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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재활용 쓰레기 산이..."

Toronto

2026.02.23 05:11 2026.02.2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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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수거 거부당한 온타리오 가족의 분통
[Youtube @CTV News 캡처]

[Youtube @CTV News 캡처]

 
오로 메돈테 거주 가족, 작년 12월부터 재활용 수거 중단에 '가고 싶은 차고' 상실
수거 업체 '엠테라', 뒤늦게 나타나고도 "상자 크다"며 일부 방치해 논란 가중
온타리오주 재활용 책임 전환 과정서 행정 공백 발생... "주민 불편은 뒷전" 비판
 
온타리오주의 한 가정이 행정 서비스의 허술한 인수인계와 업체의 무책임한 대응 탓에 두 달 넘게 집 마당에 재활용 쓰레기를 쌓아두는 황당한 일을 겪고 있다.
 
"쓰레기 때문에 차고 문도 못 열어", 60일간의 '재활용 대란'
 
현지 시각 2026년 2월 20일, 온타리오주 오로 메돈테(Oro-Medonte)에 거주하는 아드리아나 빈터릭 씨는 집 앞에 쌓인 거대한 재활용 쓰레기 더미를 보며 분통을 터뜨렸다. 빈터릭 씨 가족의 재활용 쓰레기는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단 한 번도 수거되지 않았다. 6인 가족이 배출한 종이와 플라스틱은 차고와 진입로를 가득 메워 '쓰레기 산'을 이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불편을 초래했다.
 
행정 주체 바뀌며 발생한 공백, 업체는 "GPS 찍어줘도 몰라"
 
이번 사태는 지난 1월 1일, 온타리오주 전역의 재활용 수거 책임이 지자체에서 비영리 단체인 '서큐러 머테리얼스'로 이관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빈터릭 씨는 수거 업체인 엠테라 환경에 수차례 연락해 자신의 집 위치를 GPS로 찍어주기까지 했으나, 수거 차량은 번번이 그녀의 집을 지나쳤다. 업체 측은 지역 언론사에 제보가 들어가고 나서야 비로소 현장을 방문하는 뒤늦은 대응으로 일관했다.
 
수거하러 와서도 "상자 너무 크다"며 방치, 계속되는 갈등
 
더욱 황당한 일은 엠테라 측이 지난 금요일(20일) 드디어 수거 차량과 감독관을 보냈음에도 발생했다. 업체 직원들은 재활용 봉투만 수거해갔을 뿐, 진입로에 쌓인 판지 상자들은 그대로 남겨두었다. 업체 측은 "일부 상자가 규정 크기인 34인치를 초과했다"는 이유를 댔다. 빈터릭 씨는 "두 달이나 수거를 안 해가서 쓰레기가 산더미인데, 크기를 따지며 일부를 남겨두는 게 말이 되느냐"며 허탈해했다. 업체 측은 오는 24일 정기 수거일에 나머지를 가져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책 변화의 피해자는 왜 항상 '시민'인가
 
온타리오주가 재활용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거 주체를 변경한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누수와 업체 간의 소통 부재로 인해 주민이 두 달간 쓰레기 더미와 살아야 했다는 것은 명백한 행정 실패다.
 
정부와 수거 업체는 단순히 규정을 따지기에 앞서, 자신들의 과실로 피해를 본 주민에게 적극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재활용 책임 전환이 '쓰레기 대란'이 아닌 '환경 보호'로 이어지려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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