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최근 챗GPT가 이제 과거 사용자와의 모든 대화를 기억하고,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도록 메모리를 대폭 향상했다고 밝혔다. 올트먼은 이전에 챗GPT와 나눈 말, 좋아했던 주제, 자주 묻는 말까지 모두 저장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보 수집 등 보안 문제에 대해선, 사용자가 이 기억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용을 삭제할 수도 있고, 저장되지 않는 ‘임시 대화 모드’로 전환해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겉보기에는 아주 똑똑하고 편리한 기술처럼 보인다. 매번 같은 설명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고, 오래전 이야기까지 이어받아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과연 ‘기억하는 AI’가 사용자에게 좋은 점만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술 편의성의 이면에는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 숨어 있다. 인지언어학을 창시한 세계적인 석학 조지 레이코프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는 저서를 통해 인간의 무의식 구조를 설명한 바 있다. 인간에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했을 때, 코끼리에 대한 생각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든다는 것이 이 비유의 설명이다. 어떤 것을 생각하지 말라고 해서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AI의 시스템과도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이 AI에 뭔가를 “하지마”라고 명령하는 것보다 뭔가를 “해”라고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답변 생성 방법이라는 것과도 비슷하다. 이처럼 문제는 AI에게 “기억하지 말라”고 요청할 수는 있지만, 그 대화의 맥락이나 패턴이 이미 언급 및 학습되었다면 완전히 지웠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삭제된 것처럼 보여도, AI는 그 흔적을 통해 여전히 사용자에 대해 추론하고 반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구조는 인간의 무의식과 닮은 듯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르다. 인간은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볼 수 없고, 통제하기도 어렵다. 반면 AI는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정리하고, 명령에 따라 그 정보를 호출하거나 숨길 수 있다. 문제는 AI가 어떤 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사용자 입장에서는 완전히 알기 어렵다는 데 있다. 최근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지브리 스타일 프로필 사진’은 이러한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용자들은 단순히 재미로 얼굴 사진을 챗GPT에 업로드했지만, 그 이미지가 어떻게 저장되고 활용되는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AI는 별다른 고지 없이 업로드된 사진을 AI 학습에 사용하거나,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한다. 그 과정에서 얼굴 정보는 물론이고, 나이, 성별, 인종 같은 민감한 정보까지 수집될 수 있다. 이처럼 AI의 기억과 데이터 활용이 결합되면, 사용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에 대한 정교한 프로필이 생성될 수 있다. 취향, 감정, 사고 패턴, 말의 뉘앙스 등 겉으로 보이지 않는 정보까지 분석되면서, 우리는 어느새 기술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의식’ 속에 존재하게 된다. AI가 저장한 기억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사용자의 디지털 자아로 확장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AI가 기억을 바탕으로 더 정교한 추천을 해주고,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주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기억의 흐름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면, 그것은 편리함이라는 이름을 쓴 또 다른 형태의 감시일 수도 있다. 무심코 나눈 대화, 단순히 재미로 올린 사진 한 장, 아무렇지 않게 누른 클릭 하나가 AI의 기억에 남아서 그 이후의 대화와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이 기술을 신뢰하기 전에 먼저 ‘내 정보는 안전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지금 기능 향상도 좋지만 적절한 안전 조치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어쩌면 지금 필요한 건, 기억을 강화하는 AI가 아니라, 잊어야 할때 잊을 줄 아는 기술일지도 모른다. 우훈식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코끼리 생각 사용자 입장 사용자 본인 최근 사용자들
2025.04.27. 17:47
시간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시간의 흐름에 거슬러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 우리의 몸이 우선 그러하다. 한동안 성장을 위해서 달려가던 육체는 이제 어느 시점을 지나면 성장을 멈추고 낡아가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노화로 통칭하는 이 과정이 언제 정확히 시작되는지 그리고 도대체 왜 시작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의 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주 천천히 망가지면서 여러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사실 변화하는 것은 우리의 몸만이 아니다. 생각과 마음 정신 또한 예외가 아니다. 물론 아마도 생각건대 몸의 조건과 상태가 하락하기 시작하는 시점보다는 훨씬 늦은 때에 우리의 생각은 진화를 멈추고 망가지기 시작한다. 더 나아가 어쩌면 육체와는 달리 정신은 끝없이 전진하고 전진할 뿐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줄 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이를 조금 먹은, 그러니까 이제는 상당한 세월을 살아왔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생각일 수 있다. 정신도 퇴락한다. 한동안 굳건했던 저 푸르른 마음도 아주 천천히 밀도가 떨어지며 소멸을 향해 달려간다. 하강이건 상승이건 시간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생각 또한 변한다. 물론 이는 때로 바람직하기까지 하다. 망아지처럼 아무 곳으로나 뛰어다니던 옛 시절의 마음과 생각에 그대로 변함없이 머무른다면 그 또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궁금하다. 나이에 따라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변하는가.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가장 흔히 듣는 대답 중 하나는 경험의 양이 늘어가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더욱 포용하는 정신이 되고 더욱 허용하는 정신이 된다는 대답이다. 그러나 적어도 내 경험에 의하면 이는 생각보다 드문 예이다. 사람들의 생각은 대체 어떻게 변해 나가는가. 우리 손님 중에 나이 드신 분들은 젊었을 때 입은 옷이 해어져 새 옷을 사 입었으면 좋겠는데 다 낡아빠진 옷을 가지고 와서 수선을 부탁한다. 수선하는 비용이 새로 사는 옷보다 많은데도 고집을 피우며 고쳐달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옷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새 옷보다 이 옷을 고집한다. 왜라고 다그치듯 묻는다. 아주 부담 없이 편하고 입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란다. 몇 달 뒤에는 또 다른 곳이 찢어져 가지고 왔다. 아무 말 없이 고쳐준다. 한두 손님이 그런 수선을 원하지만 보통은 새로운 스타일 옷을 사 입는다. 고집통 손님들을 보면 유행이나 시대 흐름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만족에 큰 흥미를 느낀다. 나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신발이 떨어져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고치면 발이 편하고 쪼이는 느낌이 없어 좋을 것 같아 구두 수선집을 찾았다. 우리 가게 근처에는 오랫동안 구두 수선을 해온 사람이 있었는데 은퇴한 뒤로는 가게 문이 닫혔다. 다른 사람이 가게를 인수할까 기다렸는데 열지 않았다. 친구 가게 근처에 구두 수선하는 곳이 있다기에 부탁을 해서 고쳤는데 발이 편하고 익숙해서 너무 좋다. 새 신발보다 부드럽고 볼이 늘어나 아프지 않아 편하다. 사람의 생각하는 의도가 변해야 이것저것 입어도 보고 신어도 본다. 꼭 그것에만 집착해 있으면 변화가 없다. 그저 편하고 귀찮다는 생각이다. 음식도 자꾸 새로운 것을 맛봐야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식당을 가도 먹었던 것에 눈도장이 먼저 가니 그 순간부터 맛있는 새로운 것을 찾아보면 어떨까. 그래도 메뉴판 들여다보고 또 봐도 새로운 음식보다 그전 맛에 길들어 먹었던 것으로 주문하게 된다. 머리에 저장해 있는 생각이 변하지 않고 움직일 줄 모른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세월 생각 구두 수선집 마음 정신 한동안 성장
2024.12.03. 17:32
글을 쓰면서 늘 헷갈리는 것이 ‘생각지/생각치’와 같은 경우다. 발음으로 구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리 읊어봐도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이것은 ‘-하지’가 줄어들 때 ‘-지’가 되느냐 ‘-치’가 되느냐의 문제다. ‘-하지’ 앞이 유성음이냐, 무성음이냐를 따지면 된다. 목청이 떨려 울리는 소리가 유성음이고, 성대를 진동시키지 않고 내는 소리가 무성음이다. ‘-하지’ 앞이 유성음(모음이나 ㄴ, ㄹ, ㅁ, ㅇ)일 때는 ‘ㅏ’만 떨어져 ‘ㅎ+지=치’가 된다. ‘흔치, 간단치, 만만치, 적절치, 가당치, 온당치’ 등이 이런 예다. ‘-하지’ 앞이 무성음(ㄱ, ㅂ, ㅅ)일 때는 ‘-하지’가 줄어들 때 ‘하’ 전체가 떨어지고 ‘지’만 남는다. ‘넉넉지, 익숙지, 거북지, 답답지, 섭섭지, 떳떳지, 깨끗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현상은 ‘-하다’ ‘-하게’ ‘-하도록’ ‘-하건대’가 줄어들 때도 마찬가지다. ‘다정하다→다정타’ ‘간편하게→간편케’ ‘흔하다→흔타’ ‘이바지하도록→이바지토록’, ‘참석하기로→참석기로’ ‘생각하건대→생각건대’ 등으로 적어야 한다. 유성음 뒤에서는 자연스럽게 거센소리가 나므로 크게 헷갈리지 않는다. 무성음인 ‘ㄱ, ㅂ, ㅅ’ 뒤에선 거센소리가 아닌 ‘지’ ‘게’ ‘다’ ‘기’ 등으로 적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우리말 바루기 생각
2024.10.27. 16:51
‘먼지떨이식 수사’를 ‘먼지떨기식 수사’라고 수정해 주었다. 그랬더니 반응이 떨떠름하다. “‘-기’라고 하는 건 알겠어. 그런데 ‘털’이 아니라 ‘떨’이라니….” 하긴 그렇다. “먼지 좀 털어”라고 하지 누가 “먼지 좀 떨어”라고 할까. 마찬가지로 “어깨의 눈 좀 털어”라고 하지 ‘떨어’라고 하지 않는다. “담뱃재를 함부로 털지 마” “운동화에 묻은 흙을 털었다”에서처럼 담뱃재도, 흙도 ‘털다’라고 하는 게 일상이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떨다’를 써야 맞는다. 붙어 있는 먼지를 떼어 내는 행위를 말할 땐 ‘떨다’를 쓰라고 이 사전은 안내한다. 이 사전에선 “먼지를 ‘떨다’” “담뱃재를 ‘떨다’”가 된다. 먼지는 옷을 흔들거나 쳐도 떨어져 나간다. 먼지를 떼어 내려고 옷을 흔들거나 치는 건 ‘털다’를 쓰라고 이 사전은 알린다. 먼지는 ‘떨다’, 옷은 ‘털다’로 구별하란다. 현실에선 먼지도, 옷도 다 ‘털다’인데 그런다. 금성출판사의 〈훈민정음국어사전〉은 ‘떨다’와 ‘털다’를 유의어, 비슷한 말이라고 알려 준다. ‘먼지를 떨다’도, ‘먼지를 털다’도 괜찮다고 한다. ‘먼지를 떨다’는 이전처럼 그대로 두고, 일상의 쓰임대로 ‘먼지를 털다’도 인정해 놓았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따라 ‘먼지떨기식 수사’라고 하는 건 비현실적이다. ‘먼지털기’라야 통한다. 사전이 바뀌어야 할 문제겠다. 우리말 바루기 생각 먼지떨기식 수사 먼지떨이식 수사
2024.07.22. 18:40
특별활동(Extracurricula)은 학생 개인적 성장과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대학 합격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대학 입시기준은 더 이상 GPA나 시험 점수와 같은 학업적 성취도에만 비중을 두지 않는다. 주변 커뮤니티와의 교류, 성장 발자취와 이력 등을 통해 대학이 지향하는 목표에 충분히 유의미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인재인지를 평가한다. 다시 말해 대학은 지원자가 대학 캠퍼스 생활과 커리큘럼 발전에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짜인 커리큘럼 밖에서 독립적인 학습동기, 포부, 자질이 있는지, 그리고 그 학습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확인한다. ▶특별활동이란 정규 교육과정 외에 추가로 이루어지는 활동을 특별활동이라고 한다. 특별활동은 나의 헌신, 사회적 기술 또는 주도성을 요구하고 나의 우선순위 분배와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강조될 때 입시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된다. 대표적으로 학교 클럽, 디베이트, 스포츠, 오케스트라 활동 등을 떠올리지만, 특별활동은 매우 광범위하게 정의된다. 개인적인 취미활동 또는 아르바이트도 전체적인 입시 맥락에서 나의 배경에 따라 깊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여름방학 대학 수업 이수, 인턴십, 각종 경시대회 준비 및 해외 유학 등도 포함될 수 있다. 대학 입학사정관(특히 명문대)은 학교 밖에서 지원자가 얼마나 주도적, 그리고 계획적으로 관심분야를 개발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특별활동들의 연속성과 깊이를 눈여겨본다. 독립적으로 자신만의 기회를 만들어 내는 잠재능력까지도 보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과 연결이 되며 깊이 있는 특별활동 이력을 쌓아 나만의 고유한 ‘hook’이 있는 스토리가 어떻게 만들어질지를 염두에 두고 특별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지원서에 서술하게 될 특별활동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대입 계획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자기 중심적 활동이고 하나는 주변 커뮤니티가 중심적 활동이다. 목표 대학 입학사정 기준과 희망 전공에 따라 두 가지 유형의 특별활동을 균형 있게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먼저 알아두자. ▶자기중심·커뮤니티 중심 활동 레주메와 입시 스토리를 지원 대학에 맞도록 구상하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균형 잡힌 업적들과 자신만의 해석을 녹인 인사이트가 필요하다. 자기중심적 특별활동은 한 분야 안에서 심층 있고 동급생들에 비해 더 난이도가 높은 기술 또는 교과과정을 이수 및 취득해 나의 학문적 발전에 중심을 두는 활동들을 가리킨다. 반면, 커뮤니티 중심적 특별활동은 창의적으로 자신의 재능과 자원을 활용해 나의 성장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여러 커뮤니티의 발전과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것에 중심을 두는 활동을 가리킨다. 앞서 서술했듯이, 두 가지 유형의 활동들을 나의 배경과 목표에 맞도록 균형 있게 이루어내는 것이 핵심이며 한쪽으로만 치우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기 계획이 필요하다. 특별활동의 선택은 중요하다. 이상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가지 않은 활동을 발굴해 수행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 볼 것을 조언한다. 명문 대학들은 지원자가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기술과 이론들을 배우고 개인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의도한 전공 분야를 뛰어넘길 기대한다. 내 주변에 변화를 만들었는지, 실패한 경험으로부터 발전을 했는지, 자신의 컴포트 존(Comfort Zone)을 벗어났는지, 또는 지역사회 봉사에 대한 열정적인 헌신을 보여주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화학을 전공하고 싶다면 화학 클럽에 가입 또는 창설을 하고, 로컬 대학에서 화학 과목을 추가로 수강하고, 연구소에서 봉사 또는 인턴 활동을 한다면 내 개인적인 학업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재능을 미래에 어떻게 활용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모습도 비추어줄 수 있으므로 명문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으로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명문대에서 법학 예비 과정(Pre-Law Track)을 밟고 싶다면 법률 리서치 프로젝트와 글쓰기, 법률 사무소나 법률 클리닉에서 인턴십을 통해 특화된 특별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 필요한 준비성과 동기를 부여하는 실무 기술과 경험을 쌓는 활동으로 나만의 특별활동 레주메를 구상하는 방법이 또 다른 예이다. 많은 것을 성취해야 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특별활동은 다각적 입시 과정에서 강력한 원서와 명문대가 요구하는 인상적인 프로필을 개발하는 데 필수이다. 실제로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일부 명문 대학에서는 특별활동과 리더십 경험이 GPA 및 SAT 점수와 같은 다른 주요 입학 기준과 동일한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더불어 대부분 우수 학교의 입학사정관은 내가 처한 환경에서 필수적인 활동(아르바이트 또는 부모님을 대신해 가사 도움)을 성실히 이행하는 학생의 가치를 존중하는 경향도 있음을 참고하자. 명문대를 포함한 많은 대학들은 지원자가 한 가지 열정에만 한정되거나 학업적 심화에만 관심을 두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예를 들어, 과학에 깊은 관심이 있는 동시에 영화 제작 및 감상을 좋아한다면 각본, 연출, 국제 영화 경연대회, 환경 과학 기금 마련을 위한 나만의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해 볼 수 있다. ‘나’라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포장할 수 있는 활동 또한 큰 가치가 있는 활동으로 대학은 평가한다. 대학 입학사정관은 지원자가 이룬 특별활동을 의미 있는 개인적 성장과 전문 능력 구축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특별활동을 결정할 때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지침을 소개한다. ◇지속성=테마 간의 연결고리가 없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산발적으로 시작하고 쉽게 그만두는 대신, 한 가지 유형의 활동을 고수하도록 하자. ◇열정=단순히 대학 진학을 위해 특별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추구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관심도에 따른 결과물을 토대로 나의 동기, 포부 또는 캐릭터가 반영되고 드러나기 때문이다. ◇리더십 및 주도성=활동과 커뮤니티 내에서 리더의 자질을 계발하자. 다른 리더, 공동 리더 및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는 참여자로서 능동적으로 활동을 하도록 하자. ▶문의:(323)413-2977, www.iantedu.com 그레이스 김 대표원장 / 아이앤트 에듀케이션스토리 생각 특별활동 이력 대학 입학사정관 대학 입시기준
2024.05.21. 18:08
스마트폰, 게임, SNS 등 한번 시작했다 하면 멈추지 못하고 해야 할 일은 뒷전으로 미루다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마음에는 어떤 생각들이 자리 잡고 있는 걸까 사뭇 궁금하다. 도대체 잘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지, 해야 한다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는지, 언제쯤 자신을 이기고 해야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루어 낼 것인지 지켜보기에 답답할 때가 많다. 분명한 사실은 그들도 열심히 그리고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안 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이 감정을 지배하려면 “게임이 하고 싶다” “친구와 놀고 싶다” 이런 욕구와 감정반응을 일으키는 곳은 변연계와 편도체다. 이렇게 욕구와 감정이 계속해서 활발히 일어나면 자제를 하지 못하고 게임이나 소셜미디어 등 오락에 마냥 빠져 있게 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의 눈 뒷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전두엽이 고맙게도 이를 제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전두엽은 의사결정, 가치판단 혹은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30분 동안 휴식을 취하며 유튜브를 보기로 계획을 했는데 보던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중단하기 싫어 지고 더 보고 싶어진다. 이렇듯 변연계에서 어떤 감정이 발생할 때 그것을 따를 수도 있고, 아니면 전 전두엽이 ‘아니야 충분히 휴식을 취했어’라고 제동을 걸어 휴식을 멈추고 계획한 대로 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동안 감정이 이끄는 대로 결정을 했던 사람들은 그것에 이성적 판단으로 제동을 걸어주는 전두엽의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어를 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 “충분히 휴식을 했어"라고 생각을 말로 표현하면 감정이 생각으로 정리가 되며 스스로 의지를 가진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해오던 게임을 제어할 방법이 없어져 문제발생과 갈등이 계속된다. 다이어트를 하고싶다면 "오늘 필요한 영양은 충분히 섭취했으니 이제 그만 먹어도 좋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자리를 뜬다.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니 나의 발전을 위해 공부를 하자"라고 스스로 말하고 책상에 앉는다. 운동을 하고 싶다면 "충분히 일을 했으니 나의 건강을 챙길 차례야"라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책을 읽고 싶다면 "내 마음의 양식이 필요해. 영양을 섭취하자"고 책을 펼쳐 든다. 게임을 그만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면 "누가 봐도 충분히 놀았네. 이제 해야 할 일을 하자" 하고 일어나라. ▶이루고 싶다는 욕구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나 대가를 지불하는 일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그런 도전이 자신을 더 설레게 한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시작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일단 한번 해보자고 생각하자.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으면 시작하기 두려워진다. 가벼운 시도부터 하는 것이 좋고, 중간에 빠진다고 하더라도 놓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작은 성취들이 싸이면 대단한 성공이 아니더라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며 더 많은 것들을 이루고 싶다는 욕구도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 도전이 나 혼자에게만 좋은 것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거나, 함께 기뻐하고 축하할 수 있는 일이 될 때 도전하는 과정이 기쁘고 행복할 수 있다. ▶스스로 결정에 몰입도가 올라간다 모두들 경험을 해 보았겠지만 공부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엄마가 공부하라고 말을 하면 화가 나고 도리어 공부가 하기 싫어지게 된다. 이럴 때 스스로 상황과 감정을 돌아보고 생각을 돌이켜 정리할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해 보자. 아직 조금 더 놀고 싶은지, 얼마를 더 놀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 생각을 정리하고 의지를 발동할 수 있는 훈련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초등학교 시기에는 규칙과 바른 습관을 잡는 것,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만일 초등학교 때 이런 정서와 습관, 그리고 생각하는 훈련이 잘 잡혀 있게 된다면 중학교 기간에는 자신의 의지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고 고등학교 기간에는 늘어나는 학습량에 맞춰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끈기가 형성될 수 있다. ▶문의:(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생각 표현 실행 의지 의사결정 가치판단 공부 방법
2024.05.19. 16:39
지출을 줄이는 것이 무조건 유리할까? 가진 돈이 절대적으로 적다면 하는 수 없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따져봐야 한다. 먼저 ‘거래비용’이다. 은행에서 1,000불을 한꺼번에 찾으면 과소비를 할까 봐 한번에 100불씩 열 번을 찾는다. 이럴 경우에는 은행에 열 번을 가야만 한다. 시간도 열 배가 들고 기름값도 열 배가 든다. 큰 지출을 아끼느라 값싼 중고차를 산다. 생각지도 못한 고장으로 시간과 수리비용이 든다. 고장이 잦으면 자동차는 정비소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택시비나 렌트비도 생각해야 한다. 때로는 초기비용을 늘림으로써 ‘거래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신혼부부에게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큰 집을 사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이 아직 어린 경우는 특히 그렇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금방 자란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집은 계속 좁아진다. 집을 사면 최소한 5년 이상 살아야 한다. 이사 비용도 그렇고, 사고 팔 때 들어가는 비용도 엄청나다. 새 집을 알아보는 일도, 사는 집을 내놓는 일도, 융자를 새로 얻는 일도,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거래비용을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수입을 늘리는 것은 무조건 유리할까? 한 푼이 아쉽다면 벌어야 한다. 하지만, 때로 나쁜 수입은 좋은 수입을 방해한다. 빌 게이츠나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은 ‘길에 떨어진 100불을 줍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말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시간당 수입을 계산해 보면 1초에 100불이 훨씬 넘는다. 이 사람들은 길에 떨어진 100불을 줍기 위해 1초를 사용하는 것보다, 그 시간을 자신의 회사나 투자를 위해 집중하는 것이 훨씬 이익일 수 있다.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은 어떤 일을 하는 대신에 다른 일을 못하게 되어 잃는 손해를 의미한다. 내가 지금 이 고객 때문에 다른 고객을 잃을 수 있다면, 잃는 고객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수익이 기회비용이다. 지금 내가 쓰는 시간, 지금 내가 쓰는 돈, 지금 내가 유지하는 관계 때문에, 다른 소중한 것들을 얻을 수가 없다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 기회비용이다. 온라인으로 집에서 부업을 할 사람들을 모집한단다. 간단한 일만 하면, 내 이름으로 된 가상계좌에 돈을 넣어준단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돈이 늘어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온라인 계좌에 있는 내 돈을 찾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 돈을 찾으려면 수수료를 보내야 한단다. 수수료를 보내도 돈을 찾을 수가 없다. 천만원 단위로만 출금이 가능하단다. 천만원을 채우기 위해 내 돈을 추가로 송금한다. 하지만 여전히 돈을 찾을 수가 없다. 이미 보낸 돈이 아까워 더 많은 돈을 보낸다. 계속 보내도 출금을 할 수 없다. 요즘 온라인에서 흥행하는 신종사기수법이다. ‘매몰 비용’에 대한 미련을 자극하는 수법이다. 이미 내 주머니에서 나간 ‘매몰 비용’이 아까워 사람들은 계속 더 큰 돈을 보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상계좌는 사라지고 업체도 함께 사라진다. 카드를 사용하면 마일리지를 준다. 몇천불을 쓰면 몇만마일을 받을 수 있다. 마일리지를 돈으로 환산하면 몇십불 또는 몇백불이다. 카드회사와 여행업체들은 자신들이 얻는 수익에 비해 아주 작은 마일리지를 준다. 하지만 수만마일이나, 수십만 마일은 마치 내 돈을 쓰고 상당히 큰 이익을 얻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돈으로 돌려주는 캐쉬백도 있다. 캐쉬백이 쌓이는 재미에 필요하지도 않은 소비를 늘린다. 과소비를 부추기는 ‘현혹비용’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생각 비용 시간당 수입 매몰 비용 이사 비용
2024.05.16. 12:52
봄꽃이 만발한 센트럴파크가 그리웠다. 14년 전 베를린 마라톤을 함께 하였던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했다. 2시간 전에 나와 센트럴파크 한 바퀴를 돌았다. 레이스가 있는 날과 비슷하게 많은 사람이 뛰고 있었다. 잘 가꾸어진 파크에는 수선화, 개나리, 목련, 진달래도 피었다. 수선화는 영양이 풍부하고 햇볕을 받아 꽃송이가 뉴저지에서 본 것보다 크고 싱싱했다. 이 아름다운 곳을 스치면서 이곳에 사는 부유한 사람들은 좋겠다를 연발하면서 2시간을 달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을 보면서 즐거웠다. 개인 사정이 있지만 일을 계속하고 있는 친구, 은퇴하고 즐기는 친구, 암 투병으로 고생했는데 건강한 얼굴을 보여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센트럴파크가 그립고 오늘 만발한 꽃 이야기를 하는데 시큰둥하게 여긴다.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자기들이 겪은 이야기보다 남들이 하는 말, 또 남들이 했던 오래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읽고 기사를 본다. 아니면 구글에서 검색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계속 느끼고 생각하고 뭔가를 말한다. 그런데 그렇게 말해지는 것은 우리의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나 자신의 생각인가. 마찬가지로 그렇게 느끼는 것이 본능적인 것으로서의 감정의 내용이란 나 자신의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체득한 것인가, 아니면 남들이 그렇다고 말하거나 인터넷에서 떠도는 것인가.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대체로 자신의 것이 아니다. 그가 생각하는 것이나 표현하는 것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자기의 언어로 말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느낀 것을 그대로 느끼고 그들이 생각하는 것을 따라 생각하며 그들이 말하는 대로 좇아 말한다. 우리의 감정이나 사고나 언어에서 나를 끌고 가는 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남이고 세상의 평준화된 소문들이다. 내가 매일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나 자신의 것이 아니라 남의 것으로 채워진다면 그것은 나의 삶이라고 할 수 없다. 그의 감정과 사고와 언어가 남에게서 오고 남이 한 것을 앵무새처럼 똑같이 조잘거리는 데 그친다면 그의 삶은 허깨비고 거죽이며 껍데기가 아닌가. 한 사람의 삶은 그 자신의 고유한 감정과 사고와 언어로 이뤄진다. 그런데 매일 매 순간 느끼는 것이 남을 따라 한 것이고 생각하는 것이 남의 생각을 베낀 것이라면 빌려온 감정과 사고가 따른 사람의 언어로 채우고 있다면 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살아 있되 남의 삶 허울뿐인 껍데기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나만의 고민과 사연과 곡절이 휘발된 삶이 진실하긴 어렵다. 인간다운 삶은 각자가 마땅히 자기의 삶을 사는 데 있다. 그 삶은 자신의 감정과 사고와 언어를 갖는 데서 시작된다. 암 투병 하는 친구가 커피 한 모금 마시면서 우리를 울렸다. 아들이 결혼하여 같이 살다 새살림을 차렸는데 매일 밤 베개가 흥건히 젖을 만큼 울었다고 했다. 왜 자식이 가정을 가지면 기쁘고 홀가분하던데 뭐가 그리 서럽고 그립고 아쉬워서 울었을까. 그녀는 아들이 남편 겸 아들 겸 친구같이 지냈는데 그게 무너진 것 같았고 금세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아 울었다고 했다. 그래도 엄마를 생각하며 한 달에 2000달러씩 생활비를 현금으로 준다고 해서 모인 친구들이 입을 딱 벌렸다. 남의 말이 아니고 빌린 생각이 아닌 실화를 듣고 우리 모두 감동했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생각 수선화 개나리 베를린 마라톤 2000달러씩 생활비
2024.04.11. 17:44
생각이라는 낱말을 한자 말 ‘생각(生覺)’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뜻밖에 많은 것 같은데, 사실은 본디부터 우리 토박이말이었다. 학자들의 설명을 빌리면, 우리말의 깊은 뜻에 관심이 없던 시절, 한자와 한문에 얼까지 빼앗긴 사람들이 그렇게 적어서 착한 사람들을 속였고, 그런 시절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아직도 ‘생각’을 한자 말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라는 뜻에 가까운 한자로는 사(思), 상(想) 등이 있다. 사고(思考), 사색(思索), 사상(思想), 사유(思惟), 사변(思辨), 명상(冥想), 묵상(默想) 등 사(思)를 풀어보면 마음(心) 밭(田)이다. 우리 마음의 바탕을 말한다. 우리 겨레는 사람을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여겼다. 그리고, 사람의 속살인 마음은 ‘느낌’과 ‘생각’과 ‘뜻’의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여겼다. 그러니까, 생각은 마음의 한 겹인 것이다. 그러니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명언처럼, 하염없이 흔들리면서도 생각을 해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사라져가는 시대다.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컴퓨터나 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계가 “생각 같은 골치 아픈 건 우리가 다 해드릴 테니, 편안하게 즐기시라!”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그처럼 달콤한 유혹을 뿌리칠 이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로 현대인이다”라고 선언하고 “나는 검색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스스로를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용건은 되도록 짧고 삼빡하게 처리하고, 긴 글은 아예 읽지 않는다. 눈 아프고 골 때리는 책은 뭐하러 읽나, 편안하게 들으면 되지…. 간단히 검색만 하면 만사 해결인데 뭐하러 사색을 하며 궁상을 떠나? 글쎄? 정말 그런가? 생각은 마음의 한 갈래다. 따지고 보면, 생각은 인간에게 주어진 크나큰 축복이다. 머리 숙여 감사할 일이다. 영어의 ‘Think’라는 낱말이 한 글자 다른 ‘Thank’와 이웃사촌인 것도 의미심장하다. 마치 ‘Present’가 현재라는 뜻이면서 선물이라는 뜻인 것과 비슷하다. 이어령 선생은 생전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덮어놓고 살지 말라”라고 대답했다. 대충 살지 말고 생각하며 차근차근 소중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덮어놓고 살지 말라”는 말씀은 예술가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작품을 열심히 하되 덮어놓고 하지 말고, 깊이 생각을 거듭하면서 그리고, 쓰고, 연주하고 그래야 마땅하다. 그래야 감상하는 사람도 깊게 생각을 하고 느끼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보고 듣고 느끼면 된다는 말씀은 그만하시라. 물론, 작업 중에는 생각 따위가 거추장스러운 방해물로 여겨질 때도 있다. 작품에 열중하다 보면, 몰아의 경지에 빠져드는 순간이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귀하고 거룩한 경험이다. “뜻이 앞서면 뜻이 죽는다”는 판소리의 명언을 되새긴다. 그렇다고 해서, 생각이 필요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 예술작업은 생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상상력이다. 손과 마음을 이어주는 상상력은 예술의 생명인 동시에 우리 인류의 미래를 건강하게 열어줄 원동력이기도 하다. 상상력과 창조력은 사람만이 가진 아름다운 힘이다.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라는 동물이 지구 위 최강자가 된 이유가 상상력과 그것을 전달하는 능력, 그를 통해 수만 수억의 개체를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능력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나저나, 생각하기조차 싫어하는 인간들이 자기 힘으로 멋진 상상의 세계를 펼쳐낼 수 있을까? 남이 해놓으면 마지못해 구경은 하겠지만….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생각 생각 따위 속살인 마음 우리 마음
2024.04.04. 19:59
꽃잎이 피어나던 날 꽃잎이 떨어지던 아픈 날도 다만 눈을 들어 바라볼 때 볼 수 있다는 것을 다만 귀 기울일 때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다만 그 길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숨 쉬는 순간 동안만의 설렘이었다는 것을 맞아, 그것은 굳이 기억해 내지 않아도 코끝이 찡하게 오는 것이지 세상은 아마 모를 거야 그렇게 깊은 것인 줄 마음 깊이 새겨진 화석인 줄 몸 속 세포들이 때 되면 자석같이 살아나 때도 없이 당겨지는 힘 막을 수 없지 멈출 길 없지 먼 산 나무숲을 바라만 보았지 그림자처럼 비스듬히 기대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바위 같은 말의 뼈, 생각의 뼈 . . . 따듯한 그리움이지 창문을 통해 아침 햇살이 따갑게 쪼인다. 눈살을 찌푸리고 떠오르는 해를 쳐다보려는 마음을 접고 눈길을 아래로 옮긴다. Deck 앞 넓은 연못에 햇살이 비쳐 잔잔한 물결이 설렌다. 작은 오두막 창가에 앉아 Aldo Leopold의 에세이와 함께 엮은 사진첩을 보고 있자니 보라의 하늘이 연분홍의 하늘로 넘어가는 풍경을 마주하고 있는 듯하다. 하늘이 내려와 춤추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의 우아한 들녘, 여러 색의 조화로운 들꽃들이 춤추듯 펼쳐진 Leopold의 정원과 커피 내음이 풍기는 창가로 몰려오는 이 아침의 설레임. 이 겹쳐오는 감흥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동트기 전, 해지기 전 삼십 분 전의 기적 같은 풍경은 신의 손끝에서만 만들어질 작품일진대 마주하고 있는 터질듯한 가슴은 또 어찌해야 할지. 시간은 흐르고 한 계절을 보내고 있다. 또 다른 계절을 기다리는 마음이란 꼭 사람을 멀리 보내고 그 사람을 기다리는 심정과 같지 않을까? 아름다움이란 멀리 꿈속 같은 아련함에서 찾지 말지니 발끝에 닫고, 손끝에 만져지는 그 순간에서 찾을진 데 우린 얼마나 많은 날들을 꿈꾸며 살아왔는지. 돌아서려는 따뜻한 그리움을 오래 간직하려 손바닥만 하게 남은 온기를 가슴에 담고 넘어가는 노을에 눈길을 주다 보면 와락 밀려오는 낙엽 같은 외로움이 흔들리며 하루가 지는 어둠 속으로 내리기도 했다. Wisconsin 대학의 교수이자 자연환경가, 에세이스트, 사진작가였던 Aldo Leopold 의 〈Sand county Almanac〉의 화보 속으로 걸어본다. 새벽 산책을 하며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을 기록한 책이다. 책의 첫 장을 여는데 새벽의 신비로움이 다가온다. 3월 새벽바람이 상쾌하게 코끝에 전해온다. 말년에 닭장을 개조한 오두막에서 Wisconsin Sand County의 자연을 담은 12달의 화보와 야생의 자연을 사랑한 잔잔한 글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생의 아름다움을, 땅과 인간의 생명 공동체로서 문화적 가치와 심미적 가치로 땅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고결함을 지키는 것임을 담아내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 책의 출간을 앞두고 자연 속으로 돌아간 Aldo Leopold의 명복을 빈다. 삼월의 들녘은 아직 기지개를 켜지 못한 생명들이 흙더미를 밀고 나오는 중이어서 푸석한 흙들을 밟으며 가면 발자국 뒤로 아작하는 아픈 소리가 따라온다. 깨어야 하고 눈 떠야 하기에 잠깐의 아픔은 참아야 하리. 견뎌야 하리라고 말해주지만 상대는 봄의 새싹이나 움트는 꽃눈에게보다도 견디지 못하고 참아내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에게로 향하는 게 맞는 말이 된다. 오늘도 입 밖으로 내뱉은 수도 없이 많은 말들. 흩어지고 사라져 기억도 못 하는 단어들. 그 단어, 말들이 단단해져 뼈가 생기고 힘살이 붙어 명명되는 말의 뼈, 생각의 뼈, 단단하고 따뜻한 그리움이라 말해도 좋겠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생각 자연환경가 에세이스트 aldo leopold wisconsin sand
2024.03.18. 13:00
한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다른 나라로 이주하면 ‘문화충돌’을 겪는다. 한국 역사와 문화를 체화한 성인일수록 그 파장은 크다. ‘진리는 아무것도 아니고, 정답은 없다’며 배운 척 열린 자세를 보여도, 막상 새로운 세상에 던져지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현실 자각 타임, 일명 ‘현타’가 덮친다. 미국에 정착하면서 ‘내가 믿고 중요시했던 삶의 기준이나 가치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위기감은 강렬했다. 위기감이라는 표현을 설렘과 기회로 대신할 수도 있지만, 당시 느낀 문화충돌은 거부감과 두려움이 먼저였다. 한국에서 청년기까지 보낸 소위 ‘토종 코리안’으로서 인식 전환이 쉽지만은 않아서다. 한국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를 반문한다. 그동안 ‘참’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깨지면 혼란스럽다.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칠지,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볼지 고민한다. 미국에서 성공의 기준, 행복의 기준, 삶의 기준 등 그 가치와 의미는 개인마다 다르고 제각각이다. 사생활 존중과 개성 중시는 일상이다. 이런 자세는 구성원 대부분 공유하는 가치다. 사회 전반에 인간 존엄 중시, 민주주의 시스템 수호의 분위기도 공고하게 깔렸다. 한인은 물론 한국에서 온 여행객들도 미국의 특징으로 ‘여유와 자유’를 꼽는다.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한 한국의 집단주의,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에 익숙한 영향인 듯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타인의 삶과 비교하고,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남보다 경제적으로 앞서려는 욕망을 떨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런 모습에 대해 가주한인심리학회 저스틴 최 전 회장은 “한인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도 한국의 문화적, 정신적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특별한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인에게 익숙한 ▶성공 지상주의와 치열한 경쟁 ▶경제적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남을 의식하는 체면 중시 문화는 한인 사회의 빠른 성장과 정착이라는 효과도 낳았다. 하지만 이민자로서 경제적 어려움이나 고립감에 휩싸일 때면 ‘극단적 선택’ 등 한인 특유의 모습도 나타난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의 김재원 정신건강 트레이닝 코디네이터는 성공지상주의와 타인을 의식하는 삶의 자세가 정서적으로 매우 위험한 ‘칵테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캘리포니아 공공보건국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집계한 자살 통계는 한인사회의 슬픈 단면이다. 최근 5년 동안 가주 한인 자살률은 가주 전체 자살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비슷한 문화권인 중국계, 일본계 등 다른 아시아계 자살률과 비교해도 두 배나 높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경제적)성공 강박과 실패 두려움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 ▶이민사회 폐쇄성 ▶외로움과 고립감 ▶가치공유 부재 ▶세대 간 인식 대물림 등이 한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본지의 ‘마음건강 설문조사’에 응한 2명 중 1명은 지난 1년 동안 죽고 싶은 생각을 ‘진지하게’ 해봤다고 답했다. 이 중 215명은 경제적 문제,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 고립감 등 외로움, 가족 간 불화, 실연 또는 대인관계를 이유로 꼽았다. 이 정도면 한인들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호소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미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만큼,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바꿔보자고 제안한다. 경제적 성공만이 정답이 아니고, 체면 중시보다 본인과 가족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홀로 모든 어려움을 떠안고 가려는 자세를 버려보자. 이민자로서 각자의 생활여건에 만족할 줄 아는, 미국식 개방적 사고가 때론 여유와 즐거움도 준다. ‘표현’에 인색할 필요도 없다. 마음이 아프면 가족과 친구에게 기대도 된다. 누군가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면 그 사람의 ‘정서적 지지그룹’이라는 자부심으로 따스함도 내보이자.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마음건강 생각 한인 자살률 가주한인심리학회 저스틴 김재원 정신건강
2024.02.27. 18:32
천재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은 “중대한 도전에는 생각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우리의 삶에도 목적을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첫째,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현재 본인이 갖고 있는 지위나 경력만으로는 계속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아 한다. 따라서 스스로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한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신념의 문제다. 변화의 방향과 결과에 대한 믿음을 유지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도전하는 자세와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기존과는 다른 참신한 생각을 하고 균형 감각도 유지해야 한다. 셋째, 성장하려면 상상력을 계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배움과 많을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넷째,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남다른 세계관과 사고력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직접 만남이 어려우면 책을 통해서라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들로부터 새로운 사고와 성장 방법,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단기간에 이룰 수는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노력은 개인의 성장에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변화에 대한 생각은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또한 새로운 문제를 극복할 수도 있게 한다. 혁명은 한 가지 생각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변화를 망설이거나 희망을 갖지 않는다면 계속 같은 생각만 하게 될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인용한 ‘완전한 기회’란 어떤 혼란도 없이 팽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의 삶에는 인간관계, 경력, 진로, 건강 등 연관 관계를 맺고 있는 것들이 많다. 만약 현실에서 당면하게 되는 다양한 도전들의 극복을 원한다면 생각을 바꾸거나 아니면 이를 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타인과의 대화에 어려움이 있거나 고립된 느낌을 가진 상황에서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이런 경우 먼저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한다면 문제 해결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술가이자 강연가로 유명한 조슈아 베커는 생각을 바꿔야 탈피를 하듯 생활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즉,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몸무게를 줄이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목적은 보기 좋은 체형을 만들기 위해, 혹은 건강을 위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해결 방법은 식단 조절과 운동 등을 통해 가능하다. 다만 성공 여부는 본인이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만족감을 느끼며 실행하는가에 달려 있다. 현재가 불만스럽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각을 바꾸고 지금의 상황을 새롭게 정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금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금연을 생각한 즉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금연에 성공하려면 생각을 바꾸고 끊임없이 이를 자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기천 / LA 카운티중소기업자문관기고 아인슈타인 생각 금연 문제 성장 방법 문제 해결
2024.02.09. 19:35
펜데믹 동안 집에 있는 무료한 시간에 뜨개질을 했다. 목도리, 가방, 수세미 등 큰 기술이 필요치 않은 소품들이었다. 아들아이에게 목도리와 수세미를 나눠줬더니 내가 뜨개질에 큰 취미가 있는 줄 알고 아들에게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쥬라식 파크(Jurassic Park) 공룡 뜨기 세트가 왔다. 난감했다. 단순한 시간 보내기용 취미에 의미 부여할 일이 아닌데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갖은 공룡 인형이라니 말이다. 며칠째 뜨기 안내 책자만 들여다보고 머리 아파하고 있는데 아들이 전화했다. 잘 되고 있느냐고. 뭐라도 하나 만들어 보여줘야 될 입장이 되었다. 티라노사우루스, 블라치노사우루스, 딜로포사우루스 공룡 이름만으로도 골치 아픈데 그 인형들을 만들라니. 곰곰 생각하다가 무서운 쥬라기 공원 공룡보단 아기공룡 둘리 같은 귀여운 공룡을 만들기로 했다. 유튜브 한국 채널을 선생님 삼아. 가분수의 공룡을 만들어 머리통과 몸에 젓가락으로 솜을 밀어 넣었다. 점점 부풀어 오르는 공룡. 통통한 공룡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그걸 보고 있자니 오래전 남편의 유학생 시절, 유학생 부인들이 둥근 상에 둘러앉아 인형 만들던 추억이 소환되었다. 산타 인형 뱃속으로 솜을 넣었던 기억, 토끼털로 수염과 옷 가장자리 장식 붙이던 기억, 산타 자루에 넣는 손톱만 한 선물을 포장하고 가는 끈으로 묶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났다. 일을 주던 인형작가가 디테일에 뛰어난 한국 여성들 솜씨에 감탄하던 생각도 났다. 한국의 예전 달동네에서 하던 가내수공업을 멀리 미국까지 와서 하던 억척 부인들. 대학 선후배 이거나 고교 선후배이기도 했던 그녀들 덕에 남편들이 맘 편히 공부할 수 있었다. 지금도 기념품 가게에서 팔리는 컬렉션용 산타 인형들을 보면 비싼 가격이 그럴만하다고 생각된다. 그 어려웠던 공정을 알기에. 이런 인형 만들기 경력직인 내가 공룡에 꼬리와 팔다리를 붙이고 등과 머리에 뿔도 붙이니 그럭저럭 귀여운 공룡이 탄생하였다. 아들네에 아기가 생긴다면 첫 장난감으로 줘야겠다. 공룡 연구로 흰머리가 더 센 느낌이 들어서 공룡은 한 마리로 마감하기로 했다. 올해가 청룡의 해라며 이왕이면 청룡도 하나 만들어보지? 남편이 옆에서 말하길래 손사래를 쳤다. 청룡은 공룡보다 더 길고 구불거리며 산발한 뿔에 긴 수염, 불도 입에서 뿜어져 나오지 않는가 말이다. 여의주를 물고 화룡점정도 찍으려면 조수가 있어도 못 만들 일이다. 공룡이건 청룡이건 용은 사양하련다. 그리고 아들아 이런 말 하긴 쑥스러운데 앞으로 저런 선물은 싫어, 차라리 현금으로 주면 어떨까? 아니면 이 나이 되니 먹는 선물도 좋아. 누가 대신 말해 줬으면 좋겠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공룡 생각 공룡이건 청룡이건 아기공룡 둘리 딜로포사우루스 공룡
2024.01.23. 20:09
글을 쓰면서 늘 헷갈리는 것이 ‘생각지/생각치’와 같은 경우다. 어느 쪽이 맞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발음으로 구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리 읊어봐도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이것은 ‘-하지’가 줄어들 때 ‘-지’가 되느냐 ‘-치’가 되느냐의 문제다. ‘-하지’ 앞이 유성음이냐, 무성음이냐를 따지면 된다. 목청이 떨려 울리는 소리가 유성음이고, 성대를 진동시키지 않고 내는 소리가 무성음이다. ‘-하지’ 앞이 유성음(모음이나 ㄴ, ㄹ, ㅁ, ㅇ)일 때는 ‘ㅏ’만 떨어져 ‘ㅎ+지=치’가 된다. ‘흔치, 간단치, 만만치, 적절치, 가당치, 온당치’ 등이 이런 예다. ‘-하지’ 앞이 무성음(ㄱ, ㅂ, ㅅ)일 때는 ‘-하지’가 줄어들 때 ‘하’ 전체가 떨어지고 ‘지’만 남는다. ‘넉넉지, 익숙지, 거북지, 답답지, 섭섭지, 떳떳지, 깨끗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현상은 ‘-하다’ ‘-하게’ ‘-하도록’ ‘-하건대’가 줄어들 때도 마찬가지다. ‘다정하다→다정타’ ‘간편하게→간편케’ ‘흔하다→흔타’ ‘이바지하도록→이바지토록’, ‘참석하기로→참석기로’ ‘생각하건대→생각건대’ 등으로 적어야 한다. 유성음 뒤에서는 자연스럽게 거센소리가 나므로 크게 헷갈리지 않는다. 무성음인 ‘ㄱ, ㅂ, ㅅ’ 뒤에선 거센소리가 아닌 ‘지’ ‘게’ ‘다’ ‘기’ 등으로 적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헷갈리면 줄이지 말고 ‘생각하지’ ‘익숙하지’ ‘넉넉하지’ 등처럼 온전하게 ‘-하지’ 형태로 적는 것도 방법이다.우리말 바루기 생각
2024.01.21. 19:23
손바닥만 한 우리 집 앞뒤 정원의 풀을 뽑고 비료를 뿌린 후 방울토마토, 고추, 상추, 가지, 호박, 파 등의 씨와 모종을 심었다. 심어 놓은 모종이 잘 자라 수확하면 우리가 먹기도 하고, 딸네, 교회 사람들과도 나누겠다는 생각에 혼자 흐뭇해하며 키우고 있다. 물을 주다 보니 아주 파랗고 작은 싹들이 여러 곳에서 땅을 헤집고 올라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땅에 떨어진 상추와 토마토 씨가 싹을 내며 자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갑다고 생각해 다른 채소와 같이 물을 주었다. 며칠이 지나, 다시 물을 주려고 살펴보는데, 엊그제 싹이 올라와 뾰족하게 잎을 키우던 파란 싹들이 벌써 다른 채소 모종들과 같은 크기로 너무 충실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잎과 가지 모양이 채소와는 다른 것이 아닌가? 직감적으로 잡초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세히 보니 아닌 게 아니라 잡초들이 채소 옆에서 자라는 것이었다. 한 달 여 전에 두 시간 동안 잡초를 뽑고 흙을 고르고 비료를 함께 섞어가며 땅을 고르고 나서 채소 모종을 심었는데, 심지도 않은 잡초가 채소와 같이 자라는 것을 보니 좀 짜증이 났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는 내게 잡초와 채소, 그리고 유실수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내의 말에 따르면 채소와 유실수 옆에 잡초가 자라는 것은 그 역할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잡초 뿌리가 채소와 유실수 뿌리 근처의 땅을 헤집고 크면서 공기 공급이 원활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시기까지는 잡초의 역활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태복음에 예수님의 씨 뿌림과 가라지와 추수 때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잡초 같은 생각이 이곳저곳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늘 잡초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이를 모른 채 일상을 지내는 것이 내 삶의 단면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각자가 마음에 갖고 있는 생각은 알기 어렵다. 다만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는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알곡처럼 되고 싶고, 잘 자라서 열매를 맺고 싶어 한다. 예수님은 ‘밭은 세상이요,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는 세상 끝날이요, 추수 꾼은 천사요, 천사-추수 꾼은 가라지를 거두어 풀무 불에 던질 것이요, 그때 의인들은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요’라고 비유하셨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마13:43) 변성수 / 교도소사역 목사열린광장 생각 채소 모종들 잡초 뿌리 유실수 뿌리
2023.11.30. 21:14
글을 쓰면서 늘 헷갈리는 것이 ‘생각지/생각치’와 같은 경우다. 어느 쪽이 맞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발음으로 구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리 읊어봐도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이것은 ‘-하지’가 줄어들 때 ‘-지’가 되느냐 ‘-치’가 되느냐의 문제다. ‘-하지’ 앞이 유성음이냐, 무성음이냐를 따지면 된다. 목청이 떨려 울리는 소리가 유성음이고, 성대를 진동시키지 않고 내는 소리가 무성음이다. ‘-하지’ 앞이 유성음(모음이나 ㄴ, ㄹ, ㅁ, ㅇ)일 때는 ‘ㅏ’만 떨어져 ‘ㅎ+지=치’가 된다. ‘흔치, 간단치, 만만치, 적절치, 가당치, 온당치’ 등이 이런 예다. ‘-하지’ 앞이 무성음(ㄱ, ㅂ, ㅅ)일 때는 ‘-하지’가 줄어들 때 ‘하’ 전체가 떨어지고 ‘지’만 남는다. ‘넉넉지, 익숙지, 거북지, 답답지, 섭섭지, 떳떳지, 깨끗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현상은 ‘-하다’ ‘-하게’ ‘-하도록’ ‘-하건대’가 줄어들 때도 마찬가지다. ‘다정하다→다정타’ ‘간편하게→간편케’ ‘흔하다→흔타’ ‘이바지하도록→이바지토록’, ‘참석하기로→참석기로’ ‘생각하건대→생각건대’ 등으로 적어야 한다. 유성음 뒤에서는 자연스럽게 거센소리가 나므로 크게 헷갈리지 않는다. 무성음인 ‘ㄱ, ㅂ, ㅅ’ 뒤에선 거센소리가 아닌 ‘지’ ‘게’ ‘다’ ‘기’ 등으로 적는다고 생각하면 쉽다.우리말 바루기 생각
2023.10.23. 18:28
(Joe and Wes are talking at work … ) (조우와 웨스가 직장에서 얘기한다…) Joe: Did you ever get your computer fixed? 조우: 자네 컴퓨터는 고쳤어? Wes: You had to bring up my computer. 웨스: 자넨 꼭 컴퓨터 얘기를 꺼내야겠어. Joe: Since I couldn’t fix it I have been wondering if anyone came up with the solution. 조우: 내가 고칠 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이 방법을 찾았는지 궁금한 것 뿐이야. Wes: Not yet. A lot of people have looked at it but no one has found the problem. 웨스: 아직. 많이들 보긴 했는데 아무도 문제를 못찾았어. Joe: What are you going to do? 조우: 어떻게 할 거야? Wes: I think it’s a no-brainer. I have to buy a new one. 웨스: 그거야 당연하지. 새 컴퓨터를 사는 거야. Joe: What kind are you going to buy? 조우: 어떤 종류로 살 건대? Wes: I don’t know. I guess I’ll have to start shopping around. 웨스: 잘 몰라. 골라보기 시작해야지. Joe: I’ll go with you if you want me to. 조우: 자네가 원하면 내가 같이 갈게. Wes: I would love it. You know a lot more about computers than I do. 웨스: 그러면 좋지. 자네가 나보다 컴퓨터에 대해서야 많이 알잖아. 기억할만한 표현 * bring up: (얘기를) 꺼내다 "Everyone liked the idea that I brought up." (제가 꺼낸 아이디어를 모두다 좋아했습니다.) * come up with: (아이디어, 해답 등을) 생각해내다 "She came up with all the ideas, but I had to do all the work." (그 여자가 아이디어를 내기는 했지만 그 다음 일은 죄다 제가 해야했습니다.) * shop around: 물건을 고르다 "We shopped around for the best deal on a new car." (우린 새 차 살 때 제일 좋은 가격 찾으려고 돌아다녔습니다.)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생활영어 생각 컴퓨터 얘기 자네 컴퓨터 start shopping
2023.10.04. 19:28
데이터 기반 프로그램 개발 경연대회인 ‘남가주 한인 소프트웨어 파이오니어 해커톤’ 행사가 지난 토요일(22일) USC캠퍼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USC IMSC연구소, 숭실대학교 스파르탄 SW교육원, 데이터분석 비영리단체 SoDAVi가 공동 주최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3시간 동안 열린 행사에는 한인 대학생들뿐 아니라 타인종 대학생과 고등학생들도 참여해 데이터 사이언스, AI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총 54명의 학생이 10개의 팀을 구성해 주제에 맞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데이터를 이용해 세상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선보였다. 주최 측인 USC IMSC연구소의 김선호 부소장은 “해마다 비슷한 행사들을 해오는데 빠르게 발전하는 한인 학생들의 모습에 놀랐다”며 “젊은 한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적 구현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SW중심대학사업의 ‘소프트웨어 파이오니어 프로그램(SPP)’을 통해 6개 대학(숭실대, 건국대, 경기대, 경운대, 동명대, 원광대)의 학부생 24명이 참가했다. 신용태 스파르탄SW교육원장(공학박사·숭실대 교수)은 “짧은 시간 동안 결과물을 도출해 낸 학생들의 활약에 감탄한 하루다. 한없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커톤 1등은 이민희, 이서빈, 박정은, 장승환 학생이 만든 ‘지문 보호(Fingerprint Protection)’ 시스템이 뽑혔다. 이미지상의 지문을 자동으로 흐리게 처리하여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예방해 주는 시스템이다. 2등은 SNS상의 게시물을 이용해 MBTI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지유경, 박현지, 정준서, 신유민 학생이 수상했다. 3등은 학생들의 학교 중퇴 가능성을 예측하는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한 션 김, 엘리엇 유 학생팀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수화 자동 인식 프로그램을 개발한 김병준, 홍예원, 이동건, 박준영 학생팀이 공동 수상했다. 장려상은 본사 여름방학 ‘KD Python with DS Project’ 캠프에 참가 중인 제레미아 전 학생이 대출 승인 예측 시스템을 분석하여 수상했다. 전 군은 “대학생 형누나들과 함께 짧은 시간 안에 데이터를 분석하고 프로그램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업에서 활동 중인 김장원 박사(응용통계 연구원, 아마존 케어), 사무엘 김 박사(고등연구 책임자, 싸이퍼롬), 이원겸 팀장(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그리드스페이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김장원 박사는 “제한된 시간에 집중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때문에 한계를 만나기도 하지만 직접 문제 해결을 통해 훌륭한 아이디어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학생들에게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글·사진=박경은 기자기술개발 생각 한인 대학생들 타인종 대학생 sw교육원 데이터분석
2023.07.25. 19:10
(Joe and Alice are wondering where their daughter is … ) (조우와 앨리스가 딸이 어디 있는지 궁금해하는 중이다…) Joe: Can you think of any other places Carla might be? 조우: 칼라가 또 갈 만한 데가 어디 있는지 당신 알아? Alice: No and I've spoken to all of her friends. 앨리스: 아니 걔 친구들한테도 다 물어봤는걸. Joe: Maybe she's camped out at the library. 조우: 어쩌면 도서관에 쭉 있는지도 모르지. Alice: She's been climbing the walls over a test she has next week. 앨리스: 다음주에 있는 시험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있긴 했어. Joe: I can't come up with any place she might be. 조우: 가있을 만한 다른 곳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군. Alice: I'll call the library. 앨리스: 도서관에 전화를 해볼게. Joe: I'm going to run by the mall again. Maybe she's there. 조우: 난 샤핑몰에 다시 한번 가볼게. 어쩌면 거기 있는지도 몰라. Alice: Wait! Here she comes now walking up the driveway. 앨리스: 잠깐! 애가 저기 현관쪽으로 걸어 들어오는 중이네. Joe: Where have you been? We were worried. 조우: 어디 갔었니? 걱정했잖아. Carla: I was studying at the library. I called you but the line was busy. 칼라: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었어요. 전화를 했지만 통화중이었어요. 기억할만한 표현 * camp out (at a place): (집 밖) 다른 곳에서 (오랜 시간) 있다 캠핑하다 "We camped out in the desert under the stars. It was great." (우리는 사막의 별들 아래서 캠핑했습니다. 정말 근사했죠.) * climb the walls: 불안해하다 괴로와하다 "I was climbing the walls when my son was in the hospital." (아들이 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 전 정말 불안해 죽겠던걸요.)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come 생각 come up maybe shes alice are
2023.07.19. 16:34
Joe and Wes are talking at work… (조우와 웨스가 직장에서 얘기한다…) Joe: Did you ever get your computer fixed? 조우: 자네 컴퓨터는 고쳤어? Wes: You had to bring up my computer. 웨스: 자넨 꼭 컴퓨터 얘기를 꺼내야겠어. Joe: Since I couldn't fix it I have been wondering if anyone came up with the solution. 조우: 내가 고칠 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이 방법을 찾았는지 궁금한 것 뿐이야. Wes: Not yet. A lot of people have looked at it but no one has found the problem. 웨스: 아직. 많이들 보긴 했는데 아무도 문제를 못찾았어. Joe: What are you going to do? 조우: 어떻게 할 거야? Wes: I think it's a no-brainer. I have to buy a new one. 웨스: 그거야 당연하지. 새 컴퓨터를 사는 거야. Joe: What kind are you going to buy? 조우: 어떤 종류로 살 건대? Wes: I don't know. I guess I'll have to start shopping around. 웨스: 잘 몰라. 골라보기 시작해야지. Joe: I'll go with you if you want me to. 조우: 자네가 원하면 내가 같이 갈께. Wes: I would love it. You know a lot more about computers than I do. 웨스: 그러면 좋지. 자네가 나보다 컴퓨터에 대해서야 많이 알잖아. 기억할만한 표현 *bring up: (얘기를) 꺼내다 "Everyone liked the idea that I brought up." (제가 꺼낸 아이디어를 모두다 좋아했습니다.) *come up with: (아이디어 해답 등을) 생각해내다 "She came up with all the ideas, but I had todo all the work." (그 여자가 아이디어를 내기는 했지만 그 다음 일은 죄다 제가 해야했습니다.) *shop around: 물건을 고르다 "We shopped around for the best deal on a new car." (우린 새 차 살 때 제일 좋은 가격 찾으려고 돌아다녔습니다.)오늘의 생활영어 생각 컴퓨터 얘기 자네 컴퓨터 start shopping
2023.07.05.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