주요 대학 입학 담당자들로부터 직접 유익한 정보를 들을 수 있게 됐다.이번 행사는 맥도날드 APA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다.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이 참석해 최신 전형 동향을 설명하고, UC 지원 전략, 대입 에세이 작성 요령, 학자금·재정보조 안내 등 유용한 세션들이 진행된다. 또한 각 대학 재학생·졸업생들이 멘토로 참여 조언을 들려주며, 부스 전시장에서 캠퍼스 생활과 전공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키노트 스피커로 나설 UC 입학사정관은 “변화하는 입시 환경 속에서 정확하고 다각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며 참여를 당부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사전 등록자 및 행사 당일 참석자에게는 경품 추첨을 통해 한국왕복항공권, 랩톱, TV, 기프트카드 등 푸짐한 선물도 제공된다.      ▶일시: 10월 11일(토) 오전 10시~오후 1시   ▶장소: 충현선교교회 (5005 Edenhurst Ave, Los Angeles, CA 90039)   ▶사전 등록: bit.ly/19thKDCollegeFair   ▶타이틀 스폰서: 맥도날드 APA   ▶문의·부스 참가: (213)368-2556, 2577 / [email protected]알림 칼리지페어 중앙일보 중앙일보 칼리지페어 커뮤니티 스쿨 la 한인타운

2025.10.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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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도 맘놓고 걷고 싶다

LA 한인타운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고밀도 주거지지만, 주민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녹지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필요한 것은 대형 공원이나 숲이 아니다. 직장과 집, 카페와 식당을 오가며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공원’이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황인규(30)씨는 “한국에는 저녁 식사 후 산책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며 “한강 같은 대형 공원은 물론 동네 작은 공원까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한인타운에는 저녁에 마음 편히 이용할 만한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결혼한 황씨는 아내와 집 앞을 걷고 싶지만, 결국 차를 몰고 라치몬트까지 나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국에서 최근 이주한 또 다른 한인도 “요즘 한국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저녁 러닝 모임이 활발하다”며 “공원에서 운동하고, 운동 후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한인타운에서는 교통, 안전, 노숙자 문제 때문에 저녁 시간에 공원을 찾는 건 엄두조차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인타운 앤디 김(34)씨는 “새로운 공원이 조성돼도 치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금세 노숙자들의 야영지로 변할 수 있다”며 “가로등 확충과 보안 카메라 등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조경보다 ‘안전’이 전제돼야 공원이 실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원은 단순히 산책 공간을 넘어 관계를 이어가는 장소로서도 의미가 크다. 뉴욕에서 대학을 졸업한 김채린(25)씨는 “뉴욕에서는 친구들과 약속 장소를 공원으로 정하곤 했다”며 “공원에서 시작하면 분위기가 달라지고, 대화도 더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타운은 밥 먹고 차 마시는 만남에 치우쳐 있다”며 “공원이 생긴다면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지고, 여유로운 일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한인타운 주민들의 바람은 분명하다. 안전과 여유를 담아낼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녹지 공간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김경준 기자산책 한인 녹지 공간 la 한인타운 저녁 시간대

2025.09.2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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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타운 차없는 거리의 불편한 진실

헤더 허트(10지구) LA시의원이 지난 17일 대표 발의한 ‘LA 한인타운 보행자 전용 거리 조성 시범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안건의 핵심은 주말마다 6가 선상(노먼디~카탈리나 구간)의 차량 통행을 막고, 보행자 전용 구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신선하다. 그러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정책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한인타운은 LA 중심부에 위치해 정체 구간이 많은 지역이다. 또 주차 공간은 만성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주민과 방문객은 길거리 주차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K-문화를 체험하려는 인구 유입까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주요 도로를 폐쇄한다는 것은 교통 혼잡을 더 키우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더구나 이번 시범안은 장기적으로 ‘영구화’까지 검토되고 있다.   정책 추진 과정은 더욱 문제다. 영향 평가 보고서도, 비용 추산도 없다. 허트 의원이 내세운 유일한 논거는 ‘주민 다수가 원한다’는 불분명한 설문조사다. 응답자 77.8%가 찬성했다는 숫자 외에는 정작 표본 규모, 조사 대상, 방법론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정 의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맞춤형 여론’이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이런 근거가 과연 수만 명의 주민 삶에 직결될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가.     물론 주민들이 정말 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요구가 실제 시행될 경우 사회, 경제, 환경 등 여러 방면에서 득과 실을 냉정히 따져봐야 하는 것이 시의원이 할 일이다. 만약 이득이 크다면 당연히 추진되어야 하지만 피해가 더 클 경우 시행하기 어려운 이유를 공개하고 주민들을 오히려 설득해야 한다. 허트 의원은 가장 기본적인 지역구와의 ‘소통’을 간과하고 있다.   더 큰 모순은 따로 있다. 정작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여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서울국제공원 확장안은 지난해 9월 발의된 이후 1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녹지와 여가 공간 부족은 한인타운의 오래된 문제다. 공원을 확장하면 주민들에게 삶의 여유를 제공하는 동시에 환경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본질적 대책은 외면한 채, 비용조차 산정되지 않은 도로 폐쇄안을 우선 통과시킨 것이다. 시민에게 필요한 건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실질적 대책이다.   LA시의회의 보여주기식 정치는 이뿐만이 아니다. 하이랜드파크 레크리에이션 센터 내 낡은 수영장을 ‘새미 리 박사 수영장’으로 명명하려는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아시아계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이름을 기리는 취지 자체는 뜻깊다.     그러나 문제는 당면한 현실이다. 해당 수영장은 이미 시설 노후로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케빈 드레온 전 시의원이 재임 당시 통과시킨 해당 수영장 개보수 안건은 예산조차 없는 껍데기였다. LA시 내 노후 수영장 개보수 평균 비용은 3000만 달러. 그런데 현재 LA시는 10억 달러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영장 개보수가 과연 시민을 위한 최우선 과제인가. 결국 위대한 체육인의 이름은 시민 편의와는 무관하게 정치인의 상징 소비에 이용되고 있다.   시의회가 현재 연방 정치판의 혼란 상황에 가려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덜 받는다는 이유로 의정 활동을 대충해서 되겠는가. LA시의원들은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세금과 정책을 다루는 사람들이다. ‘명분용 이벤트’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교통 혼잡을 가중하는 도로 폐쇄, 예산 없는 수영장 개보수 같은 보여주기식 정치는 시민에게 희망이 아니라 좌절만 안겨준다. LA시의원들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이 정책이 정말 시민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정치인을 위한 장식품인가.” 김경준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타운 거리 la 한인타운 길거리 주차 전용 거리

2025.09.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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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현재 좌표…'세대 전환'의 시작, 공존 해법 찾자

1세대와 2세대,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함께 섰다. 배경은 한인 업소들이 밀집한 올림픽 불러바드다.   LA 한인타운에서 차량 정비소인 MJ 오토 모티브를 운영한 강성봉(62) 사장은 27년 간 묵묵히 한자리를 지켜왔다. 기름 냄새 가득한 그곳은 이민 1세대로서의 삶이 녹아 있는 터전이다.   아버지의 손때 묻은 장비를 이제 아들이 대신 잡고 있다. 강민재(27) 씨는 아버지의 땀이 배인 터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아버지가, 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신형 차량은 아들이 나사를 조인다.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가 한곳에 공존하는 MJ 오토 모티브 이야기는 지금의 한인 사회 모습을 투영한다.     미주 한인 사회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곡점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도 된다.     1세대가 닦아온 경제적 기반, 민족 공동체를 중시하는 인식은 그동안 한인 사회를 지탱해온 하드웨어다. 여기에 2세대가 가진 언어적 이점, 주류 사회와의 네트워크,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 등은 하드웨어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다. 두 세대 간 조화는 한인 사회의 존립을 이어가는 힘이다.     세대와 세대는 연결되어야 한다. 양 세대를 잇는 다리는 정체성이다.  단순히 명맥 유지를 넘어 1세대가 갈고닦은 길 위에 다음 세대가 주체가 되기 위한 방향 설정이 중요한 시점이다.     본지는 창간 51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한인 사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존속하기 위한 해답이 무엇인지 현장 곳곳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아봤다.  장열 기자전환 시작 시작 공존 한인 사회 la 한인타운

2025.09.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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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 주민·상권 공존, LA 속 ‘글로벌 타운’ 진화

LA 한인타운은 이제 ‘다민족 타운’이 되고 있다. 10년 전만해도 넘쳐나던 유흥주점 대신 이제는 주거 밀착형 비즈니스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한인타운에서 성공하면 다른 도시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확인하는 것이란 믿음도 퍼지고 있다. 변화의 물결 속에 한인타운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본지 창간 51주년을 맞아 세대 교체 상황에서의 한인타운 변화를 추적해 본다.     ▶염소고기 찾는 2세들     노릿하면서도 고소한 염소고기 향기가 맴돌던 노포가 카페처럼 깔끔해졌다. 고소한 맛이 더 짙어지자 메뉴도 영어로 바뀌었다. 새로 개장해 2년째 접어든 한미정 식당에는 주말이면 각종 앱과 리뷰를 보고 찾아온 손님들이 북적인다. LA 한인타운 남쪽 피코 불러바드에 있는 이 식당은 20년을 넘어 2대째 영업 중이다. 손님들이 가장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은 2세인 아들이 식당을 이어받아, 염소라는 비교적 ‘고전적인’ 음식으로 한인 2세는 물론, 타인종 손님들까지 줄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한미정은 2020년대 들어 한인타운이 마주하는 변화의 예를 그대로 보여준다. 한인타운이 한인만을 위한 공간을 벗어나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는 한인타운의 주요 식당 메뉴에서 감지된다. 영어와 중국어 음식 이름이 먼저 표기된 식당도 있다.   젊은층에 인기가 있다는 선농단은 메뉴에 한글 다음으로 중국어를 올렸다. 식당 관계자는 “이미 주 고객층이 바뀌고 있어 중국어가 필수, 영어는 선택이 된 느낌”이라며 “주요 SNS(소셜미디어)와 지도 앱에 리뷰를 적는 고객 대부분이 중국계, 한인 2세들이라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진출한 대도 식당은 주류와 음료수 메뉴에서 아예 한글을 빼고 시작했다. 냉면과 바비큐로 자리를 잡은 가빈 식당도 메뉴에는 영어가 한글보다 먼저 나온다.     한인 1세들이 2세와 다민족 주민들에게 자리를 내준 모습이다. 환경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대규모 주거지 개발 프로젝트 활기   한인타운을 오랜만에 방문하는 한인들은 가장 달라진 것 중 하나로 ‘스카이라인’을 꼽는다.     버몬트와 윌셔 인근에는 38층 규모의 한라산(Hallasan), 윌셔와 후버에는 23층 규모 럭셔리 아파트 커브(Kurve)가 자리를 잡았다. 윌셔와 아드모어 인근에는 22층 규모의 오퍼스(Opus)도 있다. 테라스 블록, 웨스턴 스테이션, 세이지 등 다른 대규모 아파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부동산 매체 리얼딜에 따르면 올해에만 한인타운에 2200여 개 유닛이 새로 생겨날 예정이다. 어바나이즈LA에 따르면 버몬트와 웨스턴, 3가와 올림픽 사각형(한인타운) 안팎으로 무려 50여개가 넘는 다세대 콘도와 아파트 프로젝트가 마무리됐거나 기획 중이다.     이런 공급의 근원은 무엇일까. 10여년 전부터 젊은층은 인근 버뱅크, LA다운타운, 북쪽의 글렌데일과 패서디나의 높은 렌트비와 집값을 피해 한인타운을 보금자리로 선택하기 시작했다. 명확한 시작점을 구분하기는 힘들지만, K-컬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5년 전후가 유력하다. 70~80년대 지어져 노후된 아파트와 빌딩들이 줄이어 리모델링에 들어가고, 팬데믹으로 인한 공실 탓에 상업용 건물을 매입해 콘도로 변경하는 프로젝트들도 줄을 이었다.     같은 시기 한인 이민은 줄기 시작했고, 한인타운에 거주하던 한인들은 학군과 주거 환경을 찾아 외곽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공간이 생겨난 한인타운에 오히려 한인타운을 누리려는 비한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윌셔가의 새로운 아파트 건물에 입주한 김유진(33)씨는 “한인타운에 있다고 모든 것이 한국어나 한국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아무래도 다양해진 입주자들의 문화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상권 작지만 기회는 국제적   동네 주민이 바뀌자 식당과 업소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업소 주인들은 아예 한국에서 오거나, 타인종으로 바뀌고 소위 거리 감성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인타운이 K-컬처의 리트머스지가 되면서 한국의 대형 식당 체인들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식당, 디저트 카페, 커피 전문점 등이 속속 들어왔고, 덩달아 대만, 일본, 베트남 업체들도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과거 정스마켓이 있던 자리에는 대만계 음료 체인점인 투차(Tu Cha)가 올해 초 오픈했다. 고객들이 가장 붐비고, 유행을 선도하기 때문에 추후 지점 확산을 위해 한인타운을 교두보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2년 넘게 오픈 준비를 했다는 ‘스시 잔마이’(채프먼몰 소재)는 리틀도쿄나 다운타운 대신 한인타운 한복판을 미국 내 첫 직영점으로 선택했다.     기무라 기요시 대표는 “경쟁을 피한다는 의미보다는 중고급 수준의 스시 메뉴에 지갑을 열 수 있는 손님들이 가장 밀집한 곳이라는 점이 감안됐다”며 “여기서 자리를 잡으면 미국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식당과 업소 리뷰에는 한인들의 목소리보다 타인종들의 의견과 조언이 더 많아졌으며, 손님들이 바뀌면서 영어나 스패니시를 구사하는 직원을 더 쓰게 됐다.     버몬트길 소재 한 식당 매니저로 일하는 톰 양씨는 “실제로 영어를 구사하는 라틴계 직원을 선호하는 추세다. 중국어 구사자도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젠 한인들끼리 설렁탕이나 바비큐 품질을 놓고 경쟁하기보다는 주변의 일식, 미국식, 중국식 음식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노포가 사라지는 배경이기도 하지만 독특한 한인타운이 당분간 겪어야 할 숙명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타운 멋 지켜야” 목소리도   다민족화가 추세지만 한인타운의 ‘명맥’은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LA 한인회 이사장을 지낸 한 원로는 한인 비즈니스들의 노력을 주문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는 또 다른 리틀도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하지만 결국엔 그렇게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죠. 하지만 지금의 한인타운이 있기까지는 지키고, 가꾸고, 발전시켰던 이민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잖아요.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전 세계적으로도 독창적이고 고유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잘 지켜야죠.”     1980~90년 한때 한인타운은 나이트라이프(밤 유흥) 타운으로 유명했다. 노래방과 주점, 사우나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도 그때다. 하지만 이젠 폭동을 딛고 일어서 부흥을 이어가는 역전의 상징이 됐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한인 업주들에게  “전 세계에 소개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한인타운이라 자랑스럽다. 더 멋진 곳으로 만들어보자”고 격려한다.     이 흥미로운 곳은 내년부터 LA에서 시작되는 월드컵(2026년), NFL 결승전(2027년), 올림픽(2028년)을 거치며 더욱 빛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한인타운을 지키며 새로움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최인성 기자글로벌 다민족 한인타운 변화 la 한인타운 한인 2세들

2025.09.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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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A, LA서 ‘판사의 밤’ 행사 개최

  한인커뮤니티변호사협회(KCLA)가 지난 11일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판사의 밤(Judges’ Night)‘ 행사를 열였다. 이번 행사에는 약 50여 명의 판사들과 지역 사회 주요 인사들이 함께 자리했다.  KCLA는 매년 이 행사를 통해 판사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인 변호사들과 법조계의 교류를 넓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KCLA 제공] 강한길 기자게시판 판사 행사 행사 개최 이번 행사 la 한인타운

2025.09.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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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타운 맛따라기] 한인타운, 스시 격전지로

LA 한인타운 베벌리길의 ‘노시 스시(Noshi Sushi)’는 한인 스시 애호가들에게 아련한 추억의 공간이다.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일본인 할아버지 노시 셰프가 쥐여주던 스시는 두툼하고 정이 넘쳤다. 특히 그의 시그니처였던, 밥이 보이지 않을 만큼 푸짐하게 올려주던 우니(성게알)는 맛의 정점이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친 뒤 계산하려다 “현금만 받는다”는 말에 당황했던 기억마저 이제는 그리운 풍경이다. 노시 할아버지가 은퇴하며 직원들에게 가게를 넘긴 후, 그 장인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   노시 스시와 함께 한 시대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던 곳은 베벌리와 버질 인근의 ‘시부초(Shibucho)’였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던 이곳은 메뉴판조차 없던, LA 최초의 오마카세 전문점 중 하나였다. 스시 바에 앉으면 그날 가장 좋은 생선으로 셰프가 내어주는 니기리를 묵묵히 받아먹어야 했다.     메뉴에 불평이라도 하면 쫓겨난다는 소문이 돌 정도의 뚝심과 자부심은, 역설적으로 LA타임스가 수차례 최고의 일식당으로 선정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한인들에게 ‘정통 스시’의 기준을 제시했던 이 전설의 식당 역시 팬데믹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노시 스시와 시부초로 대표되는 초창기 일본인 장인들의 일식집은 한인 커뮤니티에 단순한 ‘맛집’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일본 장인의 깐깐한 고집과 정성스레 다룬 생선 한 점은, 이민 생활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작은 사치였다. 이들 가게의 존재는 한인타운이 타문화를 존중하고 수준 높은 미식을 향유할 줄 아는 커뮤니티임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했다.   두 거장의 퇴장과 함께 한인타운의 일식 지형도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솔에어 건물에 야심 차게 문을 열었던 회전초밥집 ‘카시라(Kashira)’는 ‘쿠라 스시(Kura Sushi)’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뒤, 한인이 운영하는 무제한 스시 식당으로 변모했다. 이는 푸짐함과 가성비를 선호하는 한인 시장의 특성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다.   이후 한인타운 일식은 세분화, 전문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올림픽길의 ‘야마스시 마켓플레이스(Yama Sushi Marketplace)’는 바쁜 현대인을 겨냥한 ‘그랩앤고(Grab-and-Go)’ 스타일의 롤과 스시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6가 채프먼 플라자의 ‘카주노리(KazuNori)’는 유명 셰프 노자와의 명성을 등에 업고 ‘핸드롤’이라는 단일 메뉴에 집중, 미니멀한 공간에서 최고의 맛을 경험하게 하는 전략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최근 6가와 웨스턴 코너에 문을 연 ‘노리카야(Norikaya)’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셰프 없이 획일화된 맛을 내던 기존 핸드롤 바의 한계를 넘어, 속을 풍성하게 채운 ‘오픈 핸드롤’과 다채로운 타파스 스타일의 이자카야 메뉴를 결합했다. 이는 스시를 가볍게 즐기면서도 제대로 된 요리와 주류를 곁들이고 싶은 새로운 소비층의 욕구를 정확히 꿰뚫은 것이다.   최근 한인타운 일식 트렌드의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단연 ‘고급화’다. “한인타운에서는 무조건 싸야 한다”는 오랜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웨스턴 길의 ‘하토 스시(Hato Sushi)’다. 유명 일식집 출신 셰프가 제대로 숙성시킨 고급 생선으로 선보이는 니기리 스시는, 저녁에는 예약 없이는 맛보기 힘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한인타운에도 프리미엄 스시 시장이 존재함을 증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방점을 찍은 것은 외부 유명 브랜드들의 한인타운 입성이다. 윌셔길에는 노부(Nobu) 출신 셰프가 가이세키 스타일의 정통 오마카세 전문점 ‘우마야(Umaya)’를 열었고, 베벌리힐스의 터줏대감이던 오마카세 명가 ‘마스모토(Masumoto)’가 7가와 웨스턴으로 이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한인타운이 LA의 핵심 미식 상권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일본 최대 스시 체인 중 하나인 ‘스시 잔마이(Sushi Zanmai)’가 미국 1호점의 위치로 채프먼 플라자를 선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LA 한인타운 일식점의 연대기는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과 진화를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이다. 과거 일본 장인의 솜씨에 의존하며 ‘정통의 맛’을 소비하던 단계를 지나, 이제는 한인 자본과 기획력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캐주얼 롤집부터 무제한 스시, 전문화된 핸드롤 바, 그리고 최고급 오마카세에 이르기까지, 이제 한인타운은 스시라는 장르 안에서 거의 모든 스펙트럼을 갖춘 역동적인 ‘격전지’가 되고 있다. 라이언 오 /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K타운 맛따라기 한인타운 격전지 이후 한인타운 la 한인타운 한인 스시

2025.09.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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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 단속반 한인타운 업소 급습

LA 한인타운에서도 불법체류자 체포 작전이 벌어져 한인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께, 한인타운 중심가 올림픽 불러바드와 3가 애비뉴 인근의 ‘올림픽 카워시(Olympic Car Wash)’에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이 기습적으로 들이닥쳤다.     애리조나 번호판을 단 SUV 2대에서 내린 중무장 요원 15여 명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세차장으로 진입해 불과 5~10분 만에 직원 5명을 체포해 수갑을 채운 뒤 차량에 태우고 웨스턴 방향으로 떠났다. 현장에서는 일부 요원이 총기를 들고 화단 앞을 지키며 경계했고, 군복 차림의 요원이 카메라로 작전을 기록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체포된 이들은 모두 세차장에서 일하는 히스패닉 노동자로 확인됐다. 평소 40여 명이 근무하는 이 세차장은 최근에도 단속 불안감으로 문을 닫는 일도 있었으며, 이날 역시 단속 직후 영업이 중단됐다.   체포 직후 세차장 주변에는 노동자 가족들이 몰려들었다. 30여 분 만에 모인 가족 15~20명은 울며 항의했고, 일부는 전화를 붙들고 도움을 요청하며 오열했다. 한 주민은 “누구의 아버지이자 남편이 잡혀갔다며 울부짖는 가족들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인접 업소 오리온 자동차의 조동환 대표는 “마약이나 불법 무기 거래 같은 범죄자는 당연히 검거해야 한다”면서도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세차장 노동자들까지 잡아가는것은 다른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인타운 식당과 세차장 등에서 일하는 인력의 대부분은 히스패닉 노동자들”이라며 “단속 공포가 퍼지면 노동자들이 출근을 꺼려 결국 한인업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타운 경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민자 권익 단체도 강하게 반발했다. 한인타운노동연대(KIWA)의 윤대중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이민 당국이 영장도 없이 신분을 감춘 채 기습 단속을 벌였다”며 “특정 이민자를 표적 삼아 체포하고 구금하는 것은 비인도적이며 사실상 납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급습으로 히스패닉 노동자 가족들의 생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 역시 이들과 연대해 무작위적·불공정한 단속에 맞서고, 구금된 이민자와 가족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캐런 배스 LA시장도 성명을 내고 우려를 표명했다. 배스 시장은 “오늘 오전 한인타운 내 대표적 세차장에서 벌어진 단속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이런 사업장이 표적이 되면 커뮤니티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체포되면 가족은 물론 이웃과 소상공인들도 충격을 받는다”며 “피부색이나 출신 국가를 이유로 표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민 커뮤니티는 우리 도시의 기반이며, 안전하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세차장이 속한 10지구의 헤더 허트 시의원실 측은 본지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ICE 단속은 지구 내 성실히 일하는 주민들과 다양한 커뮤니티에 계속해서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주민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잘 알고 있으며, 가족 분리에 맞서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급습작전 la 한인타운 세차장 노동자들 세차장 인근

2025.09.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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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세탁소서 총기범 대치

LA 한인타운 3가와 카탈리나 애비뉴 인근 세탁소에서 25일 오전 5시 40분,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수시간 동안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사건 발생 후 약 4시간 뒤 용의자를 별다른 충돌 없이 체포했다. [FOX 뉴스 캡처]한인타운 세탁소 한인타운 세탁소 총기범 대치 la 한인타운

2025.07.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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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이슬람센터에 화합 벽화

  LA 한인타운 버몬트 길에 있는 남가주이슬람센터(ICSC)에 포용의 메시지가 벽화로 그려졌다. ICSC 측에 따르면 모스크 벽화는 전국 최초다. 무슬림 예술가 사즈 이사의 작품인 벽화에는 이슬람의 상징 중 하나인 초승달과 부서진 화분에 선인장이 그려져 있다. 혐오와 차별을 극복하고 지역 사회와 문화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1일 공개된 벽화는 LA카운티 인권위원회 등과 함께 제작됐다.  김상진 기자이슬람센터 한인타운 한인타운 이슬람센터 화합 벽화 la 한인타운

2025.07.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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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앞두고 분주한 삼계탕집

  직원이 초복을 앞두고 LA 한인타운 '명동칼국수'에 복날 일정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올해 삼복은 ▶초복 7월 20일(일) ▶중복 7월 30일(수) ▶말복 8월 9일(토)이다.   김상진 기자삼계탕집 초복 복날 일정 la 한인타운 올해 삼복

2025.07.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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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글로벌 미식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LA 한인타운이 ‘미식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외식 브랜드와 유명 셰프들이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식당 일색이던 거리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이탈리아, 일본, 중국, 홍콩 등 다양한 국적의 인기 식당이 한인타운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다.     외식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 명물 샌드위치 업소인 ‘알 안티코 비나이오’는 한인타운에 분점을 열자마자 긴 대기줄이 생기는 등 화제를 모았다. 샌게이브리얼에서 인기를 끌었던 일본식 델리숍 ‘야마 스시 마켓 플레이스’와 중국식 감자면 전문점 ‘포테이토 파우더 러브 누들’도 타운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디저트 업소로는 호주 유명 셰프 캐서린 장이 총괄 셰프로 참여한 ‘투차(Tu Cha)’가 있다. 망고·딸기 등을 활용한 비주얼 디저트와 더불어 K팝 아이돌 르세라핌과의 협업 메뉴로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 일식 부문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셰프 아키라 백의 ‘노리카야’, 스시 전문점 ‘하토 스시’, 오마카세 ‘마츠모토’ 등 고급 일식당이 잇따라 문을 열며 한인타운 외식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LA 한인타운이 더 이상 한식 중심 식당가가 아닌, 세계 각국의 맛이 공존하는 ‘글로벌 미식 타운’으로 진화 중인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권위 있는 미식 평가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발표된 ‘2025 가주 미슐랭 가이드’에는 한인타운 내 식당 12곳이 등재됐고, 이 가운데 5곳이 타인종 식당이었다. 멕시코 와하카 음식 전문점 ‘구엘라구에차’, 페루식 통닭구이 ‘포요 알라 브라사’, 대만식 퓨전 ‘리우스 카페’, 이탈리안 레스토랑 ‘안티코 누오보’, 프렌치 바 ‘에뚜왈’ 등이다. 특히 ‘안티코 누오보’는 LA타임스 유명 음식 평론가 빌 에디슨이 극찬한 식당으로, 전통 이탈리안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등재된 7곳의 한식당 중 5곳이 바비큐 전문점으로, 한식 외식 시장이 여전히 특정 장르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드러났다.     한인타운 거주자들은 “한식 바비큐가 여전히 강세지만, 다양한 식문화 유입이 반갑다”며 이런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멕시칸, 일식, 이탈리안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LA 한인타운이 젊은이들에게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면서 유명 식당이나 맛집들이 한인타운에 진출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계 거주자와 방문객이 늘면서 중국 음식점의 입점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한인타운 식당 한인타운 외식 la 한인타운 식당 장르

2025.07.0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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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시니어센터 무료 점심 재개…1일부터 70명에 도시락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 이하 시니어센터)가 내달 1일부터 무료 점심 배식을 재개한다.     시니어센터는 LA 노인국과 함께 매일 도시락 70개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상은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저소득 시니어다. 이번 도시락은 케더링 업체 키친 투 고(Kitchen To Go)에서 만든다.     앞서 시니어센터는 지난해 1월 무료 점심 도시락 배식을 시작해 올해 4월까지 진행한 바 있다. 센터 측은 처음 200개로 시작을 했으나, LA시의 예산 등 문제로 규모를 점차 줄여나갔고 결국 중단했지만 7월 1일부터 다시 LA시와 함께 배식을 재개하게 됐다.     시니어센터 측은 “무료 점심 배식이 지난 4월 중단된 이후 두 달 반 만에 기쁜 소식을 전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음식 수준이 질적으로 나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시니어센터 한인타운 한인타운 시니어센터 무료 점심 la 한인타운

2025.06.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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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스테이케이션 핫플’<집 근처에서 보내는 휴가 명소> 급부상

  휴가를 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스테이케이션’이 올해 가장 두드러진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LA 한인타운이 새로운 ‘도심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AAA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겠다고 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54%에 달했다.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하겠다는 응답도 37%에 이르렀다. 이러한 수치는 멀리 떠나기보다 가까운 곳에서 여유를 찾는 스테이케이션이 대세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LA 한인타운이 스테이케이션 명소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다채로운 미식 경험이다.     레스토랑 전문 매체 이터 LA는 최근 기사에서 한인타운에서 보내는 24시간 일정을 소개했다.     아침 8시, ‘도큐먼트 커피 바’(1)에서 커피에 크루아상을 곁들이는 것으로 여행 일정을 시작한다. 천장이 높고 햇살이 잘 드는 공간은 원래 작업실로 쓰일 예정이었지만, 어느새 동네 단골들이 오가는 카페가 됐다.   9시쯤엔 ‘한밭설렁탕’(2)에서 전통적인 해장 메뉴인 설렁탕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다. 오랜 시간 뼈를 고아 만든 국물에 밥을 말고, 잘 익은 깍두기와 김치, 대파를 넣어 한술 뜨는 순간 진한 감칠맛이 퍼진다.   점심엔 대만식 중식당 ‘류스 카페’(3)에서 삼겹살 덮밥으로 한 끼를 해결하고, 오후 3시에는 멕시코 식당 ‘K파사’(4)에서 타코를 간식으로 즐긴다. 매체 측은 라티노 문화와 한국 문화가 동네 안에서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이 한인타운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해 질 무렵인 5시에는 스타일리시한 ‘라인 호텔’ 로비 바(5)에서 해피아워를 즐길 수 있다. 푸른 식물과 콘크리트 벽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칵테일을 한 잔 들이켜면 일상의 피로도 날아간다.   저녁 7시에는 최근 다시 문을 연 한인타운의 대표적 구이집 ‘백정’(6)에 들러 갈비, 꽃등심, 항정살과 같은 육류는 물론 달걀찜과 콘치즈까지 맛본다. 이터LA는 특히 한국식 고기구이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디저트는 ‘설앤드빈스’(7)의 빙수다. 고소한 인절미 빙수, 달달한 팥빙수, 과일이 올라간 망고나 딸기빙수 등 메뉴도 다양하다. 얼음 입자가 부드러워 한입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다고 평했다.     밤 11시, 1940년대부터 자리를 잡은 바 ‘황태자’(8)에서 마티니와 같은 칵테일을 마신다. 드라마 '매드맨'과 '뉴걸'에도 나올 만큼 유명한 장소다. 술안주로는 바삭하게 튀긴 양념치킨과 김치전이 인기다.   그리고도 아쉽다면 자정 넘어 노래방 ‘K팝 가라오케’(9)에 들러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한인타운은 다양한 즐길 거리로 가득 차 있다는 증거다.     오전 2시, 24시간 영업하는 ‘북창동 순두부’(10)에서 얼큰한 국물 한 그릇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된다.   이터 LA는 ‘LA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살아있는 동네’라고 한인타운을 소개하며, 단순한 식사 그 이상, 하나의 도시처럼 살아 움직이는 미식 명소라고 불렀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면 한인타운 ‘최고의 여행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글=조원희 기자, 사진=박낙희 기자·SNS 캡처스테이케이션 la한인타운 스테이케이션 명소 la 한인타운 올해 휴가 박낙희 핫플 LA 한인타운 캘리포니아

2025.06.2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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