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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월드컵 입장권ㆍ숙박비 폭등에 축구 팬 발길 돌려

Vancouver

2026.05.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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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 팬 페스티벌 등 장외 응원전으로 인파 유도
PNE 부지에 대형 스크린 설치하고 실시간 중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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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FIFA 월드컵 개최를 앞둔 밴쿠버에서 입장권과 숙박비가 크게 오르면서 경기 관람을 포기하는 팬들이 늘고 있다. 일부 암표 가격은 한 장당 2,000달러까지 치솟았고, 현장 관람 대신 대형 스크린 응원전이나 콘서트가 열리는 장외 행사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UBC 사우더 경영대학원의 재럿 본 교수는 월드컵 방문객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문제로 비용 부담을 꼽았다. 원래도 숙박비가 높은 밴쿠버 시장에 월드컵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더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밴쿠버에서 단기 임대 숙소를 운영하려면 실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시정부 라이선스와 주정부 등록 절차도 모두 마쳐야 한다. 본 교수는 연간 약 1,200달러 수준의 등록 비용 부담과 예약 불확실성 때문에 합법적인 단기 임대 등록을 꺼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규제 여파에 따른 음성적 임대 거래 확산 및 호텔 예약률 하락
 
이런 규제 영향으로 월드컵 관련 페이스북 커뮤니티 등에서는 입장권과 숙소를 맞교환하거나 비공식 방식으로 집을 단기 임대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본 교수는 정부의 단기 숙박 규제가 이어지면서 호텔 요금까지 함께 오르는 흐름이 나타났고, 결국 높은 비용 부담이 방문객 증가를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BC주 관광청 '데스티네이션 밴쿠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밴쿠버 도심 호텔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다만 6월부터 8월 사이 밴쿠버행 항공편 예약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점을 근거로 월드컵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숙박 수요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찍 숙소를 예약한 일부 관광객들은 1인 기준 1박 약 125달러 수준의 단기 임대 숙소를 확보해 가격 급등 영향을 비교적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장권 없는 팬 위한 공식 페스티벌 등 대체 행사 구성
 
현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유소년 팬들이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어려워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밴쿠버 시민은 자녀와 함께 경기를 보기 위해 할인 청소년 입장권을 찾았지만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날짜가 가까워지면 티켓 가격이 내려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가격이 계속 높게 유지될 경우 경기장 밖 응원 행사에 참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개최 도시들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대규모 장외 응원 행사와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밴쿠버에서는 PNE 부지에 공식 FIFA 팬 페스티벌이 조성된다. 행사장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가 실시간 중계되며, 플로 라이더와 심플 플랜, 아켈스 등 유명 음악가들의 공연도 함께 열린다. 경기장 입장권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해외 팬들은 팬 페스티벌 입장 제한 가능성에 대비해 일일 입장권을 미리 예약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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