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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새해 설날에 겨울비를 맞으며

Los Angeles

2026.01.29 17:30 2026.01.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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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말처럼 뛰어다니는 올 한 해가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88  미수를 맞이하여
 
꿈도 많고 감회가 벅차지만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팔팔하게 살자는 구호처럼
 
신나고 씩씩하게 살 수만 있다면
 
내 생애 최고의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새해 벽두에 비를 맞으며 집으로 왔습니다
 
주룩주룩 하염없이 내리는 비가  
 
잔잔한 호수 같은 내 마음에 파문을 그리며  
 
찾아와 나를 술렁이게 하고  
 
돌아가신 큰 오라버니의 해맑은 얼굴을 떠올리게 합니다
 
주저앉지 말고 말처럼 일어서서 뛰어 보라는
 
그의 음성이 귓전을 두드립니다
 
 
 
오라버니는 말띠여서  
 
평생 뛰어다니며
 
우리나라 항결핵 사업에 평생을 바치신 거인
 
 
 
하나님께서 그에게 새 힘을 주셨듯
 
내 마음 밭에도 꽃씨를 심어주시고
 
꽃피울 꿈을 환히 안겨다 줄 봄을
 
이만치 성큼 다가오게 해 주셔요.

김수영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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