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유류세의 한시적 유예 추진 입장을 밝혔다. 일정 기간 연방 유류세를 없앴다가 유가가 내려가면 다시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지만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개솔린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요즘 개솔린의 갤런당 전국 평균 가격은 4달러50센트, 캘리포니아주는 6달러10센트 수준을 보인다. 그런데 개솔린에 부과되는 연방 세금은 갤런당 18센트다. 연방 세금의 한시적 유예 조치가 시행된다고 한들 가격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다. 더구나 연방세 유예 조치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언급한 것은 현재 상황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트럼프 정부는 이란과 전쟁을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물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솔린 뿐만 아니라 식료품을 비롯한 모든 상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를 말해 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나 올랐다. 2023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3월에도 이미 3.3%의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어 두 달 연속 3%대를 넘어섰다.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여파가 경제 전반에 계속 밀려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최대 변수로 인플레이션을 꼽고 있다. 지금처럼 물가가 계속 오르면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인상에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반기 불경기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문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