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더운 날씨와 강풍 등으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주소방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40분 현재 샌디 산불, 샌타로사 산불 등 가주 전역에서 총 10개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19일까지 가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8개〈본지 5월20일자 A-1면〉였지만, 하루 만에 임페리얼카운티의 위트록 산불과 머시드카운티의 샌타 산불 등 2건이 추가됐다.
벤투라카운티 시미밸리 지역에서 발생한 샌디 산불은 현재 1698에이커를 태우고 주택가로 확산하고 있다. 당국은 샌디 산불이 올해 들어 가주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라고 전했다. 특히 당국은 샌디 산불이 인근 폐쇄 원자력 관련 시설인 샌타수사나 연구시설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선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벤투라카운티소방국 앤드류 다우드 공보관은 “현재 4만3000명 이상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라며 “이미 주택 한 채가 전소됐으며,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산불 진압에는 가주소방국과 LA시소방국(LAFD), LA카운티소방국 등에서 소방 인력이 투입됐다. 당국은 불길이 주택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근 초목을 제거하고 있지만, 진화율은 15%에 그치고 있다.
리버사이드카운티에서 발생한 베인 산불의 경우 현재 1456에이커를 태웠으며, 진화율은 25%다. 당국은 현재 웹사이트(www.fire.ca.gov/incidents)를 통해 산불 확산 현황과 대피령 등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20일 LA와 오렌지카운티 일대에서도 연기 냄새가 감지됐다. 대기질 악화 우려가 커지자 남가주대기정화국(SCAQMD)은 즉각 연기 주의보를 발령했다.
LA에 거주하는 박호준(53)씨는 “오전 출근길에 은근히 연기 냄새가 나 산불이 확산하고 있음을 직감했다”며 “다시 여름이 되면서 산불 시즌이 시작됐는데 큰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가주소방국 산하 남가주산불대응팀과 적십자사는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N95 마스크를 배포했다. LA카운티공공보건국도 성명을 통해 “당분간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