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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폄하된 두 대통령 업적, 바로잡고 싶었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장호 감독(79)이 여든을 앞두고 다큐멘터리 영화로 돌아왔다. 필름에는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담겨있다. 이 감독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애국가 구절을 빌려 영화 제목을 ‘하보우만의 약속’이라고 지었다. 1970년대 ‘별들의 고향’으로 충무로를 뒤흔들었던 그가 뒤늦게 완전히 색이 다른 작품을 들고 나왔다. 그는 “왜곡된 현대사에 균형을 되찾고 싶다”고 했다. 한때 사회 비판적 영화를 제작했던 그가 어떻게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됐을까. 29일 홍보차 LA를 찾은 이 감독을 한 호텔에서 만났다.   원래 좌파 성향 아니었나.     “기독교 신앙 때문에 변했다. 해방 직후 70% 이상이 사회주의를 지지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이룬 건 하나님의 뜻이자 기적이라고 밖에는 말을 못하겠다. 예전에 무심코 불렀던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애국가 구절이 이제는 가슴 깊이 다가온다. 역사를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박정희 두 대통령이 이룬 업적이 지나치게 왜곡되고 폄하된 현실을 알게 됐다.”   어떻게 제작하게 됐나.   “과거 좌파적 시각을 갖고 살았던 스스로를 반성했다. 국민 앞에 고백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하보우만의 약속’을 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기록영화를 사람들로부터 제안 받았다. 하지만 선대의 역사부터 다뤄야 한국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한국이 선진국이 된 데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박정희 대통령의 부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떤 내용을 담았나.     “두 대통령의 공적에 집중했다. 특히, 영화를 통해 그동안 좌파 세력이 두 대통령을 과도하게 폄하해온 것을 바로잡고자 했다. 3.15 부정선거도 이승만의 잘못이 아니다. 자유당 내에서 권력 다툼의 결과였다. 이 대통령이 고령이다 보니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는 부통령직에 이기붕을 앉히려는 당의 고집이 그 사태를 만들었다. 4.19 당시 부상당한 학생들을 직접 본 후 하야를 결심한 이승만의 인간적 면모도 담았다.”       제작에 어려움은 없었나.   “진실된 자료를 찾는 게 가장 힘들었다. 당시 뉴스는 권력에 편승한 보도가 많았다. 기록 영상도 편향됐다. 대한민국기록원과 미국 정부 자료를 찾아다니며 하나하나 저작권 허락을 받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왜 이승만, 박정희인가.     “국가에 대한 애정과 비전, 국민에 대한 사랑, 이 세 가지가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두 인물의 역사를 살펴보고 한국 정치를 들여다 보면 자신의 이익과 영예를 위해 정치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좌파 정권에서 북한에 돈을 전달한 것 역시 국가를 위해서가 아닌,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것 아니었나. 결국 한국에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너무 종북적으로 치우쳤다.”     과거에는 그들이 밉지 않았나.   “당시엔 나도 오해하고 살았다. 1970년대 연예인 대마초 파동에 연루돼 무기한 활동 정지를 당했다가 해금됐을 때 사회적인 소재, 현실 이슈에 대한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바람불어 좋은 날’도 그 시기에 나온 작품이다. 당시 한국 영화계가 정부 입맛에 맞춰 겉만 화려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반감에서였다. 또 가족의 영향도 있다. 아버지께서 미 군정 시절 영화 검열관이었다. 당시 아버지는 다른 지식인들처럼 사회주의적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당시 매카시즘 영향으로 찰리 채플린 영화가 사회주의 영화라고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아버지는 그의 영화를 좋게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한국 초대 국회의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을 좋아했다. 나중에 신 선생이 여동생(이혜경·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의 아내)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두 분이 가깝게 지냈다. 또 여동생은 박정희 정권 시절 백낙청 교수가 설립한 창비(창작과비평사) 기자였는데 당시 교도소에 수감됐었다. 이처럼 가족들이 당시 정권과 다른 길을 걷고 또 억압을 당했으니 좋은 감정이 있지는 않았다.”   돌이켜 두 대통령을 평가하면.   “이승만 대통령의 경우, 당시 국민들이 대놓고 욕을 했다. 내각이 대통령을 거의 숭배하다시피 하는 모습에 대해서 부정적 여론이 많았다. 박 대통령은 군부 독재, 유신 헌법 등 강제로 권력을 유지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두 사람은 지금의 한국을 만든 뿌리 역할을 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이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부산까지 함락됐을 수 있다. 지금은 그들을 존경한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사람들은 지금의 경제 성장을 누가 이룩했는지 모른다. 익숙한 현실에 만족하며 불편한 진실은 외면하고 있다. 나는 사명감을 갖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언젠가는 모두에게 진심이 닿을 거라 믿는다.”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보나.   “좌경화를 막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든 것도 있다. 최근 탄핵 사태를 겪으며 한국의 2030 세대가 많이 계몽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더 깨어있어야 한다. 이재명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가면 뒤 숨겨진 진짜 모습을 보면 국민들도 달라질 것이다.”   충무로는 지금 어떤가.   “1980년대 있었던 미국 영화 직배 반대 운동 이후 영화인들의 정치적 색채가 짙어졌다. 대중은 이를 ‘정의’로 받아들이고, 영화인들은 그걸 인기라 착각한다. 일례로 배우 정우성이 박근혜 퇴진 집회에서 ‘박근혜 나와’라고 외친 발언에 국민들이 열광한 게 대표적 예다.”   다음 계획은.   “다큐 영화 제작을 이어갈 것이다. 다음 작품은 한국 사회 좌경화에 대한 진단을 주제로 할 예정이다. 또한 연기하는 늦둥이 아들을 주연으로 한 영화도 계획 중이다.”   ☞이장호 감독은   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으로 데뷔하며 그해 대종상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바람불어 좋은 날’, ‘어둠의 자식들’, ‘바보 선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외인 구단’, ‘어우동’, ‘무릎과 무릎 사이’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국내외 각종 영화상을 휩쓸며 당대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섰다. 김경준 기자대통령 탄핵 이승만 박정희 이장호 감독 백낙청 유인태 하보우만의 약속 충무로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29

[이 아침에] 봄의 약속, 부활의 희망

해마다 이맘때 맞이하는 부활절은 만물이 소생하는 꽃 피는 봄과 함께 찾아온다.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늦게 찾아온 부활절 덕분에, 이미 땅은 새싹으로 푸르러졌고 나무가지마다 망울을 터뜨리거나 형형색색의 꽃을 피워냈다. 도심 주변의 나지막한 언덕에도 노란 유채꽃이 물결치듯 만발하여,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아름답고 살아있음이 벅찬 행복으로 다가서는 가슴 뛰는 계절이다.   어릴 적 산골 마을에서 자랐던 나는 봄이 오면 뒷산의 진달래와 마을 앞 시냇가의 노란 개나리꽃 속에서 마음껏 뛰놀았다. 자연의 품에 안긴 어린 강아지처럼 행복했던 유년의 기억 때문일까, 매년 꽃 피는 봄에 맞이하는 부활절은 내게 유난히 특별한 기쁨을 안겨준다.   기나긴 겨울 한철 꽁꽁 얼어붙었던 동토를 뚫고 솟아나는 봄의 새싹은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희망’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생명의 신비이자 ‘부활’의 생생한 상징이다. 불현듯 언젠가 신문에서 읽었던 〈젊은 죄수〉에 대한 실제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젊은 시절, 그는 주먹 하나만 믿고 방황하며 거친 삶을 살다가 큰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왔다. 한 평도 채 되지 않는 독방에서 절망하며 몸부림치던 그는 결국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로 결심했다. 짧은 청춘을 이렇게 끝낼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들어간 화장실 구석에서, 그의 눈에 다 해어진 낡은 성경책 한 권이 들어왔다. 휴지 대용으로 쓰였는지 구약은 이미 찢겨 나가고 신약의 일부만 겨우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 책 첫 장에 쓰인 구절이 그의 시선에 박혔다.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의 멍에를 가볍게 해주겠다’ (마태복음 11:28). 우연히 마주친 이 한 말씀이 그에게는 깊은 위로가 되고 뜨거운 은총이 되었다. 죽으려 가져온 노끈을 가슴에 안고 얼마나 서럽게 흐느꼈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살아났다. 죽었다 생각하고 이제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살기로 작정했다. 수년간의 수감 생활 동안 신구약 성경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출소 후 우여곡절을 거쳐 신학대학에 들어가 결국 목회자의 삶을 살게 되었다. 얼어붙었던 인생의 절망을 뚫고 ‘새 사람’으로 거듭난 이 전직 재소자의 이야기는 진실로 아름다운 ‘부활’의 증거라 할 수 있다.   봄은 자연이 우리에게 ‘부활’의 신비를 알리는 계절이다. 계절의 상징인 ‘꽃’과 ‘나비’가 그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죽은 듯 보였던 씨앗이 대지의 품속에서 새싹을 틔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어두운 고치 안에 갇혀 죽은 듯했던 애벌레는 허물을 벗고 찬란한 ‘나비’가 되어 세상으로 나온다. 이처럼 되살아난 새 생명체인 꽃과 나비는 이 세상에 ‘부활’을 선포하는 증인이며, 우리가 맞이하게 될 부활의 기쁨과 환희, 그리고 아름다움의 전조라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죄와 죽음이라는 어두운 불안 속에 갇혀 움츠러들었던 인간의 삶은 2000년 전,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통한 ‘부활’로 말미암아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 대지의 흙처럼 포근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잉태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유한했던 우리의 존재가 아름답고 찬란한 ‘새 사람’으로 영원히 꽃피울 수 있게 된 것 아닌가. 이 신비로운 은총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부활’의 기쁨이자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이 아닐 수 없다. 김재동 / 가톨릭 종신부제·수필가이 아침에 약속 부활 부활절 덕분 약속 부활 신구약 성경

2025-04-28

‘연대의 힘, 다시 새기는 약속’

뉴욕가정상담소(KAFSC)가 내달 2일 오후 ‘연대의 힘, 다시 새기는 약속’을 주제로 제36회 기금모금 연례만찬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맨해튼 치프리아니 월스트리트(55 Wall St, New York, NY 10005)에서 진행되며, 프로그램은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 입장은 오후 6시부터 가능하다.     25일 뉴욕가정상담소 갈라 홍보 기자회견에서 이지혜 소장은 “이번 갈라는 가정폭력 생존자들을 기리고, 지역사회 리더들과 가정상담소의 사명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정상담소가 연방정부의 예산 삭감에 직면해 있는 만큼, 이번 갈라를 통한 기금 마련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기존에는 갈라를 통해 마련되는 기금으로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10월부터 성폭력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 및 가정폭력 피해자 프로그램 지원금이 끊길 예정이라 모금된 금액을 이 프로그램 지원금 메꾸는 데 사용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매년 갈라 행사를 통해 모금된 기금은 뉴욕가정상담소 연간 예산의 약 15~20%를 차지하며, 이는 매해 3000명이 넘는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     즉 갈라 행사를 통해 마련된 기금이 피해자들을 안전하고 치유 가능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에미상 수상 언론인이 비비안 리가 갈라 행사 사회를 맡을 예정이며, 뉴욕가정상담소 방과후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호도리 K-POP 댄스 그룹’이 특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날 행사에서 ABC방송의 언론인 주주 장에게 ‘변화의 선도자(Trailblazer of Change)’ 상이,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에게 ‘비전 인 액션(Vision in Action)’ 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갈라 행사의 하이라이트 이벤트로 ‘라이브 경매’가 준비돼 있으며, 메츠 경기 프라이빗 스위트 좌석 티켓 및 롤렉스 시계, 디올 스킨케어 세트 등 푸짐한 상품을 받아갈 수 있는 추첨 이벤트도 준비됐다.     이 소장은 “지난해 가정상담소 핫라인을 통해 5000여명의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받았고, 이중 90%는 한인”이라며 “많은 피해자들이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갈라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갈라 관련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kafscgala2025.org/)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문의하면 된다.   글·사진=윤지혜 기자연대 약속 프로그램 지원금 뉴욕가정상담소 방과후 뉴욕가정상담소 연간

2025-04-27

'하보우만의 약속' 영화 상영회…이승만·박정희 대통령 조명

이장호 감독의 '하보우만의 약속' 영화 상영회가 27일 오후 4시 샌디에이고 연합감리교회(6701 Convoy Ct, San Diego)에서 샌디에이고 이승만 기념사업회(회장 김일진) 주최로 열린다. 이날 상영회엔 이장호 감독이 직접 참석해 인사를 할 예정이다.   '하보우만의 약속'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경제발전에 기여한 이승만, 박정희 두 대통령의 업적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하보우만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의미한다.      영화는 ▶대한민국 건국 이승만 대통령 ▶경제 대국 박정희 대통령 ▶대한민국에 미친 영향 ▶좌파의 유산 ▶에필로그로 구성됐다.   이장호 감독은 1970~90년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연출하며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1974년 데뷔 후 '별들의 고향', '무릎과 무릎 사이', '이장호의 외인구단' 등 영화를 연출하며 한국 영화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평생을 이승만은 친일파, 박정희는 독재자로 알고 지냈다"며 "이승만은 건국 대통령, 박정희는 국가의 기틀을 다진 대통령이란 사실을 깨닫고 영화를 빌려 역사 오인 과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려 한다"고 밝혔다.   티켓은 15달러, 이승만 기념사업회를 통해 구입 가능하다.   ▶문의: (760) 505-3110 샌디에이고 이승만 기념사업회 백황기 이사장상영회 박정희 박정희 대통령 이승만 박정희 약속 영화

2025-04-08

[이 아침에] 리사에게, 다시 행복하기로 약속할게

돌아오기 위해 길을 떠난다. 돌아올 마음이 없다면 애초에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는 것이 힘들 때, 고독의 그림자가 발목을 잡을 때. 주름진 생의 고비마다 떠나고 싶었다. 피하고 싶었다. 허무와 방랑의 끝자락에서 그래도 돌아가야 할, 지켜내야 할 무엇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행복인가.   리사가 마지막 내게 남긴 편지 접어 가방에 넣고 여행길에 오른다. 리사는 이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믿기 어렵지만 리사가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은 태양이 지고 뜨는 것처럼 확실하게 아프다.     리사는 장애아로 태어났지만 순수하고 착한 천사였다. 퍼즐과 레고 게임 천재고 유머가 가득한 멘트로 가족들과 이웃들의 사랑을 받았다. 리사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탈없이 건강하던 리사가 응급실에 실려가기 5일 전에 쓴 편지다.     ‘엄마는 행복할 자격이 있어요. 엄마는 매우 특별한 사람입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모두가 당신을 사랑합니다. 고마워요. 리사가(Mom you deserve to be happy. You are a very special person. Be happy all the time. Everybody loves you. You deserve happiness always. Thank you, Lisa.).’   또박또박 눌러쓴 편지가 너무 기특해서 냉장고 문에 붙여 놓았더니 리사는 햇살처럼 밝은 미소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것이 리사가 내게 남긴 마지막 편지가 됐다. 나를 두고 홀로 떠나는 자신의 죽음을 리사는 감지하고 있었을까.     인생의 길은 수만 갈래다. 여러 갈래로 흩어져 있어 가야할 길이 어딘지 알지 못한다. 꿈꾸고 염원하는 길은 나타나지 않았다. 내가 꿈꾸던 길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었는지 모른다.   어릴 적 연날리기 할 때 연실을 한없이 풀어내야 하는데 기술 부족으로 내 연은 잘 끊어 먹히거나 땅바닥에 내 동대기 치기 예사였다. 그래도 찔레꽃 넝쿨 앞에 앉아 어질어질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취해 졸음을 참던 순간은 따스하고 행복했다. 사는 것이 힘들어도 살면 살아진다. 청춘은 늙지 않는다. 길 위에서 길을 찾는 바보짓이라도 하늘 끝까지 치솟는 연 따라 창공을 나르고 아지랑이 품에 안고 사랑하는 날들은 감미로웠다.   진시황제는 불로장생을 위해 불로초에 집착했지만 다섯 번째 천하 순행 때 길 위에서 49세로 죽는다. 절인 생선을 마차에 실어 그의 죽음을 은폐했는데 시황제의 최후는 냄새 나는 생선과 함께 썩어갔다.   무엇을 위하여, 무엇을 얻으려고 살아왔던가.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 인간에 대한 연민, 삶에 대한 열정과 노력, 나는 그냥 살아왔을 뿐이다, 쓰러지지 않으려고 뚜벅뚜벅 걸어왔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보지 않은 날이 없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중에서.  리사의 마지막날들을 사랑으로 지켜준 딸과 아들에게 감사 이메일을 보낸다. 리사를 보내고 힘들었던 시간을 내려놓고 리사가 남긴 편지의 약속처럼 살기로 한다.     ‘저는 이번 생애에서 고통과 괴로움을 뒤로하고 새롭게 시작할 거에요(I am going to leave the pain and suffering behind on this trip and start anew).’   길 위에서 다시 행복하기로 했다.  이기희 / Q7 Editions 대표이 아침에 행복 약속 마지막 편지 everybody loves special person

2025-03-25

[부동산 이야기] 에스크로 - 관공서와의 관계

이민 1세는 물론이고 1.5세나 2세들에게도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인식 부족으로 고생한 부모들이 보기에 아직 그리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어서인지 곳곳에서 한인 직원과 만나는 행운은 흔치 않은 일이다.   시청은 물론이고 주류 통제국(CA Dept. of Alcoholic Beverage Control), 가주 조세평정국(CA Dept. of Tax and Fee Administration), 노동국(EDD) 등 사업체의 시작과 마무리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정부 기관들과 전투태세로 임하는 우리 고객들과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은 그래서 늘 고달프다.   사업체 매매 에스크로를 오픈하고 클로징할 때마다 셀러나 바이어들에게 필요한 서류와 함께 잊지 않고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관공서와의 좋은 관계이다.     그러나 실없이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과 웃는 것도 못하겠고, 말끝마다 '마담' 혹은 '선생님'이나 'Please'도 잘 안 나오고, 뭔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관공서 직원은 또 왜 그렇게 운 나쁘게도 내게만 퉁퉁거리는 것 같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도 못하겠다는 것이 대부분의 손님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반대로 가끔 만나 식사도 하는 시 공무원인 타인종 친구의 말을 빌리면 그 상반된 반응이 참으로 재미있다. 백인들은 입술이 얇아서 좀 얌체처럼 보이지만 말을 예쁘게 해서 지나치게 친절한 편이고, 반면 동양인들은 눈도 작아 화나 있는 것 같은데다 입도 뾰로통해 보여 왠지 싸우러 작정하고 온 사람들 같아서 사실은 자신들도 긴장한다고 했다.     더욱이 자신들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같은 말만 되풀이하여 정말 짜증이 날 때도 있다고 호들갑을 떨며 하소연을 하여 겉으로는 경청하였지만 한 대 쥐어박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회계 사무실에서 서류 완벽하게 준비해갔는데 갑자기 이해도 안 가는 예상못한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사실 누구나 당황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한인들은 속 깊은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입에 바른 칭찬도 잘 못 하고 영어도 문어체 영어를 위주로 교육을 받아서 실제 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변명을 힘주어 강조해 보지만, 늘 상처받을 우리 손님들 생각에 속이 많이 상하였다.     실제로 관공서에서 요구되는 필요한 서류나 손님에 대한 지적 사항은 너무도 간단한 것이어서 그 자리에서 즉시 메모지에 써주거나 프린트해주면 좋으련만 차후에 통보하겠다는 등의 지극히 관료적인 처리로 일관하여 시간을 지체시키게 되는 일이 많아 안타깝다. 결국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은 우리 손님들이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여러 만나는 타인종 손님 중에는 하도 다정하게 인사를 하여 전에 에스크로를 클로징한 손님인가 열심히 기억을 더듬다 보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자연스레 우리도 오랜 친구처럼 대하면서 부드러운 관계가 이루어진다.     약속 시각에 3분 늦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30분 이상을 약속 시각에 늦어 다른 사람의 점심시간을 놓치게 하는 우리네 손님들과 사뭇 대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손님에 따라서 서류접수 및 처리가 완전히 다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정부기관에 어떻게 준비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문의: [email protected]   제이 권 프리마 에스크로 대표부동산 이야기 에스크로 관공서 관공서 직원 약속 시각 타인종 친구

2024-07-09

[오늘의 생활영어] I'll hold you to it; 약속 꼭 지키셔야 합니다

(Dennis is talking to his older brother Joe … )   (데니스가 형 조우와 얘기한다…)   Dennis: Hey Joe can I ask you a favor?   데니스: 조우형 뭐 좀 물어봐도 돼?   Joe: Sure what is it?   조우: 그래 뭔데?   Dennis: I need some bread.   데니스: 나 돈이 좀 필요한데.   Joe: How much do you need?   조우: 얼마나 필요해?   Dennis: Two hundred dollars.   데니스: 200달러.   Joe: Two hundred dollars?   조우: 200달러?   Dennis: I want to put it towards a computer.   데니스: 컴퓨터 사는데 쓰려고.   Joe: What's in it for me?   조우: 그럼 나한테 뭐가 돌아오지?   Dennis: Of course I'll pay you back and It'll wash your car for three months.   데니스: 물론 돈을 갚을게. 그리고 3개월동안 형 차를 닦아줄게.   Joe: Okay. I'll hold you to it.   조우: 좋아. 약속 지켜야한다.   기억할만한 표현   * bread: (구어체) 돈   "I can't go to the movies because I don't have any bread."     (난 돈이 없어서 영화보러 못가겠어요.)   * (I want to) put it towards (something): ~사는데 돈을 쓰다     "I'm saving money so I can put it towards a new car."     (저는 새 차를 사려고 돈을 모으는 중입니다.)   * what's in it for me?: 저한테 돌아오는 보상은 뭐죠?   "You want me to help you paint your house? Okay what's in it for me?"     (저보고 집 페인트칠 하는 걸 도와달라고요? 좋아요 저한테 돌아오는 보상은요?)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hold 약속 ill hold course ill brother joe

2024-03-13

'서민에 주도권' 새 정치 약속

‘삼세번 만의 행운’을 꿈꾸는 데이비드 김(사진) 후보는 일관된 공약으로 같은 당 소속의 현역에 세 번째 도전 중이라 주목을 끈다.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연방하원 가주 34지구는 63%의 라틴계 주민 파워에 힘입어 80년대부터 줄곧 라틴계 의원을 배출해온 곳이다. 아시안의 비율은 2022년 기준으로 19%다. 김 후보의 지난 득표는 사실 기적같은 일에 가까운 이유다.       김 후보는 진보성향이 강하며 성소수자에다가 법정에서 이민자 가정과 아이을 돕는 변호사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80~90년대를 포함해 한인 이민자 가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그의 호소가 민심을 파고드는 증거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얻은 표의 비율이다. 2020년에는 결선에서 현역에 맞서 47%를 얻었다. 표차이는 1만2238표. 두 번째 도전인 2022년 11월에는 이를 3021표로 줄였다. 1500여 표만 더 끌어냈으면 승패가 뒤바뀌는 셈이었다.     34지구는 LA 다운타운 북쪽으로 글렌데일과 패서디나 남쪽, 버논 북쪽, 몬테벨로 서쪽까지 포함하는 넓은 도시 지역이자 서민 주거지다.     김 후보는 생명 존중의 정책, 주민 참여 행정, 사람 중심의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통해 조명받지 못했던 서민들에게 주도권을 돌려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보건, 제약, 무기 제조 대기업과 정치 로비 후원회들의 돈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현역 의원에게 더이상 일을 맡기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후보는 당선되면 로비 기업들의 돈을 절대로 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캠페인 정보:davidkimforca.com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주도권 서민 정치 약속 정치 로비 라틴계 주민

2024-02-27

[우리말 바루기] ‘오랜만’? ‘오랫만’?

연말이 되니 송년회 약속이 줄을 잇는다. “오랫만에 반가운 동창들을 만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릴 적 만났던 친구들은 오랫만에 보아도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인 것만 같다” 등과 같은 모임 후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속속 올라왔다.   ‘오랫만’과 ‘오랜만’은 발음이 같아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 헷갈린다는 이가 많다. ‘오래’에 사이시옷을 붙여 ‘오랫만에’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오랜만에’가 바른 표현이다.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의미하는 명사로, ‘오래간만’의 준말이다. ‘오래간만’의 ‘가’가 생략되고 줄어들어 ‘오랜만’이 된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오랜동안’과 ‘오랫동안’도 무엇이 맞는 표현인지 알쏭달쏭하다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때문에 오랜동안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 등처럼 ‘시간상으로 긴 동안’을 나타낼 때 ‘오랜동안’이라고 쓰는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오랜동안’은 바르지 못한 표현이므로 ‘오랫동안’이라 써야 한다.   정리하자면 ‘오랜만’과 ‘오래간만’ ‘오랫동안’은 바른 표현이고, ‘오랫만’ ‘오랜동안’은 틀린 표현이므로 주의해 쓰도록 하자.우리말 바루기 오랫만 송년회 약속 오랜동안 친구들

2023-12-17

홈리스 구제한 숫자만 있고 거리로 돌아간 통계는 없다

지난해 취임과 함께 1년 안에 길거리 홈리스 1만7000명 구제하겠다던 캐런 배스(사진) LA 시장의 공약은 실현됐을까.   취임 1년을 한 달 가량 앞둔 시점에서 과연 그의 약속은 어느 정도 실현됐는지 얼마나 많은 세금이 쓰였는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사안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약속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정부차원에서 효과적인 세금 투자로 홈리스 구제라는 지상과제의 해결 여부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실에서 지난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총 1만8792명이 ‘인사이드 세이프’를 포함한 각종 임시 프로그램을 통해 임시 거처에 수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328명이 영구 숙소로 옮겼다는 것이 시청 측의 통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시 주거 프로그램 혜택을 받은 홈리스들 중 상당수가 다시 길거리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임시와 영구 주택을 한 명이 거쳤다면 중복 집계됐을 수 있으며, 텐트촌 철거 작업이 진행됐지만 새롭게 인도를 점거하는 텐트는 곧바로 인근 거리에 생겨났기 때문이다. 또한 인사이드 세이프를 통했지만 영구 주거지로 옮긴 기록이 없다면 필시 길거리로 향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LA홈리스서비스국은 지난 10월27일까지 인사이드 세이프만을 통해 구제된 노숙자가 1682명이고 이중 190여 명이 영구 주거지로 향했다고 최근 밝혔다.     서비스국은 구제된 1682명 중 최소 153명이 다시 홈리스 생활로 돌아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의 신빙성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수치상의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재생된’ 홈리스 숫자를 어떤 방식으로 집계하고 해결할지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이들이 대부분 다시 길거리로 돌아갔다면 결국 홈리스 구제는 실패라는 주장도 제기될 수 있다.   들어간 비용은 얼마나 될까. 시청이 지난 9월 말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사이드 세이프 등 홈리스 구제에 소요된 비용은 총 8120만 달러다. 지난 9월 다운타운 인근 메이페어 호텔을 매입했으며, 건물 가격 이외에 부대 시설 리모델링에만 5300만 달러를 썼다. 연방 긴급 하우징 바우처도 3300여 장 활용했다.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 시민들을 위해 제공된 해당 바우처는 대부분 홈리스들의 ‘잠깐 휴식’을 위해 쓰였다. 시청은 이후 추가로 1882장을 더 발급했지만 역시 지역 주민들보다는 홈리스의 혜택이 됐다.   시장실의 공식 통계는 내달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새로운 숫자와 계획들이 담기겠지만 실제 길거리에서 구제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홈리스가 일정 기간 후 다시 길거리로 향했다면, 동시에 새롭게 홈리스가 된 시민들의 숫자가 정확히 파악되지 못한다면 공약이 이행됐다고 하긴 어렵다.   오늘도 한인타운 등 LA 거리 곳곳에는 텐트촌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어 시민들의 ‘홈리스 체감’은 여전하다. 배스 시장은 9일 전국에서 홈리스 대처 방안을 토론하기 위해 모인 시장들 앞에서 LA의 선례를 소개하고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해당 약속 이행 여부를 꼼꼼히 분석하는 작업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홈리스 약속 홈리스 구제 길거리 홈리스 홈리스 숫자

2023-11-08

"동포들과의 약속, 결국 이뤄 냈습니다"

    "윤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들을 다시 찾았습니다"     워싱턴을 찾은 김기현 대표 및 국민의힘 방미 대표단이 동포 간담회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한인들에게 약속했던 '동포청 설립' 등의 공약을 실천했으며, "이를 이루면 미국을 다시 찾겠다는 또다른 약속도 이번 방미로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내년도 예산이 두 배 증액되는 재외 동포청은 동포들의 행정관련 편의 서비스를 비롯 모국과 연대 채널을 넓히는 등 많은 역할을 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김기현 대표는 "1903넌 1월 13일 하와이 이민에서 출발한 미주한인 역사가 올 해 120주년을, 한미동맹도  70주년을 맞게 됐다"면서 "지난 윤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전세계에 한국인의 자부심과 위상을 드높이며 미국에 영향력을 미치는 국가로 대우 받으며 국격을 높이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김 대표는 "260만 미주 재외동포가 대한민국의 자산으로 인정받고 글로벌 위닝컨트리로 모국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소중히 키워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은 "재외동포청 설립 뿐만 아니라 '재외동포 기본법'도 통과시키는 등, 국민의 힘은 동포들과의 약속을 무엇보다 중요시 하고 있다"면서 "미주 지역 동포들도 국민의 힘 당원으로 가입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워싱턴 동포위원회(위원장 린다 한)'가 주최한 간담회는 외형적으로 150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집권여당 대표를 포함한 방문단이 참석한 간담회에 걸맞지 않는 준비부족은 도마 위에 올랐다.    1인당 30달러를 요구한 '회비'는 특히 논란이었다. 워싱턴과는 달리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며 30달러 회비를 받는 LA(15일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개최 예정)와 다르게 "대여비가 저렴한 '한인 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하고, '편의점 수준 도시락' 하나 내어주는 데 30달러나 받느냐"는 불만은 컸다.     주최측은 "무료 식사 제공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 회비를 받는다"고 설명 하지만, "그렇다면 도시락 값만 받아야지"라는 반문들이 터져 나온다.   주최측의 행태도 논란을 부추겼다. 사회자의 고압적인 '명령조 진행'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었고, 이미 착석해 있던 일부 한인 단체장들에게 '방미 대표단'의 자리가 부족하다고 양보를 요구 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의 인사말을 앞두고 이런저런 축사만 1시간 이상 진행돼 일부 참석자들은 눈쌀을 찌푸렸다.    이런 와중에 여러 참석자들이 간담회 자리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에대해 한 인사는 "동포들을 위한 간담회가 아니라 주최측이 자신들을 돋보이려고 동포들을 들러리 세운 자리 아닐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동포 약속 재외동포청 설립 미주 재외동포 재외동포 기본법

2023-07-12

[사설] 동포청장 약속 지켜져야 한다

미주를 포함 750만 재외 한인의 숙원이던 재외동포청이 마침내 지난 5일 출범했다.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 정책이 진일보했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다. 아울러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해외 최대 한인사회가 있는 LA의 총영사를 역임한 이기철 초대 청장의 임명도 의미가 있다.     우선 동포청 출범은 한국 내에서도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한국에는 재외 한인들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이 싫어 떠났다’ 거나 ‘도움만 받으려 한다’는 등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편협한 생각이다. 세계 각지의 한인사회,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인 후세들은 한국의 소중한 자산이다. 활용 방법에 따라 한국의 국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동포청은 한국 내에서 이런 점을 강조하는 홍보를 해야 한다.         다음은 종합적이고 장기적 안목의 동포정책 수립이다. 그동안의 동포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온도차가 있었다. 재외 한인사회에 관심을 갖는 정부가 들어서면 여론 수렴, 정책 개발이 적극적이었지만 반대의 경우엔 잠잠했다. 전담 기관의 부재가 원인이었다. 이제 전담 기관이 생긴 만큼 한인 후세들까지도 포괄하는 장기적 안목의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       현안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선천적 복수국적자 국적이탈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다. 지난해 국적이탈 가능 시기를 ‘만 18세가 되는 해 3월31일까지’에서  ‘본인이 원할 때’로 완화하긴 했지만 관련 절차는 여전히 복잡하다. 또 65세 이상인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하향 조정하는 것에도 한인들의 관심이 높다. 이 밖에 한인들은 투표권 행사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 청장은 출범식 후 간담회에서 “재외동포의 손톱 밑 가시를 빼고 차세대 동포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동포사회의 여론도 적극적으로 수렴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청장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란다.사설 동포청장 약속 동포청장 약속 재외 한인사회 재외동포 정책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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