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은 누구나 가슴에 품을 수 있던 꿈이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이 꿈이 사라지고 있다며 한숨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비자의 문턱은 높아졌고 단속도 거세진 탓이다. 현실만 놓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취재 현장에서 바라본 풍경은 달랐다. 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졌다기보다는, 꿈의 형태가 바뀌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과거 이민은 생존을 전제로 한 결정이었다. 지금은 삶의 질 향상과 미래의 안정성을 위해 여러 가지 옵션 중에서 고르는 선택에 가깝다. 이민자들의 모습도 달라졌다. 이민 가방 하나만 들고 무작정 비행기에 몸을 싣기보다는, 한국에서의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토대로 더 큰 시장과 확장 가능성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막연한 기대 대신 조건과 리스크부터 계산한다. 비자 종류와 체류 가능성, 실패 확률까지 따진다. 이전 세대가 현장에서 막연히 부딪혔다면, 지금은 출발 전부터 각종 데이터를 확인한다. 그만큼 1세대 이민자들의 경험과 정보가 축적돼 있는 상황이다. 이제 한인 사회도 ‘인구 2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연방 센서스국이 지난 27일 공개한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 결과에 따르면 한인 인구는 206만2223명으로, 직전 조사 때보다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인구 증가율(0.5%)의 6배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이민자가 감소하는 흐름 속에서도 한인 인구의 증가세는 뚜렷하다. 과거와 같은 1세대식 이민 행렬은 줄었을지 몰라도, 경제적으로 일정 수준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이민자들은 계속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1세대가 갈고닦은 삶의 터전 위에서 자리를 잡은 2~3세 한인들이 깊이 뿌리내리면서 한인 이민 사회는 양적·질적으로 성장과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 이민 정책 강화로 흐릿해진 듯 보이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꿈을 좇아 미국행을 고려하거나 선택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여전히 산업 규모가 크고, 지역적으로도 선택의 폭이 넓다. 교육 측면에서도 서열화된 대학보다는 전공에 따라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주류 사회 곳곳에 한인들이 자리 잡고 있고, K팝 등 한국 문화의 세계화로 과거에 비해 주류 사회와 한인 사회 간의 이질감도 크게 줄었다.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의미를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규모가 커지는 한인 사회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강한길 기자취재수첩 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 한인 사회 한인 이민
2026.01.29. 22:43
내셔널하키리그(NHL) LA킹스가 ‘K-타운 나이트(K-Town Night)’를 계기로 한인 사회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구단 측은 지난해 NHL 무대에서 처음으로 한국 문화와 LA 한인타운을 조명한 데 이어, 지난 20일 K-타운 나이트를 다시 개최하며 한인 커뮤니티와의 장기적 관계 구축 의지를 분명히 했다. LA킹스 임원진은 K-타운 나이트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한인 사회와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LA킹스의 젠 포프 커뮤니티 협력 담당 전무와 션 태블러 이벤트 프로덕션 담당 상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K-타운 나이트의 핵심 가치를 ‘진정성’과 ‘후속 관계’로 꼽았다. 포프 전무는 “킹스 구단은 한인 사회와의 관계를 ‘격차’가 아닌 ‘아직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 못한 이웃과의 기회’로 보고 있다”며 “한인들에게 진정성 있고 친근하며 접근 가능한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 K-타운 나이트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으로 남은 것은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 하모니카반의 미국 국가 연주와, 이에 맞춰 관중석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 합창이었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올해는 하모니카반이 인원을 늘려 다시 무대에 섰다. 일반적으로 ‘코리안 헤리티지’ 이벤트가 유명 연예인이나 인기 한류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과 달리, LA킹스는 한인 이민 1세대인 시니어들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태블러 상무는 “국가 연주가 시작되자 관중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은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며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관계로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프 전무는 한인 사회와의 후속 관계 구축 사례로 시니어센터와의 교류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큰 역할을 해준 시니어센터 측에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고, 그에 맞춰 기부와 물품 지원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한인 사회를 ‘배우고 연결해야 할 커뮤니티’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프 전무는 “한인타운을 직접 둘러보고 지역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조직 차원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한인 사회가 단일한 문화가 아니라 다양한 세대와 배경이 공존하는 공동체라는 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스하키 종목의 매력을 ‘현장성’에서 찾았다. 태블러 상무는 “아이스하키는 퍽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바로 시작돼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몸싸움까지 이어지는 논스톱 스포츠”라며 “처음에는 규칙이 낯설어도 경기장에 들어와 속도감과 충돌음, 스케이트가 얼음을 가르는 소리를 직접 듣는 순간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포프 전무도 “적당한 긴장감과 골의 쾌감이 공존하는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한인 및 아시안 커뮤니티 확대 전략에서 구단이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유소년 프로그램이다. 포프 전무는 “유소년 하키 프로그램에 아이 한 명이 참여하면 가족과 지인까지 함께 팬이 되는 효과가 크다”며 “LA킹스는 아시아계 참여 비중이 리그 상위권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한인 NHL 선수가 등장한다면 손흥민의 LAFC 합류 당시 한인 사회가 보여준 열정처럼 커뮤니티 결속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동반자 한인 한인타운 시니어 한인 사회 la 한인타운
2026.01.20. 22:1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권 출범 1주년(오늘)을 맞아 한인 사회는 지난 1년간의 국정 운영을 대체로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기 정부보다 한층 강화된 이민 정책과 복지 정책 축소,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고율 관세 정책 등이 부정적 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미주중앙일보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한인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트럼프 2기 정부 평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1%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8.1%(389명)는 ‘매우 못하고 있다’, 14%(143명)는 ‘대체로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매우 잘하고 있다’는 22.2%(226명),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5.9%(162명)로 집계됐다. ‘보통’이라고 평가한 한인은 약9%(92명)였다. 트럼프 행정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보통’ 포함)은 약 47%로 부정적으로 평가한 한인보다 적었다. 이는 주류 사회 여론과도 유사한 흐름이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성인 12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 5명 중 3명(약 58%)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1년을 ‘실패(failure)’로 평가했다.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위협 받을 수도 있다는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한인들 사이에선 트럼프 2기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꼽히는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이민 정책 전반에 대해 응답자의 51.1%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매우 부정적’이 35%(357명)로 가장 많았다. 다만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매우 찬성’은 26.9%(274명), ‘대체로 찬성’은 19%(194명)로 찬성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한인들이 이민 정책 강화 자체에는 우려를 표하면서도, 불법체류자들의 중범죄 등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는 최소화되길 바라는 복합적인 인식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 역시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59.4%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39.1%(399명)는 ‘매우 나빠졌다’고 답했다. 반면 17.6%(180명)는 이전 정권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매우 좋아졌다’(9.7%)와 ‘다소 좋아졌다’(12.7%)라고 답한 한인은 약 22%에 그쳤다. 경제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고율 관세 정책이 지목됐다. 관세 정책에 대해 ‘전적으로 반대’는 38.8%(396명), ‘다소 반대’는 16.4%(167명)였으며, ‘전적으로 찬성’은 20%(204명), ‘다소 찬성’은 13.5%(138명)에 불과했다. 복지 정책 축소에 대한 우려도 컸다. 메디케이드(가주 메디캘)와 저소득층 식품 지원 프로그램(SNAP) 등 복지 정책 축소에 대해 응답자의 60.2%(614명)가 우려를 나타냈다. 또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응답은 64.8%로, ‘완화됐다(7%)’는 응답과의 격차가 약 58% 포인트에 달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평가가 나타났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외교 정책 전반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37.6%(384명)로 가장 많았으나, 주권 침해 논란이 제기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조치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4.6%(353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미주중앙일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추가로 실시해 한인사회의 여론변화 추이를 분석할 계획이다. 김경준 기자트럼프 정부 한인 사회 트럼프 대통령 정부 출범
2026.01.19. 20:06
9년 전, 종교 담당 기자로 활동할 때였다. 당시 미주성시화운동본부에서 이사장을 맡고 있던 최문환 장로가 잠시 만나자고 했다. “오늘날 교회들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운데… 중앙일보가 울림 있는 기사를 좀 써줬으면 좋겠어.” 2017년은 개신교계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였다. 최 장로의 한마디 당부는 당시 본지가 미주성시화운동본부측과 함께 유럽 종교개혁 현장 방문기 특집 기사를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보도했던 계기가 됐다. 그는 교계에서 소위 ‘반골’ 기질을 가진 인물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교계의 오점들을 무조건 덮고 가야 한다는 식도 아니었다. 문제는 분명하게 지적하면서도 비판의 근저에는 교계와 한인 사회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면면히 보면 최 장로는 항상 얼굴에 미소가 있었다. 늘 인자하게 웃을 수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번에는 역으로 기자가 부탁을 했다. 지난 2019년 최 장로의 삶을 토요 스토리 인터뷰를 통해 소개했다. 그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 LA로 왔다. 1978년이었다. 이후 수십 년간 LA 한인 사회의 변모를 지켜본 인물이다. 최 장로는 본래 잘나가던 사업가였다. 인쇄 공장(에이스 커머셜)을 운영하며 돈도 벌만큼 벌었다. 은퇴 이후에는 미주성시화운동본부를 비롯해 월드미션대학교, 거리선교회,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등 종교 단체에서 주로 활동했다. 사업가로 활동했던 터라 종교와 사회를 함께 놓고 생각했다. 당시 인터뷰를 할 때도 그는 한인타운 한복판에 크리스마스 대형 트리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었다. 구상이 실현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당장은 어렵지만 교계와 한인 단체가 합심하면 언젠가는 한인타운에 대형 트리가 세워질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대형 트리를 세우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도 몰려들고, 그렇게 되면 한인타운 상권도 다시 생기가 돌 것이라며 또 한 번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열 손가락이 없었다. 그렇게 자주 만났어도 그 이유를 선뜻 묻기가 어려웠다. 때마침 인터뷰를 빌려 사연을 물었다. 최 장로는 의외로 담담하게 과거를 들려줬다. 최 장로는 자신을 ‘금수저 출신’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과거 서울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냈던 분이라며 유년 시절 유복하게 자랐다고 했다. 사업 수완이 좋은 것도 아버지를 닮아서 그렇다고 했다. 그는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를 졸업했다. 집안과 학벌 모두 좋았던 그는 대학생 때부터 형광등 사업을 시작으로 봉제 공장까지 하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최 장로는 손가락을 잃게 된 사건은 자신을 겸손하게 만든 계기였다고 했다. 인쇄 공장에서 닷새 밤을 새우며 일하다가 피곤한 탓에 잠깐 넘어졌고, 그 과정에서 재단기에 열 손가락 모두를 잃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보다 ‘돈’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인터뷰 도중 한인 단체나 교회들의 분쟁을 유심히 살펴보며, 결국 돈 때문에 잡음이 생기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손에 쥐이는 것이 많아질수록 나누며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가 평소 한인 사회와 교계 단체 등에 끊임없이 기부해 온 이유다. 인터뷰 당시 최 장로는 아흔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름에 배어 있던 그의 미소가 비로소 가슴으로 와 닿던 시간이었다.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황혼을 지나는 길에서 한창 인생을 뛰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지 물었다. “살아보니 인생에서 ‘성실’이라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더라고. 자기 맡은 일 열심히 하면서 허황된 꿈꾸지 말고, 충실하고 겸손하게 사는 게 가장 잘되는 길이야.” 그런 최 장로가 지난 6일 눈을 감았다. “손가락은 없지만 나누며 살고 있다”던 그의 한마디가 아직도 생생하다. 한인 사회를 향하던 그의 미소 역시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나누고 떠났다. 1세대가 남긴 유산은 모두가 지켜내야 할 가치다. 장열 / 사회부장중앙칼럼 어른 한인타운 한복판 한인타운 상권 한인 사회
2026.01.18. 18:00
새해 들어 한인 단체들이 조직 재정비에 한창이다. LA한인회와 LA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 등은 지난해 새 회장이 취임한 이후 이사회에 30~40대 젊은 인사를 영입하며 세대 교체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의 경우 오는 15일 제니퍼 최 신임 이사장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처럼 한인 단체들이 명맥 유지를 위해 ‘세대 교체’라는 과제에 발을 내딛고 있지만, 정작 차세대 한인들 사이에서는 “참여해야 할 실질적인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며 냉담한 반응이 나온다. 본지는 한인 단체들이 직면한 세대 교체 과제의 현실과 대안을 짚어봤다. LA에 사는 황선우(27) 씨는 “그동안 한인 단체 행사나 활동에 참여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7년 대학 진학을 위해 LA로 온 황 씨는 “젊은 층 중에는 LA 지역 한인 단체들의 이름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며 “젊은 한인들이 단체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참여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코리아소사이어티와 뉴욕총영사관 등이 주최한 차세대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한 20대 이모 씨 역시 비슷한 인식을 드러냈다. 이씨는 “한인 행사에 굳이 참여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며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투자하려면 분명한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주류 사회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만큼 네트워킹 역시 주류 사회 중심으로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식 격차의 원인을 단순한 무관심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고 있다. 민병갑 전 뉴욕시립대 퀸즈칼리지 석좌교수는 “한인 단체 다수가 여전히 1세대 중심의 운영 방식과 한국적인 관습에 머물러 있다”며 “차세대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험이 반복될 경우 단체 활동은 성장의 기회가 아닌 부담으로 인식돼 참여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화 비영리재단 ‘이노비’의 김재연 사무총장도 “20~30대가 ‘와볼 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며 “사람을 만나는 재미와 함께 실질적인 기회가 보장될 때 참여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단체장들 역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로버트 안 LA한인회장은 “1세대 중심으로 구축된 한인 단체는 이제 구조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1세대가 쌓아온 경험과 헌신 위에 차세대의 역량과 주류 사회 네트워크가 더해져야 한인 사회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급격한 세대 교체보다는 공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회장은 세대 교체를 “이어 달리기가 아닌 손을 잡고 함께 뛰는 것”에 비유하며 “모든 세대의 한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조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한인 사회의 정체성과 유산 역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라라 원 전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이사장은 최근 “세대 교체는 단체 운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과 역사 계승의 문제”라면서 “정체성과 역사는 사람과 구조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가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면 아무리 중요한 독립운동사와 이민사도 생활 속에서 이어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경준 기자한인 차세대 차세대 한인들 한인 단체들 한인 사회
2026.01.12. 20:47
한인 이민 123주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병만(사진) 미주한인재단 LA 회장은 “이민 선조들의 피와 땀이 켜켜이 쌓여 형성된 한인 사회의 역사”라고 말했다. 그는 한인 사회가 생존을 넘어 주류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 회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시작된 한인 이민은 이제 4세대까지 이어졌다”며 “초기 이민자들은 고된 노동 속에서도 번 돈을 고국의 독립을 위해 사용했고, 이후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기까지 수많은 희생과 노력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23년간 이어진 선조들의 헌신이 바로 오늘날 미주 한인 사회의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사회의 성장 과정에 대해 그는 ‘생존에서 역할로의 전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회장은 “초기 이민자들의 목표는 배고픔에서 벗어나 잘살아 보자는 것이었고, 식당·주유소·세탁소 등 가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한인 사회가 규모와 기반을 갖추면서 한미 양국을 잇는 가교 구실을 자처하게 됐고, 특히 애국심 있는 사람들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인 사회의 성과로는 경제적·정치적 도약을 꼽았다. 이 회장은 “이제 한인 사회는 주류 사회 전반으로 확장됐다”며 “연방 상·하원 의원을 비롯해 주의회 의원, 시장 등 다양한 한인 정치인이 배출됐고, 한인 은행들이 LA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 자리 잡는 한편 한인들의 주류 금융권 진출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한인 사회가 더는 주변부가 아닌, 미국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다른 이민 사회와 구별되는 한인 사회의 특징으로는 '한민족 정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인 사회는 위기 때마다 하나로 뭉쳐왔다”며 1992년 LA 폭동 당시의 재건 노력과 1997년 한국 외환위기 당시 미주 한인들의 모금 활동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또 “2019년 강원도 대형 산불 당시에도 미주한인재단 LA가 중심이 돼 성금 10만 달러를 강원도 측에 전달했다”며 “이처럼 위기 앞에서 공동체를 위해 행동하는 힘이 한인 사회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한인 사회가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2·3세대를 넘어 4세대까지 내려오면서 오히려 뿌리가 약해질 위험이 있다”며 “주류 사회 진출은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 한인이라는 정체성과 뿌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협력의 부족과 분열의 조짐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인 단체들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인회와 주요 단체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단체 간 밥그릇 싸움처럼 경쟁할 것이 아니라, 한인 사회 전체를 위해 어떻게 협력하고 봉사할 수 있을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회가 중심이 돼 연대와 협력의 틀을 만들어갈 때, 한인 사회의 지속성도 담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만 회장은 끝으로 “미주 한인 이민 123주년은 과거를 기념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며 “선조들이 남긴 정신을 바탕으로 더 단단하고 지속 가능한 한인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예비 이병만 인터뷰 이병만 미주한인재단 미주 한인 한인 사회
2026.01.12. 20:40
미주 한인의 날 123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결의안이 연이어 발의되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미주 한인의 날은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도착한 한인 이민자들의 첫 공식 이주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초기 이민자들의 헌신과 공헌을 되새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방 의회는 2005년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공식 지정했으며, 이후 매년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와 결의안 채택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LA에서는 12일(오늘) 한인타운 내 옥스포드 팰리스 호텔에서 ‘제123주년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행사를 주관하는 이병만 미주한인재단 LA 회장은 “LA에서는 연방 의회보다 앞선 2003년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이 가장 먼저 통과된 곳”이라며 “그만큼 이날이 특별히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존 이(12지구) LA시의원이 다음 날인 13일 LA시의회에 상정될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을 낭독할 예정이다. 미주 한인의 날 당일인 13일에는 LA한인회가 한인회관에서 123주년 기념 국기 게양식을 개최한다. LA한인회는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과 광복회 서남부지회 등 애국단체들과 함께 성조기와 태극기를 새 것으로 교체하며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헤더 허트(10지구) LA시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다. 동부 지역에서도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메릴랜드 한인시민협회는 13일 메릴랜드주 하워드 카운티 의회와 함께 미주 한인의 날 선포식과 국기 게양식을 진행한다. 장영란 협회장은 “국기 게양식은 올해로 4회째로, 지난해에는 태극기가 일주일간 하워드 카운티 청사에 게양됐다”며 “지역 한인 사회의 성장을 보여주는 뜻깊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워싱턴DC 연방의회 건물에서 열린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에는 연방의회 내 한인 의원 4인방인 앤디 김 상원의원과 영 김·메릴린 스트릭랜드·데이브 민 하원의원, 그리고 지한파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영 김 하원의원은 13일 LA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지미 고메즈 하원의원과 함께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을 연방 하원에 발의할 예정이다. 고메즈 의원은 올해로 8년 연속 해당 결의안을 발의하며 한인 사회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고메즈 의원은 이날 연방의회 한인보좌진협회(CKASA)와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한인 보좌관들과 리더십, 진로, 한인 정치력 신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가주 의회에서도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한다. 최석호(37지구) 가주 상원의원은 12일 본회의에서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공식 선포하는 결의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최 의원은 “한인 이민사와 이민 선조들의 공헌을 기리고, 가주에서 한인 사회가 이룬 문화적·경제적·사회적 영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리”라며 “가주 차원에서 한인 사회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미주 한인 이병만 미주한인재단 미주 한인 한인 사회
2026.01.11. 19:55
2026년 새해를 맞아 본지가 지난 1일부터 연재 중인 주요 한인 단체장들의 신년 인터뷰에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과 포부가 담겨 있다. 로버트 안 LA한인회장을 비롯해 이현옥 LA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 회장, 빌 로빈슨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의장, 이창엽 올림픽경찰서후원회(OBA) 회장, 송정호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관장 등 각계 단체 리더들이 밝힌 청사진은 하나같이 고무적이다. 공공 안전 강화, 환경 개선, 세대 통합, 치안 인프라 확충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과제들이다. 이러한 계획들이 현실이 된다면, 한인타운의 위상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베벌리힐스나 브렌트우드 같은 인근 부촌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명품 거주지로 거듭나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특히 LA는 올해 북중미 월드컵을 기점으로 오는 2028년 하계 올림픽까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국제무대의 중심이 된다. 이 시기에 한인 사회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단체장들 다짐은 단순한 지역 사업을 넘어 한인 사회의 국제적 위상을 결정지을 중요한 약속이다. 하지만 이들의 말이 메아리에 그치지 않고 결과물로 증명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단체장이 화려한 수사로 임기를 시작했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광경을 숱하게 목격해 왔다. “하겠다”, “추진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들은 매년 반복됐다. 그러나 그 결과를 체감한 경험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 비극적 사례가 바로 한미박물관 건립 사업이다. 지난 2013년 LA시로부터 금싸라기 땅을 사실상 무상으로 50년 장기 임대받으며 기대를 모았던 이 프로젝트는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사 중’이 아닌 ‘계획 중’이다. 디자인 변경에 따른 지연, 물가 상승에 따른 예산 부족 등 변명은 늘 화려했다. 하지만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 할 장재민 이사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게 프로젝트는 풀 한 포기 베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한인사회의 숙원 사업이 리더십의 부재와 무책임 속에 어떻게 고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선례다. 올해 포부를 밝힌 단체장들이 한미박물관처럼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 있는가. 이들이 내뱉은 공공 안전 심포지엄의 지속성, CCTV 설치를 통한 치안 강화, 세대 통합의 열린 공간 조성 등은 모두 막대한 실행력과 예산, 그리고 정치적 협상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과제들이다. 결국 이들의 공약(公約)이 빈껍데기인 공약(空約)으로 전락하지 않게 하는 힘은 한인 개개인의 ‘감시’에서 나온다. 리더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때 가장 무서워 해야 할 대상은 시의원이나 시장이 아닌, 바로 자신들을 지켜보는 한인들이어야 한다. 이제 한인들은 구경꾼에 머물러선 안 된다. 단체장들이 밝힌 계획이 실제 예산에 반영되는지, 유관 기관과의 공조는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워치독(Watchdog)이 되어야 한다. 단체장들이 내뱉은 말은 한인 사회와의 엄중한 계약이다. 2026년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이들이 약속한 ‘안전하고 품격 있는 한인타운’의 실체를 확인해야 한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리더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묻고, 실행하는 리더에게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건강한 비판 문화가 정착될 때 비로소 한인타운의 발전은 현실이 될 것이다. 김경준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단체장 신년 단체장들 다짐 한인 사회 신년 인터뷰
2026.01.11. 18:00
재외동포청이 최근 발표한 ‘2025 재외동포현황’은 미주 한인 사회가 여전히 전 세계 동포 사회의 심장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미국 거주 한인(한국 국적자 포함)은 약 256만 명으로, 이는 전세계 재외동포의 약 36%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새해 미주 한인 사회 앞에는 중대한 이정표가 놓여 있다. 11월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다. 이번 선거는 256만 한인의 목소리를 ‘정치적 영향력’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대목은 한인 신진 정치인들의 활약이다. 올해 선거에서는 선배 정치인들이 닦아놓은 기반 위에서 젊고 참신한 인재들이 의회에 대거 진입해 세대교체와 저변 확대를 동시에 이뤄야 한다. 한인 2세와 3세들이 주류 정계에서 활약하는 것은 한인 사회의 권익 증진은 물론, 불확실한 국제 정세속에서 한미 관계의 가교 역할을 견고히 하는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한다. 정치력 신장은 후보자의 역량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커뮤니티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인구 통계는 그 숫자가 ‘투표권 행사’로 연결될 때 비로소 정치권이 두려워하는 권력이 된다. 한인 사회 구성원 모두가 유권자 등록부터 투표 참여까지 조직적으로 움직여, 우리 공동체의 요구사항이 미 정계의 핵심 의제로 다뤄지도록 압박해야 한다. 2026년 중간선거는 미주 한인 사회의 정치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256만 명의 응축된 에너지가 11월 투표장에서 폭발해, 더 많은 한인 정치인 탄생과 정치력 확장의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사설 기대 투표 한인 사회 투표권 행사 투표 참여
2026.01.07. 20:17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한 지 곧 1년을 맞습니다. 이민 정책과 불법 체류자 단속, 메디케이드(가주 메디캘)와 푸드스탬프 축소 논란 등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의 정책 변화는 미주 한인들의 일상과도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지금의 미국을, 여러분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미주중앙 리서치센터(Research ON)는 미주 한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간단한 설문조사를 마련했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통계 분석을 거쳐 향후 심층 분석 기사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미주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데이터로 기록할 계획입니다. 여러분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설문에 참여하신 분 가운데 2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E-기프트카드(10달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설문 참여하기 설문 트럼프 출범 미주 한인들 한인 사회 트럼프 행정부
2026.01.06. 20:23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그리고 광고주 여러분.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인사드립니다. 지난 한 해도 우리 한인 사회는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묵묵히 일상을 지켜욌습니다. 밴쿠버를 비롯한 캐나다 전역에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주거비와 공공요금이 가계에 직접 영향을 주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이민 제도와 교육 환경의 변화도 한인 가정에 적지 않은 과제로 다가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한인 사회는 서로를 챙기고 손을 맞잡으며 공동체의 중심을 굳건히 지켜냈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는 그 곁에서 독자 여러분의 눈과 귀가 되고자 현장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 왔습니다. 사실에 기반해 핵심을 빠르게 전달하고, 복잡한 정책과 제도를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정리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매일 아침 한눈에 보는 가장 빠른 캐나다 뉴스’로 하루를 시작하는 독자들이 늘어난 것도 저희에게는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변화의 속도를 높였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웹사이트 중앙닷씨에이(joongang.ca)는 캐나다 현지 소식과 한인 사회 이슈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창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방문과 응원이 오늘의 밴쿠버 중앙일보를 만들었습니다. 2026년 밴쿠버 중앙일보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언론’이라는 본분을 더 분명히 하겠습니다. 신설 코너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을 통해 팩트 너머 독자에게 필요한 실익과 리스크를 한눈에 짚어드리겠습니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무엇이 진짜 기회인지 명확히 가려내는 이정표가 되겠습니다. 광고주 여러분과의 동행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비즈니스가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효율적인 홍보 방식을 확대하고, 업종과 목적에 맞는 실질적인 광고 솔루션을 제안하겠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여 여러분 비즈니스의 든든한 성공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는 독자와 광고주, 그리고 한인 사회가 함께 만들어온 신문입니다. 2026년에도 흔들림 없이 기본에 충실하겠습니다. 정확한 정보, 균형 잡힌 시각, 그리고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기사로 여러분 곁을 지키겠습니다. 새해에는 독자 여러분과 광고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밴쿠버 중앙일보 발행인 김소영 드림 밴쿠버 중앙일보신년사 한인사회 중앙일보 밴쿠버 중앙일보 한인 사회 광고주 여러분
2026.01.02. 17:26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그리고 광고주 여러분.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인사드립니다. 지난 한 해도 우리 한인 사회는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묵묵히 일상을 지켜욌습니다. 밴쿠버를 비롯한 캐나다 전역에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주거비와 공공요금이 가계에 직접 영향을 주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이민 제도와 교육 환경의 변화도 한인 가정에 적지 않은 과제로 다가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한인 사회는 서로를 챙기고 손을 맞잡으며 공동체의 중심을 굳건히 지켜냈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는 그 곁에서 독자 여러분의 눈과 귀가 되고자 현장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 왔습니다. 사실에 기반해 핵심을 빠르게 전달하고, 복잡한 정책과 제도를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정리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매일 아침 한눈에 보는 가장 빠른 캐나다 뉴스’로 하루를 시작하는 독자들이 늘어난 것도 저희에게는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변화의 속도를 높였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웹사이트 중앙닷씨에이(joongang.ca)는 캐나다 현지 소식과 한인 사회 이슈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창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방문과 응원이 오늘의 밴쿠버 중앙일보를 만들었습니다. 2026년 밴쿠버 중앙일보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언론’이라는 본분을 더 분명히 하겠습니다. 신설 코너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을 통해 팩트 너머 독자에게 필요한 실익과 리스크를 한눈에 짚어드리겠습니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무엇이 진짜 기회인지 명확히 가려내는 이정표가 되겠습니다. 광고주 여러분과의 동행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비즈니스가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효율적인 홍보 방식을 확대하고, 업종과 목적에 맞는 실질적인 광고 솔루션을 제안하겠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여 여러분 비즈니스의 든든한 성공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는 독자와 광고주, 그리고 한인 사회가 함께 만들어온 신문입니다. 2026년에도 흔들림 없이 기본에 충실하겠습니다. 정확한 정보, 균형 잡힌 시각, 그리고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기사로 여러분 곁을 지키겠습니다. 새해에는 독자 여러분과 광고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밴쿠버 중앙일보 발행인 김소영 드림 밴쿠버 중앙일보신년사 한인사회 중앙일보 밴쿠버 중앙일보 한인 사회 광고주 여러분
2026.01.02. 17:03
11만715명. 주밴쿠버총영사관 관할 구역의 재외동포 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서부 캐나다 시대를 열었다. 전 세계 재외동포 수가 2년 전보다 1.06% 줄어든 700만6,703명을 기록하고 북미 지역 전체도 1.4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장이다. 재외동포청이 발표한 2025 재외동포현황 통계에 따르면 밴쿠버 지역 동포 수는 2023년 대비 9.94% 증가하며 캐나다 내 한인 사회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같은 기간 토론토 지역의 증가율인 3.47%를 세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한인들의 서부 캐나다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밴쿠버 관할 지역의 동포 사회는 한국 국적을 보유한 재외국민 4만6,435명과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한 동포 6만4,280명으로 이루어졌다. 지역별로는 BC주에 거주하는 동포가 8만1,37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앨버타주가 2만6,675명으로 뒤를 이었다. 앨버타주는 활발한 경제 활동과 안정적인 주거 환경으로 인해 한인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사스카츄완주 2,500명, 유콘준주 105명, 노스웨스트준주 60명 등 관할 전 지역에서 한인 사회가 넓어지는 모양새다. 거주 자격별로는 영주권자가 2만6,615명으로 집계됐으며 일반 체류자 1만1,350명과 유학생 8,470명이 포함됐다. 특히 일반 체류자는 2년 전보다 40.51%가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워킹홀리데이와 취업 비자 소지자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유학생 또한 21.96%의 성장세를 보이며 교육 도시로서 밴쿠버가 가진 경쟁력을 나타냈다. 캐나다 전체 재외동포 수는 26만3,153명으로 집계되어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한인이 많이 사는 국가 자리를 지켰다. 주토론토총영사관 관할 지역이 13만3,262명으로 여전히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나 퀘벡주의 경우 유학생 감소 등의 여파로 동포 수가 2.82% 줄어드는 등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재외동포청은 이번 통계를 재외동포 정책 수립과 한인 단체 지원 강화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밴쿠버 한인 사회가 양적으로 팽창함에 따라 재외국민의 안전과 권익 증진을 위한 행정 서비스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구 증가가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경제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뒤따를 전망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밴쿠버 한인 사회가 북미 대륙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은 한인들에게 자긍심을 줄 만하다. 토론토를 압도하는 성장률은 밴쿠버의 정주 여건과 경제적 매력을 증명하는 지표다. 11만 명이라는 인구 규모는 이제 현지 주류 정치계나 경제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의미하며, 한인 비즈니스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의 이면에는 냉혹한 현실이 자리한다. 인구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주거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고 있으며, 늘어난 인구에 비해 행정 서비스 공급은 정체된 상태다. 총영사관의 민원 처리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만성화된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다. 특히 유입 인구의 상당수가 단기 체류 자격인 만큼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날 경우 한인 사회의 활력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저절로 영향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개별적인 생존 전략을 넘어선 공동체 차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적 결집이 동반되어야 한다. 밴쿠버는 이제 막연한 희망을 품고 오는 곳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구조적인 기회를 포착해야 살아남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늘어난 머릿수가 실질적인 힘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진통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밴쿠버 한인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열쇠다. 중앙일보편집국신년기획·한인 캐나다 한인 서부 캐나다 한인 사회 한인 인구
2026.01.02. 17:00
━ “열정의 기운으로 새 도약”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힘찬 기운과 함께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많은 도전과 변화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함께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지역사회를 지탱해주신 한인 소상공인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붉은 말이 상징하는 열정과 도전, 전진의 에너지처럼 새해에는 더 큰 도약과 새로운 기회의 길을 힘차게 열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새해에는 어떤 어려움도 지혜와 단합으로 이겨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인 동포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체 위에 건강과 행복, 그리고 번영이 늘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LA한인상공회의소 정상봉 회장 ━ “변화에 발 빠른 대응과 선도” 병오년 2026년 붉은 말의 역동적인 기운을 받아 LA 한인 경제도 함께 도약하길 바랍니다. 올해는 여러분 모두 노력의 성과를 거두길 기원합니다. LA 한인 사회가 새로운 변화를 발 빠르게 준비 대처하여 함께 지혜를 모으는 힘이 필요할 때입니다. 옥타 LA도 시장 및 기술 변화에 맞춘 실전형 교육 세미나 제공과 지속적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기반으로 비전 제시를 제공하고, 공급망 변화, 관세 및 통상 이슈 등 구조적 변화에 맞추어 나갈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하여 LA 지역 사회의 모범이 되는 존경받는 무역협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도약하는 새해가 되세요. 옥타LA 김창주 회장 ━ “지혜와 연대로 난관 극복” 존경하는 남가주 한인 여러분, 2026년을 맞이하며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가정과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오신 모든 분께 따뜻한 인사를 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해 경기 침체와 보험 시장의 많은 변화는 많은 걱정과 우려를 안겨주고 있지만, 한인 사회는 늘 지혜와 연대로 이를 극복해 왔습니다. 올해도 이 난관을 잘 극복해갈 것으로 믿습니다. 미주 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와 보험인들은 올해도 변함없이 한인 여러분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정확한 정보와 책임 있는 전문성으로 함께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가정과 일터에 희망과 용기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 써니 권 회장 ━ “안전과 품질, 차세대 양성” 지난해 건설업계는 원자재 가격의 변동, 인력 부족, 강화된 규제와 행정 절차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가주 한인 건설인 여러분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현장을 지켜오신 모든 건설 종사자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6년에는 무엇보다도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한인 건설인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한인 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차세대 인재 양성과 책임 있는 운영을 통해 한인 건설산업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새해에는 행복과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가주한인건설협회 크리스 이 회장 ━ “세대·분야 아우르는 교류 목표” 2025년은 높은 금리로 부동산 시장이 숨을 고르는 한해였습니다. 새해에는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더 활발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영향력을 펼칠 계획입니다. 올해 저희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는 부동산 교육과 정보 제공,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남가주 한인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세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교류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며, 한인 사회의 신뢰를 받는 협회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한인 사회와 소통하며 한인분들과 항상 동행하겠습니다. 모두의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도전과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이든 백 회장경제계 신년사 미주 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 한인 사회 la한인상공회의소 정상봉
2026.01.01. 18:10
고(故) 민병수 변호사의 생애는 남가주 한인 사회의 태동과 성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그의 삶은 ‘자유·평등,법 앞의 공정함’이라는 미국 건국 정신을 한인 이민자 공동체가 어떻게 구현해 왔는지를 증명한다. 민 변호사는 한인 사회의 법률가로서, 한인이 힘을 모을 때 권익 신장과 정체성 강화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몸소 실천했다. 민병수 변호사의 부친 민희식(1895~1980) 선생은 대한민국 초대 교통부 장관이자 제1대 LA 총영사(1948년 10월~1960년 8월 재직)를 지냈다. 민 변호사는 3남 2녀 중 차남으로 193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중학교 3학년이던 1948년 가족과 함께 LA로 이주했다. 부푼 꿈을 안고 건너왔지만, 외교관의 아들이라는 배경조차 백인 중심 사회에서는 아무런 보호막이 되지 못했다. 언어 장벽과 노골적인 인종차별, 교사와 사회로부터 받은 편견은 미국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일찍 깨닫게 했다. 청소년기 미국 정착 과정에서 겪은 소수계 차별의 경험은 그의 인식을 바꿨다. 그는 “미국은 자유와 법치를 말하지만, 소수자에게 그것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목소리를 내고 싸워서 쟁취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삶의 철학은 이후 그가 법률가로서 한인 사회의 권익 신장과 발전에 헌신하게 된 신념이자 동력이 됐다. 라번대를 졸업한 그는 생계를 위해 교사로 일하며 글렌데일의 야간 법학대학원을 다녔다. 대학 진학 상담에서 “변호사보다는 기술직이 낫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는 꿈을 접지 않았다. “중학생 때 배심원 제도를 읽고, 배심원 앞에서 피고인을 변론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는 그의 회고처럼, 법은 ‘차별에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언어’였다. 1975년 그는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당시 한인으로는 세 번째, 남가주에서는 두 번째였다. 형사법 전문 변호사로 자리 잡은 그는 한인 학생 3명이 연루된 총격 오발 살인 사건, 1987년 LA 한인 갱단과 한국 조직폭력단의 알력 다툼에 따른 살인 사건, 1995년 모래시계파·아이파 살인 사건 등 한인 사회의 굵직한 사건들을 맡았다. 이후 48년간 형사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그는 수많은 사건을 통해 ‘묵비권’과 ‘적법 절차’의 중요성을 한인 사회에 각인시켰다. 그는 “조사실 의자에 앉는 순간, 죄 없는 사람도 무너진다. 그래서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곤 했다. 1980년대 들어 그는 한인 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83년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KABA)를 설립해 초대 회장을 맡았고, 협회의 전통이 된 무료 법률 상담을 시작했다. 그는 “70~80년대 한인 사회는 가난했고 법을 몰랐다. 법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가장 시급했다”고 밝혔다. KABA는 현재 한인 법조계의 구심점으로 성장해 다양한 법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민 변호사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1992년 LA 폭동이었다. 그는 한인법률권익재단을 통해 폭동 피해 업주들을 대리해 LA시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2년간의 법적 투쟁 끝에 LA시는 참여 업주들에게 업소당 2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한인 사회가 입은 피해를 제도권 법률 체계 안에서 공식 인정받은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민 변호사의 또 다른 중요한 업적은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 제정이다. 그는 LA시와 LA카운티, 캘리포니아주, 연방정부 결의안을 직접 작성해 1월 13일을 공식 기념일로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주 한인의 날 제정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굴곡진 역사를 기억하고, 근면과 성실로 미국 사회의 당당한 소수계로 성장해 온 한인 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한 작업으로 평가된다. 미주 한인의 날은 이제 전국의 도시와 주의회, 연방 의회에서 매년 기념되고 있다. 한인 차세대를 위한 교육과 정체성 함양은 민병수 변호사가 생전 가장 보람을 느꼈던 활동이다. 2000년대 들어 LA 한인타운에 학교 신축 붐이 일자 그는 공립학교 3곳이 한인 이민 선조의 이름을 달도록 앞장섰다. 찰스 H. 김 초등학교(2006년 개교), 김영옥 중학교(2009년 개교), 닥터 새미 리 매그닛 초등학교(2013년 개교) 등은 한인 사회에 공헌한 이민 선조들의 이름을 딴 공립학교다. 그는 이를 “100년을 내다본 교육 프로젝트”라며 자신의 활동 가운데 유일하게 자랑했다. 2012년 LA시의회에서 열린 LA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공청회에서, 안구암으로 한쪽 눈을 적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민병수 변호사는 검은 안대를 한 채 단상에 섰다. 그는 4개로 나뉜 선거구를 단일화해 한인 사회의 정치적 목소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뭐가 두렵나. 자유와 민주주의는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 투쟁하고 쟁취하는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지금도 한인 사회에 회자된다. 암 투병 속에서도 봉사를 멈추지 않았던 민 변호사는 2023년 6월 1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민병수 변호사의 삶은 한인 사회가 미국 사회의 일원이자 중요한 구성원으로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 그 자체였다. 그는 변호사로서 소수계 권익 신장에 힘썼고, 한인 사회는 물론 지역 사회 전체의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에도 기여했다. [자료: 미주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 민병수 변호사] ━ ☞민병수 변호사는… 1933년 서울에서 출생, 지난 2023년 6월 1일 별세했다. 초대 LA총영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자리잡은 뒤 라번대를 졸업하고, 글렌데일 소재 야간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와 1975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 합격했다. 이후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KABA) 설립 및 초대 회장을 맡으며 한인사회 봉사에 앞장섰다. 한인청소년센터(현 KYCC) 이사, LA카운티 법률위원회 첫 한인 커미셔너, 한미법률재단(KALAF) 회장, 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IKEN) 초대 회장, 애국동지회 고문을 역임했다. 한인사회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2001년), 재미동포 첫 대한민국 법률대상(2009년), 세계한인검사협회 주최 평생공로상(2018년),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 주최 개척자상(2018년)을 받았다. 정리=김형재 기자변호사 민병수 민병수 변호사 한인 사회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2025.12.31. 20:30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는 올해, 한인사회는 이민 123주년을 맞이한다. 새로운 한 세기를 바라보는 한인 사회의 관점에서, 한 사람의 개척자적인 삶이 한인 이민 역사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되돌아보는 일은 깊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4월 재외동포청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된 고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은 한인 공동체의 앞길을 닦은 인물로 평가된다. 연구자이자 기업가, 그리고 자선사업가였던 그의 삶은 한인 이민사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미래를 보여준다. 1934년 서울 태생인 그는 한국전쟁 직후의 어수선한 시기였던 1954년, 꿈꿔왔던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콜로라도 주립대 화학과에 입학했으나, 가세가 기울면서 유학생활은 곧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의 무게로 바뀌었다. 그는 목장에서 우유를 짜고 허드렛일로 숙식을 해결하며 공부를 이어갔다. 이후 LA로 옮겨 UCLA 화학과에 편입한 뒤에도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됐지만, 학업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학기 당시 등록금이 부족해 수강신청을 못 하게 되었을 때 영어 교수가 “이건 당신을 위한 선물”이라며 조건 없이 건넨 200달러는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환원의 정신’을 심어준 순간이 됐다. 훗날 그는 이 경험을 “내가 공동체를 돕는 이유”라고 설명하곤 했다. 1959년 한인 최초로 UCLA 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페인트 업계에 뛰어들어 연구원으로 일했다. 항공기·자동차 마감재, 철강 코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당시 주류 사회의 보이지 않는 차별은 그의 승진을 번번이 가로막았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기회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는 그의 회고는 이민 1세대가 마주했던 현실을 압축해 보여준다. 결국 그는 쉰한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독립을 결심했다. 이때 그를 밀어준 사람은 평생 동반자였던 아내 고 홍영옥(영어명 로리) 여사였다. 1986년 자본금 2만 달러, 폰타나의 한 화학회사 구석의 작은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듀라코트(Dura Coat)는 그렇게 문을 열었다. 시작은 작았지만, 그의 도전은 거대했다. 원료 시장이 대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그는 남들이 쓰지 않는 원료로 새로운 조성을 연구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잠을 줄이며 개발과 영업을 병행한 끝에, 창업 6개월 만에 15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따냈고, 5년 만에 국내 시장을 석권했다. 친환경·특수 기능 도료를 개발하며 회사는 건축자재, 상용 차량, 전자제품 외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듀라코트는 세계 곳곳으로 제품과 기술을 수출하며 매출 3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듀라코트는 2016년 글로벌 코팅 기업 엑솔타에 매각되며 한인 성공 신화의 전설이 됐다. 이 시점부터 그는 자신이 일군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 더욱 집중했다. 그의 인생에서 1992년 발생한 LA폭동은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폭동 이후 상처만 남은 도시에서 그는 한인 사회가 정치·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직접 목격했다. 이때 그는 “한인 정치인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품었다. 그는 한인 사회의 미래를 위해 정치력 신장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한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주류사회에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2001년 1000만 달러를 출연해 밝은미래재단(이후 M&L 홍 재단으로 이름 변경)을 설립하며 한인 차세대 교육과 권익 향상에 나섰다. 특히 남가주한국학원이 폐교 위기에 놓였을 때 그는 이사장을 맡아 밤낮없는 모금 활동을 펼쳤고, 본인 기부금 20만 달러를 포함 300만 달러를 마련해 학교 정상화를 이뤘다. 그리고 UCLA에 200만 달러, 라시에라 대학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화학·생명과학 분야 후학을 키우는 데도 헌신했다. 탈북민·다문화 가정 청소년 장학 지원, 글로벌한상드림 기부 등 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도 이어졌다. 차세대 한인 정치인 육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치권에 도전하는 한인 후보들의 ‘숨은 조력자’로 꾸준히 활동했다. 한인 최초로 어바인 시장에 오른 강석희 전 시장을 시작으로, 가주 연방 하원의원 미셸 박 스틸과 영 김, 그리고 LA시 역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인 데이비드 류 전 LA시의원에 이르기까지 홍 이사장은 당적을 가리지 않고 한인 정치인들에게 후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사의 보존 또한 그의 생전 사명을 형성한 중요한 동기였다. UCLA 재학 시절부터 흥사단 활동을 통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을 가까이에서 접한 그는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국 사람이 존중받는다”는 도산의 정신을 마음에 새겼다. 도산으로부터 물려받은 그의 신념은 이후 수많은 역사 보존 활동으로 이어졌다. 2001년 그는 60만 달러를 모아 리버사이드 시청 앞에 도산 동상을 건립했고 2002년에는 LA 10번·110번 프리웨이 교차로를 ‘도산 안창호 메모리얼 IC’로 명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1909년 미주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대한인국민회관이 철거 위기에 놓였을 때 사재를 먼저 내놓고 복원 기금 70만 달러를 모아 건물을 한국 이민사의 교육 현장으로 되살려냈다. UC리버사이드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지원, 세계한상대회 리더십,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기부 등 그의 발자취는 이민사회 연구와 글로벌 한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가 한인 사회 기부금은 알려진 것만도 2000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의 공로는 한미 양국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한국 정부는 2002년 국민훈장 동백장, 2011년 국민훈장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가주 의회는 2022년 6월 20일을 ‘홍명기 기념의 날’로 제정하며 한인사회를 위한 그의 기여를 공식적으로 기렸다. 2020년 부인 로리 여사의 타계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줄였던 그는 이후 다시금 한인 사회를 위해 강연과 행사에 나서며 끝까지 헌신을 이어갔다. 그는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광복절 기념행사, 리버사이드 도산 동상 제막 20주년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등 도산의 정신이 한인 차세대에게 이어지길 바랐다. 2021년 8월 18일, 그는 향년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홍명기 이사장은 개척자의 용기, 공동체를 위한 책임, 역사를 잇는 사명감,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한인 이민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의 삶은 미래 한인 사회의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 ☞홍명기 이사장은... 서울 출생, 1954년 미국 유학 1959년 UCLA 화학과 졸업 1986년 ‘듀라코트’ 창업 1000만 달러 출연 밝은미래재단(나중에 M&L 홍 재단으로 변경) 설립 201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우훈식 기자정치력 목소리 한인 이민사 올해 한인사회 한인 사회
2025.12.31. 19:55
2025년의 마지막 해가 저물고 있다. 다가오는 새해는 미국 건국 250주년이라는 역사적 금자탑과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 FIFA 월드컵이 함께 열리는 대전환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그 여정의 중심에는 미국 사회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250만 한인 사회가 있다. 어느 때보다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1년은 거센 변화의 파고 속에서 갈등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격랑의 시기’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은 미국 우선주의의 강력한 귀환을 알렸으며, 이는 국내외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정치·사회적으로 가장 큰 파장을 낳은 이슈는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 작전이었다. 정부는 중범죄자들을 쫓아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영주권자와 시민권자, 심지어 정치인들에게까지 수갑이 채워지면서 거센 반발을 불렀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 간의 법적 공방이 이어졌고, 주요 도시에서는 찬반 시위가 격화되며 사회적 균열이 깊어졌다. 경제도 크게 흔들렸다. 전방위적 관세 부과와 무역 전쟁은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었다. 물가와 고금리에 지친 서민 경제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안겼다. 자유무역 질서의 급격한 재편은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혼란속에서 맞이하는 2026년은 ‘회복과 재정렬’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출발한다. 무엇보다 미국은 건국 250주년, 이른바 ‘쿼터 밀레니엄(Quarter Millennium)’이라는 중대한 분기점을 맞는다. 7월 4일 독립선언 250주년을 전후해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기념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보다 ‘통합’이어야 한다. 지난 250년간 미국을 지탱해 온 ‘여럿이 모여 하나(E Pluribus Unum)’라는 건국 정신이 분열된 민심을 다시 묶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독립기념일은 때마침 제 23회 FIFA 월드컵 개최 기간 한가운데 있다. 6월11일부터 7월19일까지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스포츠가 가진 치유의 힘을 증명할 수 있는 무대다. 약 170억 달러의 경제 효과와 수십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이번 행사는, 미국이 여전히 열린 사회이자 글로벌 허브임을 증명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도 2026년은 미국 민주주의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는 해다. 11월 3일 중간선거가 치러진다. 정치적 양극화는 여전히 극심하고, 이민·치안·기후·외교 정책을 둘러싼 논쟁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제도와 시스템의 복원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 역시 유권자들에게 주어진다. 선거는 갈등을 폭력이 아닌 투표로 해결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성숙한 장치임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한인 정치력을 더 확장해야 한다. 한인 유권자들이 더 결집해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들을 선택할 때, 커뮤니티의 위상과 영향력도 함께 커질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도전받는 때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의 후유증은 여전히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압박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구조 변화는 새로운 성장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불확실성이 클수록 한인 사회의 소프트파워는 더욱 중요해진다. ‘K-컬처’와 ‘K-푸드’를 이끄는 한인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다양성과 포용을 둘러싼 논쟁, 공공 안전과 개인의 자유 사이의 균형, 세대와 인종, 이념 간의 간극은 여전히 깊다. 갈등의 잔재를 털어내고 새로운 250년을 향해 닻을 올리는 새해가 되어야 한다. 희망은 선택의 결과다. 정치인들의 말이 증오보다 책임을 택하고, 사업장의 리더들이 탐욕보다 지속 가능성을 택하며,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배제보다 연대를 택할 때 희망은 변화가 된다. 2026년은 병오년이다. 불의 기운을 품은 말의 해라고들 해석한다. 정체보다는 이동을, 머뭇거림보다는 결단을 의미하는 조합이다. 침체된 질서를 흔들고, 묶여 있던 에너지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 새해 첫날부터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올바른 방향이어야 한다. 사설 희망 선택 한인 사회 사회적 균열 자유무역 질서
2025.12.30. 20:45
미주 주요 도시의 요직에 한인 인사들이 잇달아 진출했다는 소식은 연말 한인 사회에 큰 낭보다. 가주 랜초팔로스버디스(RPV)시에서는 폴 서 부시장이 시 역사상 52년 만에 첫 아시아계 시장으로 선출됐고,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경제 전문가인 브라이언 수렛이 차기 부시장에 발탁됐다. 미 서부의 상징적인 두 도시에서 행정의 핵심 키를 한인이 쥐게 된 것은 분명 한인 사회의 쾌거이자 축하할 일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검사 경력을 가진 폴 서 시장과 한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로 최저임금 인상 등 굵직한 정책을 이끌어온 브라이언 수렛 부시장 모두 검증된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다. 이들이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고 리더의 자리에 오른 것은 그 자체로 한인 정치력 신장의 증거이며, 자라나는 2세들에게는 훌륭한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사회 전반에 반이민 정서와 이민 규제 강화가 다시 거세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러한 한인들의 정치적 도약은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축하와 기대가 큰 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과거 적지 않은 한인 정치인들이 선거 때는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표를 호소하다가도, 막상 당선된 뒤에는 태도가 돌변하곤 했다. 한인 사회의 억울함과 권익 침해 앞에서 침묵하는 경우를 우리는 숱하게 목격했다. 주류 정치권의 눈치만 보면서 한인사회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배신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자리에 오른 두 리더는 달라야 한다. ‘미국 정치인’이기 이전에 이민자의 아들이다. 한인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야 하는 정체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한인 사회의 지지로 정치의 문을 연 이들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책무다. 권한과 직위가 높아질수록, 더 크게 말하고 더 단단히 싸워야 한다. 한인사회는 첫 상원 의원까지 배출했다. 이제는 ‘첫 한인’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가장 책임 있는 공직자’로 기억되는 이름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초심을 임기 마지막까지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치력이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이들이 한인 사회의 자부심을 넘어, 실질적인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사설 초심 정치 한인 정치인들 한인 정치력 한인 사회
2025.12.10. 19:28
미주중앙일보가 비영리 언론기관 아메리칸커뮤니티미디어(ACoM)가 주관하는 ‘에스닉 미디어 어워드’에서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올해는 70개 참가 언론사 중 유일하게 2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미주 최대 규모 한인 언론사로서의 저력과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년 연속 수상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지만, 수상 내역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본지가 한인 사회와 맺어온 약속의 무게를 실감하게 한다. 지난 3월 NHL 경기장에서 한인 시니어 하모니카 앙상블이 미국 국가를 연주하는 장면을 다룬 기사, 그리고 알타데나 산불 피해 후 한인 자영업자가 재기에 성공한 이야기를 담은 보도는 ‘소수계 언론’이 얼마나 섬세하게 공동체의 성취와 희망을 기록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지난해 LA 홈리스 문제를 심층 진단한 보도나, 2023년 시니어 이동권 문제를 제기해 LA시의 정책 변화까지 이끌어낸 보도와 궤를 같이한다. 이 모든 성과는 주류 언론이 미처 주목하지 못하는 한인 사회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을 파고든 결과다. 심사위원단이 “소수계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은 소수계 언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한 대목이 이를 증명한다. 영문 사이트와 뉴스레터를 통해 영어권 독자와도 꾸준히 소통하는 미주중앙일보의 시도는, 한인 사회의 이슈를 주류 사회가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돕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샌디 클로즈 ACoM 대표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다민족 사회의 소통을 이끄는 언론”이라고 평가했듯이, 본지는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주류 사회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왔다.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한인 사회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본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3년 연속 수상은 본지에 대한 격려이자, 동시에 더 무거운 책임감을 요구하는 독자들의 바람이다. 미주중앙일보는 앞으로도 ‘한인사회의 눈과 귀와 입이 되겠다’는 창간 초심의 약속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다. 한인들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호흡하고, 현안을 공론화하며, 그 목소리를 주류 사회에 당당히 전달하는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사설 수상 격려 한인 언론사 수상 내역 한인 사회
2025.11.12. 19:43
캐런 배스 LA시장과 짐 맥도널 LA경찰국(LAPD) 국장이 9일 연방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 한인타운 치안과 생활환경 개선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인타운을 방문했다. 이날 간담회는 LA한인회 주관으로 한인회관에서 열렸으며, 로버트 안 LA한인회장과 주요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불법체류자 단속 대응과 관련 배스 시장은 “한인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인회 등과 협력해 이민자 권리에 관한 한국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저소득층 이민자를 위한 무료·저비용 법률 지원 프로그램(Represent LA)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맥도널 국장은 “LAPD는 1979년부터 이민 단속에 개입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해왔다”며 “ICE(이민세관단속국) 작전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는 경우는 단속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노숙자 현안에 대해 배스 시장은 호텔이나 모텔을 임시 보호소로 활용하기보다 유휴 공공 부지를 이용해 저비용 보호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며, 제도적 보완을 통해 정신질환자 강제 치료 제도 도입과 세입자 퇴거로 인한 신규 노숙자 발생 예방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타운 내 심각한 낙서와 관련해서 맥도널 국장은 “상습 낙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검찰 송치를 강화하고 실형 선고를 이끌어내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노점상 문제에 대해 김용호 남가주한인외식산업협회장은 “불법 영업과 비위생 조리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으며, 레이첼 로드리게스 올림픽 서장은 “시 환경국·도로국 등과 협력해 불법 노점 영업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티브 강 한인회 이사장, 정병모 옥타LA 회장, 김중칠 가주한미식품상협회장, 아이린 이 한인검사협회장, 김미향 LA한인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일각에서는 “노숙자 대책, 낙서, 불법 노점 영업, 치안 불안 등의 문제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으나 LA시와 LAPD가 실질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경준 기자한인 사회 한인 사회 청취 la시장 배스 시장
2025.10.09.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