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선점·주도권 확보 못한 커뮤니티는 도태 불가피 1세대 스몰비즈니스 벗어나 벤처·창업 생태계 구축 시급 "AI 시대엔 구직자 아닌 기업가 정신으로 맞서 대처해야 ...타민족 비해 한인사회 저력 턱없이 부족·성숙도 낮아" 11살 때 가족이 시카고로 이민을 갔다. 세탁소와 공장에서 일하는 부모님을 보며 컸다.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다 펀드투자에 뛰어들었다. 쿠팡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한국 굴지의 IT기업을 발굴한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 창업가 한 킴(한국명 김한준) 대표의 이야기다. 김 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에 처음 투자했던 때가 20여년 전이다. 시간이 흘렀다. 미중갈등으로 중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수백명 규모의 한인 창업 커뮤니티가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지서 생겨났다. 이젠 한국 기업 투자를 넘어 미국 내에서 차세대 한인 유니콘이 나와야 할 때다. 실리콘밸리 한인 VC인 A2G캐피탈의 공경록 대표 파트너와 한인 여성 최초 스탠퍼드 의대·공대 종신 교수이자 바이오 스타트업 엘비스(LVIS) 창업자 이진형 교수를 화상으로 각각 만났다. 이진형 교수는 "선점 효과와 승자독식 구조의 첨단기술 업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한 커뮤니티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대기업도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다. 그는 "부모세대는 의사, 변호사하면 성공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인공지능(AI)이 대다수 직업군을 대체하는 시대에는 모두가 구직자 정신이 아닌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업의 안정성은 낮아졌지만, 잠재력은 무한하다. 특히 미국 테크산업이 그렇다. 공경록 대표는 "미국의 중국 견제가 심화되며 인터넷 인프라 분야에서 중국기업이 대거 빠져나갔다"며 "트럼프 2기엔 해외기업 견제가 더 강화될텐데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오히려 안전지대인 태풍의 눈(미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한국 내 기업에 투자하는 알토스벤처스와 달리 미국 내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VC 3세대 A2G캐피탈을 만든 배경이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국내 창업 후 한국을 연구개발(R&D) 기지로 활용하는 이스라엘 모델이 더 보편화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실제 이진형 교수의 스타트업 엘비스는 AI 기반의 뇌파 검사(EEG)를 통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을 진단하는데, 대구에 연구센터를 두고 있다. 이 교수는 "본국(한국)과의 관계를 레버리지삼을 수 있는 것은 한인만의 특권"이라며 "인력 조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부족한 네트워크 해결이다. 한국계 스타트업과 투자자 모임인 팔로알토 리더십’포럼을 이끌기도 한 이 교수는 "타 민족에 비해 커뮤니티의 저력이 턱없이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코리안 커뮤니티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일꾼이 나오곤 있지만 한인사회 전반의 성숙도가 부족하다"는 성찰이다. 삼성 주재원으로 처음 미국생활을 시작했다는 공 대표는 "주재원 2~3년 파견으로는 실리콘 밸리 네트워크에 속할 수 없다. 커뮤니티 일원이 되기까지 꼬박 7년이 걸렸다"며 "그래도 1세대 한인 로우테크 사업가들이 후배 성공을 돕자는 마음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10년안에 한인 스타트업 생태계가 탄탄히 자리잡힐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기술 분야가 아니더라도 이민 1세대 창업 경험이 신산업 분야의 교재로 쓰일 수 있다. 소 폐사율을 줄이는 축산 데이터 AI 한국기업이 미주 한인 농부들과 협업에 나서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바야흐로 AI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전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혁신과 변화 속에서 대기업의 가려운 곳을 신생기업이 긁어주는 식으로 파트너십이 활성화될 여지도 커졌다. 이 교수는 "덩치가 큰 대기업은 오히려 미국 진출 후 사업 변화가 더디다는 점에서 취약점이 노출될 수 있다. 이때 민첩한 신생기업과 지식, 자원 교류를 늘린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며 전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한인사회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할 때다. 차세대 인재들이 더이상 고소득 전문직종에만 몰려 안주하지 않고 AI혁명 시대에 걸맞는 시대정신과 벤처 마인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한인경제의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위해 도전해야 한다. 세탁소, 부동산, 융자, 뷰티, 리커 등의 업종에서 밤낮없이 일하며 이뤄온 이민 1세대의 '아메리칸 드림'이 새로운 차원의 한인경제로 발전하고, 미국 사회에서 '코메리칸 파워'(Komerican Power)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실리콘밸리 드림 실리콘밸리 한인 한인 창업 차세대 한인
2025.01.31. 14:31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데 드는 비용이 44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40만 달러보다 100만 달러 증가한 금액이다. 대다수 사람이 평생 벌길 희망하는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리얼터닷컴은 분석했다. 이 같은 추정치는 금융 정보 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가 결혼, 자녀 양육, 주택 구매, 은퇴 자금 마련 등 중요하게 여겨지는 삶의 주요 지출 항목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주택 구매 비용은 전체 비용의 20%를 차지하며 약 160만 달러인 은퇴 자금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주택 소유는 오랫동안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 요소였지만 주택 가격 상승과 높은 대출 금리로 점점 이루기 힘든 목표가 됐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를 이용해 주택을 구매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92만9955달러. 이는 지난해 조사된 79만6998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주택 보험 및 재산세가 포함되어 있지만, 유지보수비, 관리비(HOA) 등 기타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현재 주택 소유율은 65.6%로 최고치인 2004년의 69.2%보다는 낮지만, 최저치인 2016년의 63.4%보다는 증가했다. 재정적 어려움에도 주택 소유를 아메리칸 드림의 필수 요소로 인식은 75%를 차지한다. 이 중 59%만이 주택 구매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답했다. 리얼터닷컴 로라 에디 연구 부사장은 “주택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지만, 대부분 주택 소유를 경제적 안정과 장기적인 부의 핵심 요소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베이비부머 세대(84%)가 주택 소유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인식했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그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택 소유를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본 응답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가장 많았고, Z세대가 가장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에 접어들면서 경제와 주택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가진 트럼프가 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면 전문가들은 금리 정책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에 달려 대통령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조치가 주택 건설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크다. 리얼터닷컴 조엘 버너 수석 경제학자는 “건설 비용 상승은 남가주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영 기자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 오랫동안 아메리칸 주택 소유
2025.01.31. 0:33
1990년 12월 1일부터 대형 보험사 올스테이트의 도라빌 보험대리점을 운영해온 S씨는 33년을 뒤로 하고 올해 은퇴했다. "퇴직 기념 마지막 고객 감사인사 광고를 제작하러 갔더니 언제, 어떻게 은퇴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줄을 섰다고 하더라. 신문에 창업 안내보다 은퇴 광고가 많아질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1965년 이민법 개정 후 태평양을 건넌 한인 1세대의 이민 비즈니스들이 이제 갈림길에 서있다. 보험·융자, 세탁소, 네일샵, 델리·그로서리, 리커, 뷰티스토어 등 이민자들의 중산층 진입을 도왔던 아메리칸 드림 업종 중 손바뀜을 기다리는 매물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에 뛰어드는 2세대가 줄면서 한인사회 비즈니스 지형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2010년 애틀랜타 중앙일보 업소록을 살펴보면 14년간 가장 부침을 심하게 겪은 업종은 융자다. 개인사업자 146곳이 현재 71곳으로 절반이 줄었다. 가방 전문 수입도매집 6곳도 현재 한 곳을 남기고 사라졌다. 한식당이 44곳에서 76곳으로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상록한인양로원(노스캐롤라이나), 한인양로원(조지아) 등 동남부 4곳에 불과했던 양로원은 1세대 고령화에 발맞춰 현재 23곳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이민 1세대 대부분이 자영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부정적, 긍정적 요인들이 함께 섞여 있다. 세대별 이민 자영업의 차이를 연구해온 김윤하 마드리드 카를로스3세 대학(UC3M) 교수(경영학)는 "원주민에 비해 이민자들의 자영업 비율이 높은 이유는 풀 팩터(pull factor)와 푸시 팩터(push factor)의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자가 언어장벽, 고용시장 외국인 차별, 제도적 자격미달, 비자 제한, 문화 차이 등의 '결격 요인'으로 취업이 어려워 생계유지의 차선책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게 푸시 팩터라면, 풀 팩터는 이민자 네트워크 및 커뮤니티 속에서 더 큰 성공 기회를 잡으려는 창업자 자세로, 주어진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능동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반면 2세대의 경우 불평등의 푸시 팩터가 줄어들면서 선호하는 업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이민자가 주류사회에 동화될수록 불리한 푸시 팩터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며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2세대는 풀 팩터의 창업가 정신을 살려 성장 잠재력이 더 큰 업종에서 창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부모세대보다 고소득 직종 취업이 용이한 자녀세대는 자영업 진입시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연봉)이 높기 때문에, 창업시 법인화·전문화·규모화를 통해 더 높은 소득이 가능한 업종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하인혁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교수(경제학)는 "1세대 이민자는 변호사 개업을 하더라도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인만 주로 상대하거나 위험부담이 적은 이민, 상속, 개인상해 전문 분야만 맡는 경우가 많지만 2세대는 같은 변호사라 하더라도 본인 적성에 따라 형법, 기업법 등 활동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1·2세대간의 이같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이민업종이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 이민자간 사업 노하우를 독점적으로 공유하는 관행이 지속되고, 동호회, 계모임 등 제도권 밖 모임을 통한 사업자본 조달도 여전히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한인의 세탁업, 인도계의 호텔업 등 소수계가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산업은 가족간 계승되진 않더라도 새로 유입되는 이민자들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 교수 역시 "자영업의 생존율을 결정짓는 핵심 조건 중 하나가 튼튼하게 기반이 다져진 비즈니스 생태계"라며 "한인회, 직능단체들이 활성화될 수록 새로운 이민자와 은퇴 이민자간 비즈니스 교류가 활발하다"고 보았다. 썬박 전 애틀랜타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창업 20~30년이 흘러 규모가 커진 비즈니스의 업주일수록 2세 경영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경영 활동에 자녀 세대를 적극 참여시키기 위해선 기존의 노동집약적 패턴에서 벗어나 경영을 체계화, 현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차세대 신년기획 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 자영업 진입동기 한인 이민사회
2025.01.27. 14:42
지난 4년 동안 부동산 시장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주택가격은 팬데믹 동안 치솟았고 임대료,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2년째 침체기다. 침체의 문을 연 것은 ‘주택소유주 잠금 효과’다. 지난해 주택소유주의 약 90%가 6% 미만의 모기지 금리를 누렸다. 7% 가까운 모기지 금리에 저금리 주택소유주들이 집을 매물로 내놓는 것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 여파로 주택 매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적은 매물 공급으로 지난 9월 기존 주택판매는 14년래 최저 수준이었다. 주택구입자들이 모기지 하락을 기대하거나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한 것도 한몫했다. 대선이 끝난 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은 부동산 공략으로 내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선두주자는 낙관론을 내놓은 부동산 업계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는 내년 기존 및 신규 주택판매가 증가하고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쳐서 오를 일만 남았다는 전망이 대세다. 과연 그럴까.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은 부동산 정책은 신규 주택 건설 촉진, 저렴한 주택 공급 증대,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 관세 인상, 세금 감면 및 공제, 건설 및 주택 규제 완화 등이 골자다. 이중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오히려 득이 되지 않는 공약도 있다. 현재 전국에서 부족한 주택 수는 400만 채에 이른다. 주택 위기를 뚫고 나갈 간단한 해결책은 신규 주택을 많이 짓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저렴한 주택 건설을 위해 연방 정부 토지를 개방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연방 토지는 시골 지역에 집중돼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저렴한 주택 공급 증대는 대선 공약인 이민노동자 대량 추방과 상충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 건설 노동자의 31%가 이민자로 추산된다. 불법 이민 단속이 시작되면 불법 노동력에 의존해온 건설업계는 노동력 부족에 이어 임금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구매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관세 역시 건축 비용을 높일 거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건설 관련 원자재에 10~20% 일괄 관세를 부과하면 주택비용과 주택 리모델링 자재 비용 상승은 당연하다. 반면 주택 건설 규제 완화 및 세금 감면 및 공제는 부동산 시장에 순풍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당선자의 첫 번째 대통령 임기가 끝날 무렵 저렴한 주택 건축을 위해 규제 장벽을 제거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주택이나 아파트 건설에 대한 규제 부담을 줄이면 소비자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단독주택 비용과 다세대 주택비용의 상당 부분이 지방, 주 정부 및 연방 차원 규제 비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양원을 모두 휩쓸어 백악관과 의회를 공화당이 장악하는 ‘레드 스위프’가 현실화됐다. 트럼프 당선자가 2017년 서명한 세금 감면 및 일자리 창출법(TCJA)의 세금 규정을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표준 공제액을 두 배로 늘리고 주 및 지방세(SALT) 공제액을 제한하는 것이 포함된다. TCJA의 또 다른 세금 규정은 보너스 감가상각이다. 이는 아파트 개발자와 투자자가 소유 첫해에 더 많은 감가상각을 공제할 수 있게 해 임대 주택의 신규 개발을 더욱 장려한다. 새로운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도시에서 중간 가격의 단독주택을 사려면 연간 10만8000달러의 수입이 필요하다. 가구당 평균 소득은 8만4072달러로 필요한 수입이 30% 이상 높다. 소득보다 턱없이 높은 주택 가격에 서민에게 주택 구입은 이룰 수 없는 ‘아메리칸 드림’이 되었다. 새해 시작되는 트럼프 임기 2기에는 ‘서민’이 실질적으로 주택구매가 가능한 부동산 정책이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아메리칸 드림 내년 주택시장 주택소유주 잠금 신규 주택판매
2024.12.16. 18:42
미국에 살면서 많이 했던 덕담 가운데 하나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셨네요”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지인에게도, 사업이 번창하는 지인에게도,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한 지인에게도 이 말로 축하 인사를 전하곤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냥 ‘축하한다’는 말보다는 낫다는 생각에서다. 어떤 이유든 큰 결심을 하고 미국에 왔으니 ‘아메리칸 드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보통 ‘아메리칸 드림’ 하면 이민 1세들의 목표나 희망을 떠올린다. 이민 2세나 3세의 성공담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 역사와 함께 하는 오랜 미국의 가치다. 의미가 포괄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의 여지가 많지만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 중 하나다. 미국에 처음 정착한 대부분의 유럽인은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출신 국가에서의 온갖 박해와 차별을 피해 이주를 결심했다. 따라서 노력에 합당한 결과물을 받고, 공정한 기회를 얻는 것이 그들에게는 최고의 가치였다. 이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뿌리다. 당연히 신규 이민자뿐만 아니라 수 대에 걸쳐 미국에 사는 사람도 꾸는 꿈이다. 이민 1세와는 다르겠지만 2세나 3세들에게도 ‘아메리칸 드림’이 있는 이유다. 그런데 ‘아메리칸 드림’의 개념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갈수록 경제 이슈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는 2008년의 금융위기가 많은 영향을 끼친 듯하다. 금융위기가 확산하면서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제기됐고 이에 대한 논란도 거세졌다. 상위 1%가 부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굳어진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소위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런 분위기에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에 대한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기름을 부었다. 정부의 지원이 탐욕스러운 은행과 큰 손 투자자들의 배만 불렸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발해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벌어졌고 그때 등장한 구호 가운데 하나가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졌다( American Dream is Over)’였다. 그로부터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달라졌을까? 안타깝게도 ‘아메리칸 드림’은 여전히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 가고 있다. 서민들의 경제 사정은 별반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처가 최근 전국 87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메리칸 드림은 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3%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과거엔 가능했다’는 응답자가 41%, ‘가능한 적이 없었다’는 답도 6%였다. 겉으로 보면 아직 절반 이상은 ‘아메리칸 드림’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사회의 중심인 젊은층과 중년 세대의 생각은 딴판이다. 30~49세 사이의 응답자 가운데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은 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18~29세 사이에서는 그 비율이 39%로 더 떨어진다. 주목할 것은 그들이 ‘아메리칸 드림’에 부정적인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문제라는 점이다. 매달 생활비를 걱정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내 집 장만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메리칸 드림’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마 이들 중 상당수는 10여년 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에 직접 참여했거나 그들의 주장에 공감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11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경제 이슈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카말리 해리스와 도널프 트럼프 캠프에서는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선거 광고의 상당 부분도 경제 관련 내용이다. 하지만 그중에는 현실성 없는 내용도 많다.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을 바라는 유권자라면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 경제 이슈 경제적 불평등
2024.08.29. 18:31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The American Dream)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에서 노력하고 헌신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이민 국가인 미국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치안 문제, 건강보험 이슈 등으로 인해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 이들의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4일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의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미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거나(31%) 그 과정에 있다(36%)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총 67% 수준이었다. 아메리칸 드림은 그들의 손에서 벗어났다고 보는 이들은 30%에 달했다. 7년 전이었던 2017년 퓨리서치센터는 같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미 이뤘거나 이루는 과정이라고 답한 이들이 총 82%로 높은 편이었다. 아예 거리가 멀다고 답한 이들도 17%로 현재보다 훨씬 적었다.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의견은 인종별 격차를 보였는데, 백인 그룹의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했다는 답변은 3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아시안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는 이들은 34%였다. 아시안 중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46%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히스패닉은 19%, 흑인은 15%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고 전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개념 자체를 신뢰하는지 묻는 말에는 응답이 거의 반으로 갈렸다. 조사에 따르면, ‘아메리칸 드림’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은 53%로 파악됐다. 한때는 가능했지만 이제 불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은 41%,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은 6%였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일수록 긍정 답변율이 높았다. 가능하다는 답변이 65세 이상에서 68%였지만, 50~64세 그룹은 61%, 30~49세 그룹은 43%, 18~29세 그룹은 39%로 점점 낮아졌다. 소득 수준별로도 긍정 답변율은 고소득층(64%)이 저소득층(39%)보다 높았다. 정치 성향별로는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아메리칸 드림 신뢰율(56%)이 민주당 지지자(50%)보다 높았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4월 전국의 성인 8709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시안 응답자의 경우 영어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 아시안 응답자 이번 설문조사
2024.07.04. 18:30
2023년 3월 1차 시행 때 300억 달러 예산으로 약 2200여명이 수혜를 본 드림 포 올(Dream For All) 프로그램이 2024년 봄 2차 시행을 발표했다. 다운페이 20%까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무이자로 최대 30년까지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빌려 쓸 수 있는 내 집 마련 기회다. 6.5% 이자로 가정할 경우 매월 원금과 이자를 합쳐 1000달러 넘게 페이먼트를 절약하는 셈이다. 이번 2차 시행에서는 약 250억 달러 예산으로 2000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이번은 선착순이 아닌 추첨을 통해 수혜 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드림 포 올 자격은 바이어 중 최소 한명은 지난 7년간 본인과 부모를 포함해 미국에 집을 소유한 적이 없는 1세대 홈 바이어여야 한다. 다운페이 보조액은 최고 15만 달러로 세일 가격 및 감정가의 2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여기에 본인 추가 5%까지 다운페이를 할 수 있어 총 25%까지 가능하다. 준비 절차를 보면 먼저 융자 상담과 서류 리뷰를 통해 융자 승인을 Cal HFA에 등록된 렌더에게서 받는다. 그리고 홈 바이어 교육과정 2가지 이수, 증서를 받아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준비되고 오는 4월에 열릴 포탈에서 온라인 등록을 마치면 준비 과정은 끝나고 가장 중요한 추첨에 뽑히면 바우처를 받게 되고 이때부터 에스크로 종료까지 2달 기한을 받게 된다. 자격 요건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인컴 상한 리밋은 각 카운티로 중간소득의 약 120%(LA카운티 경우 15만5000달러, 오렌지카운티 경우 20만2000달러)가 넘지 않아야 한다. 크레딧 점수는 최소 680점 이상이 필요하다. 신청자 중 한 명은 위에 언급했듯이 반드시 1세대 홈바이어, 나머지는 첫 주택구매자 요건인 본인이 최근 3년 이내 주택 소유를 안 한 경우이고 캘리포니아 거주 주민이어야 한다. 반드시 본인이 거주해야 하며 렌트를 주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에스크로 종료 후 60일 이내에 입주해야 하고 거주하지 않을 사람이 융자나 명의에 함께 들어갈 수 없다.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등 합법적인 체류 신분이며 2년 이상 세금보고가 제대로 되어있어야 한다. 지난번 1차 때는 북가주로 수혜자가 몰리는 편향적인 결과가 있어서 이번 2차 때는 최대한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고심한 듯하다. 물론 추첨 방식이라 일단은 운이 따라야 하겠지만 그래도 자격 요건이 된다면 시도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갈수록 집을 사는 것이 어려워지는 만큼 좀 더 많은 분이 혜택을 받고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 ▶문의:(661)675-6000 윤 킴 / 네오집스 리얼티 Broker부동산 기고 드림 다운페이 다운페이 보조액 캘리포니아 거주 바이어 교육과정
2024.02.28. 17:46
'드림 포 올'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첫 주택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실시, 다운페이를 20%까지 무상으로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거주하는 동안은 무이자로 빌려주고 나중에 팔거나 명의 변경, 재융자 시에 원금 플러스 상승한 가치의 15~20%를 얹어서 갚게 되는데 상당히 좋은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1차는 지난 3월 말에 실시해서 3억 달러라는 자금이 불과 11일 만에 동이 났고 다시 7월 중순 추가 자금 2억 달러가 통과돼 올가을에 2차로 시행할 예정인데 정확한 시일은 발표가 나기를 아직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드림 포 올의 자격 요건은 먼저 최근 3년간 주택 소유한 기록이 없어야 하고 드림 포 올 프로그램을 통해 구입하게 되면 본인이 반드시 최소 5년을 거주해야 한다. 2차 론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한 번은 이를 갚지 않고 재융자를 할 수 있다. 최대 융자액은 72만6000달러를 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하다. 저소득층과 중간 소득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보조 프로그램보다 소득 상한선이 매우 높아서 좀 더 많은 이들이 해당될수 있다. (LA카운티 19만 4000달러, 오렌지 25만 3000달러, 샌프란시스코 30만 달러) 최대 30년까지 빌릴 수 있고 빌린 원금의 2.5배가 최대 상환액이다. 거주하는 동안은 빌린 액수에 대한 페이먼트가 전혀 없다 (팔거나, 재융자, 명의 변경, 원금 상환 시 예외) 구매가격이나 감정가 중 낮은 것 기준 최대 20%까지, 그러나 20만 달러가 상한선이다. 거기에 본인의 돈이나 기프트로 추가 10% 다운 가능, 총 30%의 다운페이가 가능한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이자율이 기존 컨벤셔널 융자할 때와 거의 크게 차이가 없어서 좋으며 융자액이 적어짐에 따라 훨씬 적은 월 페이먼트에 PMI도 피할 수 있어서 큰 절약이 가능하겠다. 융자 신청자는 모두 최근 3년간 주택소유가 없었어야 하며 세금 보고를 요구하는 컨벤셔널 론만 가능하다. 프로퍼티는 캘리포니아주 안에 있는 것으로 단독주택, 콘도, 타운홈, 매뉴팩츄어홈 등 원 유닛들이 해당되고 멀티유닛 등은 해당 안 되나 게스트 하우스나 ADU는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크레딧 점수 700 이상일 경우 DTI 50%까지, 680부터 699점까지는 최대 45%까지 (저소득층은 크레딧 660 이상 DTI 45%까지) 융자가 가능하다. 그러면 간단히 절차를 살펴보자. 일단 융자에 필요한 서류와 크레딧 리뷰, 융자 승인을 얻는다. 선택 가능한 매물 조사를 최대한 빨리 시작한다. 요구되는 두가지 교육 프로그램과 인터뷰 과정 완수를 마친다. 프로그램 재개와 동시에 곧바로 융자 파일을 제출하며 자금을 확보받는다. 자금 확보를 받으면 최대 4개월 내에 에스크로를 종료 할 수 있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처럼 힘든 경쟁률이더라도 미리 준비해서 좀 더 많은 한인이 혜택을 받기 바란다. ▶문의: (661)675-6000 윤 김 / 드림 리얼티 브로커 어소시에트부동산 이야기 캘리포니아 드림 변경 재융자 보조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
2023.08.30. 18:00
도어스테핑(출근길 회견)을 즐기는 대통령. 처음엔 참신하게 받아들였지만 갈수록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국민들을 관심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아내가 비서 팀이 없어 혼자 다닐 수 없다. 방법을 일러주시라”, “대통령 처음 해봐서”, “법조인이 폭 넓게 정관계에 진출하는 게 법치국가”, “여론조사는 의미 없다” 등 대통령의 발언은 정교하고 전략적이야 함에도 예상 외로 감정이 섞이거나 즉흥적이다. 과연 대통령의 마이웨이만를 언제까지 고집 할 수 있을까. 이것들이 국민들에겐 독단적으로 비추어지며 불필요한 논란과 위기를 만들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원천이 되고 있다. 리더의 중요한 덕목은 시대의 흐름과 자신의 위치에 대한 자각이다. 한 나라 대통령은 국민 앞에 모범과 신임을 보이고 더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동기를 부여해 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의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대통령은 맹수를 돌보는 사육사와 같다. 맹수를 잘못 다루면 사육사의 손을 물어 뜯는다” 고 했다. 대통령은 정권 교체의 성취감의 허니문 속에 오래 머물러선 안된다.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야당과 협치하며 잘못을 전 정부의 실정으로 들어 비교하지 말고, 국정운영의 문제에 대해 겸허하게 국민들 이해를 구하는데 주력하며 변덕스러운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국민의 아픔을 해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하루 속히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갖추며 강조했던 공정과 상식이 살아있는 나라,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니까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만 갖고 있다” 는 초심을 잊지 말고 한강의 기적이 아닌 국민들이 더 많은 꿈을 꾸며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코리안 드림(Korean Dream)’을 이루기를 기대하며. 임순·토런스독자 마당 코리안 드림 코리안 드림 나라 대통령 국민들 이해
2022.07.12.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