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베세라(오른쪽)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가 28일 LA한인타운 윌셔양로보건센터를 방문해 한인 시니어들과 인사하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가주 예비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 관심사인 주지사 선거와 LA시장 선거의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두 선거 모두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공화당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주지사 선거는 사실상 양강 구도, LA시장 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가닥이 잡혔다. 특히 두 선거 모두 오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가 각각 1명씩 맞붙는 정면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가주 주지사 선거는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현재 8명의 후보가 레이스를 벌이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정치평론가 스티브 힐튼과 민주당의 하비에르 베세라 전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이 선두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가주 공공정책연구소(PPIC)가 2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주 성인 유권자 1707명 중 23%가 베세라 전 장관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힐튼의 지지율은 20%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베세라 전 장관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올해 초부터 꾸준히 흐름을 주도해온 후보는 힐튼이다. 실제 지난 4월 한 달간 실시된 13차례의 여론조사에서 힐튼은 7차례나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베세라 전 장관이 선두에 오른 것은 3차례에 그쳤다.
힐튼이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는 배경으로는 가주 내 민주당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이 첫손에 꼽힌다. 〈본지 4월21일자 A-1·2면〉 민주당은 지난 2011년 이후 지금까지 가주 행정부를 독식해왔다. 힐튼과 함께 공화당 후보로 나선 채드 비앙코 리버사이드카운티 셰리프국장 역시 지지율 선두권에 머물렀던 점이 이 같은 민심을 반영하고 있다.
베세라 전 장관의 경우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그러나 민주당 내 강력한 주자였던 에릭 스왈웰 전 연방 하원의원이 잇단 성폭행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그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흡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A시장 선거는 안개 정국 속 3파전 양상이다. 캐런 배스 현 시장과 공화당 후보로 나선 스펜서 프랫, 니디아 라만 LA시의원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28일 LA타임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1913명 중 배스 시장은 26%, 라만 시의원은 25%, 프랫은 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돌풍의 핵은 프랫이다. 그는 지난 22일 시그널 폴리티컬, 12일 태번 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연이어 배스 시장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격차를 무섭게 좁히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랫의 약진에는 진보 성향인 라만 시의원의 출마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라만 시의원은 배스 시장의 정치적 우군으로 분류되며 정책 노선도 상당 부분 겹친다. 특히 그는 강경 진보 정당인 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이다. 이에 따라 중도·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라만 시의원 대신 현직인 배스 시장에게 표를 몰아주거나, 거꾸로 기존 민주당 시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거 프랫 쪽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프랫은 배스 시장이나 라만 시의원보다 선명하고 직설적인 공약을 앞세워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노숙자 문제다. 프랫은 거리 노숙자들을 강제로 연행해 재활 치료를 받도록 하는 초강수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예비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세라 전 장관은 28일 LA 한인타운의 윌셔양로보건센터를 방문해 한인 시니어 유권자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