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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한 대당 최대 50불 추가"

Toronto

2026.04.2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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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식료품점, 유류 할증료 직격탄
[Unsplash @Dillon Ky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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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여파로 유가 급등… 온타리오 중소 마트들, 공급업체로부터 할증료 통보 봇물
대형 체인보다 잦은 소량 주문 구조가 독… 운송비 부담 비례해서 커지는 '중소상인의 비애'
연방 정부 연료세 일시 중단 기대 속, 마진 압박 심화로 "월말쯤 가격 인상 검토"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몇 주 만에 온타리오주를 포함한 캐나다 전역의 중소 독립 식료품점들이 공급업체로부터 '유류 할증료(Fuel Surcharge)' 인상 통보를 받기 시작했다.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공급 차질로 인한 유가 상승이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는 실질적인 비용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량 다빈도 주문의 역설… 대형 마트보다 높은 운송비 비중
 
토론토 북부 지역에서 4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빈스 마켓(Vince’s Market)'의 지안카를로 트리마르키 사장은 최근 공급업체들로부터 트럭 한 대당 15달러에서 50달러 사이의 추가 비용을 청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트리마르키 사장은 "우리 같은 소규모 마트는 창고 공간이 좁아 적은 양을 자주 주문할 수밖에 없다"며 "운송 횟수가 잦다 보니 전체 상품 가격에서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형 체인보다 훨씬 높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신선 과일과 채소의 경우, 운송비가 소매 가격의 10~15%를 차지하는데, 유가 상승은 이 비중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마진 2%의 한계… "가격 경쟁력 잃을까 봐 전전긍긍"
 
캐나다 독립 식료품점 연맹(CFIG)에 따르면, 많은 공급업체가 이미 10~15%의 배송 할증료를 부과하거나 아예 상품 가격에 이를 포함시키고 있다. 궬프 대학교의 식품 경제학자 마이크 폰 마소는 "대형 마트의 마진이 보통 3.5%인 데 비해 독립 식료품점은 약 2%에 불과하다"며 "이미 좁은 마진이 더욱 압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립 식료품점들은 대형 체인에 비해 상품 구성의 유연함이 있지만, 운송비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경우 대형 마트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가 크다. 현재 빈스 마켓을 비롯한 많은 업체가 일단 상승 비용을 자체 흡수하며 버티고 있지만, 유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이달 말부터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류 지연과 고립된 지역의 고충
 
대도시 외곽이나 시골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의 티그니시 협동조합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기피하는 운송업체들 때문에 배송 지연을 겪고 있다. 배송이 며칠에서 일주일까지 늦어지면서 판매 기회 상실은 물론, 배송 시간에 맞춘 인력 운용에도 차질이 빚어져 보이지 않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내일부터 시행되는 연방 정부의 연료세 20주간 일시 중단 조치(휘발유 리터당 10센트, 디젤 4센트 인하)가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식료품 가격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동네 마트의 위기, 장바구니 경제의 경보음"
 
중동의 전운이 멀리 떨어진 온타리오주 쏜힐과 리치먼드 힐의 식탁 물가까지 흔들고 있다. 대형 유통 공룡들은 거대한 물류 시스템과 자본력으로 충격을 분산시키지만, 우리 곁의 독립 식료품점들은 유가 상승이라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고 있다.
 
이들이 무너지면 소비자의 선택권은 줄어들고 결국 대형 체인의 독점으로 인한 가격 상승 압력은 더 거세질 것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반갑긴 하지만, 물류 비용의 급격한 변동으로부터 중소상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한 유통망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동네 마트들이 월말 가격 인상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리가 마주할 인플레이션의 파고가 생각보다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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