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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전력공사(OPG), 미국 자회사 '헐값 매각' 논란

Toronto

2026.03.2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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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7,700만 달러 손실
[Youtube @opgvideos캡처]

[Youtube @opgvideos캡처]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 '이글 크릭(Eagle Creek)'을 뉴욕 사모펀드에 14억 8,000만 달러에 매각
2018년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며 거액의 손실 기록… 전문가들 "이유 불분명" 지적
OPG "온타리오 내 피커링 원전 현대화 및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투자 재원 마련 차원"
 
온타리오주 정부 소유의 전력공사인 OPG(Ontario Power Generation)가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자회사인 '이글 크릭'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약 4억 7,700만 달러(한화 약 4,700억 원)의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왜 굳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매각했는지를 두고 전문가와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다.
 
16.6억 달러에 사서 14.8억 달러에 매각… "왜 손해 보고 팔았나"
 
현지 보도에 따르면, OPG는 지난 2018년부터 약 16억 6,000만 달러(미화)를 들여 구축한 미국 내 18개 주, 700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 자산 '이글 크릭'을 뉴욕의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14억 8,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4억 7,700만 달러(캐나다 달러 기준)의 손실은 OPG의 연례 보고서에 고스란히 기록됐다. 웨스턴 대학교 아이비 경영대학원의 맷 수이 교수는 "AI 데이터 센터 등으로 전력 가치가 치솟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발전 자산을 손해 보고 판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OPG의 해명: "캐나다 내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우선"
 
논란이 확산하자 OPG는 서면 성명을 통해 매각 대금을 온타리오주 내부의 시급한 에너지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피커링(Pickering) 원자력 발전소 개보수
• 신규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건설
• 온타리오 내 수력 발전소 현대화
 
OPG 측은 "2050년까지 온타리오의 청정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본을 주 내부의 우선순위 인프라 프로젝트에 재배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납세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비판: "납세자가 뒷감당… 투명한 공개 필요"
 
야당인 신민당(NDP)의 제이미 웨스트 에너지 비평가는 "수억 달러를 그냥 길바닥에 버린 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단순히 빨리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헐값에 넘긴 것 아니냐"며 "결국 그 손실은 온타리오주 전기 요금 납세자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스티븐 레체 온타리오 에너지부 장관 측은 구체적인 매각 경위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피하며 모든 책임을 OPG로 돌렸다. 전문가들은 OPG가 상장 기업이었다면 이 정도 규모의 손실에 대해 훨씬 더 상세하고 투명한 설명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방 투자’ 명분 뒤에 숨은 부실 매각 의혹
 
온타리오주 내부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자금을 회수한다는 명분은 일견 타당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타이밍’과 ‘가격’이다. 전 세계가 에너지 확보 전쟁을 벌이는 시점에, 매입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사모펀드에 자산을 넘긴 것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온타리오 거주민들이 고물가와 전기료 인상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공기업의 4억 7,000만 달러 손실은 회계상의 숫자가 아니라 시민들의 혈세다. 정부와 OPG는 이번 매각 과정이 정말로 공정하고 경쟁적이었는지, 그리고 다른 대안은 없었는지에 대해 명확한 데이터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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