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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행복통신문] 침묵하던 남성들, 마음을 열다

Los Angeles

2026.01.21 18:33 2026.01.2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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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염 / 한인가정상담소 소장

캐서린 염 / 한인가정상담소 소장

새해를 맞이하며 단순한 결심을 넘어 ‘책임감’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이는 이웃이자 파트너, 그리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서로에게 짊어진 책임이다.
 
지난 한 해는 정신 건강과 웰빙이 결코 개인만의 영역이 아니며, 우리 모두의 ‘공동 자산’임을 일깨워주었다. 공동체 구성원 중 한 명의 삶이 피어날 때 우리 모두가 혜택을 누리지만, 누군가 뒤처질 때 우리를 지탱하는 사회적 결속력은 약해지게 마련이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한인가정상담소(KFAM)가 목격한 수치들은 이러한 진실을 뒷받침했다. KFAM의 정신 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문적인 심리 치료와 지원을 찾은 이들 중 약 40%가 남성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관 설립 43년 역사상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에 대한 인식 변화와 용기, 그리고 오랜 시간 우리 사회를 짓눌러온 ‘정신 건강에 대한 부정적 낙인’이 비로소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변화야말로 우리 공동체를 더욱 강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다가오는 2026년, 한 가지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정신 건강을 더 이상 ‘사치’로 여기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본 요소’로 예우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다.  
 
마음을 돌보는 것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자기 존중의 표현이며, 육체적 건강과 동등한 수준의 관심을 기울여야 할 영역이다. 2026년의 우리 공동체가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용기와 도움을 내밀 줄 아는 자비심을 갖추고, 누구나 필요한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 정신 건강을 지키는 것은 결국 우리의 가족과 관계, 그리고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2026년 현재, 미주 한인 가정들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압박에 직면해 있다. 치솟는 생활비와 청소년 및 노인층의 정신 건강 위기, 급변하는 의료 및 사회 서비스 시스템,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홀로 헤쳐 나가야 하는 이민자 특유의 ‘침묵의 스트레스’가 그것이다. 너무도 오랜 시간 우리 공동체는 고통을 묵묵히 견뎌내는 것만을 미덕으로 배워왔다. 그러나 침묵은 치유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오직 사회적 지지와 연대만이 치유의 길을 연다.
 
이에 따라 2026년 KFAM의 목표는 더욱 명확해졌다. 정신 건강 및 가족 웰빙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안전하고 사랑 넘치는 가정이 필요한 한인 및 아시아계 아이들을 위한 입양 및 위탁 교육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학교 및 지역 기구들과의 파트너십을 심화하여 어떤 가정도 고립된 채 위기에 직면하지 않도록 힘쓸 예정이다.
 
위기 대응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부모 교육과 청소년 프로그램, 지역사회 웰빙에 투자하는 것은 가정이 한계점에 도달하기 전에 보호막을 치는 선제적 조치다.
 
2026년에 거는 희망은 소박하지만 근본적이다. 우리 공동체 그 누구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할 때 자신이 보이지 않는 존재라 느끼거나,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혹은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치유를 향한 위대한 첫걸음이다. 우리가 계속해서 자비와 연결, 그리고 돌봄을 선택한다면, 한인 가정들이 단순히 생존하는 것을 넘어 진정으로 번영하는 미래를 함께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캐서린 염 / 한인가정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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