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이 최근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약 49%가 렌트나 모기지 상환 부담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조사 결과인 44%에서 증가한 수치다.
레드핀은 ‘주거비를 크게 감당하기 어렵다’, ‘자주 부담을 느끼지만 때로는 괜찮다’, ‘가끔 부담을 느끼지만 대체로 괜찮다’고 응답한 경우를 모두 어려움을 겪는 상태로 분류했다.
세대별로 보면 Z세대가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Z세대의 67%가 주거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해 밀레니얼 세대(53%)와 X세대(54%)를 크게 웃돌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3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아직 젊은 Z세대의 소득이 부족하고 다운페이먼트나 렌트를 위한 저축 기간도 짧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거비 부담이 커진 이유로는 여전히 높은 주택 비용과 금리가 지목된다. 경제 불확실성 역시 주택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레드핀의 디자이어리 부르주아 에이전트는 “지난 1년간 높은 주거비와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매수자들이 시장 진입을 미뤄왔다”며 “특히 주택 가격이 너무 높아 첫 주택 구매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거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상생활에 변화를 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주거비 부담을 느끼는 응답자의 39%는 외식 횟수를 줄였다고 답해 가장 흔했으며, 34%는 여행을 포기하거나 줄였다고 밝혔다. 약 17%는 근무 시간을 늘렸고, 16%는 소지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전체의 15%는 주거비를 내기 위해 식사를 거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14%는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미뤘다고 밝혔다. 자녀 계획을 늦추거나 반려동물을 포기한 경우도 각각 4%로 집계됐다.
Z세대의 경우 이러한 부담이 더욱 두드러졌다. 주거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Z세대 가운데 35%가 외식을 줄였다. 특히 18%는 식사를 거른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20%는 물건을 중고로 판매했고, 18%는 부업을 하고 있으며, 15%는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거비 부담에도 응답자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한 소비는 건드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마련을 위해 선택한 절약 방안 중 가장 작은 비율을 기록한 답은 ‘자녀를 더 안 좋은 학교에 등록’으로 단 2%에 그쳤다. 이어 자녀를 위한 대학 자금을 포기했거나 줄였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도 고작 3%에 불과했다. 다만 이는 학생 자녀가 없는 이들을 포함한 결과로 실제와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