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박사는 새로운 건강 식단에 대한 뉴 패러다임을 제공했다.
이제까지의 건강 식단은 채식과 곡물 중심의 식사를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유명 건강 유튜버들이나 의사들의 의견도 그랬다. 하지만 몇몇 의과학자들과 임상 의사들은 오래 전부터 이러한 권고사항에 의문을 가져왔고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필자도 노인 질환을 다루는 내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에게 당뇨나 근감소증, 그리고 여러 소모성 질환을 이겨내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육고기, 계란, 좋은 우유, 요거트, 그리고 버터를 더 섭취해야 한다고 환자들에게 가르쳐 왔다. 케네디 장관이 발표한 건강 식단표와 정확히 일치한 것이다. 많은 시니어 메디케어 환자들이 이 말을 듣는 순간 의구심을 가진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 때문에 육고기와 버터 등 포화지방의 섭취를 제한하라고 배웠고 그렇게 가르쳐왔기 때문이다.
필자의 진료실에서는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하지 않고 육고기와 버터 섭취를 늘렸을 때 환자들의 건강에 대한 피드백은 일관되게 기력이 회복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당뇨와 근감소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환자들은 고기와 계란 섭취를 늘리고 떡, 빵, 시리얼 섭취를 줄였더니 수개월에 걸쳐 신체적, 주관적인 컨디션과 혈당에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 필자는 J. 뉴트리에 발표된 논문 및 연구결과 등에 착안하여 그간에 육류 섭취와 포화지방의 섭취가 심혈관 질환과 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의견에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그러면서 의과대학에서 공부했던 생화학 교과서를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여러 논문을 더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연속혈당기로 내 자신의 혈당을 측정해보면서 빵, 떡, 시리얼과 가공 탄수화물이 얼마나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지, 그리고 육고기와 계란이 혈당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지 눈으로 보면서 좀 더 이 부분을 공부하고 환자들에게 적용시킨 것이다. 심혈관, 뇌혈관질환의 원인인 동맥경화에 혈중 콜레스테롤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인슐린 저항성에 따른 고인슐린혈증, 그리고 고혈당의 세포 독성이 혈관의 염증과 동맥경화에 더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고인슐린혈증 상태에서 동맥경화나 다른 만성 염증성 질환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게 하는 식단, 즉 고탄수화물, 곡물 중심의 식단은 고지방 식단보다도 더 혈관 건강에 독이 된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식물성 불포화 지방이 동물성 포화 지방보다 더 혈관에 염증을 활발히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올리브유나 아보카도유를 제외하고 식물성 기름을 쓰지 말라고 권하고 있으며, 마가린보다 버터가 몸에 염증 신호를 줄이는 좋은 기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개념이 케네디 장관의 새로운 식단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요약하면 노인들과 당뇨, 그리고 만성병 환자들은 육고기와 포화지방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 더해서 통곡물, 현미, 잡곡밥을 주로 먹으며 건강식이라고 여기던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동시에 필자가 분명히 주장하는 것은 극단적인 육고기 포화 지방 중심의 식사나 극단적인 채식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양극단에 치우친 것은 한 번도 정답이었던 적이 없다. 역사를 보면 인류가 예로부터 먹어왔던 진짜 음식, 진짜 건강식은 가공된 탄수화물, 설탕 범벅이 된 가짜 음식이 아니다. ‘리얼 푸드(Real food)’, 진짜 음식인 계란, 고기, 생선, 그리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더해서 적정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할 때 앞으로 우리 한인 이민 1세대가 더 건강한 한인 사회, 더 건강한 시니어로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