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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 직원 사칭…안심 시킨 후 돈 빼가

Los Angeles

2026.03.03 20:28 2026.03.0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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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알고 접근해 의심 줄여
온라인 뱅킹 ID·비밀번호 요구
송금앱 통해 수백~수천불 갈취
한인 은행 직원을 사칭한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 한인은행 웹사이트에 금융 사기 예방 안내가 게시돼 있다.

한인 은행 직원을 사칭한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한 한인은행 웹사이트에 금융 사기 예방 안내가 게시돼 있다.

한인 은행 직원을 사칭해 온라인 뱅킹 정보를 빼낸 뒤 돈을 인출하는 전화 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범들은 피해자의 이름과 주소, 이메일, 계좌번호는 물론 최근 거래 내역까지 미리 파악한 뒤 전화를 걸어 의심을 줄이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후 온라인 뱅킹 아이디(ID)나 비밀번호, 인증 정보(OTP)를 알아내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방식이다.
 
부에나파크에 거주하는 강모 씨도 최근 이런 수법의 사기를 당했다. 강씨는 “전화를 건 사람이 거래 은행 직원이라며 시스템 점검 때문에 연락했다고 했다”며 “이미 주소와 이메일, 계좌 번호, 최근 인출 내역까지 알고 있어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강씨는 거래하는 한인 은행 이름을 언급하며 한국어로 통화한 탓에 의심하지 않고 요청에 따라 온라인 뱅킹 비밀번호를 알려줬고, 이후 계좌에서 2000달러가 인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직원 사칭 사기는 피해자의 개인 정보를 미리 확보한 뒤 접근하는 방식이 특징으로,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사기범들은 이메일 등 유출된 개인 정보를 통해 대상자의 계좌 정보를 파악한 뒤 은행 직원이나 고객 담당자를 사칭해 전화를 건다. 이후 '보안 점검'이나 '시스템 오류 확인' 등을 이유로 온라인 뱅킹 비밀번호나 인증번호를 요구한다. 이 정보를 확보 후 계좌에 접속해 돈을 인출하거나 송금 앱으로 옮긴다. 특히 피해자의 은행 계좌와 연동된 젤(Zelle), 벤모(Venmo), 페이팔(PayPal) 등 즉시 송금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빼가는 경우가 많다.
 
은행 관계자들은 또 사기범들이 큰 금액보다 비교적 작은 금액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한인 은행 관계자는 “범죄자들은 수십만 달러 같은 큰돈보다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 정도를 빼내고 바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 금액이 크지 않으면 신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요 한인 은행들도 고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 등 주요 한인 은행들은 지난 2월 마지막 주 계좌 보유 고객들에게 사기 방지 안내 이메일을 발송했다. 각 은행 웹사이트에도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을 경우 즉시 은행에 신고해 달라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은행권은 은행이 전화·문자·이메일로 온라인 뱅킹 아이디나 비밀번호, 인증번호 등 보안 정보를 요구하는 일은 없다며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을 경우 즉시 전화를 끊고 은행 공식 고객센터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은행 시스템 담당자는 “이메일을 통해 온라인 은행 내역서나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 범죄자가 거래 내역과 잔고를 파악할 수 있다”며 “이후 은행 직원을 사칭해 접근하면 피해자가 속기 쉬운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말고 즉시 은행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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