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예약률 20% 급락 쇼크, 폭리 수준 숙박비가 발목 경기당 820억 혈세 투입, 가성비 논란에 침체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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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월드컵 밴쿠버 첫 경기가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호텔 예약률과 티켓 가격 등 주요 수요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제 효과에 대한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주정부는 당초 이번 대회가 BC 플레이스에 35만 명 이상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막을 앞둔 현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차분한 모습이다.
밴쿠버 관광청 '데스티네이션 밴쿠버'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6월 밴쿠버 시내 호텔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높은 숙박비가 예약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월드컵 기간 밴쿠버 일대 호텔 객실 요금은 1박 평균 500달러를 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오른 수준이다.
예매 전쟁 무색해진 티켓 가격 폭락 사태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던 입장권 가격도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티켓데이터닷컴(ticketdata.com) 집계에 따르면 밴쿠버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입장권 가격은 최근 평균 16% 정도 내려갔다. 특히 캐나다 대표팀이 출전하지 않는 경기의 경우 가격 하락 폭이 더 큰 상황이다. 호주와 터키 경기 암표 가격은 지난해 9월 900달러를 넘었지만 최근에는 3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PNE 신축 원형극장에 마련되는 밴쿠버 팬 페스티벌 프리미엄 좌석 판매도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캐나다 대표팀 경기조차 남은 좌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계에서는 국제 스포츠 행사를 통한 도시 홍보 효과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오른 숙박비와 물가로 관광객 유입이 줄어들 경우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이 입게 될 경제적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당 820억 혈세 투입에 가성비 논란 확산
수요 둔화 속에 연방 의회예산처 보고서까지 나오면서 대회 비용 논란도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개최를 위해 캐나다 전역에서 투입되는 공공 예산은 1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밴쿠버 개최 경기 7경기에만 약 5억7,800만 달러가 들어가 경기당 비용이 8,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외식업계와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경기 당일 유동 인구 증가와 스포츠 바·식당 방문 수요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BC주 정부는 연방 의회예산처 추산 방식에 일부 문제가 있다며 다음 주 자체 수정 예산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고물가 상황 속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인 만큼, 막대한 예산 투입이 실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