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김경준 기자의 정치 인사이트] 급격한 좌회전에 유권자는 멀미

Los Angeles

2026.05.21 22:3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심상치 않다. 민주당의 급진적인 좌경화에 대한 피로감이 진보 진영 내부에서 경고음으로 울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가주 정치 지형의 변화는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뉴욕타임스가 2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진보 성향 유권자 2명 중 1명(52%)은 차기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을 중도 쪽으로 끌고 와야 한다고 답했다. 정책별로는 범죄 대응에서 50%, 이민 정책에서 46%가 민주당이 보다 중도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봤다.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 진영 유권자 상당수가 이민과 범죄 문제에서 중도 회귀를 요구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주당의 급격한 좌회전에 유권자들이 되레 멀미를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의 텃밭인 가주에서 일부 공화당 후보들이 예상 밖의 지지세를 보이는 현상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시그널 폴리티컬이 2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소속 LA 시장 후보 스펜서 프랫은 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철옹성 같던 캐런 배스 시장(25%)을 오차범위(3%포인트) 안으로 따라붙었다.
 
프랫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잘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들은 뒤 그가 향한 곳은 배스 시장의 정치적 기반인 사우스 LA였다.
 
프랫은 이날 푸드트럭을 끌고 와 사우스 LA를 휘젓고 다녔다. 프랫은 약 두 시간 동안 이 지역에서 유권자들에게 둘러싸여 사진을 찍고 그들의 문제를 직접 들었다. 한 60대 주민은 프랫에게 파손된 인도 영상까지 보여주며 “당신이라면 조치를 취해줄 것 같다”고 호소할 정도였으니, 이 소식을 들은 배스 시장이 어떤 심정이었을지 사뭇 궁금하다.
 
가주 주지사 선거도 마찬가지다. 공화당 후보 스티브 힐튼은 계속해서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보수 후보들이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민주당이 간과해서는 안 될 시그널이다. 급진적 좌파 정책에 대한 피로와 중도 회귀 요구는 더 이상 주변부의 목소리가 아님이 분명하다.

김경준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