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청 직원 대폭 감축 운영 차질, 방문객들 불편 우려 요세미티는 극심한 교통체증도
지난 2월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캘리포니아 140번 도로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로이터]
최근 국립공원 인력이 대폭 감축되면서 올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립공원 방문객 혼잡과 운영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인들도 많이 찾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경우 올해부터 예약 방문제가 폐지되면서 벌써부터 방문객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영리단체 국립공원보존협회(NPCA)가 내부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립공원관리청(NPS) 정규직 직원의 약 25%가 명예퇴직과 조기퇴직 등 기타 사유로 감축됐다. 직원 4명 중 1명이 줄어든 셈이다. 여기에 더해 연방정부는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국립공원 운영 예산을 20% 이상 삭감하고, 약 3000개의 일자리를 추가 감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방문객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인력 부족이 심화될 경우 입장 지연과 시설 관리 차질, 응급 대응 지연 등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자연경관 보호와 시설 유지·보수 등 공원 관리 전반이 부실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거니슨 블랙 캐니언 국립공원은 현재 전체 74개 직책 가운데 24개가 공석인 상태다. 또 애서티그 국립해안은 구조대원 13자리가 공석인 것으로 나타나 여름철 안전 관리가 필요한 해변에 현재 근무 중인 구조대원이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챈스 윌콕스 국립공원보존협회(NPCA) 가주 사막지역 책임자는 “공원 관리 인력이 줄어들 경우 탈수나 조난 등 구조가 필요한 방문객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가운데 일부 국립공원은 예약제 폐지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미 대규모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지난 2월 예약제 폐지 이후 극심한 교통체증과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LA타임스는 최근 주말 동안 요세미티 국립공원 입구를 통과하는 데만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공원 내부 주요 주차장도 일찌감치 만차되면서 방문객들은 빈 주차 공간을 찾아 공원 안을 장시간 돌아다녀야 했다.
요세미티의 혼잡은 예약 방문제가 폐지된 뒤 더 심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요세미티는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6월부터 방문객 수를 제한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연방정부가 국립공원의 인력을 줄이면서 예약제를 폐지했고, 대신 특정 시간대와 구역 중심으로 인파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성수기 주말과 휴일에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리며 대기 시간과 주차난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현재의 혼잡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방문객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 3월 요세미티 방문객은 약 23만6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이상 늘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공원을 즐기기보다 주차 공간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