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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박노해의 이불을 꿰매면서

저는 이불을 꿰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바느질도 초등학교 실과 시간에 잠깐 형식적으로 해 본 기억밖에 없습니다. 지겹고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최근에 춤 공연 때문에 한복을 맞추면서 바느질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한복이 비싸지는 이유라는 말씀도 덧붙였고요. 실제로 한복 전문가 중에도 디자인만 할 뿐 바느질은 안 하는, 또는 못하는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바느질이 필수였고, 그래서 참 고역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삯바느질이라는 표현에서 오는 아릿함이 있습니다.     박노해 시인은 대학생 시절 충격이었던 시인이었습니다. 국문과생이었던 저는 자연스레 시를 쓰기도 했습니다. 국어학이 전공이었는데 말입니다. 하긴 중학교 때부터 비 오는 날이면 왠지 낭만적이 되어 시를 썼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지금 시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시인은 국문과를 나오거나 대학을 나오는 사람이어야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노동자 시인 박노해는 사실 믿기지 않았습니다.   박노해는 이름 자체가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을 위한다는 의미여서, 공장에 취업한 대학생이 썼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아예 저 정도 실력이라면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의 공동 창작이라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늘 궁금했던 시인 박노해를 다른 글에서 만나게 된 것은 ‘노동해방문학 복간호’에서였습니다. 수배 중이던 박노해 시인과의 대담 기사였습니다. 목숨을 건 노동해방투쟁. 낯선 구호 속에서 저는 숭고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체포되고, 재판을 받고,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긴 수감 생활을 하였습니다. 체포되었을 때의 표정과 석방되던 날의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 표현해도 맑은 얼굴이었습니다.   박노해의 여러 시를 읽으면서, 저는 뜻밖의 시에 마음이 갔습니다. ‘이불을 꿰매면서’라는 시였는데, 밖에서 노동운동가며 혁명가로 살고 있는 자신이 집에서는 시키는 자로, 남자로 군림하고 있음을 부끄러워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부끄러운 마음에 아내가 집에 오기 전에 이불 홑청을 꿰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화려함보다는 담담함, 선명함보다는 솔직함이 좋았습니다. 저는 이 시를 한지에 써서 방문에 붙여 놓았습니다. 긴 시였기에 방문을 완전히 덮는 크기였습니다. 지금도 그 시는 제 가슴 속에 반성문처럼 남아있습니다.     저는 90년대 초에 학원에서 중학생에게 국어를 가르쳤습니다. 방학 때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시를 가르쳤습니다. 그 중 한 편이 바로 ‘이불을 꿰매면서’였습니다. 중학생에게는 좀 어려운 시였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잘 설명하고, 느끼게 하면 오히려 쉬운 시였습니다. 그때 그 시를 용인해준 학부모께 지금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기 바랍니다.     얼마 전 고궁박물관에 갔다가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을 하는 카페를 지났습니다. 요즘에는 평화운동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에도 뒷모습이 있음을 알게 합니다. 전에도 가본 곳이라 이번에는 따로 들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불을 꿰매면서’라는 시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제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위선입니다. 지나친 권위입니다. 강약약강입니다.     제 삶에 이런 감정을 강하게 심어놓은 시는 바로 박노해 선생의 시였습니다. 그 외에도 박노해 선생의 시집을 여러 권 갖고 있습니다만, ‘나 그곳에 서 있다’라는 시도 가슴으로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가을 시를 읽고, 시가 쓰고 싶어지는 하루이기 바랍니다. 박노해 선생의 이불을 꿰매며 첫 부분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불 홑청을 꿰매면서/ 속옷 빨래를 하면서/ 나는 부끄러움의 가슴을 친다// 똑같이 공장에서 돌아와 자정이 넘도록/ 설거지에 방청소에 고추장단지 뚜껑까지/ 마무리하는 아내에게/ 나는 그저 밥 달라 물 달라 옷 달라 시켰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박노해 이불 시인 박노해 박노해 시인 박노해 선생

2025.09.28. 17:03

"이불 밖은 위험해"…올겨울엔 어떤 이불 덮을까?

올겨울은 조금 늦게, 그러나 더 춥게 시작되었다. 작년보다 따뜻했던 11, 12월이었기에 겨울 이불 구매를 주저했다면, 지금이 도톰하고 따뜻한 차렵이불을 구매할 타이밍이다. 겨울 이불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는 보온성과 함께 흡습성, 유연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겨울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책임질 겨울 이불들을 소개한다.     ▶[초극세사] 세미파이버 도톰한 클라우드 양면차렵이불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로 엄청난 사랑을 받아온, 미주 한인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의 스테디셀러 [초극세사] 세미파이버 도톰한 클라우드 양면차렵이불의 모든 색상과 사이즈가 재입고됐다. 기존 극세사 차렵이불의 표면에 있던 털을 모두 제거한 '피치스킨' 공법을 활용, 심플한 연출이 가능하면서 따뜻한 보온성을 유지할 수 있게 제작됐다. 초극세사 차렵이불은 현재 핫딜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데일리텐셀™ 손누빔 차렵이불세트]   친환경 소재 이불에 관심이 많다면,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자연 소재로 유연하게 몸을 감싸주는 부드러운 촉감과 보송보송한 흡수력을 지닌 모달(Modal) 이불을 추천한다. 데일리텐셀™ 손누빔 차렵이불세트는 원단 개발의 선두주자인 텐셀(TENCEL™) 브랜드의 100% 모달 원단으로 만들어졌다. 모달은 주로 속옷과 잠옷에 사용될 정도로 우리 잠자리에 딱 맞는 친환경 원단이다. 특유의 비단 같은 부드러움과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쾌적함이 강점. 해당 제품은 추워진 날씨를 대비하여 20oz 저데니아 솜을 충전하여 부드러운 모달의 강점과 보온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손누빔 처리돼 촉감과 형태감까지 우수한 해당 제품은 핫딜에서 30% 할인가에 구입이 가능하다.     ▶[데일리텐셀™ 고무줄 침대패드 Ver. 2]   데일리텐셀™ 손누빔 차렵이불세트와 풀세트로 구성할 수 있는 고무줄 침대패드도 있다. 침대패드 역시 100% TENCEL™ 모달 원단이고 매트리스를 덮기에 충분한 사이즈로 제작됐다. 패드의 위아래 / 양옆의 길이가 10cm(4in) 더 커져 Ver. 1 제품보다 더 쉽게 매트리스에 고정시킬 수 있다. 데일리텐셀 고무줄 침대패드는 핫딜에서 30% 할인가에 판매되고 있다.     ▶[60수 샤틴 순면 고무줄패드 Ver. 2]   60수 순면 샤틴(SATIN)만이 연출할 수 있는 광택과 부드러움을 갖춘 제품이다. 미끄러움 없이 포근하게 안기는 느낌의 원단을 찾고 있다면, 이 제품이 딱이다. 누빔을 격자(박스형) 무늬로 제작하여 보다 도톰하고 푹신한 느낌을 준다. 이전 제품보다 상하좌우 길이가 10cm(4in) 더 커져 매트리스에 알맞게 고정시킬 수 있다. 해당 제품 역시 핫딜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한편, Marseille H&D의 모든 제품은 미국 CPSC 지정기관에 등록된 한국 FITI 시험 연구원에서 피부 트러블을 야기하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딜아민, 그 밖의 유해성분 검출시험에 통과, 불검출 인증을 받아 예민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지면에 소개된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침구류를 오는 2월 6일(화)까지 핫딜에서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 핫딜 이불 올겨울

2024.01.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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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가볍고 도톰한 차렵이불!

옆구리 시린 겨울에는 뭐니 뭐니 해도 포근한 이불을 덮고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게 최고다.     미국에서도 역시 한국식으로 누벼진 고품질의 도톰한 차렵이불은 꿀잠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하지만 내 몸에 딱 맞는 차렵이불을 찾기란 쉽지 않다. 거주하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겨울의 추위 정도가 다르고, 사람마다 안락함을 느끼는 온도와 느낌도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보온성보다도 가벼운 사용감이 차렵이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에서는 더욱 그렇다. 차렵이불에 쓰인 원단의 촉감, 이불의 무게감, 따뜻함의 정도를 직접 확인하고 싶지만, 확인이 어려워 제품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2023 F/W 시즌 차렵이불 선택으로 고민이 깊은 이들을 위해 원단, 무게감, 보온성을 기준으로 '핫딜(Hotdeal)'에서 판매되는 차렵이불들을 핵심만 비교 분석했다.     ◆포근포근 극세사 겨울 차렵이불세트 (30% 할인)   한국인의 겨울 올 타임 스테디셀러인 극세사 차렵이불은 10mm 프리미엄 극세사로 제작된 원단에 저데니아의 솜을 도톰하게 충전하여 보온성을 최대로 높이면서 보들보들한 부드러움은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원단: 10mm 극세사(Microfiber) 100%   ▶무게감: 가장 무게감 있음 : 16oz 저데니아 솜 충전 / 무게감 있는 도톰한 원단   ▶보온성: 가장 따뜻함   ◆초극세사 세미파이버 도톰한 클라우드 양면차렵이불 (30% 할인)   극세사 표면의 털을 모두 제거한 피치 스킨 세미-마이크로파이버(Semi-Microfiber) 원단으로 제작되어 특유의 구름같이 기분 좋은 부드러움과 극세사의 보온성을 자랑한다. 평소 극세사의 무게감이 부담스러웠거나, 잔잔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   ▶원단: 세미-마이크로파이버(피치 스킨) 100%   ▶무게감: 도톰한 무게감 : 16oz 저데니아 솜 충전 / 무게감 있는 원단   ▶보온성: 따뜻함   ◆데일리텐셀™ 손누빔 차렵이불(20% 할인)   한국 기술자들이 100% 핸드메이드 손누빔으로 제작한 100% 모달 차렵이불이다. 텐셀(TENCEL™) 모달 원단은 고급 속옷 원단으로 사용될 정도로 특유의 비단 같은 부드러움이 특징으로 우수한 통기성과 체온조절 능력으로 안락하고 포근한 잠자리를 완성해 준다.   ▶원단: 텐셀 모달 100%   ▶무게감: 중간 정도의 무게감 : 14oz 저데니아 솜 충전 / 콤팩트한 원단   ▶보온성: 따뜻함 / 단, 몸이 추운 분들이 한겨울에 덮기는 어려움   ◆60수 고밀도 순면 차렵이불 세트 (20% 할인)   겨울에도 잠자리가 더운 'Hot-Sleeper'들을 위한 얇은 차렵이불, 얇지만 촘촘한 저데니아 솜으로 이불 내 온도는 보존하고 60수 고밀도 순면이 가진 부드러움은 유지한 가볍고 따뜻한 제품이다. 마르세유 홈& 데코의 7차 재입고 제품.   ▶원단: 고밀도 퓨어 코튼 100%(300TC)   ▶무게감: 가볍지만 체형에 따라 잘 가라앉음   ▶보온성: 겨울에도 잠자리가 더운 Hot-Sleeper에게 추천!   그 밖에 이불커버세트와 줄누빔패드, 말랑말랑 경추베개 등의 제품들을 단 2주간 핫딜에서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차렵이불 이불

2023.11.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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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잠 못 드는 밤?…'아이스 이불'로 바꿔봐!

열대야로 인해 잠을 설치고 '이불킥'을 부르는 여름밤, 숙면을 도와주는 시원한 촉감과 소재의 여름 이불이 필요하다.       한국산 프리미엄 침구류 브랜드 'Marseille H&D'는 미주 중앙일보 '핫딜'과 함께한 4주년을 기념하고 시원한 잠자리를 기원하며 '시원한 핫딜! 전 품목 최대 50% 세일전'을 준비했다. 폭염으로부터 쾌적한 잠자리를 지켜줄 시원한 여름 이불부터 에어컨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포근한 차렵이불에 이르기까지 총 11종의 대표 제품들을 오는 8월 7일까지 특별 할인가로 핫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더위 절정, 한여름에는 '인견'   덮으면 시원하고, 깔면 더 차가운 핫딜의 베스트셀러 '풍기인견 줄 누빔(Quilt) 패드 겸 이불'이 이번 할인전에 맞춰 재입고됐다. 풍기지역 특산품 인견은 유칼립투스 나무 펄프에서 추출한 자연 소재 원사로 특유의 시원한 성질이 있어 여름 속옷, 잠옷, 이불 등으로 제작된다. 풍기인견 줄 누빔(Quilt) 패드 겸 이불은 솜을 얇게 누빈 제품이기 때문에 패드로 사용할 수도,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지 않으면서 적당한 무게감이 있어 이불로 사용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퀸 사이즈(코리안 킹) 기준 40% 할인가는 97.19달러다.     차가운 성질의 대나무 펄프를 소재로 제작한 '[쿨베딩] 청량한 대나무 인견 이불'은 '냉장고 이불'로 불리는 제품이다. 통기성이 뛰어나 무더운 밤 아무것도 덮지 않고 잠들 때보다 한결 쾌적한 밤을 보낼 수 있게 도움을 준다. 특히 시어서커 재질로 원단을 마감하여 피부에 달라붙지 않고 자는 동안 흘리는 땀을 자연스럽게 건조해 준다. 행사 기간 동안 40% 할인된 58.79달러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땀 많이 흘리면 수분 흡수력 뛰어난 '모달'   '숨쉬는 삼중직 모달 이불'은 수면 시 흘리는 땀과 같은 수분을 흡수하고 빠르게 배출 및 건조하는 통기성이 특화된 여름 친화적 제품이다. 이불 안과 밖의 공기 순환을 통해 숙면에 알맞은 온도를 조절해 줄 수 있도록 세 겹의 원단을 동시에 누빈 삼중직 원단을 사용했다.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해 피부 친화적인 모달 원단과 순면을 숙면에 가장 효과적인 비율 3:7로 혼방하여 수분 흡수, 속건, 내구성, 부드러움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으며, 내부에 고급 솜을 첨가하여 공기 순환을 통한 온도조절에도 큰 강점을 지닌다. 50% 할인가는 퀸 사이즈 95.99달러, 킹 사이즈 109.99달러다.     또한 '모달 와플 이불'은 집마다 하나씩은 구비하고 있는 '국민여름이불'로 유명하다. 여름철 수면에 최적화된 너도밤나무 펄프로 만든 모달과 순면을 혼방하여 수분 조절력, 통기성, 청량함이 탁월하다. 소재 자체가 가볍고 통기성이 우수한 데다가 열 흡수 및 배출에 도움을 주는 와플 디자인이 적용돼 더욱 쾌적하고 시원한 잠자리를 선사한다. 아울러 먼지가 잘 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어 민감한 피부를 가진 아이들에게도 적극 추천할만하다. 핫딜에서 50% 할인된 41.99달러부터 만나볼 수 있다.     한편, Marseille H&D의 모든 제품은 미국 CPSC 지정기관에 등록된 한국 FITI 시험 연구원에서 피부 트러블을 야기하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딜아민 등과 그 밖의 유해성분 검출시험에 통과, 불검출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피부가 예민하거나 약한 고객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Marseille H&D의 올 타임 베스트셀러들도 이번 세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워싱을 통해 위생적이고 더욱 세련된 파스텔톤을 연출하는 '60수 고밀도 순면 차렵이불 세트'와 고급이불의 끝판왕 '100% 텐셀모달 차렵이불 세트' 등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재고 소진 시 프로모션 종료일보다 먼저 이벤트가 마감될 수 있으니 'Cool'한 여름밤을 보내기 위해 서둘러 침구류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아이스 이불 아이스 이불

2023.07.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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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해파리 이불

흥부전에 보면 흥부는 가난한 데다 자녀가 25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은 오막살이로 밤이면 방에 앉아서도 별을 볼 수 있고 비가 오면 천정에서 물이 새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합니다. 각자의 이불을 만들어 줄 수 없어 멍석에 25개의 구멍을 뚫고 모두 안으로 들어가 구멍으로 머리만 내밀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불 속에서는 냄새는 좀 났겠지만 따뜻한 형제애가 푸근하게 익어 갔을 것입니다.     캐나다의 아브라로드라는 원주민의 집에도 이런 이불이 있었다고 합니다. 큰 이불에 구멍을 뚫어 목을 내밀고 여럿이 들어가 앉아 있으면 서로의 체온 때문에 따뜻하고 서로 마주치는 스킨십으로 사랑의 열기가 무르익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캐나다의 아브라로드 주민은 유대감이 강하고 단결이 잘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카톡으로 온  옛날 방에 펴져 있던 검은 무명이불 이야기 글에 많은 댓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옛날 단칸 온돌방에 불을 때면 방바닥이 식을까 봐 이불을 펴 놓았고 이 이불에 식구들이 모두 다리를 넣고 앉아 낮에 듣거나 있었던 이야기며 애들의 즐거운 목소리를 들었던 추억의 이야기였습니다. 더욱이 어머니가 고구마라도 몇 개 삶아 오면 그걸 먹으며 지냈던 밤의 추억이 눈물 나게 그립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옛날 우리가 살던 집은 방이 두 개나 많아야 세 개였고,식구는 최소 5명 많으면 10명이 넘었습니다. 우리 집도 식구가 6명에 방이 두 개였습니다. 안방에는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막내 여동생이 잤고 윗방에서는 형님, 나 그리고 동생이 잤습니다. 형님은 요와 이불이 있었지만 동생과 나는 같은 요와 한 이불에서 서로 살을 부딪치며 잤습니다. 이런 생활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가정교사로 들어갈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사회가 변했습니다. 지금은 거의 나면서부터 자기 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집에는 방이 3~4개가 있고 어린애들도 자기 방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독립성을 가지고 생활합니다. 그래서 요즘의 어린애들은 누가 자기 방에 들어오는 것을 싫어합니다. 물론 친구가 와서 같이 들어가는 것을 말고는….     요즘 어린애들은 프라이버시가 침범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가끔 한국 드라마에서 여자애가 “엄마, 오빠가 내 책상에 XX를 건드렸어”하고 일러바치는 장면을 봅니다. 어려서부터 나의 영역을 침범받아서는 안 된다는 독립성이 있어 좋기는 하지만 이기적인 인성을 길러준다는 요인도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식탁에 앉아서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취업 초년생들이 모두 자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내용은 다른 내용입니다.     이제는 해파리 이불 속에 들어가 가족이 모두 한 주제로 이야기하고 즐기는 모습이 없습니다. 지금의 MZ 세대나 알파 세대는 이기적입니다. 방만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도 혼자의 것이고 스마트폰도 혼자의 것입니다. 가족들과는 별개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자기가 속한 학교의 동아리들 모두 독립적이고 비밀입니다. 그들은 이념적 가치보다는 삶을 즐기려는 경향입니다. 그래서 자기들에게 사탕을 쥐여주는 정치인들을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세대를 보며 우리의 앞날을 걱정하는 것은 하늘이 무너질까 봐 걱정하는 늙은이의 걱정일까요. 이용해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해파리 이불 해파리 이불 무명이불 이야기 요즘 어린애들

2023.01.15. 16:42

[삶의 뜨락에서] 해파리 이불

흥부전에 보면 흥부는 가난한 데다 애들이 많아 25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은 오막살이로 밤이면 방에 앉아서도 별을 볼 수 있고 비가 오면 천정에서 물이 새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합니다. 각자의 이불을 만들어 줄 수 없어 멍석에 25개의 구멍을 뚫고 모두 안으로 들어가 구멍으로 머리만 내밀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불 속에서는 냄새는 좀 났겠지만 따뜻한 형제애가 푸근하게 익어 갔을 것입니다.     캐나다의 아브라로드라는 원주민의 집에도 이런 이불이 있었다고 합니다. 큰 이불에 구멍을 뚫어 목을 내밀고 여럿이 들어가 앉아 있으면 서로의 체온 때문에 따뜻하고 서로 마주치는 스킨십으로 사랑의 열기가 무르익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캐나다의 아브라로드 주민은 유대감이 강하고 단결이 잘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카톡으로 온 글에 옛날 방에 펴져 있던 검은 무명이불이라는 이야기가 났고 많은 댓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옛날 단칸 온돌방에 불을 때면 방바닥이 식을까 봐 이불을 펴 놓았고 이 이불에 식구들이 모두 다리를 넣고 앉아 낮에 듣거나 있었던 이야기며 애들의 즐거운 목소리를 들었던 추억의 이야기였습니다. 더욱이 어머니가 고구마라도 몇 개 삶아 오면 그걸 먹으며 지냈던 밤의 추억이 눈물 나게 그립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옛날 우리가 살던 집은 방이 두 개나 많아야 세 개였고 식구들은 적어야 5명 많으면 10명이 넘었습니다. 우리 집도 식구가 6명에 방이 두 개였습니다. 안방에는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막내 여동생이 잤고 윗방에서는 형님, 나 그리고 동생이 잤습니다. 형님은 요와 이불이 있었지만 동생과 나는 같은 요와 한 이불에서 서로 살을 부딪치며 잤습니다. 이런 생활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가정교사로 들어갈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사회가 변했습니다. 지금은 거의 나면서부터 자기 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아파트에는 방이 3~4개가 있고 어린애들이 방이 전부 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독립성을 가지고 생활합니다. 그래서 요즘의 어린애들은 누가 자기 방에 들어 오는 것을 싫어합니다. 물론 친구가 와서 같이 들어가는 것을 말고는….     지금의 어린애들은 어려서부터 Privacy를 가지고 이를 침범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우리는 가끔 한국 드라마에서 여자애가 “엄마, 오빠가 내 책상에 XX를 건드렸어”하고 일러바치는 장면을 봅니다. 어려서부터 나의 영역을 침범받아서는 안 된다는 독립성이 있어 좋기는 하지만 이기적인 인성을 길러준다는 요인도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식탁에 앉아서도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취업 초년생들이 모두 자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내용은 다른 내용입니다.     이제는 해파리 이불 속에 들어가 가족이 모두 한 제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즐기는 현상이 없습니다. 지금의 MZ 세대나 알파 세대는 이기적입니다. 방만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도 혼자의 것이고 스마트폰도 혼자의 것입니다. 가족들과는 별개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자기가 속한 학교의 동아리들 모두 독립적이고 비밀입니다. 그러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보수인데 아버지, 어머니는 진보이고 젊은 세대들은 바람에 불리는 세대입니다. 그들은 특별한 사상적인 경향보다는 삶을 즐기려는 경향입니다. 그래서 자기들에게 사탕을 쥐여주는 정치인들을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세대를 보며 우리의 앞날을 걱정하는 것은 하늘이 무너질까 봐 걱정하는 늙은이의 걱정일까요. 이용해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해파리 이불 해파리 이불 막내 여동생 사상적인 경향

2023.01.1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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