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겨울폭풍(눈폭풍)이 텍사스를 포함한 전국 22개주와 워싱턴DC를 강타하면서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에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5일(일) 하루에만 DFW 국제공항에서 1949년 이후 가장 많은 0.9 인치의 일일 강설량이 기록댔다. 이번 겨울폭풍으로 인해 지난 주말 달라스 카운티와 태런 카운티를 포함한 북텍사스 일대에 수천 여 가정과 사업체의 전기가 끊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23일 금요일 저녁부터 북텍사스 지역 일대에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24일 토요일 새벽부터 진눈깨비로 변했다. 토요일 내내 진눈깨비와 눈이 내렸고,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면서 도로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태는 일요일과 월요일까지 이어졌고, DFW 국제공항과 달라스 러브필드 공항에서는 1천여 건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돼 사람들의 발이 묶였다.
텍사스 도로교통국은 금요일 오전부터 주요 고속도로에 제빙작업을 실시했지만, 도로 위에 눈이 쌓이거나 블랙 아이스가 형성되면서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야 했던 운전자들이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하면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풍으로 지난 26일(월) 북텍사스 지역의 모든 학교들이 휴교를 했고, 다수의 학교들이 27일(화)까지 휴교를 연장했다. 아동들이 오랜만에 내린 눈을 즐기면서 크고 작은 사고도 발생했다. 프리스코에 거주하는 16세 소녀가 지프 차량에 매달린 썰매를 타며 놀다가 사고로 사망했다. 지프 차량은 16세 소년이 운전하고 있었는데, 썰매가 인도와 나무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썰매에 타고 있던 16세 소녀 엘리자베스 앵글(Elizabeth Angle) 양이 사망했고, 썰매에 같이 탔던 또다른 10대 소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번 눈폭풍은 텍사스 등 남부를 거쳐 중부와 북동부로 이동하며 영향 범위를 넓혀 26일까지 계속됐다. 눈과 진눈깨비, 얼음비에 최악의 한파까지 겹치며 여러 주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텍사스 뿐만 아니라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테네시주 등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전선이 강추위로 얼어붙은 눈비의 무게와 강풍 때문에 끊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복구까지 며칠이 걸렸다. 지난 25일 하루에만 항공편 1만1천여편 취소됐고 전날까지 포함하면 주말 새 1만7천건 이상이 결항했다. 1만편은 미국에서 하루에 운항하는 전체 항공편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것으로, 이같은 결항 규모는 광범위한 방역규제가 단행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나 볼 수 있었다.
이번 눈폭풍으로 미 전역에서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26일 기준으로 뉴욕 5명, 테네시 3명, 텍사스 1명, 루이지애나 2명으로, 극한의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이 주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남부부터 북동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한파가 이어졌다. 달라스의 경우 28일(수)까지 최저 기온이 화씨 25도를 기록했다.
주 정부 차원에서는 22개 주와 수도 워싱턴DC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1억8천500만명이 이번 눈폭풍 주의보 영향권에 들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본격적인 눈폭풍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3일(금) 일찌감치 텍사스 내 134개 카운티에 대해 재난 지역 선포를 발표했다. 재난 선포는 폭풍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역에 필요한 모든 자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애벗 주지사는 "어떤 종류의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최우선 과제는 항상 인명 보호"라며 "이전보다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특히 도로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도로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텍사스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주 전력망 개선 사항을 언급하며 ERCOT(텍사스 전력망 운영위원회)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이번 겨울 폭풍에 대비가 잘 되어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