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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아내, 예술의 근원이었다

영화 제목 ‘햄닛(Hamnet)'은 당연히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Hamlet)'을 연상시킨다. 영국의 대문호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이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에 대한 매기 오파렐의 2020년 소설 '햄닛(Hamnet)'이 원작이다.     슬픔, 기억, 예술을 매개로 인간 존재를 탐구한 소설은 실제와 작가의 상상이 혼재되어 있다. 2011년 오스카 작품상, 감독상 수상작이며 그해 거의 모든 비평가상을 받았던 '노매드랜드'의 감독 클로이 자오가 원작자 오파렐과 공동으로 각본을 집필했고 연출한 작품이다.     '햄닛’은 셰익스피어가 아들의 죽음을 '햄릿’이라는 예술적 언어로 승화시켰다는 오랜 문학적 가설을 핵심축으로 삼는다. 이 영화는 슬픔이 인간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오고 어떻게 견디고 무엇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자오 감독은 이 비극적 감정의 흐름을 “예술은 슬픔을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인간의 마지막 언어”라는 메시지로 확장하며 상실과 창작의 관계를 섬세하게 시각화한다. 이러한 깊이와 야심 덕분에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강력한 작품상 후보 중 하나로 꾸준히 언급되어 왔다.     1580년대 영국 워릭셔. 시골 외곽 숲에서 허브를 채집하며 혼자 살아가는 아그네스. 자연과 깊이 교감하는 그녀는 투명한 영혼을 지녔다. 그녀의 움직임에는 말 없는 따뜻함과 오래된 지혜가 머물러 있다.     한편, 청년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글재주가 뛰어나지만 집안에서 무시당하고 아버지의 몰락으로 책임을 떠안으며 답답하게 살아간다. 숲의 고요를 닮은 여인과 단어의 불꽃을 가슴에 품은 청년. 그들은 아직 서로를 만나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실 하나가 두 사람의 삶을 은근히 묶으며 언젠가 서로를 향해 걸어가게 만들 운명을 예고하고 있다.     서로의 고독과 열망을 알아보고 빠르게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결국 결혼하게 되고 딸 수잔나와 쌍둥이 남매 햄닛과 주디쓰를 낳는다. 그러나 윌리엄은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지역 사회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점차 더 큰 세계로 향하고 싶은 욕망을 품는다.     윌리엄은 극작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아 런던으로 올라간다. 이때부터 아그네스는 농장과 아이들, 집안일을 홀로 책임진다. 극작가로서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윌리엄과 아그네스는 떨어진 거리만큼 감정의 거리도 멀어져 간다.   전염병이 마을에 퍼지고 주디쓰가 먼저 전염된다. 가족 모두가 그녀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병은 갑자기 햄닛에게 옮겨간다. 햄닛은 조용히,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아그네스는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아들의 생명 앞에서 무너지고 윌리엄은 런던에서 달려오지만 아들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짓눌린다.   아들의 죽음 이후 아그네스는 아들의 흔적을 놓지 못한다. 윌리엄 역시 자신에게 창작으로 도망치고 치유하려는 방식으로 슬픔을 다루려 하지만, 현실의 고통이 너무 생생해 어떤 문장도, 어떤 대사도 떠오르질 않는다. 두 사람은 같은 고통 속에서도 서로 다른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함께 있어도 고독이 가득할 뿐이다.       아그네스는 윌리엄이 햄닛을 떠올리기조차 두려워한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그는 아들의 죽음을 마음속 깊이 묻어두고 있었다. 아그네스는 어느날 결심하고 런던으로 남편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남편이 쓰고 있는 새로운 극의 조각들을 엿보게 된다. 그 작품이 바로 '햄릿'이다.     아그네스는 남편의 글을 읽으며 윌리엄이 슬픔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작품을 통해 아들을 되살리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아그네스는 이제 남편에게 진심으로 다가간다. 아들을 잃은 슬픔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아그네스와 윌리엄은 서로의 상실을 이해하면서 다시 하나가 된다. 둘은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공유하며 재결합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햄릿'의 공연 장면이다. 객석에는 아그네스가 앉아 있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아들 햄닛이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느낀다. 공연을 보며 그녀는 비로소 아들을 떠나 보낼 수 있게 되고, 남편의 예술이 기억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꿔 계속 살아있게 만드는 과정임을 깨닫는다. 영화는 햄닛의 어린 시절을 짧게 스쳐 지나가며 고요한 자연 풍경 속에서 끝이 난다.     ‘햄닛’은 내밀한 감정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드라마다. 근세 영국의 한적한 일상을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자연 풍광으로 담아내며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시간을 통해 두 인물의 사랑이 어떻게 뿌리내리고 어떻게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이 초반부의 조용한 진행은 이후 찾아올 감정적 균열을 더욱 깊고 날카롭게 대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술과 삶, 상실과 치유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더해진 역사적·문학적 무게감은 이 영화를 단순한 시대극의 범주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이름이나 16세기라는 배경을 장식으로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그 시대의 정서를 사용해 상실 이후에도 인간이 어떻게 미래를 바라보게 되는지를 더 깊은 층위에서 탐구한다.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아내가 단순한 '영감의 대상'이 아니라 그의 예술의 근원이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오 감독은 기존의 남성 중심으로 구성된 셰익스피어 서사를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뒤집으며, 그 뒤편에서 예술가의 내면을 지탱하고 움직여온 여성의 존재를 전면에 끌어올린다. 이 시도는 이 영화의 정체성과 주제를 결정짓는 핵심적 선택이며 그 중심에는 아그네스를 연기한 제시 버클리가 있다.   영화는 아그네스의 관점에서 진행된다. 버클리는 영화 공개 이후 올해 최고의 연기라는 평을 받아왔다. 아그네스는 자연과 연결된 직관적이고 신비한 존재로 묘사된다. 대사가 많지 않은 캐릭터임에도 눈빛과 호흡만으로 감정의 층위를 표현한다. 그녀의 연기는 ‘자연과 하나인 인물’이라는 설정을 위해 몸의 긴장과 동작을 매우 절제한다.     이러한 정교한 연기 조율은 버클리가 왜 올해 오스카 여우주연상 부문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녀는 아그네스를 비극의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고, 셰익스피어의 예술을 탄생시킨 존재로 확장한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버클리의 연기는 한 시대와 한 예술가의 세계를 재해석하는 힘을 발휘한다.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셰익스피어 아내 예술적 언어 청년 윌리엄 오스카 작품상

2025.12.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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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만나고 돌아오던 길”… 80대 남성, 음주 의심 차량에 사망

오렌지 카운티에서 아내가 머무는 요양시설을 방문한 뒤 길을 건너던 80대 남성이 음주 의심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26세 남성이 탄 세단이 라 베타 애비뉴 동쪽 방향으로 주행하던 중, 남성이 횡단보도 바깥쪽을 건너고 있었다”며 “음주 상태로 보이는 운전자가 과속으로 달리다 충돌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오렌지 시 소방국 구조대가 응급 조치를 했지만, 피해자는 결국 숨졌다.   필 맥멀린 중위는 “불행하게도 고인은 길 건너편 요양시설에 있는 아내를 막 방문하고 나오던 길이었다”며 “그 순간 차량이 들이받아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운전자는 산타아나 출신 26세 남성으로, 경찰은 그를 음주운전 중 중과실 차량 과실치사(gross vehicular manslaughter while intoxicated) 혐의로 체포해 오렌지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했다.   사고 여파로 라 베타 애비뉴는 실크트리 서클(Silktree Circle)부터 베드포드 로드(Bedford Rd.) 구간까지 양방향 전면 통제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 제보를 요청하며, 관련 정보가 있는 시민은 714-744-7342으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AI 생성 기사아내 남성 남성 음주 음주 의심 중과실 차량

2025.09.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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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전 OC 판사 35년~최고 종신형

판사 재직 당시 부부싸움 끝에 아내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본지 2023년 8월 5일자 A-3면〉 관련기사 70대 OC판사, 아내 총격 살해…애너하임 자택서 체포   폭스11은  제프리 퍼거슨(74·사진) 전 오렌지카운티 판사가 2급 살인죄로 35년~최고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고 18일 보도했다.   변호인 측은 재판 과정에서 퍼거슨이 어깨 부상으로 총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발생한 사고사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퍼거슨이 사용한 권총은 방아쇠에 5파운드 이상의 압력을 가해야 발사되도록 설계돼 오발 가능성이 낮으며, 사건 당시 그가 음주 상태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LA 수피리어 법원의 엘리노어 헌터 판사는 “가정 폭력이 빚어낸 비극적 결과”라며 “피해자의 생명과 존엄을 앗아간 범행”이라고 지적했다.   송윤서 기자종신형 아내 아내 살해 오렌지카운티 판사 최고 종신형

2025.09.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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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가담했던 한인 여성, 가석방 하루 만에 ICE 체포

중가주에서 내연남의 아내를 살해하는 데 가담했던 한인 여성〈본지 2017년 12월 8일 A-1면〉이 가석방으로 풀려나자마자 연방 이민 당국이 진행한 불법 체류자 단속에서 체포됐다.   관련기사 '아내 살해 혐의' 한인 남편과 내연녀 체포 국토안보부(DHS)는 지난 23일 불법 체류자 단속을 진행해 한국 국적자인 최정(53)씨를 체포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2017년 내연남인 지상림씨와 함께 샌베니토카운티 홀리스터 한 주택에서 지씨의 아내인 신윤희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인근 계곡에 유기한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2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최씨는 곧 ICE에 의해 체포됐으며 곧 한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DHS 측은 최씨의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살인을 저지른 불법 체류자가 미국에 머무르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한길 기자가석방 아내 아내 살해 한인 여성 국토안보부 장관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이민세관단속국(ICE) 추방

2025.08.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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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아내의 잔소리

항상 날씨가 맑기만 하면   좋을까   비가 오지 않으면 저수지가 마른다   목말라 하다가 사람은 죽는다       꽃도 비바람이 있어야   곱게 자란다       나무도 발가벗고   폭설과 삭풍을 견뎌내야   단단해진다       강물에 자주 부딪혀야   조약돌이 부드러워진다       보약도 쓴 게 좋다는데       아내가 남편을 맨날 따뜻하게 대해주기만 하면   괜찮을까 조성내 / 시인문예마당 잔소리 아내

2025.03.13. 18:13

[우리말 바루기] 아내와 와이프

1969년 가을, 친구에게 편지를 쓰던 한 남자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참이었다. 편지 받을 사람은 영국인. 대전에 살고 있었다. 친구에게 자기 부인을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처, 부인, 아내, 집사람, 안사람…? 영 내키지 않았다. 맞지 않는 옷 같았다. 고심 끝에 남자는 ‘와이프’라고 썼다. 그러고는 어쩔 수 없이 ‘영어’를 빌렸다는 말도 적었다. 물론 한글로 쓴 편지였다.   이제 ‘와이프’는 조금 더 편한 말이 된 것일까. 최근 국립국어원이 공개한 ‘2024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에 따르면 결혼한 남성은 자신의 여성 배우자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 ‘와이프’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그 다음은 ‘아내’ ‘집사람’이었다. 결혼한 여성은 ‘남편’을 가장 많이 썼다. ‘신랑’이 그 다음이었다. 이 조사에서 남성 20대는 66.4%, 30대는 65.6%, 40대는 56.4%가 ‘와이프’라고 했다. 여성 20대는 59.7%, 30대는 53.2%, 40대는 51.9%가 ‘남편’이었다.   1997년 당시 문화체육부는 ‘와이프’ 대신 ‘아내, 안사람, 집사람, 부인, 처’ 같은 우리말을 쓰자고 했다. 그렇지만 젊은이들에게 ‘부인’ ‘처’는 낡아버린 듯 보였다. ‘아내, 안사람, 집사람’은 어른들처럼 입에 붙지 않았다. 안에 있는 사람 ‘안사람’, 집에 있는 사람 ‘집사람’은 부담스러웠다. ‘남편’의 반대쪽에 있던 ‘여편’은 ‘네’가 붙은 말이 더 쓰이면서 사라져 갔다. 1969년의 남자와 똑같지는 않지만, 현재의 남자들도 ‘와이프’를 ‘어쩔 수 없이’ 더 선택한 것은 아닐지. 다른 말은 없을까?우리말 바루기 와이프 아내 아내 집사람 아내 안사람 여성 배우자

2025.03.05. 18:58

아내 살해 판사 재판 시작... 음주 후 격분해 발목 권총 꺼내 발사

2023년 가족 주택에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렌지 카운티 판사의 재판이 19일(수) 모두진술로 시작됐다.   검찰에 따르면 제프리 퍼거슨 상급법원 판사(74)는 과도한 음주 상태에서 아내 셰릴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발목 권총집에서 총을 꺼내 아내의 가슴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의 성인 아들이 총격 사건을 신고했다.   퍼거슨은 체포된 후 경찰에게 아내를 쏘았다고 인정하는 비디오 녹화가 있다. 해당 녹음에서 퍼거슨은 "내가 그녀를 죽였다"며 "내가 했다"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변호사는 이 총격이 사고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4년 판사로 선출된 퍼거슨은 총격 후 법원 서기와 집행관에게 "난 그냥 잃었어요. 방금 아내를 쏴버렸어요. 내일 출근 못 해요. 구금될 겁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검찰은 밝혔다.   당국은 이후 그의 집에서 총기를 포함한 47개의 무기와 26,000발 이상의 탄약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AI 생성 기사아내 살해 아내 살해 발목 권총집 재판 시작

2025.02.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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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내 잃은 유가족, 마지막 대화도 “사랑해”

비극적인 워싱턴DC 포토맥강 여객기 참사로 67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믿을 수 없는 비보를 접한 한인 유족들도 통곡으로 긴 하루를 지새우고 있다. 한인 강새라 변호사(33세,세라 리 베스트)의 아버지 강영주(65세, 트루먼 베스트)씨와 어머니 이인숙씨(65세)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슬픔을 가눌 길이 없다고 전했다.     강씨는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애써 추스리면서 “막내딸이 남을 위해 봉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에,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하고 변호사가 돼 하고 싶은 것도 다했기  때문에, 아쉬움도 미련도 없다”면서도 “우리 부부는 딸이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달리한게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리고 살았기에 딸을 잃은 슬픔을 줄여보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강영주씨는 1982년 메릴랜드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01년 전역한 예비역 소령이다.     그는 군복무 시절 한국의 해군본부에서 파견된 적이 있으며 한국 해군사관학교에서 군사영어와 영어회화 교수로 활약하기도 했었다. 퇴역 후에는 테네시주의 한 대학에서 수학과 교수로 일하다 현재 은퇴했다.   강영주씨는 “새라가 딸 셋 중 막내였으나 속이 가장 깊고 말도 잘했다”면서 “새라가 7학년때 자기 언니가 내게 혼나는 것을 보고 ‘아빠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없느냐’면서 언니를 보호했던 장면이 가장 깊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고인의 미국 이름 라스트네임이 ‘베스트’인 이유는 강영주씨의 모친이 미국인과 재혼하면서 양부의 라스트네임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강새라 변호사는 결혼 후에도 자신의 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강영주씨는 최근 모친을 여의고 장례 등의 문제로 LA에 체류 중으로, 4일(화) 테네시를 거쳐 워싱턴DC에 와서 장례식 등의 절차에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영주-이인숙 부부에게 세 딸은 큰 자랑이었다. 큰 딸과 큰 사위는 모두 외과의사이며 둘째딸 부부도 대기업에 다니며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고인은 고교 재학 시절 1등 도맡아하고 밴더빌트 대학 거쳐 펜실베이니아 대학 로스쿨을 나와 연방법원 로 클럭을 거쳐 최근까지 워싱턴DC의 로펌 윌킨슨 스태크로프에서 근무했다.     고인의 남편 대니얼 솔로몬은 고인의 모교인 밴더빌트 대학 고전 및 지중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솔로몬 교수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내이자 소울메이트인 새라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새라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지적이고 분석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가 매사에 모든 것을 마스터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항상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대학 졸업후 봉사를 위해 멤피스와 내슈빌의 취약지역 공립학교에서 4년간 교사로 일했으며 펜실베이니아 로스쿨에서도 아시아 학생 친화 그룹(APALSA)을 아시아, 흑인, 히스패닉 학생들을 하나로 묶는 옹호 단체로 변화시키는게 큰 공헌을 했다”고 전했다.   솔로몬 교수는 “아내의 제자들과 동료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아내의 가장 친한 한국인과 중국인 친구들이 사고 직후부터 이곳 워싱턴DC에서 계속 제 곁을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 교수는 “새라와 나는 항상 서로에게 우리 중 한 명이 먼저 죽더라도 후회 없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았으니 슬픔에 빠져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하곤 했다”면서 “우리는 일주일 전에도 서로에게 이 말을 반복했으며 새라가 비행기 이륙 직전, 항상 그랬듯이 셀폰 비행기 모드로 바꾸기 전 마지막 문자로 ‘사랑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말이 아내가 저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기에 매우 감사하게 여긴다”고 고인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솔로몬 교수는 “아내는훌륭한 변호사였지만, 매일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어준 가장 친절하고 사려 깊은 아내이자 동반자였다”면서 “이벤트 때마다 항상 멋진 그림과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만드는 등 항상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솔로몬 교수는 이번 사고에 대해 석연찮은 의문이 제기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이 비극에 대해 의문을 보내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아직까지는 분노는 느끼지 않고, 견딜 수 없는 지속적인 슬픔만 느낄 뿐”이라고 전했다.     솔로몬 교수는 “워싱턴DC 소방당국이 지난 주말 고인의 시신을 인양했으나 아직까지 유족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조만간 공개할 수 있는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강영주씨는 “사위가 고인의 시신을 화장한 후 화장재를 반으로 나눠 추모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옥채-김윤미 기자유가족 아내 솔로몬 교수 펜실베이니아 대학 아버지 강영주

2025.02.0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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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아내의 잔소리

항상 날씨가 맑기만 하면   좋을까   비가 오지 않으면 저수지가 마른다   목말라 하다가 사람은 죽는다       꽃도 비바람이 있어야   곱게 자란다       나무도 발가벗고   폭설과 삭풍을 견뎌내야   단단해진다       강물에 자주 부딪혀야   조약돌이 부드러워진다       보약도 쓴 게 좋다는데       아내가 남편을 맨날 따뜻하게 대해주기만 하면   괜찮을까 중도 / 시인글마당 잔소리 아내

2024.12.26. 18:08

36년전 아내 살인범을 다시 만났다

  ━   원문은  LA타임스 10월2일자 ‘His wife was murdered in Pasadena 36 years ago. Then he had to face one of her killers again’ 제목의 기사입니다.   부엌 카운터 위에서 녹아내린 초콜릿 민트 아이스크림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첫 번째 신호였다.   1988년 10월18일 유난히 서늘했던 저녁, 토니 하로는 집에 도착해 아내 로이스 앤 하로가 남긴 쪽지를 발견했다. 그날 저녁 7시쯤 집을 나서 패서디나 플라자(Pasadena Plaza)에 간다면서 다음날 있을 친구의 베이비 샤워 선물을 사러 나갔다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쪽지에 남편에게 아이스크림을 다시 냉장고에 넣지 말라고 적었다. 로이스는 바로 돌아와 아이스크림 파이를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아이스크림은 완전히 녹아 있었다. 이미 밤 9시가 넘어있었다. 악몽 같은 시간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됐다.   36년이 지나 최근 LA카운티 형사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토니는 그날의 끔찍한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 했다. 재판의 피고인은 토니의 아내를 납치, 강간, 살해한 남성 중 한 명인 로널드 앤서니 존스였다.   존스와 그의 공범 마빈 트론은 로이스를 쇼핑몰에서 납치한 뒤, 패서디나를 돌아다니며 그녀의 차 안에서 성폭행을 반복했다. 그들은 로이스를 프리웨이 옆의 외딴 곳으로 데려가 머리에 총을 쏴 살해했다.   재판 증언에 따르면, 존스는 이튿날 로이스의 차를 운전하다가 목격돼 붙잡혔다. 체포 당시 존스의 재킷 주머니에서는 로이스가 살해당한 총과 동일한 구경의 총알이 발견되었고, 그의 손에서는 화약이 검출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의 집에서는 로이스의 신용카드, 지갑, 그리고 지갑 속 물품들도 발견됐다. 숨진 로이스의 옷에서는 그의 정액도 검출됐다.   존스는 이 범죄로 30년 넘게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여러 차례 유죄 판결에 대한 항소를 시도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하지만 2021년, 그의 살인 혐의는 연방 판사에 의해 뒤집혔다. 판사는 1991년 당시 재판이 “인종 차별로 인한 선입견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결했다. 당시 검찰이 흑인 배심원들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12명의 배심원을 설명 없이 배제했으며, 그 중 4명이 흑인이었다.   존스의 재판은 LA에서 인종간 갈등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열렸다. 존스와 그의 공범은 흑인이었고, 피해자인 로이스는 백인이었다.     존스의 재판은 로드니 킹이 폭행당하는 영상이 공개된 지 몇 주 뒤에 열렸다. 검찰이 배제한 흑인 배심원 중 한 명은 폭행 전 로드니 킹과 함께 차를 타고 있었던 의붓아들을 둔 사람도 있었다.   30년 후, 존스의 사건은 다시 심의됐지만 그의 변호사는 존스가 결백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54세인 존스는 납치, 강간, 그리고 하로의 살해에 가담한 것을 인정하고 있다.   존스의 변호사 일리야 알렉셰예프는 지난 3일 최종변론에서 배심원단을 향해 “존스는 1988년 그가 어리석은 19세 청년이었을 때 저지른 끔찍하고 비인간적인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졌다”고 말했다.   존스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자신이 방아쇠를 당겼다는 사실이다. 2주간 진행된 이번 재판에서의 핵심 쟁점이었다. 존스는 그날 밤 자신이 총을 쏜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납치 과정 내내 하로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알렉세예프 변호사는 “검찰은 정말 아무런 증거가 없다. 존스 씨가 하로 씨를 살해했다는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는 배심원들에게 가중처벌이 적용되는 특수상황, 즉 본인이 총을 쏜 범인이 아니었다는 점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배심원들이 동의하면, 그의 형량은 사형에서 25년형으로 감형될 수 있다.   이번 재판을 지켜본 조시 리터 변호사는 “변호인 측이 거의 모든 책임을 인정하는 전술을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때론 매우 설득력 있을 수 있다”면서 “범죄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검찰이 주장하는 만큼은 아니라고 설득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리터는 존스의 변호사가 배심원에게 제시한 점들이 실제 판결에서 상당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가 총을 쏜 특수상황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지 않으면, 그는 가석방 자격이 주어질 수 있다. 만약 특수상황이 사실로 인정되면, 그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리터 변호사는 “변호인 측 입장에서 존스는 이미 많은 시간을 복역했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것은 한 번이라도 감옥 밖 세상을 볼 기회일 뿐”이라며 “잃을 것 없는 호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존스가 총을 쏜 증거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체포 당시 존스는 자신이 총을 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며, 자신은 공범 트론의 총을 들고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손에 묻은 화약이 BB총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과의 인터뷰에서 존스는 자신이 총을 쏜 사람이라고 실토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그의 변호사는 배심원들에게 그 진술이 거짓이라고 되받아쳤다.   알렉세예프 변호사는 “존스 는 경찰과 검찰이 듣고 싶어했던 것을 단지 말했을 뿐”이라며 “검찰은 공범인 트론 역시 총을 쏜 살인자로 배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배심원들은 지난 3일 심의를 시작했고, 나흘 뒤인 7일 살인 혐의와 4건의 특수상황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존스가 로이스 하로를 직접 쏜 사람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존스에게는 사형이 아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존스에게 내려진 형량은 1992년 공범인 트론에게 내려진 형량과 같다.   LA카운티 검찰청의 조지 개스콘 검사장은 존스의 평결과 관련해 “로이스 하로와 그녀의 가족에게 정의가 마침내 실현됐다”면서 “이 평결은 30년 넘게 그녀의 가족과 우리 지역사회에 무거운 짐이 되었던 사건에 종지부를 찍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6년전 아내를 잃은 피해 당사자인 토니 하로는 그저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토니는 현재 오리건주 그랜츠 패스에 거주하면서 트라우마와 슬픔 전문 치료사로 일하고 있다. 로이스와 사이에서는 자녀가 없었고, 그는 재혼하여 현재 두 명의 성인 딸을 두고 있다.   토니는 “로이스가 살해당한 사건은 내 삶을 뒤집어 놓았다”면서 “1990년대 존스와 트론의 재판은 정말 고통스러웠다. 정말 힘들었고, 삶을 이어가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존스의 재심은 그에게 여전히 과거의 고통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지금까지도 트라우마가 몸에 남아 있다는 것을 안다. 내 몸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서 “그래서 법정에서 나와 가족들에게 재판은 그때 일어났던 일을 재연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배심원들이 존스에게 1급 살인 혐의 유죄를 선고했을 때, 존스의 가족들은 법정에서 토니에게 다가와 로이스의 죽음과 다시 재판을 겪어야 하는 고통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안도감을 느꼈다”면서도 “하지만 내 남은 생애에 이 사건으로 인해 또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과정”이라고 말했다.   노아 골드버그 기자살인범 아내 아내 로이스 이튿날 로이스 재판 증언

2024.10.0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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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30대 한인 남성, 아내 살해 후 자살

 오스틴에 사는 30대 한인 남성이 이혼을 요구하는 백인 아내를 흉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스틴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스틴 경찰은 지난 9월 24일 시 북부 5705 딜 트레일 소재 ‘리아타 아파트’ 단지내 한 아파트에 사는 부부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친척의 신고를 접하고 2시간후인 이날 오후 2시33분쯤 아파트에 출동한 결과, 집안에서 자상을 입은 2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은 남편인 34세 강유리씨와 25세 아내 해나 강씨로 확인됐으며 두 사람 모두 흉기에 찔려 사망했고 남편 강씨가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플스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유리 강씨는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 페이스북 페이지에 주변 사람들의 우려를 살 만한 여러 게시물을 수차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게시물에서, “모두가 나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무섭다. 내가 물어볼 때마다 모두가 무언가를 알고 있지만 나에게 공유하지 않는 것 같다. 내 아내도 최근에 매우 이상하게 행동했다. 그녀는 내가 만났을 때와 같은 사람이 아니다. 10년 동안 그녀는 나의 광기에 집착했고 지금은 이혼을 서두르고 있다. 나는 우리가 계속해서 서로 성장하기를 바랐다”면서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강씨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10년전 아내가 미성년자였을 때 만남을 시작한 것을 대해 후회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나는 사회에서 위협적인 존재였고 내 이름을 깨끗이 하고 싶다. 아내 해나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학대적이고 독한 사고방식에 빠져 있었다. 그녀를 알게 된 후, 그녀는 내게 그녀의 나이(미성년자)를 말했고 나는 여전히 그녀와 관계를 맺으려고 했다. 그것은 내 잘못이었고 그녀의 소중한 삶을 결코 돌려줄 수 없다”고 썼다. 오스틴 경찰은 초동 수사 결과, 유리 강씨가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칼로 찔러 살해한 후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살인-자살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좀더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손혜성 기자〉오스틴 아내 오스틴 경찰 한인 남성 오스틴 지역

2024.10.07.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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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맞는 아내들 돕자고 50년전 26명 뭉쳐 시작”

창립 50주년을 맞은 워싱턴 가정상담소(FCCGW, 이사장 조이 박, 소장 천신 테일러)가 기금모금 만찬 행사를 열고  ‘힐링을 위해 노력해 온 지난 50년’을 축하하고 ‘힐링을 향한 또 다른 50년’을 다짐했다.   버지니아 타이슨스 소재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조이 박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신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고단한 이민자들을 보듬는 역할에 집중하며 워싱턴 가정상담소는 지난 50년간 쉬지 않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또한 “앞으로는 미주 한인 역사를 이끌고 갈 2세대와 3세대 한인들은 물론, 인종과  재정적 능력을 초월해 워싱턴 지역 모든 가정들을 돕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신 테일러 소장은 워싱턴 가정 상담소의 역할을 설명하며 “미군 남편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당하는 한인 여성들을 돕기 위해 뭉쳤던 26명의 한인 여성들의 뜻이 50년에 걸쳐 발전하고 더욱 굳건히 뭉쳐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테일러 소장은 “한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고유의 정서가 있으며,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한’을 이해해야만 한인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워싱턴 가정상담소의 존재 이유며 특화해 나아갈 방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행사 기조연설은 멕시코에서 인신매매 피해자 구조, 재활 및 복구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생명의 샘(El Pezo de Vide)’ 제니스 유 공동 대표가 맡았다.     페어팩스카운티 교사 출신으로 선교사역을 위해 남편과 함께 멕시코로 향했던 유 대표는 인신매매, 학대 등 각종 육체,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은 피해자들을 위해 3만5000여 차례 상담을 해 왔다. 유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은 잠재적 정신적 피해자들”이라며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이 겪은 그 어느 민족보다 혹독히 체혐했던 역사 속의 고통이 우리들의 DNA에 새겨져, 무의식 속에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은 자신의 이야기를 상담을 통해 스스로 풀어내는 것”이라며 “건강한 부모가 건강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처럼, 이민으로 온갖 정신적 고통을 겪은 우리 세대 한인들이 이를 극복해야 차세대 한인들에게 제대로 된 한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긍지를 물려줄 수 있다”고 했다. 유 대표는 “이런 역할에 가정상담소가 중심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만찬 행사에서는 유미 호건 여사(전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캐서린 이든 메릴랜드 카운셀링 협회장 등이 축사를 전하며 워싱턴 가정상담소의 미래를 위한 전진을 축하했다. 박세용 기자아내 시작 워싱턴 가정상담소 한인 여성들 미주 한인

2024.10.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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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생매장 시도…한인 남성 13년형

2022년 10월 별거 중이던 아내를 흉기로 찌른 뒤 생매장을 시도했던 한인 남성에게 징역 13년형이 선고됐다.   지난 22일 워싱턴주 서스턴 카운티 법원은 2급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안채경(55)씨에게 징역 13년형, 보호관찰(community custody) 3년형, 피해자 접근금지를 선고했다. 기소된 안씨는 지난 3월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현지 수사당국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022년 10월 16일 시애틀 남쪽 도시 레이시에 살던 집을 찾아가 이혼과 경제적인 문제로 별거 중이던 아내 안모(44)씨와 마주쳤다. 당시 두 사람은 이혼 및 연금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시작했고, 남편 안씨가 아내 안씨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남편 안씨는 아내 안씨의 손발을 묶고 입에 재갈까지 채운 뒤, 자신이 타던 차에 태워 7마일 정도 떨어진 인근 숲속으로 끌고 갔다고 한다. 남편 안씨는 숲에서 19인치 깊이 구덩이를 판 뒤 아내 안씨를 밀어 넣고 생매장을 시도했다. 남편 안씨는 아내 안씨를 밀어 넣은 구덩이에 흙과 나뭇가지로 덮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아내 안씨의 가슴을 흉기로 찔렀다고 한다.     12시간 가까이 구덩이에 묻혔던 아내 안씨는 남편 안씨가 차에서 머무는 틈을 이용해 손발을 묶었던 테이프를 떼어내고 구덩이를 탈출했다. 사건 현장 인근 주택까지 도망친 아내 안씨는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튿날 남편 안씨를 체포했다.   지역방송 king5는 22일 법원 선고공판에 기소된 안씨와 피해자 안씨가 출석한 모습을 보도했다.     선고를 앞두고 피해자 안씨는 “그날 이후 나와 아이들의 삶은 붕괴됐다. 나는 정신적 충격과 건강 문제를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 당시를 떠올렸다. 피해자 안씨와 검찰은 판사에게 법정 최고형량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소된 안씨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당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건강 문제, 홈리스 어려움, 가족과 친구로부터 단절 등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기소된 안씨도 최후진술에서 “그날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 집으로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선고공판에서 판사는 워싱턴주가 허용하는 양형기준 내 최고형을 선고했다. 판사는 “피고인이 저지른 유죄는 끔찍했다”고 지적한 뒤 “피해자가 겪었을 육체적 고통과 공포는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 피해자는 용감했고 정서적 치유와 정신건강 치료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생매장 아내 아내 안씨 정신건강 문제 남편 안씨

2024.04.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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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용의자 재판 연기…3년 전 실종된 마야 밀레트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래리 밀레트(42)의 재판이 또 다시 연기됐다.   출라비스타 수피리어 코트는 지난 2일 변호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관련 재판을 내년 1월6일에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래리 밀레트의 변호인들은 이날 변호인 중 한 명에게 피치 못할 개인적인 사정이 생겼다면 재판연기를 요청했다. 래리 밀레트의 재판 기일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알려졌으며 재판이 속개되는 2025년1월6일은 부인인 마야 밀레테가 실종된 지 약 4년째가 되는 날이다.   미해군 군속이었던 마야 밀레트(실종 당시 39세.사진)는 지난 2021년1월7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으며 이후 가족들의 신고로 경찰과 자원 봉사자들로 결성된 대규모 수색대가 출라비스타의 자택은 주변은 물론 인근의 산악지역까지 여러 차례 샅샅이 뒤졌으나 현재까지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야 밀레트의 실종사건은 로컬은 물론 전국적인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는데 특히 밀레트가 실종 직전 남편과의 이혼을 준비 중이었다는 사실과 남편인 래리의 폭력적인 성향이 알려지며 경찰은 래리에게 혐의를 두고 집중적인 수사를 펼친 바 있다.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될 사체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경찰은 2021년10월19일 래리를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했으며 샌디에이고 카운티 디스트릭트 검찰은 그를 재판정에 세웠다.   이후 래리는 수차례 자신의 변호인을 바꿨으며 아직까지 부인의 살해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주변에서는 남편인 래리의 유죄가 인정되면 25년형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용의자 아내 마야 밀레테 재판 연기 아내 살해

2024.04.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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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아내와 딸 지키려.. 강도 6명 물리친 남성

 영상 아내 강도

2023.11.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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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별거중 남편 청부살해 하려다 발각

    아내가 별거 중인 남편을 청부살해 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샌디에이고 셰리프국에 따르면 테이트야나 렘레이(42)는 지난달 초 함정수사에 나선 형사에게 남편을 어떻게 살해하고 시신은 또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렘레이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2일 자택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출동한 수사당국에 의해 3정의 총기류와 탄약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당시 화재 원인은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을 담당하던 수사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제보를 받고 렘레이의 행적을 추적해 남편 청부살해 계획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렘레이는 남편과 별거 중인 상태로 현재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렘레이는 8월 2일 살인청부업자로 가장한 형사를 만난 자리에서 3정의 총기류와 착수금을 건넸었다고 SD 셰리프국은 밝혔다.     렘레이는 현재 보석금 없이 구금된 상태이며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정신문은 오는 11월 16일로 예정됐다.       김병일 기자청부살해 아내 남편 청부살해 샌디에이고 셰리프국 수사가 진행

2023.09.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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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영웅전] 소진과 그 아내

비천한 처지를 극복하고 입신에 성공해 천하를 제패한 영웅호걸 가운데에는 중국 전국시대 소진(蘇秦, 생년 미상~기원전 284년)이 으뜸일 것이다. 동주(東周) 낙양성 사람으로 영명했으나 초년에 남들의 멸시 속에 살았다. 벗 장의(張儀, 생년 미상~기원전 309년)와 함께 귀곡자(鬼谷子) 문하에서 공부했다. 뒷날 서로 다른 주군을 찾아 헤어져 경쟁했으나 우정을 상하지는 않았다.   소진이 자기 딴에는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그를 받아주는 제후가 없었다. 그가 고향에 돌아오니 아내는 베틀에 앉은 채 돌아보지도 않았고, 부모는 자식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방에 들어가 『주서(周書)』 음부(陰符)를 공부했다. 졸음이 올 때면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며 공부했는데 피가 종지뼈까지 흘렀다. 이 고사를 후세 사람들이 ‘소진자고(蘇秦刺股)’라 했다.   공부를 마친 소진은 합종(合縱)이라는 연맹체를 구성해 당시 중국의 7국 가운데 진(秦)을 제외한 초(楚)·연(燕)·제(齊)·한(韓)·위(魏)·조(趙)의 6국을 통합하고 승상이 됐다. 여섯 개의 승상 패인(佩印)을 허리에 차고 고향에 돌아오니 아내와 형제들이 그의 얼굴을 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형제들에게 그 까닭을 물으니 “옛날에는 천했으나 지금은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소진은 “내 형제도 저랬거늘 남들인들 오죽했을까. 나에게 낙양성 안에 이틀 갈이 전답만 있었던들 내가 어찌 6국의 승상 패인을 찰 수 있었으랴”라고 탄식했다. 그는 형제를 용서하고 은혜를 베풀었다.   누구인들 인생에 풍파가 없겠는가. 모든 인간은 한 편의 소설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런즉 젊은이여, 꿈을 가지라. 실의에 빠져 있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소진이 외치는 듯하다. “낙양성을 바라보며 천하를 꿈꾸지 않는 남자는 장부가 아니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소진 아내 소진 생년 전국시대 소진 승상 패인

2023.08.27. 18:00

"아내를 총으로 쐈다 내일 출근할 수 없다"

오렌지카운티 현직 판사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이 판사의 자택에서는 총기류 47정과 탄약 2만6000발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OC검찰은 현직 판사 제프리 맬컴 퍼거슨(72)을 아내 셰릴 퍼거슨(65)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10일 기소했다. 이날 살인 용의자 퍼거슨 판사는 아내 살인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현직 판사인 퍼거슨은 지난 3일 오후 8시쯤 애너하임힐스 자택에서 아내에게 권총을 겨눠 발사했다. 두 사람은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한 시간 전부터 다툼을 벌였다고 한다.     다툼 당시 퍼거슨은 아내에게 총을 겨누는 시늉을 했고, 아내는 “진짜 총을 겨누지 그러냐”고 응수하는 과정에서 끝내 참극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는 두 사람의 아들도 있었다고 한다.       총격사건 직후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자택 거실에서 상체에 최소 1발의 총격을 받고 쓰러져 신음하는 아내 퍼거슨을 발견했다. 아내 퍼거슨은 곧 현장에서 사망했다.     또한 퍼거슨은 총격 직후 법원 직원에게 ‘방금 아내에게 총을 쐈다. 내일 출근할 수 없고 구금될 것이다.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한편 OC검찰은 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이 퍼거슨 자택에서 권총, 소총, 샷건 등 47정 총기류와 탄약 2만6000발을 발견해 압수했다고 전했다. OC 교도소에 살인 혐의로 구금된 퍼거슨은 지난 4일 보석금 100만 달러를 내고 석방됐다.     퍼거슨은 2015년 선거에서 OC수피리어 법원 판사로 당선됐다.   김형재 기자아내 출근 아내 퍼거슨 아내 살인사건 아내 셰릴

2023.08.11. 23:17

경찰 아내가 50만 달러 횡령

경찰관의 아내가 직장에서 50만 달러 이상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 수사국(GBI)에 따르면 라그랜지 경찰관의 아내 브랜디 클로워(39)가 노인을 착취, 협박, 절도한 혐의로 8일 체포 및 기소됐다.     당국에 의하면 클로워는 부동산 중개업체인 ‘홀리데이 리얼터’에 근무하면서 업체로부터 50만 달러 이상을 빼돌렸다. 당국은 그러나 체포 과정에 대해 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라그랜지 경찰은 10일 브랜디의 남편인 조시클로워 경관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조사 담당자는 클로워 경관이 부서 정책 및 법률을 위반하거나 범죄 행위에 가담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확인했으나,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추가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경찰 아내 경찰 아내 아내 브랜디 조사 담당자

2023.05.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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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마시는 차에 '뚫어뻥' 넣은 아내의 최후는

    피부과 의사인 아내가 남편을 배수관이 막혔을 때 사용하는 뚫어뻥 세제용액으로 독살하려한 혐의로 기소됐다.   오렌지 카운티 지역 검찰은 5일 유에 에밀리 유(45)가 수주에 걸쳐 남편이 마시는 차에 뚫어뻥 용액을 넣었고 이로 인해 남편은 위 벽이 허는 위궤양을 가지게 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유씨는 지난해 여름, 남편이 즐겨 마시는 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뒤 이런 맛이 계속되자 집 부엌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자신의 차에 뚫어뻥 세제용액을 넣는 장면을 증거로 확보한 뒤 경찰에 신고해 체포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11일, 7월 18일, 7월 25일에 찍힌 동영상을 보면 아내 유씨는 뚫어뻥 통을 열어 남편이 마실 차에 따른 뒤 부엌을 떠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피해자인 남편은 자신이 마시던 차의 샘플을 모아 어바인 경찰국에 증거로 제출했고 이는 다시 연방수사국(FBI)으로 보내져 검사한 결과, 뚫어뻥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내 유씨는 지난해 8월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뒤 3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었다.     대배심단은 유씨에 대해 독극물 주입과 관련한 3건, 가정폭력 관련 신체 손상 1건 등에 대해 기소를 결정했다.   유씨에 대한 기소 확정 여부 판정 일자는 오는 18일로 정해졌다. 만약 기소가 확정되면 최대 8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유씨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동영상에 잡힌 이미지에 대해 결백하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남편 아내 아내 유씨 기소 확정 어바인 경찰국

2023.04.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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