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낮추는 5가지 생존 팁 보조금 종료, 중산층 무보험 전락 '가족 중 일부만 가입' 선택 확산 FQHC, 소득 따라 비용 조정 현금 할인·카운티 보건국 대안
오바마케어(ACA)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건강보험료가 급등하자 보험을 포기하는 가정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4인 가구의 월 건강보험료가 주택 모기지 페이먼트를 넘어서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중산층 가정의 ‘무보험 전락’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자영 변호사 니콜 위프(54)는 올해 4인 가족 ACA 보험료가 월 1400달러로 인상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는 주택 모기지 상환액보다 높은 수준이다. 위프 부부는 고심 끝에 가족 보험을 포기하고 15세 아들만 가입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부부는 예방 진료는 현금으로 부담하고, 비상 상황은 과거에 모아둔 건강저축계좌(HSA)에 의존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유사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월 보험료 부담이 크게 늘면서 보장이 낮은 브론즈 플랜으로 갈아타거나, 어린 자녀만 보험에 가입시키고 부모는 무보험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보험료와 공제액, 본인부담금이 동시에 오르면서 체감 의료비 부담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보험이 없다고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것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의료 전문가와 정책 관계자들은 보험이 없더라도 의료비를 줄이고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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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경제 상황 알리기
진료 시 재정 여건을 솔직히 밝히면 검사나 치료 방식을 비용이 적게 드는 대안으로 조정해 주거나, 현금 환자 할인(cash pay) 옵션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병원과 의료기관이 진료비를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활용하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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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험 클리닉·FQHC 활용
연방정부 인증 의료기관(FQHC)이나 커뮤니티 클리닉은 소득에 따라 진료비를 책정하는 ‘슬라이딩 스케일’ 제도를 운영한다. LA 한인타운 FQHC 이웃케어클리닉은 모든 건강보험 가입자는 물론 무보험자와 제한적 보험 가입자 등 의료 취약계층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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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티 무료 프로그램 이용
각 카운티 보건국은 백신 접종, 성병 검사 등 일부 서비스를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국가 유방·자궁경부암 조기진단 프로그램 등 무료 검진 프로그램의 활용도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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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약 가격 비교 서비스 활용
처방약은 약국마다 가격 차이가 크다. GoodRx, WellRx 등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최저가를 찾고, 소매점의 저가 약품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약값 부담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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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별 재단·지원 단체 문의
특정 질환을 앓는 경우 관련 비영리 단체에서 진료비 일부를 지원하거나 저렴한 치료 경로를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의료 정책 전문가들은 “보험 없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라며 “가능한 한 최소한의 보험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지원 리소스를 병행하는 것이 재정적·건강적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응급 상황이나 중병 발생 시 무보험 상태는 가계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