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주택가격과 모기지 이자율 영향으로 전국 주택 거래가 심각한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판매 속도가 가장 느린 메트로 지역 톱10 리스트에 LA를 비롯해 가주 7개 지역이 포함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레드핀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소유주가 변경된 주택이 전체의 2.5%에 그치며 3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CNN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주택 1000채당 거래 건수를 비교해 보면 올해 첫 8개월간 약 25채(24.6%)가 판매돼 지난 2021년 같은 기간의 약 40채(39.6%),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약 36채(36.4%)에 비해 각각 37.9%와 32.4% 감소했다. 주택 판매 속도가 가장 느린 전국 10개 메트로 지역을 살펴보면 LA가 주택 1000채당 15채 거래에 그쳐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가장 큰 고용주 중 하나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고용 둔화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16채로 5년 전에 비해 38.0%가 감소한 보스턴이었다. 가주의 애너하임,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샌호세가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와 함께 각각 17채로 공동 3위에 올랐으며 샌디에이고, 새크라멘토가 펜실베이니아 몽고메리 카운티와 함께 각각 18채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레드핀의 경제연구 책임자 첸 자오는 “주택 1000개당 거래 건수 30~40개를 건강한 시장으로 간주하는데 이번 데이터를 통해 올해 주택 시장이 얼마나 얼어붙었는지는 알 수 있다. 주택시장이 불황이었던 지난해에도 더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올해도 실망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매물 부족이 주택 시장 급랭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는데 같은 기간 1000채당 매물이 32채로 레드핀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신규 주택 착공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기존 주택 중간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지난 8월 기준 41만6000달러로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또한 모기지 이자율 고공행진에 따른 록인 효과가 주택 시장 경직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6.08%로 지난해 가을 고점이었던 7.79%보다 크게 떨어졌으나 2008~2022년 사이 14년간 평균치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22년 이전에 낮은 이자율로 록인한 주택 소유주들은 새 주택 구입에 따른 모기지 부담을 우려해 매물로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소비자금융보호국에 따르면 5080만 활성 모기지 중 약 60%가 4% 미만의 모기지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다.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에 민감한 주택 시장이 곧 새로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자오는 “현시점에서 건전한 주택 시장에 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택 소유주의 록인 현상을 해소하거나 엄청난 양의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전과 같은 주택시장으로의 회복까지 5~1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주택거래 심각 기준금리 인하 주택 시장 주택 판매
2024.09.30. 19:18
계속되는 화재 방지 노력에도 뉴욕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피해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며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뉴욕시 소방국(FDNY)에 따르면 전기자전거·전자담배·노트북 등에 활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로 인한 화재는 2022년 이후 626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2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올해는 현재까지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로 인해 최소 50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근에는 리튬이온배터리가 쓰레기 트럭 내부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폐기된 리튬이온배터리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 트럭 화재 사건 수는 2017년 1건에서 지난해 28건으로 급증했고, 올해 8월 초까지는 2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폐기물 운송업체인 ‘마이 배터리 리사이클러스’의 CEO 아리 케슬러는 “쓰레기 압축기 아래 리튬이온배터리가 있거나, 배터리가 액체와 섞이면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 인해 뉴욕시 환경미화원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로 인해 폐기물 시설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위생국(DSNY)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 플라스틱, 유리 등을 수거하는 브루클린 선셋파크의 재활용 센터에서는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이후 꾸준히 발생한 전기자전거 매장 화재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FDNY에 따르면 지난 22일 퀸즈 리치몬드힐에 위치한 전기자전거 매장에서 리튬이온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문제는 이 매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3월에도 해당 매장에서는 불량 리튬이온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었다. 이에 인근 주민들과 사업체 주인들은 “벌써 두 번째 화재라서 언제 다시 화재가 발생할지 두렵다”며 우려를 표했고 “예방 조치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DSNY는 화재 예방을 위해 “리튬이온배터리를 쓰레기통이나 재활용 수거함, 전자 폐기물 수거함에 버리지 말고 매주 토요일과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운영되는 지정 장소에 폐기할 것” 등을 권고했고, 폐기 장소나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nyc.gov/batteries)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지혜 기자리튬이온배터리 심각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뉴욕시 리튬이온배터리 리튬이온배터리 플라스틱
2024.08.25. 17:46
미 전역 성인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을 아직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 전역 성인의 62%는 중대 문제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이는 지난해(65%)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주요 문제로 이를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뒤이어 ▶여야 협치 (60%) ▶헬스케어 감당 여력(57%) ▶약물 중독(55%) ▶연방 예산 부족(53%) ▶불법 이민(51%) ▶총기 폭력(49%) ▶폭력 범죄(48%) ▶도덕적 가치(46%) ▶공립교 교육 수준(42%) ▶기후 변화(36%) ▶국제 테러(31%) ▶도로 기반 시설(30%) ▶국내 테러(29%) ▶인종차별(29%) ▶실업률(25%) 순이다. 정당별로는 공화당원(80%)이 민주당원(46%)보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컸고, 불법 이민(78%)에도 민주당원(27%)보다 높았다. 반면 민주당원(68%)은 공화당원(27%)보다 총기폭력에 대한 걱정이 컸고, 인종차별(민주당원 42%)에도 공화당원(14%)보다 높은 우려를 표했다. 현재 국가의 경제 상황이 좋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23%에 불과했는데, 이중 인종별로는 아시안 민주당원(37%)이 같은 정당의 ▶흑인(30%) ▶히스패닉(26%)보다는 많이, 백인(44%)보다는 적게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조사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아시안만 대상으로 했으며, 유의미한 아시안 공화당원 응답자를 확보할 수 없었다. 민주당원 응답자 중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시니어(55%)가 상황을 가장 긍정적으로 봤고, 이어 ▶50~64세(47%) ▶30~49세(29%) ▶18~29세(2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공화당원은 경제상황에 대한 낙관이 각각 ▶7% ▶8% ▶12% ▶16% 등으로 집계돼, 민주당원보다 현저히 낮은 긍정적 인식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자신의 재정상태가 양호하다고 응답한 이는 41%였고, 이들 중에선 40%가 국가 경제 상황이 좋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3%는 국가 경제 상황이 향후 똑같을 것이라고 답했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이들은 24%에 불과했고, 32%는 악화될 것이라 답했다. 다만 개인의 재정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49%가 현재와 같을 것이라 응답했고, 34%는 나아질 것이라 답했다. 16%만이 나빠질 것이라 응답했다. 조사는 이달 13~19일 미 전역 성인 8638명을 대상으로 시행했으며, 오차범위는 ±1.5%포인트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인플레 심각 민주당원 응답자 아시안 민주당원 아시안 공화당원
2024.05.28. 21:28
개정판 연방 무료 학자금보조신청서(FAFSA)의 데이터 오류 수정작업으로 UC와 캘스테이트(CSU)가 대학 등록일(SIR)을 5월 15일까지 연장한 가운데〈본지 2월 8일자 A-4면〉, FAFSA 신청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LA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학자금 지원에 필요한 대입 지원자의 재정 데이터를 제공하는 FAFSA의 개정판이 지난 1월 중순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바람에 올가을 대입 지원자들의 FAFSA 신청률이 예년의 절반가량으로 줄었다고 이 기사는 보도했다. 매년 10월 1일부터 온라인 신청이 가능했던 FAFSA는 지난해 신청서의 문항을 대폭 간소화시키는 개정 작업을 벌였으나 예정보다 늦게 끝나는 바람에 올 1월 중순부터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대입 지원서를 제출하고도 FAFSA를 작성하지 못한 지원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는 연방 교육부의 데이터를 분석한 국립대학성취네트워크의 통계를 인용해 1월 말 현재 미 전역에서 약 70만 명의 지원자들이 FAFSA를 제출했으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약 150만 명보다 감소한 수치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역시 지난 2월 2일까지 FAFSA를 제출한 대입 지원자는 전체 고교 졸업생의 16.1%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이상 감소한 규모다. 한 예로 매년 대입 지원자의 100%가 FAFSA를 신청했던 LA통합교육구 소속 다운타운 매그닛의 경우 지난 1월 26일 현재 졸업반 학생의 3분의 1만이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패서디나 통합교육구 산하 고등학교들도 평소 전체 졸업생의 75%가 FAFSA를 제출했지만, 올해는 평균 1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 80%를 기록했던 뮤어 고등학교의 경우 14%만, 마샬펀더멘틀고교는 75%에서 28%만 제출했다. 각 대학 카운슬러들은 “학생들이 FAFSA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학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할 것”이라며 “결국 학비 부담으로 대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연방 교육부는 각 대학에 FAFSA 재정 정보 제출 지연으로 대입 지원자들의 혼란이 커지자 학자금 지원금으로 310만 달러를 추가 배정한다고 12일 발표했다. 현재 UC와 캘스테이트(CSU)는 올가을 신입생들의 등록대학 선택일(SIR)을 오는 5월 1일에서 5월 15일까지로 연기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심각 대입 지원자들 학자금 지원금 신청서 제출
2024.02.12. 20:44
전국의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지만 가주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즈는 가주의 생활비가 하와이를 제외한 전국 평균보다 최대 45% 높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것은 LA에 사는 10만 달러의 수입을 가진 한 가구가 달라스에서는 6만9000달러, 라스베이거스에서는 6만5000달러의 수입을 갖은 가구와 동일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된다고 뱅크레이트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가주 지역 소비자들은 주택, 외식, 서비스, 보험 등에 대한 가격이 대부분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것을 체감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노동통계국(BLS)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LA 지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12월 해안가 지역의 전년 동기 대비 물가 상승률은 2.6%였다. 전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개스 가격은 2022년 6월 최고점 이후 전국에서 갤런당 평균 2달러 하락했다. 하지만 가주의 평균 개솔린 값은 4.59달러로 전국 평균 3.07달러보다 1.52달러가 더 높았다. 특히, LA의 경우 평균 개스 가격이 4.65달러로 작년 대비 14센트 상승했다. 생활비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비도 다른 주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높았다. 질로우의 조사에서 가주 주택 중간 임대료는 2750달러로 전국 평균에 비해 약 38% 높다고 나타났다. 11월 전국 단독주택의 중간 판매 가격은 39만2100달러였다. 가주의 경우 중간값이 2배 이상인 82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병원 서비스 비용은 5.5% 올랐다. 게다가 가주에서 주택보험 및 자동차 보험사들이 철수를 시작하면서 보험사를 찾기도 어려워졌을 뿐더러 보험료도 증가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 렉시스 넥시스 리스크 솔루션에 따르면 2015년 이후 가주 주택 보험료는 약 20%나 상승했다. 자동차 보험료 또한 차량 증가, 자동차 도난 증가 등으로 7.1%가 급등했다. 다만, 식료품과 의류와 같은 상품의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몇달간 항공사 요금과 호텔 객실, 렌터카 가격도 하락했다. 이는 일부 대기업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손실된 이익을 가격인하로 회수하려고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인플레이션 심각 인플레이션 심각 전국 단독주택 캘리포니아 소비자들
2024.01.14. 19:35
한국이 저출산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다.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고, 젊은 부부들은 출산을 기피하는 결과라고 한다. 이로 인해 가정의 전통가치는 물론 건강한 사회구조 유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모든 생명체는 끊임없이 존속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인간은 유한한 생명을 무한 유지하기 위해 남녀 간 결혼으로 후대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이를 실현한다. 그러므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은 것은 본능에 순응하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예로부터 결혼은 인륜지 대사라고 했다. 이는 모든 삶의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의미다. 결혼이라는 과정을 통해 한 가정을 이루고 가족을 구성하며 양측 가정,가족의 연대로 소속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확장해 가는 일이다. 결혼과 출산의 이런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결혼이 젊은 층의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독신 가정이 늘어나고 이는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인구 감소,경제위축,학교와 지방 소멸 현상 등 사회 퇴보의 불길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체로 저개발국들의 출산율은 높은 편이다. 이 덕분에 세계 전체 인구는 증가하지만 이로 인해 기아,질병 등의 문제들도 생기고 있다. 선진국들은 진취적 사고와 교육으로 발전을 지향하면서 현재의 성과를 이뤘다. 그런데 선진국 국민은 치열한 경쟁과 높아진 욕구 등으로 인해 자신의 삶 이외에 후대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인륜지 대사는 한참 뒤로 밀려나게 되니 선진국의 역설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이 모든 사회적 파행의 방향을 바로 잡아 정상적인 괘도를 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자각과 대응책이 적극적으로 실행되어야 할 때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마당 저출산 심각 저출산 문제 출산율 저하 선진국 국민
2023.10.31. 18:24
코로나19팬데믹 이후 각종 쇼핑을 온라인 주문에 의존하는 이들이 많아진 가운데, 전국적으로 우편배송 도난 문제가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한인 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베이사이드 지역에서도 배송된 패키지를 훔쳐가거나, 거리 우편함을 통째로 털어가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다. 경우에 따라선 아예 보상받을 방법이 없는 경우도 많아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7일 우정국(USPS)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보고된 전국 우편물 도난 사건은 총 2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우편물 도난 사건은 3만8000건이었는데, 이미 작년 기록을 경신하는 속도로 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퀸즈 플러싱·베이사이드 일대도 마찬가지다.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6선거구) 연방하원의원에 따르면, 6선거구에서 보고된 우편물 도난 건수는 올해에만 600건이 넘었다.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최근 뉴욕주 운전면허증을 새로 발급받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도착하지 않았다. 우편배달원에게 문의한 결과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중개우편함’이 통째로 털렸다는 얘기를 전해 듣게 됐다. 짙은 초록색의 중개우편함은 배달원들이 배송 과정서 편의상 우편물을 잠깐 보관해두는 곳이다. 이미 배송된 물건이 도난당하는 일은 더욱 잦은데, 최근 들어 더 심각해졌다. 우드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고 모씨(33)는 최근 한 달간 우편물을 두 번이나 도난당했다. 한정판 운동화를 선착순 구매해 온라인 주문했고, 배송 확인문자까지 받았으나 정작 퇴근 후 도착했을 때 우편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약 열흘 후엔 한국서 어렵게 구한 물건을 지인을 통해 주문했으나 역시 배송 후 감쪽같이 사라졌다. 최근 아스토리아에서는 배달원 열쇠를 훔친 한 남성이 우편함을 통째로 털어가는 감시카메라 화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정국은 보안 수준을 높인 우편함 1만2000개를 추가 설치하고, 낡은 우편함 열쇠를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도난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긴 어려워 보인다. 뉴욕시경(NYPD)은 “배송 시각을 체크해 가능하면 우편물을 직접 전달받고, 체크 등 중요한 우편을 보낼 땐 직접 우체국을 방문하길 권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우편물 심각 우편물 도난 우편배송 도난 전국 우편물
2023.08.27. 18:08
필자의 어린 시절 한국에서는 어린이날 행사를 대대적으로 했다. 미국에도 어린이날이 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한국에서만큼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한국이 미국보다 아이들의 인격과 권리를 더 존중해서일까. 종교인들이 자신을 행복전도사로 자처하고 교회나 사찰들은 흔히 행복발전소로 불린다. 대학에서 행복학 강의가 개설되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뉴스거리가 못된다. 행복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이 혹시 우리의 삶이 그만큼 행복하지 못하다는 반증은 아닐까. 월마트 입구에 붙어있는 광고 속 실종 어린이들이 가족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수십억 사기사건의 피해자들 음주운전의 피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의 크기를 가늠조차 할 수 있을까. 뉴스를 5분만 보고 있어도 ''인생은 고해''라고 하신 부처님을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아니 이런 거창한 것들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이코 같은 직장 상사와 말썽만 부리는 막내 아이에서부터 어제 산 새 옷 큰맘 먹고 칠한 안방의 페인트 색상 아침에 손톱 사이에 박힌 가시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맘에 드는 것이 없다. 낮에 직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던 사람은 저녁 식사 시간에 모처럼 만난 죽마고우와의 술자리를 편하게 즐기기 어렵다. 반가운 친구와의 모처럼 술자리에서조차 환하게 웃을 수 없는 이유는 뭘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억울한 일 자체''이고 둘은 ''그 일에 대한 착심''이다. 불교에서는 우리의 본성을 텅 비어 고요하다는 의미에서 공적(空寂ㆍ텅 비고 고요한) 혹은 진공(眞空ㆍ완전히 텅 빈)이라고 한다. 수행을 통해 마음이 텅 비게 되면 우선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진다. 또한 마음이 텅 비게 되면 환하게 밝아진다. 이를 영지(靈知ㆍ신령스런 지혜) 또는 묘유(妙有ㆍ묘하게 있어지는 것)라고 한다. 형광등이 켜지면 책상 모서리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더 이상 부딪히지 않듯이 지혜가 생기면 바른 판단과 바른 행동을 하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된다. 마음이 비워지면 우리를 불편하게 했던 ''억울한 일''과 ''억울한 일에 대한 집착'' 모두에서 벗어나 참다운 ''편안함''에 이를 수 있다. 마음을 비워야 하는 실질적 이유이다. 근처 명상센터에 방문했을 때이다. 정문에 "왜 그렇게 심각하시나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단순히 견학을 위해 명상센터를 방문한 순간조차 이런저런 생각과 걱정들로 심각해 있던 차에 뜨끔했다. 필자를 더욱 당황하게 한 것은 그 순간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특별한 이유 없이 심각하게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법당입구의 "복잡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당신의 머릿속입니다"이라는 문구에 이르러서는 머리가 멍해질 정도였다. 번거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필자의 책상 앞에 딱 한 가지 법문이 놓여 있는데 그것은 "그대들은 허공이 되라"이다. 본래 텅 비어 한없이 고요하고 그래서 한없이 밝은 본성을 늘 묵상한다. 마음이 복잡하고 편치 않을 때 이 법문은 큰 위로가 된다. "왜 그렇게 심각하시나요? 복잡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당신의 머릿속입니다" 가히 불법의 정수라 하겠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 교무·원불교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심각 어린이날 행사 행복학 강의 근처 명상센터
2022.07.25. 18:25
콜로라도 유권자들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생활비 특히 주거비용(housing cost)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콜로라도 보건재단’(Colorado Health Foundation/CHF)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초당적 여론조사팀이 실시한 CHF의 연례 펄스(Pulse)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임대료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감당할 수 없어 내년에 집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86%가 주거비용이 “심각한”(serious) 문제라고 답했다.주거비용에 대한 두려움은 저소득층과 유색인종들 사이에서 특히 심했는데,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 응답자의 40%가 집을 잃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집을 잃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백인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유색인종들은 또 작년에 주택 구입을 위해 음식이나 건강 관리를 줄이거나 한가지 이상 일을 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CHF의 캐런 맥닐-밀러 회장은 성명을 통해 “주거비 문제로 타격을 입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론트 레인지(Front Range) 커뮤니티와 산악 휴양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주택 가격에 대한 우려는 오랫동안 최고 이슈였지만, 이번 여론조사는 그러한 우려가 최고치로 치솟는 것을 보여주었다. 응답자의 40% 이상이 1년전보다 “재정적으로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전년도 여론조사때의 25%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공화당 여론조사기관인 ‘뉴 브리지 스트래티지’(New Bridge Strategy)의 로리 와이글 대표는 “콜로라도 주민들의 상당수가 가족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불과 1년 만에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으로까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많은 응답자들이 생활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정책 시행에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응답자의 60%가 주택과 다른 사회 복지 사업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연간 50만달러 이상을 버는 주민들에 대한 세금 인상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고용주들이 최저임금을 더 올리고 직원들의 복리후생도 더 늘려야한다는 응답도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또, 개발업자들에게 더 합리적인 가격의 아파트나 주택을 짓도록 요구하는 것과 임대료 인상 속도와 금액을 제한하는 규정을 포함해 주택 보장과 경제성에 관한 몇 가지 표적화된 정책에 대해 초당적으로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 이은혜 기자주거비용 심각 초당적 여론조사팀 주거비 문제 이번 여론조사
2022.06.13. 15:46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미국 내 인종·민족 차별이 자국 내에서보다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본 미국 내 인종·민족 차별의 심각성은 미국인 스스로가 인식하는 심각성 정도보다 더 높았다. 이는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2개월간 미국과 한국, 그리고 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호주·일본 등 총 17개국 성인 1만88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 대상인 17개국 중 대다수인 14개국의 사람들이 자신의 국가에서 인종·민족 차별이 매우 심각하거나 다소 심각한 문제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조사 대상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한 16개국 사람들이 인종·민족 차별이 자국보다는 미국에서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16개국 사람들이 본 미국 내 인종·민족 차별은 미국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미국 내 인종·민족 차별의 정도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제외한 조사 대상 국가의 평균을 살펴보면 89%가 미국 내 인종·민족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변했고, 자국 내 인종·민족 차별에 대해서는 67%만이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반면, 미국인의 74%가 미국 내 인종·민족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변해, 16개국 평균 89%에 비해서 15%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내 인종·민족 차별에 대해 가장 심각하다고 답변한 것은 뉴질랜드 사람들이었다. 뉴질랜드 사람들 중 95%는 인종·민족 차별이 미국 내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반면, 자국(뉴질랜드)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사람은 63%를 차지했다. 한국인에 대한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한국인의 93%는 미국 내 인종·민족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한데 반해, 59%만이 한국내 인종·민족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미국 인종·민족 차별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변한 사람이 90%를 넘은 국가는 16개국 중 7개국으로 뉴질랜드·한국·캐나다·일본·스웨덴·네덜란드·스페인 순이었다. 인종·민족 차별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고연령층 보다는 젊은층에서, 남성보다 여성에서, 그리고 고학력자에서 더 많았다. 정치적 성향으로는 진보 성향이 보수 성향보다 인종·민족 차별에 대해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장은주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심각 민족 차별 심각성 정도 조사 대상
2021.11.02.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