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이웃케어클리닉 40주년 갈라에서 에린 박 소장이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비영리 의료·복지 단체 이웃케어클리닉(Kheir Clinic·소장 에린 박)이 설립 40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LA 다운타운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념 갈라를 개최했다.
LA ABC7 스포츠 앵커 롭 후쿠자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 협력 기업과 공공기관 관계자, 지역사회 리더, 보건·복지 전문가, 후원자 등 450여 명이 참석해 이웃케어클리닉의 40년 발자취를 돌아보고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에린 박 소장은 “대기실과 복도에서 환자들을 마주하다 보면 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며 “지역사회의 후원과 지원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지고 환자와 가족들이 소중한 시간을 되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 낯선 존재가 아니라 형제자매이며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 책임을 실천해야 한다”며 “질병은 소득을 묻지 않고 암은 출신을 묻지 않는다. 진단의 순간은 모든 가정에서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웃케어클리닉의 지원으로 건강과 삶을 회복한 다양한 커뮤니티 환자들의 이야기가 영상으로 소개되며, 한인타운의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기관이 지역 대표 커뮤니티 의료 시스템으로 성장한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웃케어클리닉은 1986년 고 김영옥 대령이 “언어·출신·경제적 이유로 의료를 거부당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설립한 한인건강정보센터에서 출발했다. 당시 한인 이민자들은 언어와 문화 장벽으로 기본적인 의료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린 박 소장은 “초기 한인 이민자들은 언어와 문화 장벽으로 의료·복지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다”며 “김영옥 대령과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건강 정보 서비스 제공에 열정을 쏟으며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0년간 이웃케어클리닉은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을 해왔으며, 주민 누구나 차별 없이 서비스를 누리게 하는 것이 변함없는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웃케어클리닉은 현재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6개 클리닉과 약국, 2개 양로보건센터를 운영하며 연간 2만3000명, 약 10만 건의 진료를 제공하는 원스톱 기관으로 성장했다.
한국어·영어·스페인어·벵골어·태국어 등 5개 언어 통역을 통해 환자의 약 70%가 모국어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메디캘·메디케어·푸드스탬프 신청도 무료로 대행해 의료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박 소장은 “언어·소득·이민 신분과 관계없이 누구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다문화 환자들이 모국어로 진료받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지원부를 통해 메디캘·메디케어 신청을 돕는 등 의료뿐 아니라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통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인타운 주민을 위한 복합 커뮤니티 공간 ‘굿 플레이스(The Good Place)’도 올해 개관을 앞두고 있다. 해당 시설은 건강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커뮤니티 허브로 운영될 예정이다.
에린 박 소장은 “앞으로의 최우선 과제는 환자 보호와 예방 중심 의료 강화”라며 “조기 검진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주민들이 꾸준히 클리닉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