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와 일리노이 북동부 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에너지 기업 ‘피플스 개스’(Peoples Gas•PG)가 노후 가스관 교체 사업 등을 이유로 2억2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리노이 주 검찰이 견제에 나섰다.
콰메이 라울 일리노이 주검찰총장은 지난 주말, PG가 9천720만 달러 규모의 가스관 폐기 프로그램을 비롯한 비용 증가분에 대해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역으로 410만 달러 규모 요금 인하를 제안했다.
주 검찰총장실과 소비자 단체들은 PG의 과도한 요금 인상이 주택 소유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자사 주주들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일리노이 상무위원회(ICC)는 금년말 PG의 요금 인상 승인 요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인상안이 통과될 경우 가스요금은 가구당 연평균 130달러 인상될 전망이다.
그러나 주검찰총장실은 “PG가 추산한 비용은 마일당 단가 기준으로 볼 때 취득 원가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며 “제출된 자료상으로는 근거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모순되거나 불완전하고 신뢰하기 어려운 데이터가 포함된 것으로 보여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PG 측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노후 배관 교체 프로그램 지속 등을 위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요금 인상안은 ICC가 PG에 3억600만 달러 규모 요금 인상을 승인해준 지 불과 2년 만에 제안됐다. 당초 이들은 4억200만 달러 인상을 요청했었다.
일리노이 검찰총장실은 PG가 프로그램 비용 추정치를 중복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년 전 발생한 설계 비용을 뒤늦게 포함시키거나 프로젝트 인력을 부풀려 산정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PG는 7천100만 달러 규모의 비상자금 적립 승인을 요청했으나, 검찰총장실은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는 PG가 1억2천500만 달러 규모 투자 비용을 철회, 소비자 요금 절감 효과를 내기로 검찰총장실과 합의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주정부 측은 PG가 2017년부터 2023년 사이 징수한 요금 중 일부가 부적격 비용으로 지출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합의로 인해 PG는 투자 비용을 삭감하고 가스관 교체 프로그램에 대해 더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됐다.
PG 모기업 WEC에너지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스캇 로버는 “가스관 교체 작업 등과 관련, 매년 요금 인상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단체 CUB(Citizens Utility Board)는 “PG 고객은 이미 고통스럽다”면서 PG가 요금 인상안을 최소 66%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단체와 라울 검찰총장실에 따르면 WEC에너지 그룹은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 책정한 자기자본이익률(ROE) 10.1%를 9.45%로 낮출 수 있다. 이 경우 현수준 9.38%보다는 높아 주주 배당금은 늘어나면서도 요금 인상 규모는 줄어든다.
WEC에너지 그룹은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매출이 8배 뛰면서 2025년 16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주들은 올해 1분기에만 8억440만 달러 수익을 거뒀다.
CUB 측은 “PG와 모기업은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어 주주들과 경영진이 엄청난 성과를 누리고 있는데도 또 다시 고객의 주머니를 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