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경찰은 다음달 월드컵 대회 기간 중 불법 체류자를 체포하거나 구금하기 위해 연방 이민 당국과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린 쉬어바움 애틀랜타 경찰청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6월 15일부터 경기가 시작되는 시간 동안 ‘단지 노숙자라는 이유만으로’ 체포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대회가 진행되는 6주간 주법 및 시 조례를 집행하고 치안을 유지하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어바움 청장은 “연방 정부와 협력하는 우리의 주된 초점은 대테러 활동, 관내에서 활동하는 갱단 단속, 불법 총기 사용 방지, 시내 마약 거래 근절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월드컵 대회를 전후해 애틀랜타 방문객은 30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응해 소방 당국은 초과 근무 수당으로 1800만 달러를, 경찰 당국은 2400만 달러 예산을 편성했다. 이 비용은 월드컵 종료 후 연방 정부로부터 상환받을 수 있다. 경찰은 12시간 교대 근무 체제로 운영되고, 대회 기간 주 전역에서 최대 250여명의 추가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애틀랜타 경찰의 미겔 루고 히스패닉 담당 연락관을 인용해 “범죄 피해 신고가 필요한 시민의 경우, 그들의 이민 신분은 경찰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중 언어 구사 능력을 갖춘 경찰관들이 대기할 것이며, 긴급 신고 통역을 돕기 위한 외국어 전용 핫라인도 운영한다. 쉬어바움 청장은 “이민 단속 업무와 관련해 어떠한 역할도 맡고 있지 않다”고 재차 확인했다.
아울러 애틀랜타 시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 당국은 노숙자 450여명에게 주택 및 기타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시는 올해 들어 약 30곳의 노숙자 텐트촌을 철거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쉬어바움 청장은 “텐트촌이 철거될 경우, 필요한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서도 “철거된 이후 경찰이 다시 장소를 방문했을 때 체포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센테니얼 공원에서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한 것을 언급하며 쉬어바움 청장은 “테러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애틀랜타 경찰이 FBI(연방수사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애틀랜타 시민과 방문객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