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밸리 샌디 산불로 집을 잃은 한 가족이 잿더미 속에서 결혼반지를 되찾았다. 소방관들이 불에 탄 주택 잔해를 직접 뒤진 끝에 가족의 소중한 물건을 찾아낸 것이다.
벤투라카운티 소방국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방관들이 불에 탄 주택 일부를 살피며 가족의 결혼반지와 다른 귀중품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결혼반지를 잃어버린 가족은 보일 부부다. 부부의 시미밸리 트리클링 브룩 코트 주택은 지난 18일 오전 10시 45분쯤 샌디 애비뉴 인근에서 샌디 산불이 발생한 직후 불길에 휩싸였다.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진 산불은 부부의 집을 전소시켰고, 집 밖에 있던 차량 2대도 함께 불탔다.
소방당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소방관들이 잔해 속에서 반지를 찾아 들어 올리는 장면이 담겼다. 한 사람이 “초록색이 보인다”고 말하자, 보일 부인은 “그을음을 닦아냈다”고 답했다.
보일 부부는 반지를 찾아준 소방관들과 이번 산불 대응에 나선 캘리포니아 각지의 소방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샌디 산불은 22일 오전 기준 2100에이커 이상을 태웠으며, 진화율은 40%로 집계됐다.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대피령과 대피 경고가 유지되고 있다. 산불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비슷한 사연은 지난해 카마릴로 마운틴 산불 이후에도 있었다. 당시 한 피해 주민은 집이 잿더미가 된 뒤 결혼반지를 잃어버렸지만, 소방관들이 현장을 수색해 반지를 찾아 돌려준 바 있다. 당시 수색에 참여한 한 소방관은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지만, 인생 최악의 하루를 보낸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소방관들의 수색은 집을 잃은 가족에게 큰 위로가 됐다. 부부에게 집은 사라졌지만, 수십 년의 기억이 담긴 결혼반지는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