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카운티 내 운영 중인 호스피스 시설 1800여 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곳이 사기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계속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CBS 뉴스는 LA카운티 내 호스피스 시설들이 최근 수년간 메디케어 수혜자를 상대로 과다 청구를 이어가면서 정작 필요한 서비스는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 조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메디케어 환자당 호스피스 비용은 1만3200달러다. 그러나 LA카운티 내 호스피스 시설들은 통상적으로 두 배 이상인 2만9000달러를 청구하고 있다. 가장 높은 경우에는 7만4000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청구된 사례도 확인됐다.
이 같은 LA카운티 지역 호스피스 시설들의 과다 청구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22년 가주 감사관실이 발표한 가주 호스피스 면허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이들 기관이 한 해 동안 메디케어 수혜자에게 청구한 금액은 1억500만 달러에 달했다.
또 2023년 연방 보건복지부 감사관실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호스피스 사기 규모는 1억981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를 고려하면 LA카운티 내 호스피스 기관의 사기로 의심되는 청구 규모는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또 LA카운티 내 호스피스 시설 약 1800곳 가운데 42%에 해당하는 742곳이 과다 청구를 비롯해 주소지 중복 사용, 환자 수 저조, 직원 중복 채용 등 주요 사기 징후를 보이고 있음에도 계속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행태는 LA카운티 내 호스피스 사기의 온상으로 불리는 밴나이스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한 건물에 무려 89개의 호스피스 시설이 등록된 사례도 발견됐으며, 밴나이스 반경 3마일 내에는 약 500개의 호스피스 시설이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뿐만 아니라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현금 리베이트를 미끼로 호스피스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보험 사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본지 2025년 3월 12일자 A-1면〉 의료 마케터들이 교회, 양로보건센터, 노인 아파트 등 시니어 인구가 많은 장소를 돌며 호스피스 가입 시 3개월 동안 500~600달러의 현금 리베이트를 제공한다고 권유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시니어들이 제공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불필요한 의료 행위와 보험을 청구해 거액을 챙기는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스피스 업계 관계자들은 “시니어 호스피스 서비스는 연방정부의 보험 지원을 받으며 말기 질환 진단서가 있어야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실제 말기 환자가 아닌 시니어가 등록했다면 이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족학교 관계자는 10일 본지에 “한인 시니어 가운데 장기 요양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호스피스를 많이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스피스 사기 사례가 최근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한인 시니어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