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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새벽 6시, 난이 주는 위로

눈을 뜨니 벽에 걸린 전자시계의 숫자가 어둠 속에서 선명하다. 오전 6시10분. 매일 6시 전후로 잠이 깨는 습관은 이제 익숙하다. 거실로 나가 남쪽 창의 블라인드를 걷어 올리면, 눈부신 아침 햇살이 쏟아진다. 제일 먼저 시선이 닿는 곳은 작은 탁자 위의 난(蘭) 화분들이다.   올해 2월부터 한 송이씩 피기 시작한 꽃들은 이제 제각기 만개하여 더없이 화사한 얼굴로 웃고 있다. 작년 봄과 여름, 지인들에게 선물 받은 난 화분 세 개는 이삼 개월을 버티지 못했다. 한 송이씩 시들더니 톡, 톡, 소리없이 떨어져 버렸다. 결국 가을이 되자 젓가락보다 가는 기둥에 앙상한 가지 몇 개만 남은 채 마치 죽은 화분처럼 보였다.   예전 같았으면 진작 생명을 다했다 생각하고 버렸을 화분이다. 하지만 10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언니가 떠올랐다. 친구 집에서 꽃이 다 져버린 난 화분을 얻어와 기어이 다시 꽃을 피워내고 아이처럼 기뻐하던 언니의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나도 한번 살려볼 수 있지 않을까.’ 꽃집에 가서 가지치기와 물 주는 법을 물었다. 그리고는 기다렸다.   한동안 아무 소식 없던 마른 가지에 어느 날 좁쌀만 한 돌기가 맺혔다. 그것은 이내 팥알만큼 자라나더니, 이윽고 앙증맞은 꽃봉오리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세 개의 화분은 마치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부지런히 생명의 기지개를 켰다.   지난 2월, 마침내 가장 먼저 커진 봉오리 하나가 활짝 터졌다. “아, 내가 꽃을 피웠네! 꽃이 살아났어!” 기쁨에 겨워 식구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얘들아, 할머니가 꽃 피웠어! 어서 와 봐, 어서!” 처음에는 한 송이 핀 것을 보고 시큰둥하던 아들과 며느리도 이내 다가와 들여다본다.   한 달쯤 지났을까. 흰색, 분홍색, 그리고 자주색 무늬를 가진 세 화분의 난들이 서로 사랑하듯 모두 활짝 예쁜 얼굴을 내밀었다. 식구들이 아직 잠든 이른 아침, 가장 먼저 만나는 꽃들에게 나는 속삭인다. “예쁘다, 정말 예쁘게 피었어.” 친구가 꽃도 칭찬하면 알아듣는다고 말했는데, 정말인가 보다.   오늘 아침도 가장 먼저 나의 작은 정원과 마주한다. “잘 잤니? 오늘도 참 예쁘구나.” 친구의 말처럼 칭찬을 알아듣는 것일까. 나의 인사에 활짝 핀 꽃들이 화답하며 웃는 듯하다.   죽은 줄 알았던 화분 속 뿌리에 생명력이 있어 다시 꽃을 피웠듯이, 돌아가신 나의 언니도 언젠가 하느님께서 생명력을 넣어 주신다면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꽃의 부활처럼, 그날을 기다려본다. 정현숙·LA독자 마당 새벽 난이 흰색 분홍색 자주색 무늬 여름 지인들

2025.06.15. 12:24

서머타임, 3월9일(일) 실시 …“새벽 2시를 3시로”

 ‘서머타임’으로 흔히 불리는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가 3월9일(일) 실시된다. 시계를 이날 새벽 2시에서 3시로 앞당겨야 한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대부분의 전자기기는 이 시간에 자동으로 시간이 조정된다. 서머타임은 애리조나 주와 하와이 주를 제외한 전국 48개 주에서 실시되고 있다. 매년 3월 둘째 일요일 시작해 11월 첫째 일요일에 해제된다.   ‘서머타임’이 해제되면서 텍사스와 한국의 시간차는 15시간에서 14시간으로 줄어든다. ‘서머타임’은 일광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시민들이 야외 활동을 더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매년 시간을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물로, 시차 적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들이 제기돼 왔다.   〈토니 채 기자〉서머타임 새벽 이날 새벽 새벽 2시 daylight saving

2025.03.07.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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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서머타임…새벽 2시를 3시로

2025년 일광절약시간제 혹은 ‘서머타임제’가 오는 3월 9일(일) 새벽 2시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9일 새벽 2시가 되면 시간을 새벽 3시로 1시간 앞으로 옮겨야 한다. 혹은 8일(토) 밤 취침에 들어가기 전에 1시간 앞으로 옮겨도 된다.서머타임 새벽 새벽 3시 새벽 2시

2025.03.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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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서머타임…새벽 2시를 3시로

  2025년 일광절약시간제 혹은 ‘섬머타임제’가 오는 3월 9일(일) 새벽 2시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9일 새벽 2시가 되면 시간을 새벽 3시로 1시간 앞으로 옮겨야 한다. 혹은 8일(토) 밤 취침에 들어가기 전에 1시간 앞으로 옮겨도 된다.   ‘섬머타임제’ 시작으로 인해 한국과의 시차는 현재 17시간에서 16시간으로 1시간 짧아진다. 서머타임 시작에 따라 국적기인 LA-인천 노선 출·도착 시간도 변경되는 만큼 여행자는 출발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서머타임은 애리조나와 하와이를 제외한 48개 주에서 191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강한길 기자서머타임 새벽 서머타임 시작 새벽 3시 새벽 2시

2025.03.0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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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동물 보호소 침입해 개들 풀어준 남성 체포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경찰이 한 남성을 체포했다. 그는 한밤중에 시 동물 보호소에 무단 침입해 개들을 풀어주는 사건을 벌였다. 경찰과 보호소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개들을 안전하게 구조했으나, 아직 한 마리의 치와와 ‘루이스’는 실종 상태다.   사건은 수요일(21일) 새벽 3시 30분경 발생했다. 샌버나디노 시 동물 보호소는 "누군가 보호소에 침입해 볼트 커터를 이용해 우리를 열고 많은 개들을 풀어줬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보호소는 사건 당시의 감시카메라 영상을 공개하며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신속히 용의자를 추적해 체포했으며, 탈출한 개들 중 대부분을 찾았다. 특히 네 마리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채 발견되었지만, 현재 안전한 상태로 의료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호소 측은 전했다.   그러나 크림색의 작은 치와와 ‘루이스’는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 보호소는 "지역 주민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루이스를 꼭 다시 찾아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AI 생성 기사보호소 새벽 동물 보호소 남성 체포 보호소 관계자들

2025.02.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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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지역 최악 산불 사태] 새벽 5시 대피령…한인들도 불안·초조 뜬눈

지난 8일 LA 인근 3곳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하면서 하늘은 온통 잿빛 연기로 뒤덮였다. 흩날리는 재로 인해 달리는 자동차 유리도 뿌옇게 변했다.     특히 알타데나 지역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은 한인 거주자가 많은 라카냐다, 라크레센타, 글렌데일 지역까지 위협하면서 이들 지역에는 이날 새벽 5시부터 대피령 안내 메시지가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샌마리노에 사는 김은지(39) 씨는 “밤 새 강풍으로 인해 정전이 됐고 새벽쯤 대피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쪽 지역은 초토화된 분위기며,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목격한 이튼 산불의 피해는 엄청났다. 이 지역의 대형 요양원 투팜스너싱센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했다. 요양원 앞 길거리에는 파손된 휠체어와 병원용 침대가 널브러져 있었다. 곳곳에서 불길이 보였고 짙은 연기가 주변을 뒤덮고 있었다.     이튼 캐년은 한인들에게도 유명 하이킹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산불로 전면 통제됐다. 이튼 캐년을 알리는 간판도 새까맣게 불에 타 녹아 있었다. 그 옆으로 불에 타서 뼈대만 남은 차량에서는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알타데나 남쪽 지역에 사는 최대용(48) 씨는 “7일 밤부터 상황이 안 좋아져서 가족 3명과 함께 LA 한인타운으로 잠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이날 취재 과정에서 이튼 캐년 인근 한 주택가의 활활 타오르는 집 주변으로 두 차례나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상황은 위험했다. 지역 주민들도 저마다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서둘러 집을 떠날 채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LA카운티 정부는 산불 피해지역 주민을 위해 곳곳에 대피소를 운영 중이다. 패서디나 컨벤션센터, 엘카미노리얼차터 고등학교, 웨스트우드 레크리에이션센터, 피어스칼리지 및 LA 승마센터, 아고라 애니멀센터 등에 대피소가 마련됐다. 당국은 211번 전화로 산불 피해자들에게 숙소 정보 등도 제공하고 있다.    대피령이 내려진 3곳의 산불 지역 인근 주요 도로도 통제되고 있다. 이튼 산불이 난 알타데나 지역은 라카냐다에서 엔젤리스 국유림을 관통하는 2번 하이웨이 양방향을 전면 차단했다.     팰리세이즈 산불이 난 말리부 지역은 크로스 크릭 로드 기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 남쪽 방면, 맥클루어 터널 기준 PCH 북쪽 방면, 링컨 블러바드 기준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 PCH-무홀랜드 연결 토팽가 캐년 블러바드 구간의 운행이 금지됐다.     허스트 산불이 난 실마 지역은 록스포드 스트리트 기준 210번 서쪽 방면, 5번 프리웨이와 만나는 210번 동쪽 방면, 5번 프리웨이와 14번 하이웨이 분기점 구간도 부분 통제돼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이튼 산불이 발생한 알타데나 지역과 인접한 아케디아 H마트는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산불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면서 H마트 인근 교차로 신호등은 모두 꺼져 있었다.     마트에는 고객들로 북적였고 마트 측은 신속히 자가 발전기를 사용해 기본적인 전력만 사용했다.     마트 내 푸드코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손모 씨는 “오늘 받은 식품을 보관할 냉장고에 보관할 수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며 “마트에서 아침 일찍 정전 안내를 해줘서 그나마 빨리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산대에서는 일부 한인들이 휴대폰 불빛을 이용해 영수증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베이커스필드에서 온 한 한인 노부부는 “손주를 보러 이곳에 여행을 왔는데, 산불 연기 때문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산불이 퍼져 도로가 더 통제될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팰리세이즈 산불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LA 수도전력국(LADWP)과 남가주 에디슨사(SCE) 등이 산불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별로 강제 단전 조처인 공공 안전 차단 프로그램(PSPS)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전 지역 및 피해 상황 등은 LADWP 웹사이트(www.LADWP.com/outages/power-outage-map)와 SCE 웹사이트(www.sce.com/outage-center/check-outage-status)를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산불 피해가 심해지자 한인들은 카카오톡 등을 통해 현장 사진과 도로 상황을 공유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날 오전 LA 한인타운의 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을 본 김단비(32) 씨는 “집 창문을 닫아도 틈으로 먼지가 엄청 많이 들어왔다”고 우려했다.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크리스 김(44) 씨는 “일단 LA 한인타운의 사무실로 대피했고 상황이 심해지면 머물 곳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남가주대기관리국(SCAQMD)은 산불 연기로 대기질(AQI)이 안 좋다며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8일 정오 기준 말리부와 샌타모니카 해안가 AQI 수치(좋음 기준은 40)는 위험 수준인 194를 기록했다. 샌게이브리얼 지역도 위험 수준인 153, LA 도심 전역은 위험 단계인 138로 나타났다.     한편,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월 6일까지 남가주 지역 강우량은 예년보다 턱없이 낮다. 이번 산불은 샌타애나 강풍, 예년과 달리 ‘마른 우기’, 낮은 습도 등과 맞물려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재·김경준·정윤재 기자LA지역 최악 산불 사태 대피령 새벽 산불 피해지역 이튼 산불 la 한인타운

2025.01.0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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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머타임 해제…새벽 2시→새벽 1시로, 국적기 운항시간 변경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오는 3일 오전 2시에 해제된다. 동부지역의 한국과의 시차도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한국 국적기 3사의 뉴욕~인천 노선 운항 시간도 변경된다. JFK공항 출발 기준, 아시아나항공 주간편(OZ221)의 출발 시각은 오후 12시30분에서 오전 11시40분으로 약 1시간 앞당겨진다. 인천공항 도착 시각은 다음날 오후 5시로 동일하다.     인천발 뉴욕행 주간편(OZ222)의 경우, 출발 시각은 오전 9시50분으로 동일하며, 뉴욕 도착시각은 오전 10시40분에서 오전 10시로 40분 당겨진다.     대한항공의 경우 뉴욕발 인천행 KE086편의 출발 시각은 오전 0시 50분으로 동일하다. KE082편은 오후 1시 출발, 오후 5시45분 도착에서 정오 출발, 오후 5시45분 도착으로 바뀐다.     인천발 뉴욕행 KE081편 역시 출발하는 시각은 오전 10시로 동일하지만, 도착은 기존 오전 11시에서 오전 10시로 변경된다. KE085편은 인천 출발 시각은 오후 7시30분으로 동일하지만, 도착시각은 오후 8시30분에서 오후 7시30분으로 바뀐다.     뉴저지주 뉴왁공항에 취항하는 뉴욕발 인천행 에어프레미아 YP132편의 스케줄은 오전 1시 출발에서 오전 12시 1분으로 한 시간 앞당겨진다.     자세한 최신 운항 스케줄은 각 항공사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은별 기자새벽 서머타임 국적기 운항시간 서머타임 해제 뉴욕 도착시각

2024.10.31. 21:26

[살며 생각하며] 새벽은 오고야 만다

  피를 철철 흘리는 아이를 안고 아버지가 뛴다. 히잡을 두른 여인은 아이 대신에 자기를 죽이라고 군인에게 절규한다. 병원이 폭격당하고 아파트도 무너졌다.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뉴스가 나온다. 나는 체한 사람처럼 가슴이 답답해 온다. 철나고 평생 들어왔던 팔레스타인 문제다. 평소에 무심히 넘겼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작년 10월부터 뉴스를 지나치지 못했다. 거리마다 죽음이 무더기 휴지처럼 뒹굴었다. 흰 포대 속에 싸인 자들이 내다 만 신음이 나를 뚫고 들어왔다. 그것은 쉬지 않고 떨리는 진동 소리로 변하여 나를 몸서리치게 했다. 분노와 함께 주체할 수 없는 궁금증이 몰려왔다.     이 땅은 원래 누구 것인가? 왜 땅 하나에 두 나라가 들어가 있는가? 영국 정부에서 1917년 당시 오스만 제국의 일부였던 팔레스타인 영토에 유대 국가를 약속했다. 팔레스타인 땅 전체가 아닌 ‘일부’에 수립을 지지한다는 선언이다. 문제의 소지는 그때부터 있었다. 전 세계에서 흩어져 있던 유대인은 자치 국가의 꿈을 안고 이주하기 시작했다. 영국이 이 선언을 할 당시 팔레스타인은 빈 땅이 아니었다. 아랍인 70만 명이 이미 정착하여 살고 있었다. 이주 초기에 아랍인과 유대인은 친구처럼 잘 지냈다. 저녁이면 텐트에서 술을 나누면서 덕담을 하는 좋은 이웃이었다.   1948년에 영국이 팔레스타인 신탁통치를 끝냈다. 이스라엘이 독립국가를 선언하자, 네게브 사막 근처에서 이집트와 말썽이 생겼다. 이것이 1948년 1차 중동 전쟁의 시작이다. 몇 차례 전쟁을 겪는 동안에 대부분의 땅이 이스라엘로 넘어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서안, 가자 혹은 주변국의 난민촌에서 살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근거는 무엇일까? 세 가지 담론이 있다. 약속된 땅 가나안의 회복 담론이다. 이집트에서 해방된 선조가 지나갔던 가나안을 되찾는다는 주장이다. 또 하나는 황무지 개간 담론이다. 낙타를 데리고 사막을 더욱 황폐하게 하는 베두인에게 이 땅을 버려둘 수 없다. 기름진 땅으로 만들어서 흩어진 유대인을 다시 모은다는 생존권이 걸린 담론이다.     글을 쓰고 있는 새벽에 문자가 들어왔다. 보스턴의 한 대학에서 강의하는 전승희 교수님이다. 팔레스타인 작가 아다니아쉬블리가 2024년 아시아 문학상을 탔다는 소식이다. 나는 ‘교수님 축하드려요’ 라고 답했다. 전 교수는 쉬블리의 소설 ‘사소한 일’을 한국어로 번역한 분이다. 소설은 양쪽의 입장에서 서사를 펼친다. 이스라엘 점령군 장교와 팔레스타인 지식인 여성의 입장에서 각각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 쉬블리는 선제공격이 어떻고 하는 잘잘못을 따지지 말자고 강조한다. 지금의 현상을 고슴도치를 삼킨 뱀에 비유했다. 뱀이 너무 절박한 나머지 앞뒤 사정 보지 않고 사막에 어슬렁거리는 고슴도치를 삼켰다. 삼키고 나서 아뿔싸 한다. 고슴도치의 가시가 뱀의 목에 걸려서 내장을 찌른다. 삼키지도, 내뱉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뱀과 고슴도치는 둘 다 서서히 죽어간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경고처럼 들린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사람들이 나라를 떠나고 있다. 학자, 과학자 등 지성인들이 탈 이스라엘을 하고 있다. 산업은 성장을 멈추었다.     끝없는 보복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양측 지도자가 ‘너희는 값을 치를 것’이라는 보도가 화면에 붉은 고딕체로 나온다. 구호물자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목숨으로 값을 지불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땅은 거대한 죽음의 용광로가 되었다. 이름 없이 죽어간 원혼이 그 땅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저 어둠이 언제쯤 걷힐까? 나는 검은 연기가 배회하는 화면 속의 하늘을 쳐다본다. 그래도 새벽은 오고야 마는 것 아닌가? 김미연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새벽 팔레스타인 신탁통치 팔레스타인 지식인 팔레스타인 영토

2024.10.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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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 점거 차량 방화

3일 LA에서 두 건의 거리 점거 사건이 발생했다. 거리 점거는 자정께 사우스LA에서, 오전 3시 30분께 유니버서티 파크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길에 주차된 차량이 불에 탔다. [abc7 캡쳐]  새벽 거리 거리 점거 새벽 거리 차량 방화

2024.09.0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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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새벽 4시 30분, 오늘도 나는 달린다

이른 새벽 알람이 울리면 지체 없이 일어나 달릴 준비를 한다. 그렇게 나의 하루를 연다. 2011년 11월 어느 날, 신문에 실린 한인 마라톤동호회 기사를 보고 이끌리듯 가입하고 마라톤에 입문했다. 그전엔 마라톤은 나와는 먼 이야기였다. 4년 주기의 지구촌 최대 축제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종목이기에 특별한 선수들만 하는 운동이라고 여겼다. ‘쉬지 않고 26.2마일을 뛰지? 누구나 할 수 있나?’ 싶어 감히 엄두도 못 냈다.  처음에는 운동화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운동, 돈이 안 드는 운동으로 가볍게 여기고 발을 들였다. 그러다 5km, 10km, 하프코스를 거쳐 풀코스에 도달하자, 마라톤은 참으로 많은 돈이 드는 운동임을 알게 됐다. 그렇지만 그 돈을 들여 건강을 지켰다고 생각하니 지금까지 밀리언 달러 수익을 얻은 기분이다.   마라토너의 꿈, 보스턴!   2016년 당시 소속 마라톤팀에서 몇몇 동료들이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다고 들썩이던 기억이 떠오른다. 도대체 ‘보스턴이 뭐길래 저렇게 부러워하나’ 싶어 사비로 응원 길에 올랐다. 그때 나는, 마라토너의 설렘으로 가득한 그곳 보스턴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났다. 이후 정말 열심히 마라톤을 연습했으나 좋은 기록이 안 나와 보스턴 대회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 2019년에 풀코스 4시간을 기록하여 BQ(Boston Qualified)를 얻고 마침내 2021년 보스턴 대회에 참가했다. 추첨 운이 좋아 뉴욕, 시카고, 베를린 대회에도 잇따라 참가했고, 올해는 런던과 도쿄 대회까지 팀 소속으로 다녀왔다.     마라톤 입문 10년 만에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하는 꿈을 이뤘고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기쁨과 성취감을 느꼈다. 현재 소속팀은 집과 가까운 곳인 ‘아주사 페이서’(Azusa Pacer)로, 오늘도 동료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작년엔 롱아일랜드 마라톤에서 디비전 1등에 올랐고, 필라델피아 마라톤에서는 4시간 20분으로 보스턴 마라톤 출전 자격을 얻어 다시 한번 보스턴으로 갈 계획이며 달리기는 여전히 내 삶 속의 진행형이다.     많은 러너가 바라 마지않는 세계 6대 마라톤 완주를 이뤘지만, 사실, 나는 마라톤을 같이 시작한 동료들보다 한 박자 늦게 도달한 편이다. 러너이기 전에 듀오 커플매니저로서 풀타임 근무하는 관계로 연습 시간이 늘 부족하다. 출퇴근에 기차로 3시간, 주말에도 회원 매칭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아침 루틴은 꼭 지킨다. 주중에는 새벽 2시간을 뛰고 나서 출근하며 저녁에는 요가와 근육 운동을 병행한다. 요가 라이선스 취득은 덤. 대회에 참가하여 달리기만 한 것은 아니다. 뉴욕 마라톤, LA 마라톤, 패서디나 마라톤에선 워터 스테이션 봉사를 했다. 마라톤을 하며 얻은 것이 너무나 많았기에 그만큼 베풀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누군가 가장 좋았던 마라톤 대회를 묻는다면, 최근 혼자 다녀온 파리 마라톤을 꼽고 싶다. 낭만의 도시 파리의 이름값을 하는 대회였다. 참가자 대부분이 20~30대들이라 더욱 에너지 넘쳤고, 파리의 구석구석 명소를 뛰는 코스라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많은 사람이 마라톤은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운동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십수 년 전엔 나도 그랬다. 그런데 마라톤은 그냥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니다. 함께 달리는 동료와 호흡하고 대회가 열리는 도시의 공기와 경치, 문화를 피부로 느끼며 지금 이 순간의 삶 그 자체라 생각한다.   마라톤, 나의 삶을 만들다   나는 마라톤을 통해 건강한 삶을 얻었다. 꾸준히 달린 결과로 체력이 좋아져 약 같은 건 찾지 않는다. 주말에 인바디 결과를 보니 완벽했다. 체력이 좋아지니 일도 열심히 하게 되고, 덕분에 올해도 초봄부터 성혼 소식을 많이 듣고 있다. 신이 준 선물처럼, 좋은 사람들을 이어주는 일이 나의 천직이라고 생각하기에 달리면서도 늘 회원들의 매칭을 떠올린다.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더 많은 커플이 이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2년 전에는 듀오 회원 대상으로 ‘LA 마라톤 이벤트’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코스 마지막에 포기하려는 회원들을 다독여 함께 달렸다. 행사가 끝난 뒤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던 회원들의 모습이 곧잘 떠오른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이 있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100% 공감할 수밖에 없다. 긴 거리를 오랜 시간 일정한 속도로 달린다는 것은 여간한 일이 아니다. 마지막 지점까지 러너들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훈련하며 인내하는 시간을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나’를 믿고 성실하게 길을 헤쳐 나가면 자존감은 올라가고 성공은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 내가 만드는 것임을 늘 되뇐다.     나는 은퇴하면, 쿠바에 가서 살사를 배울 계획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탱고를, 하와이에서는 서핑을 즐길 생각이다. 대한민국 국토순례와 유럽 배낭여행에 도전하는 즐거운 상상을 한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당연하게도 답은 너무 쉬웠다. 마라톤을 시작한 것과 듀오에서 일한 26년이다. 오늘도 나는 새벽 2시간을 뛰고 출근했다. 멋진 에너지를 듀오 동료들과 회원들에게 나눠주며 매칭을 준비하고 있다. 내 인생의 주인이자 인연을 이어 주는 커플매니저로서, 나는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쉼 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여전히 달리고 있다. 내일 새벽 4시 30분, 늘 그렇듯 나는 운동화 끈을 바짝 동여매고 깊이 호흡하며 또 달릴 것이다. 이제니퍼 결혼정보회사 듀오 팀장글마당 새벽 보스턴 마라톤 한인 마라톤동호회 마라톤 완주

2024.06.07. 20:57

10일부터 서머타임…새벽 2시를 3시로

모레(10일)부터 서머타임(일광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 Time)이 시작된다. 시간이 변경되는 시점은 이날 오전 2시로, 한 시간 앞당겨진 오전 3시가 된다.(사진)  스마트폰 시계는 자동으로 바뀌지만, 아날로그 시계는 전날 밤 잠자기 전 1시간 뒤로 미리 바꿔놓으면 다음날 아침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이날부터 LA와 한국의 시차는 17시간에서 16시간으로 줄어든다. 올해 서머타임은 11월 3일(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서머타임 시작에 따라 국적기인 LA-인천 노선 출.도착 시간도 다소 변경되는 만큼 여행자는 출발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서머타임은 애리조나와 하와이를 제외한 48개 주에서 191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김예진 기자서머타임 새벽 서머타임 시작 올해 서머타임 새벽 2시

2024.03.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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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나무의 꿈은 새벽에 영글어 가고

금방 하루해가 저물었다. 뉘엿뉘엿 흐린 하늘에도 분홍의 노을이 진다. 붉거나 보라의 것에서 풍기는 강렬함 보다는 꿈같은 아련함이 온 몸에 소복히 내려앉는다. 새들도 제 집으로 날아가 버리고 토끼도 제 보금자리를 찾는 하루가 저물고 있다. 등을 기대야 하는 어둠이 오고 잠깐만에 세상은 고요 안에 스스로 잠겼다. 숨죽이고 견디다 보면 저 깊숙이 살아나는 것들이 보이고 지나쳤던 꿈들이 노래가 되어 가까이 들려온다. 나무의 꿈은 영글어 가는데….   숲속에 걸터앉은 나무가 보인다. 저만치 떨어져 있는 나무는 말을 걸어 오지 않는다. 가지마다 제 몸무게만큼이나 눈송이를 안고 있어도 도무지 흔들리는 일이 없다. 살아 있으나 죽은 듯 전혀 미동이 없다. 찬 바람이 불어도 눈보라가 쳐도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다가가지 않는 한 넌 언제고 정지된 나무였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숲으로 돌아가 누웠다. 별빛 아래 가늠할 수 없는 꿈속에 잠들어 있다. 나무도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고 깊이 잠들었나 보다.   나무를 보려고 새벽 커튼을 젖혔다. 어둠 저편 언덕 너머에 동이 트고 있었다. 팔을 뻗어 잔 가지의 눈을 털어주려다 되돌아왔다. 나무 둥지에 새들이 모여 재잘거리고 별빛이 스치고 간 한 밤의 짧은 미련도 사라진 시간. 누군가 내 등을 만지는 손길에 뒤돌아 보았다. 그것은 창살을 통해 들어온 나무의 긴 그림자였다. 한 발자국도 더 가까이 갈 수 없는, 한 마디 말도 걸어볼 수 없는 너의 그림자. 만질 수도 안을 수도 없는 하루가 시작되는 소리였다. 왼쪽 팔을 길게 뻗어 팔베개를 했다. 나무를 향해 누웠다. 나무는 잠들기 시작했다. 먼동이 트는 이 새벽에 깊은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내가 나무가 되어 너의 창가에 서 있다. 깊은 밤 눈길을 걸어 그대에게로 가서 잠든 너의 눈시울을 잠깐 바라보다 돌아오리라 생각했다. 어쩌면 눈물일지도 모를 둥글고 따뜻한 물방울, 네 등 뒤에서 맡을 수 있는 너의 향기는 지워지지 않는 긴 그림자이고, 겨울 가지를 닮은 봄으로 뻗은 뿌리처럼 깊은 나의 하루가 되었다. (시인, 화가)         눈 덮인 뒤란에 나무 한 그루 서있다 모두 잠들은 이른 아침 하루가 깨어 나는 숲에서 건져 올린 사랑이라는 단어   사랑이 사랑이 되지 못하는   너를 잃고 나마저 잃은 세상에 새벽으로 오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깨부터 기대오는 내 안 가득 당신입니다     총총걸음으로   구름길로 걸어야 하는 곳 한 평 남짓 발 뻗은 자리에도 가는 햇살로 녹이시고 흐르는 새벽으로 챙기시는 그대의 긴 손, 향기     장독대 장들이   느리게 익어가는 별빛 아래 희끗희끗 하얀 새치처럼   눈발이 날리고 나이 먹는 어리둥절 속에 사랑을 느리게 깨달아 갈 때 아픔이 무르익기 전 그대는 잠들어야 해요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손     나무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어머니 손을 꼭 닮은   그대의 손은 약손입니다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나무 새벽 나무 둥지 새벽 커튼 단어 사랑

2024.02.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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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동안 비 온다, 강우량은 적을 듯

    남가주 전역에 다시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강우량은 처음 예상보다는 적을 전망이다.   국립기상청(NWS)은 남가주에 오늘(17일) 늦은 밤부터 내일(18일) 오후까지 저기압 전선을 품은 태풍의 영향으로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는 늦은 밤이나 새벽, 그리고 이른 아침에 주로 내리고 강우량은 시간당 0.25에서 0.50인치 정도가 될 것 같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태풍의 세력이 북가주와 중가주를 거치면서 약해졌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이 몰리면서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강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로 인한 소규모 홍수 피해도 예상된다.   해발 7500피트 이상 지역에서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디지털본부 뉴스랩강우량 새벽 새벽 동안 남가주 전역 일부 지역

2023.11.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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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헝가 약국 2곳, 오늘 새벽 강도 피해

    한인들도 다수 거주하는 터헝가 지역에서 23일 새벽 약국이 연쇄적으로 강도 피해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경 풋힐 불러바드에 있는 미라클 파머시에서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났다.   주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이중으로 장치된 약국 문을 특수 장비를 이용해 부수고 약국 안으로 침입했다.   강도 용의자는 최대 4명으로 추정된다.   피해 약국 주인은 이번이 세 번째 강도 피해를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 주인은 용의자들이 훔쳐간 것은 신경안정제의 일종인 '재낵스(Xanax)' 약간 뿐이라고 밝혔다.   LA 경찰국은 이 사건 용의자들이 최근 수개월 동안 벌어진 약국 대상 강도 사건의 용의자들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두 번째 약국 강도 사건은 역시 풋힐 불러바드에 있는 레미디 드럭스에서 새벽 4시 직전에 발생했다. 피해 품목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발생한 약국 강도 사건 2건이 동일범의 소행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병일 기자약국 새벽 약국 강도 새벽 약국 새벽 강도

2023.10.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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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새벽의 춤

여명의 사선을 넘는   새벽의 꽃   초승달과 샛별이 만났다   우리들은 아주 먼 곳에 있었던   상상이 안 되는어느 날   그날의 화석을 열어 본다       너무 길었는데   짧음의 오늘이다       새벽의 춤   금빛 바람   천사의 눈망울   하루가 시작했는데   금세   햇살의 틈이   점점 멀어지고       돌고 돌아가는   빛의 행렬이   삶의 뜨락을 거닐면   우주의 주름살 허기져   졸라맨 허리   굽어진 통곡은 가늘게 한들거린다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새벽 초승달과 샛별

2023.09.22. 17:38

새벽에 주차된 전기차서 화재, 2대 불타

    라하브라의 한 주택 차고 앞에 주차된 전기차 2대에서 화재로 차량이 모두 전소되는 일이 발생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오전 2시 30분 직전 라하브라 2500블록 그린브리어 레인 한 주택에서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집 드라이브웨이에 주차된 2대의 차량이 화염에 휩싸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화재 진화에 나섰다.     소방관들의 발빠른 진화작업으로 다행히 집이나 차고로 불이 옮겨 붙지 않았고 부상자도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방화나 범죄와 관련된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전소된 차량 2대는 모두 전기차이며 이 가운데 1대는 픽업 트럭이다.     화재 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보면 차량 1대에는 충전기가 꽂혀 있는 모습이 보여 화재 당시 최소 1대는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조사 당국은 현재 공식적인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발표를 하지 않았다.  김병일 기자전기차 새벽 화재 진화 화재 원인 화재 방화

2023.08.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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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롱비치 710번 Fwy서 사고, 5명 사망

    롱비치 지역 710번 프리웨이서 26일 새벽 5명이 숨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4시 직후 91번 프리웨이와의 연결도로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사고 지역 710번 북쪽 방면 도로가 한동안 사고 조사 및 사고 현장 수습 관계 등으로 폐쇄돼 월요일 오전 출근길에 혼잡이 빚어졌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고가 사고 차량만 연관된 단독 사고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검정색 현대 소나타가 과속으로 달리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차량 안에는 모두 6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은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 직후 710번 프리웨이의 모든 차선이 폐쇄됐으나 이후 오전 6시경부터는 일부 구간의 통행이 허용됐다.  김병일 기자롱비치 새벽 롱비치 지역 오늘 새벽 새벽 5명

2023.06.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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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번 Fwy서 1일 새벽 교통사고, 1명 사망

    1일 새벽 710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에서 사상자가 있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10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은 사우스 게이트까지 약 4시간 정도 폐쇄 조치됐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1시 10분경 임페리얼 하이웨이 인근에서 일어났다.   사고 초기에는 2대의 차량이 부딪혔고 이후 최소 다른 2대 이상의 차량이 추가로 사고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경관들은 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숨을 쉬지 않는 여성을 발견했으나 결국 숨진 것으로 판정됐다.   수사 당국은 숨진 여성이 사고 당시 차량에서 튀어나온 것인지, 아니면 사고 직후 차에서 빠져나왔다가 지나가는 차량에 받혔던 것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조사 중이다.   초기 사고에 연관된 다른 차량의 운전자는 부상을 입지 않았으며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사고로 폐쇄됐던 프리웨이 구간은 이날 오전 5시쯤부터 다시 차량 통행이 허용됐다.     숨진 여성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병일 기자교통사고 새벽 새벽 교통사고 프리웨이 남쪽 차량 통행

2023.06.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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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새벽

비쳤다,   사라졌다,   숨을 쉬듯, 창문가에 부윰하게   일렁이는 빛과 어둠의 숨결       새빨간 바다는 청록색으로 갈라지고   갈매기의 하얀 깃털 끝에튀어 오르는   첫 햇살,   둥그런 빛 속에 떠 있는 나를 본다.       멀리서 들려오는 분홍빛 가지에 우짖는 새소리,   개 짖는 소리, 닭 울음소리,   더 멀리서 잠자는 아기 깨어나는 인기척 소리       죽어가는 불씨에 모여,   어둠이 움트고 자라나는   경이로운 새벽이여!       문득 밖으로 뛰쳐나가   닿아본 적 없는, 우주의 빛 스며드는   이름 모를꽃나무에   입맞춤한다. 이춘희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새벽 인기척 소리 분홍빛 가지

2023.05.26. 17:34

[열린광장] 80년 5월의 새벽 풍경

해마다 5월이면 들려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10년이 흐르고, 20년, 4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울려오는 소리입니다.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도 환청처럼 귓전을 울리는 그 소리.   나는 지금도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접수하던 날의 새벽을 잊지 못합니다. “시민 여러분, 광주시민 여러분, 우리 학생들을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어둠을 뚫고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던 그 애절한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곧바로 헬리콥터가 선무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시민 여러분, 지금 폭도들이 날뛰고 있습니다. 한 사람도 밖으로 나오면 안 됩니다.”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탕! 총소리 하나에 꽃봉오리 하나가. 탕,탕! 총소리 둘에 푸르디푸른 꽃봉오리 둘이, 떨어져 갔습니다. 도청에서 멀지 않은 동명동 자취방에서 이불을 둘러쓰고 그 소리를 들으면서 피눈물을 삼켰습니다. 나가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아침을 생각하면 늘 미안합니다. 지금도 귓전에 그 소리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탕, 탕, 탕 ….    그 새벽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5월이 지나자 신문은 말했습니다. 사망 154명, 행방불명 64명, 중상 93명. 사람들은 가슴을 쳤습니다. “오~매, 참말로 거시기하네 잉, 하늘이 알고 땅이 알어 이놈들아!”    광주의 비극을 뒤로하고 1984년 미국에 이민을 왔습니다.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사람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내가 몸소 겪은 일을 이야기해도, 어떻게 우리 국군이 우리 국민을 그렇게 많이 죽일 수 있냐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대통령이 참석하여 기념사를 하고, 40년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진실을 믿지 않고 오히려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올해 5·18이 43주년을 맞게 됩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은 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 동안 광주에서 일어났던 민중항쟁을 의미합니다. 역경 속에서도 역사는 늘 전진해왔습니다. 역사적 사실은 온전히 보전되어야 합니다. 진실이 변색하여서는 안 됩니다.      광주시민의 위대한 항쟁 정신은 이제 세계인의 귀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항쟁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 광주를 배우기 위해 세계 각처에서 현장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5월 18일 오후 5시 18분, LA한국교육원에서 기념식이 열립니다. 80년 5월 민주투쟁위원장으로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사수했던 김종배 전 의원이 연사로 나와 당시 상황을 증언할 예정입니다. 5·18광주를 알지 못하는 많은 분에게 광주의 진실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광주의 5·18이 우리에게 주는 역사적 교훈을 함께 새겨보는 의미로운 자리가 될 것입니다.      역사는 기억과 망각 사이의 투쟁이라 했습니다. 기억하는 한 나쁜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습니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금남로 길을 따라 최루탄 연기 속에 피어오르던 함성이 울려옵니다. 목련꽃 이파리 하르르 떨어지던 소리도 함께 들려옵니다. 정찬열 / 시인열린광장 새벽 풍경 새벽 풍경 총소리 하나 소리 소리

2023.05.1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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