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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장 캐나다 상륙하나…양국 협력 MOU

Los Angeles

2026.02.01 18:30 2026.02.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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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수주에 차 공장 연계
양국 차 제조기반 확대 추진
한화는 철강 분야 고용 창출
평택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수출용 차량들. [연합뉴스]

평택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수출용 차량들. [연합뉴스]

캐나다 연방 정부와 한국 정부가 자동차 제조업의 캐나다 유치를 포함한 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한국 기업의 캐나다 제조업 진출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월 29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이 산업협력 MOU를 교환하고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1월 29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이 산업협력 MOU를 교환하고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연방 산업부 장관과 김정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오타와에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포함한 산업 협력안에 서명했다. 이번 MOU는 법률적 구속성은 없으나, 자동차 완성차와 부품, 배터리 생산 시설의 캐나다 내 건립 등을 주요 의제로 담았다. 양국은 전기차 전환과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산업 협력을 확대해 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면에는 약 1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의 노후 잠수함 교체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나섰으며,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TKMS)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공급 조건으로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 제조업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투자와 고용 창출을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 국방 조달을 계기로 자국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기조 속에서 자동차 제조업 유치는 협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완성차 제조 역량을 해외로 전개할 기업은 현대차 그룹뿐이라는 점에서, 캐나다 정부가 이번 산업 협력에서 특정 기업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MOU에는 기업명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측이 실제로 제안할 수 있는 완성차 제조 주체가 제한적인 만큼 논의의 초점이 현대차·기아로 수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토론토에서 열린 한-캐 자동차 포럼에서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협회가 현대차를 향해 온타리오주 전기차 공장 설립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캐나다 자동차 시장 점유율 약 12%를 차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판매하는 곳에서 생산한다’는 사업 논리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잠수함 수주를 겨냥한 한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는 온타리오주의 중견 철강업체 알골마 스틸과 2억7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해 대형 철강 빔 공장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캐나다 내에서 생산되지 않던 대형 철강 구조물을 현지에서 직접 제조해 초고층 빌딩과 교량 건설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별도로 700만 달러 규모의 철강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이 투자로 지난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던 알골마 스틸은 고용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한화는 잠수함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 캐나다 전역에서 약 1만5000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노바스코샤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 정비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간 1500억 달러에 달하는 국방 투자를 국내 제조업 강화와 일자리 창출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춰 한화는 다음 달 오타와에 사무소를 개설한다. 이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캐나다 국방 사업의 장기적 파트너로 나서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측은 캐나다 공장 설립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제조업 유치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캐나다 정부의 전략과 잠수함 수주를 포함한 산업 협력 성과를 요구받는 한국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현대차를 향한 기대와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중앙일보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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