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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제19회 ‘중앙일보 칼리지페어’…10월11일 한인타운 RFK 스쿨

  아시안 커뮤니티 최대 규모의 교육 박람회인 ‘제19회 중앙일보 칼리지페어’가 10월 11일(토) 오전 10시부터 LA 한인타운에 있는 로버트 F. 케네디(RFK) 커뮤니티 스쿨에서 열린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행사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오면서 학생·학부모들은 주요 대학 입학 담당자들로부터 직접 유익한 정보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번 행사는 맥도날드 APA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다.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이 참석해 최신 전형 동향을 설명하고, UC 지원 전략, 대입 에세이 작성 요령, 학자금·재정보조 안내 등 유용한 세션들이 진행된다. 또한 각 대학 재학생·졸업생들이 멘토로 참여 조언을 들려주며, 부스 전시장에서 캠퍼스 생활과 전공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키노트 스피커로 나설 UC 입학사정관은 “변화하는 입시 환경 속에서 정확하고 다각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며 참여를 당부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사전등록자 및 행사 당일 참석자에게는 경품 추첨을 통해 한국왕복항공권, 랩톱, TV, 기프트카드 등 푸짐한 선물도 제공된다.     사전등록은 QR코드(사진)로 가능하다.     ▶일시: 10월 11일(토) 오전 10시~오후 1시   ▶장소: RFK 커뮤니티 스쿨(예정)   ▶사전등록: bit.ly/19thKDCollegeFair   ▶타이틀 스폰서: 맥도날드 APA   ▶문의·부스 참가: (213)368-2556, 2577 / [email protected]알림 칼리지페어 중앙일보 중앙일보 칼리지페어 커뮤니티 스쿨 la 한인타운

2025.09.1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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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타운 맛따라기] 한인타운, 스시 격전지로

LA 한인타운 베벌리길의 ‘노시 스시(Noshi Sushi)’는 한인 스시 애호가들에게 아련한 추억의 공간이다.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일본인 할아버지 노시 셰프가 쥐여주던 스시는 두툼하고 정이 넘쳤다. 특히 그의 시그니처였던, 밥이 보이지 않을 만큼 푸짐하게 올려주던 우니(성게알)는 맛의 정점이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친 뒤 계산하려다 “현금만 받는다”는 말에 당황했던 기억마저 이제는 그리운 풍경이다. 노시 할아버지가 은퇴하며 직원들에게 가게를 넘긴 후, 그 장인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   노시 스시와 함께 한 시대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던 곳은 베벌리와 버질 인근의 ‘시부초(Shibucho)’였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던 이곳은 메뉴판조차 없던, LA 최초의 오마카세 전문점 중 하나였다. 스시 바에 앉으면 그날 가장 좋은 생선으로 셰프가 내어주는 니기리를 묵묵히 받아먹어야 했다.     메뉴에 불평이라도 하면 쫓겨난다는 소문이 돌 정도의 뚝심과 자부심은, 역설적으로 LA타임스가 수차례 최고의 일식당으로 선정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한인들에게 ‘정통 스시’의 기준을 제시했던 이 전설의 식당 역시 팬데믹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노시 스시와 시부초로 대표되는 초창기 일본인 장인들의 일식집은 한인 커뮤니티에 단순한 ‘맛집’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일본 장인의 깐깐한 고집과 정성스레 다룬 생선 한 점은, 이민 생활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작은 사치였다. 이들 가게의 존재는 한인타운이 타문화를 존중하고 수준 높은 미식을 향유할 줄 아는 커뮤니티임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했다.   두 거장의 퇴장과 함께 한인타운의 일식 지형도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솔에어 건물에 야심 차게 문을 열었던 회전초밥집 ‘카시라(Kashira)’는 ‘쿠라 스시(Kura Sushi)’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뒤, 한인이 운영하는 무제한 스시 식당으로 변모했다. 이는 푸짐함과 가성비를 선호하는 한인 시장의 특성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다.   이후 한인타운 일식은 세분화, 전문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올림픽길의 ‘야마스시 마켓플레이스(Yama Sushi Marketplace)’는 바쁜 현대인을 겨냥한 ‘그랩앤고(Grab-and-Go)’ 스타일의 롤과 스시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6가 채프먼 플라자의 ‘카주노리(KazuNori)’는 유명 셰프 노자와의 명성을 등에 업고 ‘핸드롤’이라는 단일 메뉴에 집중, 미니멀한 공간에서 최고의 맛을 경험하게 하는 전략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최근 6가와 웨스턴 코너에 문을 연 ‘노리카야(Norikaya)’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셰프 없이 획일화된 맛을 내던 기존 핸드롤 바의 한계를 넘어, 속을 풍성하게 채운 ‘오픈 핸드롤’과 다채로운 타파스 스타일의 이자카야 메뉴를 결합했다. 이는 스시를 가볍게 즐기면서도 제대로 된 요리와 주류를 곁들이고 싶은 새로운 소비층의 욕구를 정확히 꿰뚫은 것이다.   최근 한인타운 일식 트렌드의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단연 ‘고급화’다. “한인타운에서는 무조건 싸야 한다”는 오랜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웨스턴 길의 ‘하토 스시(Hato Sushi)’다. 유명 일식집 출신 셰프가 제대로 숙성시킨 고급 생선으로 선보이는 니기리 스시는, 저녁에는 예약 없이는 맛보기 힘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한인타운에도 프리미엄 스시 시장이 존재함을 증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방점을 찍은 것은 외부 유명 브랜드들의 한인타운 입성이다. 윌셔길에는 노부(Nobu) 출신 셰프가 가이세키 스타일의 정통 오마카세 전문점 ‘우마야(Umaya)’를 열었고, 베벌리힐스의 터줏대감이던 오마카세 명가 ‘마스모토(Masumoto)’가 7가와 웨스턴으로 이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한인타운이 LA의 핵심 미식 상권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일본 최대 스시 체인 중 하나인 ‘스시 잔마이(Sushi Zanmai)’가 미국 1호점의 위치로 채프먼 플라자를 선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LA 한인타운 일식점의 연대기는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과 진화를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이다. 과거 일본 장인의 솜씨에 의존하며 ‘정통의 맛’을 소비하던 단계를 지나, 이제는 한인 자본과 기획력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캐주얼 롤집부터 무제한 스시, 전문화된 핸드롤 바, 그리고 최고급 오마카세에 이르기까지, 이제 한인타운은 스시라는 장르 안에서 거의 모든 스펙트럼을 갖춘 역동적인 ‘격전지’가 되고 있다. 라이언 오 /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K타운 맛따라기 한인타운 격전지 이후 한인타운 la 한인타운 한인 스시

2025.09.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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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 단속반 한인타운 업소 급습

LA 한인타운에서도 불법체류자 체포 작전이 벌어져 한인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께, 한인타운 중심가 올림픽 불러바드와 3가 애비뉴 인근의 ‘올림픽 카워시(Olympic Car Wash)’에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이 기습적으로 들이닥쳤다.     애리조나 번호판을 단 SUV 2대에서 내린 중무장 요원 15여 명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세차장으로 진입해 불과 5~10분 만에 직원 5명을 체포해 수갑을 채운 뒤 차량에 태우고 웨스턴 방향으로 떠났다. 현장에서는 일부 요원이 총기를 들고 화단 앞을 지키며 경계했고, 군복 차림의 요원이 카메라로 작전을 기록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체포된 이들은 모두 세차장에서 일하는 히스패닉 노동자로 확인됐다. 평소 40여 명이 근무하는 이 세차장은 최근에도 단속 불안감으로 문을 닫는 일도 있었으며, 이날 역시 단속 직후 영업이 중단됐다.   체포 직후 세차장 주변에는 노동자 가족들이 몰려들었다. 30여 분 만에 모인 가족 15~20명은 울며 항의했고, 일부는 전화를 붙들고 도움을 요청하며 오열했다. 한 주민은 “누구의 아버지이자 남편이 잡혀갔다며 울부짖는 가족들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인접 업소 오리온 자동차의 조동환 대표는 “마약이나 불법 무기 거래 같은 범죄자는 당연히 검거해야 한다”면서도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세차장 노동자들까지 잡아가는것은 다른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인타운 식당과 세차장 등에서 일하는 인력의 대부분은 히스패닉 노동자들”이라며 “단속 공포가 퍼지면 노동자들이 출근을 꺼려 결국 한인업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타운 경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민자 권익 단체도 강하게 반발했다. 한인타운노동연대(KIWA)의 윤대중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이민 당국이 영장도 없이 신분을 감춘 채 기습 단속을 벌였다”며 “특정 이민자를 표적 삼아 체포하고 구금하는 것은 비인도적이며 사실상 납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급습으로 히스패닉 노동자 가족들의 생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 역시 이들과 연대해 무작위적·불공정한 단속에 맞서고, 구금된 이민자와 가족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캐런 배스 LA시장도 성명을 내고 우려를 표명했다. 배스 시장은 “오늘 오전 한인타운 내 대표적 세차장에서 벌어진 단속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이런 사업장이 표적이 되면 커뮤니티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체포되면 가족은 물론 이웃과 소상공인들도 충격을 받는다”며 “피부색이나 출신 국가를 이유로 표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민 커뮤니티는 우리 도시의 기반이며, 안전하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세차장이 속한 10지구의 헤더 허트 시의원실 측은 본지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ICE 단속은 지구 내 성실히 일하는 주민들과 다양한 커뮤니티에 계속해서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주민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잘 알고 있으며, 가족 분리에 맞서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급습작전 la 한인타운 세차장 노동자들 세차장 인근

2025.09.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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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세탁소서 총기범 대치

LA 한인타운 3가와 카탈리나 애비뉴 인근 세탁소에서 25일 오전 5시 40분,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수시간 동안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사건 발생 후 약 4시간 뒤 용의자를 별다른 충돌 없이 체포했다. [FOX 뉴스 캡처]한인타운 세탁소 한인타운 세탁소 총기범 대치 la 한인타운

2025.07.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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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이슬람센터에 화합 벽화

  LA 한인타운 버몬트 길에 있는 남가주이슬람센터(ICSC)에 포용의 메시지가 벽화로 그려졌다. ICSC 측에 따르면 모스크 벽화는 전국 최초다. 무슬림 예술가 사즈 이사의 작품인 벽화에는 이슬람의 상징 중 하나인 초승달과 부서진 화분에 선인장이 그려져 있다. 혐오와 차별을 극복하고 지역 사회와 문화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1일 공개된 벽화는 LA카운티 인권위원회 등과 함께 제작됐다.  김상진 기자이슬람센터 한인타운 한인타운 이슬람센터 화합 벽화 la 한인타운

2025.07.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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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앞두고 분주한 삼계탕집

  직원이 초복을 앞두고 LA 한인타운 '명동칼국수'에 복날 일정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올해 삼복은 ▶초복 7월 20일(일) ▶중복 7월 30일(수) ▶말복 8월 9일(토)이다.   김상진 기자삼계탕집 초복 복날 일정 la 한인타운 올해 삼복

2025.07.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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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글로벌 미식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LA 한인타운이 ‘미식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외식 브랜드와 유명 셰프들이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식당 일색이던 거리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이탈리아, 일본, 중국, 홍콩 등 다양한 국적의 인기 식당이 한인타운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다.     외식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 명물 샌드위치 업소인 ‘알 안티코 비나이오’는 한인타운에 분점을 열자마자 긴 대기줄이 생기는 등 화제를 모았다. 샌게이브리얼에서 인기를 끌었던 일본식 델리숍 ‘야마 스시 마켓 플레이스’와 중국식 감자면 전문점 ‘포테이토 파우더 러브 누들’도 타운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디저트 업소로는 호주 유명 셰프 캐서린 장이 총괄 셰프로 참여한 ‘투차(Tu Cha)’가 있다. 망고·딸기 등을 활용한 비주얼 디저트와 더불어 K팝 아이돌 르세라핌과의 협업 메뉴로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 일식 부문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셰프 아키라 백의 ‘노리카야’, 스시 전문점 ‘하토 스시’, 오마카세 ‘마츠모토’ 등 고급 일식당이 잇따라 문을 열며 한인타운 외식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LA 한인타운이 더 이상 한식 중심 식당가가 아닌, 세계 각국의 맛이 공존하는 ‘글로벌 미식 타운’으로 진화 중인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권위 있는 미식 평가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발표된 ‘2025 가주 미슐랭 가이드’에는 한인타운 내 식당 12곳이 등재됐고, 이 가운데 5곳이 타인종 식당이었다. 멕시코 와하카 음식 전문점 ‘구엘라구에차’, 페루식 통닭구이 ‘포요 알라 브라사’, 대만식 퓨전 ‘리우스 카페’, 이탈리안 레스토랑 ‘안티코 누오보’, 프렌치 바 ‘에뚜왈’ 등이다. 특히 ‘안티코 누오보’는 LA타임스 유명 음식 평론가 빌 에디슨이 극찬한 식당으로, 전통 이탈리안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등재된 7곳의 한식당 중 5곳이 바비큐 전문점으로, 한식 외식 시장이 여전히 특정 장르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드러났다.     한인타운 거주자들은 “한식 바비큐가 여전히 강세지만, 다양한 식문화 유입이 반갑다”며 이런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멕시칸, 일식, 이탈리안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LA 한인타운이 젊은이들에게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면서 유명 식당이나 맛집들이 한인타운에 진출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계 거주자와 방문객이 늘면서 중국 음식점의 입점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한인타운 식당 한인타운 외식 la 한인타운 식당 장르

2025.07.0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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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시니어센터 무료 점심 재개…1일부터 70명에 도시락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 이하 시니어센터)가 내달 1일부터 무료 점심 배식을 재개한다.     시니어센터는 LA 노인국과 함께 매일 도시락 70개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상은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저소득 시니어다. 이번 도시락은 케더링 업체 키친 투 고(Kitchen To Go)에서 만든다.     앞서 시니어센터는 지난해 1월 무료 점심 도시락 배식을 시작해 올해 4월까지 진행한 바 있다. 센터 측은 처음 200개로 시작을 했으나, LA시의 예산 등 문제로 규모를 점차 줄여나갔고 결국 중단했지만 7월 1일부터 다시 LA시와 함께 배식을 재개하게 됐다.     시니어센터 측은 “무료 점심 배식이 지난 4월 중단된 이후 두 달 반 만에 기쁜 소식을 전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음식 수준이 질적으로 나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시니어센터 한인타운 한인타운 시니어센터 무료 점심 la 한인타운

2025.06.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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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스테이케이션 핫플’<집 근처에서 보내는 휴가 명소> 급부상

  휴가를 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스테이케이션’이 올해 가장 두드러진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LA 한인타운이 새로운 ‘도심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AAA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겠다고 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54%에 달했다.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하겠다는 응답도 37%에 이르렀다. 이러한 수치는 멀리 떠나기보다 가까운 곳에서 여유를 찾는 스테이케이션이 대세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LA 한인타운이 스테이케이션 명소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다채로운 미식 경험이다.     레스토랑 전문 매체 이터 LA는 최근 기사에서 한인타운에서 보내는 24시간 일정을 소개했다.     아침 8시, ‘도큐먼트 커피 바’(1)에서 커피에 크루아상을 곁들이는 것으로 여행 일정을 시작한다. 천장이 높고 햇살이 잘 드는 공간은 원래 작업실로 쓰일 예정이었지만, 어느새 동네 단골들이 오가는 카페가 됐다.   9시쯤엔 ‘한밭설렁탕’(2)에서 전통적인 해장 메뉴인 설렁탕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다. 오랜 시간 뼈를 고아 만든 국물에 밥을 말고, 잘 익은 깍두기와 김치, 대파를 넣어 한술 뜨는 순간 진한 감칠맛이 퍼진다.   점심엔 대만식 중식당 ‘류스 카페’(3)에서 삼겹살 덮밥으로 한 끼를 해결하고, 오후 3시에는 멕시코 식당 ‘K파사’(4)에서 타코를 간식으로 즐긴다. 매체 측은 라티노 문화와 한국 문화가 동네 안에서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이 한인타운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해 질 무렵인 5시에는 스타일리시한 ‘라인 호텔’ 로비 바(5)에서 해피아워를 즐길 수 있다. 푸른 식물과 콘크리트 벽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칵테일을 한 잔 들이켜면 일상의 피로도 날아간다.   저녁 7시에는 최근 다시 문을 연 한인타운의 대표적 구이집 ‘백정’(6)에 들러 갈비, 꽃등심, 항정살과 같은 육류는 물론 달걀찜과 콘치즈까지 맛본다. 이터LA는 특히 한국식 고기구이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디저트는 ‘설앤드빈스’(7)의 빙수다. 고소한 인절미 빙수, 달달한 팥빙수, 과일이 올라간 망고나 딸기빙수 등 메뉴도 다양하다. 얼음 입자가 부드러워 한입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다고 평했다.     밤 11시, 1940년대부터 자리를 잡은 바 ‘황태자’(8)에서 마티니와 같은 칵테일을 마신다. 드라마 '매드맨'과 '뉴걸'에도 나올 만큼 유명한 장소다. 술안주로는 바삭하게 튀긴 양념치킨과 김치전이 인기다.   그리고도 아쉽다면 자정 넘어 노래방 ‘K팝 가라오케’(9)에 들러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한인타운은 다양한 즐길 거리로 가득 차 있다는 증거다.     오전 2시, 24시간 영업하는 ‘북창동 순두부’(10)에서 얼큰한 국물 한 그릇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된다.   이터 LA는 ‘LA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살아있는 동네’라고 한인타운을 소개하며, 단순한 식사 그 이상, 하나의 도시처럼 살아 움직이는 미식 명소라고 불렀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면 한인타운 ‘최고의 여행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글=조원희 기자, 사진=박낙희 기자·SNS 캡처스테이케이션 la한인타운 스테이케이션 명소 la 한인타운 올해 휴가 박낙희 핫플 LA 한인타운 캘리포니아

2025.06.2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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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타운 맛따라기] LA 청춘들의 아지트 연대기

LA 한인타운의 밤은 수많은 이름들로 반짝였다 스러져 갔다.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을 품은 채, 그 시절 우리들의 ‘아지트’가 되어주었던 공간들. 뜨거운 청춘의 광장이었던 그곳들의 풍경을 더듬어본다.   1981년, 7가와 후버 길 근처의 작은 술집 ‘여울’. 전직 통기타 가수가 운영하던 이곳은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이 통기타 선율에 기대 시름을 내려놓고, 때로는 시계나 운전면허증을 맡긴 채 청춘을 마시던 낭만의 해방구였다. 주인의 셈법은 장사에 서툴렀을지언정, 그곳에 모인 이들의 마음만은 늘 풍요로웠다.   비슷한 시기, 라브레아 길의 ‘로즈가든’은 또 다른 설렘의 상징이었다. 가수 이장희 씨가 운영하던 이곳은 세련된 분위기와 예쁜 웨이트리스, 그리고 혹시나 마주칠지 모를 연예인에 대한 기대로 늘 북적였다. 훗날 라디오코리아와 신문사를 창간하며 언론인으로도 큰 족적을 남긴 그의 사업가적 면모가 처음 빛을 발한 곳이다.   3가길 ‘숲속의 빈터’는 한인타운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원래 유명 밴드마스터 이광수 씨의 술집 ‘별장’이었던 공간을 인수해, 당시로선 파격적인 DJ 박스를 갖춘 음악 카페로 탈바꿈시켰다. 신청곡 쪽지가 오가고 최신 음악이 흐르던 그곳은 현재 ‘올리브’ 가라오케 바로 명맥을 잇고 있다.   한인타운 ‘치맥’ 문화의 원조를 꼽으라면 단연 ‘황태자’다. 버몬트길에서 시작해 7가와 카탈리나로 이전하기까지, 바삭한 통닭과 시원한 맥주는 이민자들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주인은 바뀌었어도 그 맛과 명성은 여전하다.   황태자 바로 옆, 지금은 22층 트윈 아파트가 솟아오른 자리엔 황태자 사장의 동생이 운영하던 ‘주막74’가 있었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김치 바비큐’와 ‘야마스시’로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자신의 황금기였던 1974년을 기리며 주막의 이름을 지었다. 그의 바람처럼, 수많은 젊음이 그곳에서 자신만의 황금기를 보냈다.   그 시절의 맛과 인연은 꼬리를 물었다. 황태자 주방장 출신 사장님이 아들과 함께 7가 중앙일보 길 건너에 문을 연 맥주집 ‘OB베어’는 팬데믹 중 화재로 소실되기 전까지 3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며 중앙일보 기자들의 아지트로 유명했다.   타운 술집에도 ‘규모의 시대’가 열렸다. 의외의 장소인 알바라도 길 히스패닉 타운의 ‘상류사회’는 멜로즈 ‘뱀부’ 중국집의 푸짐한 안주를 앞세워 대박을 터뜨렸고, 윌셔와 알렉산드리아 교차점 건물 2층에는 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베어스 케이브’가 등장했다. 파이버글라스를 수입해 동굴처럼 꾸민 파격적인 인테리어와 2000cc 맥주 타워는 매일 밤 200~300명의 손님을 끌어모았다. 이는 한인타운의 밤이 단순한 음주를 넘어 거대한 ‘산업’으로 변모하던 시기의 상징적 사건이었지만, 잦은 사건·사고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윌셔 길 아이매그닌 건물 3층에는 볼링 레인과 바(S바), 이자카야(아랑), 노래방(팜트리)이 결합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들어서며 또 하나의 명소가 되었다.   지하철 공사는 한인타운의 지형도를 바꿨다. ‘영동설렁탕’ 사장님이 OB베어의 대항마로 열었던 ‘하이트광장’과 그 옆 ‘하네다’ 일식집은 건물이 수용되며 터를 옮겨야 했다. 하네다는 웨스턴에 맥주 중심의 ‘비어가든’으로 재탄생했고, 하이트광장 역시 올림픽길로 이전했다. 한 시대의 랜드마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새로운 공간이 그 자리를 채우는 변화의 서막이었다.   이 무렵, 채프맨 플라자의 커피숍 ‘감’은 페리아 나이트클럽 파트너들과 손잡고 대형 이자카야로 변신하며 성공 신화를 썼다. 세련된 인테리어로 타운의 트렌드를 이끌었지만, 팬데믹의 여파를 넘지 못하고 지금은 문을 닫았다. 넓은 패티오가 매력적이었던 윌셔 길 ‘스타카페’ 역시 파트너 간의 갈등으로 폐업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한편이 아련해지는 그곳들. 그곳은 단지 술과 음식을 팔던 가게가 아니었다. 고된 이민 사회를 함께 건너던 우리들의 거실이었고,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던 광장이었다. 불빛은 꺼졌지만, 그곳에 새겨진 그때 그 시절 이야기는 여전히 타운의 밤을 수놓고 있다. 라이언 오 /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K타운 맛따라기 아지트 연대기 la 한인타운 황태자 사장 황태자 주방장

2025.06.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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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자가 경찰의 적인가

지난 11일 밤, 시위대가 LA 한인타운으로 진입하던 현장에서 본사 김상진 기자가 경찰의 고무탄에 등을 맞고 쓰러졌다. 기자가 LAPD의 적인가. 진압 대상인가. 언론인은 민주주의의 필수 구성원이며, 미국 수정헌법 1조의 보호 대상이다. 그런데도 경찰이 비살상 무기로 공격했다는 건 언론 자유와 인권, 공권력의 정당성 모두를 훼손한 폭거다.   LAPD는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피살 직후의 시위 때도 기자들에게 물리력을 사용한 바 있다. 이후 대응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했으나, 공염불로 드러났다. 2021년 제정된 캘리포니아 상원법 98호(SB 98)는 경찰에 대해 “시위를 취재 중인 언론인을 의도적으로 공격, 방해, 저지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배하고 언론을 적대시하는 공권력은 자유사회에 발붙일 자격이 없다.   또 개탄스러운 것은, 그 기자가 한국 국민임에도 LA 총영사관이 지금껏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같은 날 호주 기자가 고무탄에 맞았을 때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 정부에 항의했다. 그에 비하면 한국 외교관의 침묵과 무책임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필요할 때만 “재외동포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치켜세우고, 위급 상황에선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이중성은 충격적이다. LA시와 LAPD에 정식으로 항의하고, 재외국민 보호 의무를 다하라.   한편 현장 목격자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시위대가 웨스트LA로 향하는 걸 막기 위해 LAPD가 한인타운 쪽으로 동선을 유도한 정황이 있다. 한인 타운을 완충지대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웨스트레이크 같은 인접 지역 대신 굳이 수 마일 떨어진 한인타운을 저지선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1992년 4.29 폭동 당시, 공권력 부재 속에서 총을 들고 스스로를 지켜야 했던 한인들이 많다. LAPD의 대응 양식은 지금 다시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LA시장실측은 “한인사회의 고통에 공감한다”며 공허한 수사를 늘어놓지 말고, 해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사설 경찰 la 한인타운 재외국민 보호 인권 공권력

2025.06.15. 20:20

한인타운까지 시위대 방치, 한인들 분노

불법체류자 단속 항의 시위대가 11일 밤 LA 한인타운에 진입하면서 한인 업주와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LA 다운타운 일대의 야간 통금에 밀린 시위대의 동선과 그에 따른 경찰의 저지선이 한인타운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기사 3면〉   LA경찰국(LAPD)은 이날 시위가 웨스트LA 쪽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한인타운에 저지선을 설치했다. 다운타운과 가까운 웨스트레이크 지역이 아니라 수 마일 떨어진 한인타운을 저지선으로 선정한 데 대해 한인 사회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92년 4·29 폭동을 기억하는 한인 업주들은 “경찰이 시위대를 한인타운 쪽으로 몰아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다운타운에서 한인타운 쪽으로 이동하는 시위대 뒤를 수십대의 경찰차가 뒤쫓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위대가 진입한 윌셔와 웨스턴 일대는 4·29 당시 한인 자경단이 총기로 무장하고 진지를 구축했던 지역이다.   이에 따라 한인 단체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 LA시, LAPD 등에 대책을 촉구하자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일부 업주와 단체장들은 12일부터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이러한 방향으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   내달부터 LAPD 올림픽경찰서후원회 회장직을 맡는 이창엽 차기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4·29 폭동을 직접 겪은 사람으로서 시위 확산에 대한 한인들의 우려를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LAPD 서부지부에 시위대 저지선을 한인타운 밖에 세워 달라고 요청했고, 서부지부 측도 한인 사회의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LAPD 공보실은 저지선을 한인타운으로 설정한 이유를 묻는 본지 질의에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내려진 결정”이라고 답했다. 시위 발생 초반 웨스트레이크 지역에 저지선을 두지 않은 이유, 또 3마일 떨어진 한인타운을 저지선으로 삼은 경위와 결정 절차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캐런 배스 LA시장실 측은 12일 “한인 사회가 과거 겪었던 아픔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시위 상황을 파악 중이고, 한인타운 내 경찰 순찰도 강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LAPD는 지난 11일 오후 9시 40분쯤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사거리에 1차 저지선을 설치했다. 이에 밀린 시위대가 웨스턴 애비뉴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자, LAPD는 웨스턴 애비뉴와 베벌리 불러바드 교차로 인근에 추가 저지선을 세웠다. 경찰과 시위대 간의 대치는 약 1시간 만에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한인타운 시위대 진입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4·29 당시 한인 자경대 사진 게시와 맞물려 한인 사회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관련기사 한인타운 경찰 저지선 돌진 운전자 체포…잉글우드 지역까지 도주 시위대 타운 진입 상황…경찰차 뒤쫓기만…"의도적 아니냐" 의혹 김경준·강한길 기자시위대 타운 한인 업주들 la 한인타운 시위대 저지선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김경준 LAPD

2025.06.1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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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서 차량-자전거 충돌…자전거 운전자 병원 이송

  LA 한인타운에서 차량과 자전거 간 충돌 사고가 발생해 자전거 운전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LA경찰국(LAPD) 공보실에 따르면, 사고는 11일 오후 12시 45분경 웨스턴 애비뉴와 올림픽 불러바드 교차로 인근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일시적인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자전거를 몰던 남성이 차량과 부딪혀 도로에 쓰러졌으며,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LAPD는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독자 제공]한인타운 교통사고 한인타운 대낮 la 한인타운 자전거 운전자

2025.06.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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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총영사관 옆 노숙자 텐트서 불…인명피해는 없어

20일 오전 LA 한인타운 총영사관 옆 공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개발 예정지로 방치돼 있던 이곳에는 노숙자 텐트가 밀집해 있었으며, 불은 텐트 중 한 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잔불 정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한인타운 노숙자 노숙자 텐트 텐트 화재 la 한인타운

2025.05.2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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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이 필요하다…LA '한인 쉼터' 서울국제공원

LA 한인타운 심장부에 자리한 서울국제공원은 단순한 도시 공원이 아니다. 한인들을 비롯한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삶과 정서가 밀접하게 녹아 있는 공원이다.   아침마다 산책로를 따라 하루를 여는 시니어 세대부터, 매년 가을 한인축제를 계기로 공원을 찾는 사람까지 다양한 세대가 공원에서 공동체의 온기를 나누고 있다.   최기열(79)씨에게 서울국제공원은 이민자로서의 뿌리를 되새기고 심적, 육체적으로 충전을 하는 곳이다.   35년 전 미국에 이민 온 그는 지난 10년간 이 공원을 하루도 빠짐없이 찾고 있다.   최씨는 한인타운 내에서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서울국제공원의 필요성, 중요성 등을 더더욱 강조한다.   그는 “20~30분씩 걷는 이 시간이 하루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루틴”이라며 “LA 한인타운에서 걷기 좋은 곳을 찾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서울국제공원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책은 그에게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 조용히 걷는 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하거나 마음을 비우며 안정을 되찾는다고 했다.   최씨는 “요즘처럼 부정적인 뉴스가 많은 시대엔 걷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최씨는 산책 중 종종 고향인 한국의 서울 서초구를 떠올린다.   그는 “이민 온 지 벌써 35년이나 됐지만, 요즘 따라 유독 고향이 그립다”며 “공원을 걸을 때면 낙엽 밟는 소리 등 바람결에 문득문득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서울국제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비단 최씨만이 아니다.   최씨는 “코리아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가 바로 옆에 있다 보니 다른 시니어들도 공원에서 산책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며 “서로 말은 많이 나누지 않더라도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감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최씨는 서울국제공원을 “한인타운에서 가장 큰 공원이자, 공동체의 중심이며 정서적 교류의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한인축제가 열리고, 시니어 산책 모임이 이루어지는 이곳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장소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씨는 “서울국제공원에 녹지 공간이 지금보다 더 확대되고, 산책길도 더 길어져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시니어들은 거동이 불편해 타 지역을 쉽게 다니기 어렵다”며 “서울국제공원을 중심으로 한인타운 내 녹지 공간이 더 많이 생겨 접근성이 제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서울국제공원 개발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만큼 한인타운 내 녹지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보다 나무가 더 많아지고, 산책길이 조금만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사람이 활력을 얻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서울국제공원을 주로 축제의 공간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7년째 한인타운에 거주 중인 김서영(32)씨는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리는 한인축제를 매년 즐기고 있다.   김씨는 “서울국제공원이 아니었다면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한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국제공원을 배경으로 열리는 한인축제의 풍경은 활기 그 자체다. 떡볶이, 닭꼬치 같은 분식부터 김, 오미자 주스 등 한국 특산품을 판매하는 부스까지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펼쳐진다.   김씨는 “길거리 음식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K-팝이 어우러진 분위기 속에서 마치 한국의 지역 축제나 대학 축제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국제공원이 단순히 휴식 공간을 넘어, 한인 사회가 문화를 공유하고 정체성을 되새기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인타운만의 공원에서 한인축제를 통해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예전에는 축제 때만 찾았지만, 이제는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위해서라도 자주 가고 있다”며 “이곳이 한인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의미 있는 일상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LA 한인타운 녹지 공간 맨해튼 비해서도 태부족 김경준 기자공원 기사 서울국제공원 한인 서울국제공원 한인들 가을 한인축제 la 한인타운

2025.05.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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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USA, LA지점 개설…한인타운 올림픽가에

하나은행USA가 LA 한인타운 내 서부지역 첫 지점을 개설한다.   현재 반도건설이 개발한 주상복합건물 ‘더 보라 3170’(3170 W. Olympic Blvd) 1층에서 지점 내부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외부에는 새 지점이 들어설 예정임을 알리는 안내문도 부착된 상태다. 은행 측은 지난 2월 13일에 연방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LA 지점 설립 허가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USA는 본사를 뉴저지에 두고 있으며, LA 지점은 서부 지역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정확한 개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지점 오픈을 위한 인사 및 세부 운영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개점 시점은 내부 절차가 마무리된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USA는 한국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 국내 한인 금융 수요 확대에 따라 영업망 확충을 추진해 왔다.   조원희 기자하나은행 한인타운 한인타운 올림픽가 la지점 개설 la 한인타운 박낙희 한인은행 은행 금융

2025.05.14. 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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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민 의원 “소수계·이민자 보호 더 목소리 낼 것”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47지구)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9일 LA 한인타운을 방문하고 각종 현안 등에 관해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이날 트럼프 정부가 진행 중인 메이케이드 예산 삭감,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폐기 정책 등은 한인 사회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며 최대한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또 연방 정부의 주거비 지원 예산 삭감 추진과 관련 한인들의 우려가 크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안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연방 예산 축소를 위해 제안한 것”이라고 밝힌 민 의원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이 그대로 예산안에 반영해 우려 된다고 했다.      그는 DEI 정책 폐기 문제에도 날을 세웠다. “DEI 문제는 언뜻 세금을 절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소수계와 이민자, 비영리단체, 시니어들에게 제공되는 언어 서비스, 음식 제공, 교통 서비스 등을 극도로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민 의원은 “한인 시니어들에게도 적지 않은 불편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한인 유권자도 많지만 지금의 백악관 모습을 바라고 표를 준 것은 아닐 것”이라며 “연방정부가 더 잘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꾸준한 감시가 필요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의 세 가지 I, 즉 불법(Illegal), 부도덕(Immoral), 무능(Incompetent) 문제에 대해 의회에서 더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내 부모님도 학생비자로 입국해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으며 아들을 주민들을 대표해 의회에 보냈다”며 “이런 꿈과 기대를 갖고 열심히 일하는 이민자들을 압박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3주 전 한국 국회를 방문했다는 민 의원은 한국이 비상계엄 사태를 잘 극복해 가는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웠다고도 밝혔다.     그는 현재 행정부의 정책과 방향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거주 지역구 연방 의원들에게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민 의원은 내년 재선 도전과 관련  “적은 표 차이로 당선됐기 때문에 중도적인 자세를 견지하라는 지적도 있지만 나는 법대 교수로 상식적 가치를 강조해 당선됐다”며 “앞으로도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도움이 필요한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서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 의원의 지역구는 연방하원 가주 47지구로 오렌지카운티 남부의 헌팅턴비치, 어바인, 뉴포트비치, 라구나비치 등을 포함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데이브 한인타운 기자 la 한인타운 메디케이드 예산

2025.05.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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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유명 식당 ‘히얼즈 룩킹 앳 유’, 10년 만에 폐업

LA 한인타운 유명 식당이 10년간의 영업 끝에 내달 문을 닫는다. LA타임스가 매년 선정하는 ‘LA 최고의 레스토랑 101’에 늘 상위권에 속해있던 만큼 많은 이들이 영업 종료 소식을 아쉬워하고 있다.     6가와 옥스퍼드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 있는 레스토랑 ‘히얼즈 룩킹 앳 유’가 지난 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폐업을 발표했다. 식당 측은 “10년 임대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스토랑은 조너선 위트너, 리엔 타 셰프가 지난 2016년 오픈한 직후 무국적 퓨전 요리와 칵테일로 빠르게 명성을 얻었다. 이탈리아식 디저트인 판나코타에 일식을 가미한 ‘우니 판나코타’, 살사 네그라 소스를 입힌 개구리 다리 요리 등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창의적인 메뉴를 선보이며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왔다.     식당은 LA타임스가 지난해 선정한 ‘LA 최고의 레스토랑 101’에서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준 기자한인타운 식당 한인타운 유명 la 한인타운 식당 측은

2025.05.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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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용의자, 30분 고속 추격 끝 한인타운서 체포

15일 오전 고속도로 추격전 끝에 무장한 용의자가 LA 한인타운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추격전은 오전 11시 30분경 린우드 지역에서 시작돼 약 30분간 이어졌다. 그는 은색 세단을 몰고 710번과 405번 고속도로 등을 시속 70마일 이상으로 질주하며 도주했다. 그는 차를 버리고 한인타운 뉴햄프셔와 4번가에있는 아파트로 들어갔다가 경찰에 잡혔다. 무기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알함브라에서 발생한 총기 위협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상진 기자한인타운 용의자 무장 용의자 한인타운 뉴햄프셔 la 한인타운

2025.04.1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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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예산 180만불 한인타운 돌아온다…2023년 관리 소홀 미사용

LA 한인타운에 배정됐다 다른 지역구로 전용됐던 시 예산 180만 달러가 돌아온다.     휴고 소토-마르티네스 시의원(13지구)은 지난 3월 26일 시의회 산하 경제개발 및 일자리위원회에서 지난 2023년 11월 본인 지역구로 이전된 코리아타운 재개발 예산 162만 달러와 그동안의 이자 수익 등 총 179만9838달러를 다시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 프로젝트에 투입하자고 제안했다. 해당 안건은 이날 헤더 허트 10지구 의원이 재청해 공식 안건으로 채택됐다.       지난 2023년 해당 예산 162만달러는 10지구 내에서 구체적인 계획안을 확정하지 않아 예산 전용이 논의됐고, 결국 13지구 내 실버레이크, 에코파크 등의 미화작업에 투입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해당 예산이 투입되기로 했던 ‘이웃 환경 개선 네트워크(NEN)’ 프로젝트가 타당성 결여 판정으로 무산되면서 예산을 원위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참고로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10월 시의회에서 720만 달러의 예산을 승인받은 프로젝트로 팬데믹으로 인해 기획과 설계 작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8월에서야 겨우 착공식이 열렸다. 하지만 해당 기간 동안 물가가 현격히 오르면서 총 비용이 115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자 부족한 예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소토-마르티네스 의원은 이번 예산 이전 발의안에 대해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 프로젝트는 문화적으로 한인타운 내 4만 여명의 주민들과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가 이번 예산 복구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 재배치는 시의회 과반 찬성과 캐런 배스 LA시장의 인준이 필요하지만, 양쪽 지역구 시의원들이 내부 합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상 통과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서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 프로젝트는 총 890만 달러의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큰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헤더 허트 시의원실은 10지구로 돌아온 예산을 충분히 활용해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로버트 안 LA 한인회장은 “전체 필요 예산 확보가 아직 요원하지만 일부라도 다시 돌아와 프로젝트에 힘이 된다면 반가운 소식”이라며 “훌륭한 공원 공간에 대한 바람이 더 빨리 현실화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한인타운 예산을 옆동네로 빼았겼던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관리해서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인타운 리더들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미사용 la 한인타운 예산 전용 공원 프로젝트

2025.04.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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