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 콘보이 한인타운에 소재한 한 주유소에 설치돼 있는 간판에 보통 개솔린의 가격이 갤런당 6달러 29.9센트로 표시돼 있다.
이란전쟁의 여파로 미국 전역의 개솔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개스값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주민 부담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 평균 개스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최근 조사됐는데 샌디에이고는 평균 5달러94센트를 기록해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의 고유가' 상황을 맞이했다. 특히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한 달 사이 로컬 개스값은 갤런당 1달러 이상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미자동차협회(AAA)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으로 나타났다. 디젤 가격 역시 이달 들어 1달러50센트 상승해 물류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상승이 단순히 운전자 부담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전반에 파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버시티 오브 샌디에이고(USD)의 앨런 긴 경제학 교수는 "연료비 상승은 단순히 기름값 문제를 넘어 다양한 상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샌디에이고는 제조 기반이 약한 지역으로 대부분의 상품을 외부에서 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디젤 가격 상승이 곧 생활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식료품을 비롯해 알루미늄, 반도체, 플라스틱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상승이 예상되며 이는 생활 전반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예컨대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음료 캔 가격 인상을 헬륨 가격상승은 전자제품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연료비 지출증가로 다른 소비를 줄이면서 지역 경제위축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제적 손실 규모도 상당하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는 매월 약 1억 갤런의 개솔린이 소비되는데 개스값이 갤런당 1센트 오를 때마다 약 100만 달러가 추가로 연료비에 지출된다. 최근 한 달간 가격이 1달러31센트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최소 1억3000만 달러가 지역 경제에서 다른 소비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위축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 부담'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주민들의 생활비 압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