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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최다, 이슬람 증가 속도 최고, 불교 감소

기독교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 집단이지만,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세계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전 세계 기독교인의 수는 1억2200만 명 늘어나 23억 명에 이른다. 그러나 전체 인구에서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8%포인트 감소해 28.8%로 줄었다.   반면, 무슬림은 가장 빠르게 증가한 종교 집단으로 3억4700만 명이 늘어나며 전체 종교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세계 인구에서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1.8%p 증가한 25.6%에 달했다.   힌두교 인구도 1억2600만 명 증가해 총 12억 명에 이르렀으며, 이는 세계 인구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힌두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9%를 유지했다.   불교는 주요 종교 중 유일하게 신도 수가 감소했다. 전 세계 불교 신자는 10년 전보다 1900만 명 줄어든 3억2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중 불교 비율도 0.8%p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유대교는 같은 기간 약 100만 명이 증가해 1480만 명에 도달했으며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0.2%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75.8%는 특정 종교를 신봉한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24.2%는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무종교인은 기독교와 이슬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집단이 된 셈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중국에 이어 종교를 갖지 않은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일본보다 많다. 일본에서는 전체 인구의 57%가 무종교인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에서는 30%가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 '특정 종교 없음'으로 응답했다.   중국의 무종교 인구는 약 13억 명으로 전체 인구의 90%에 달해 세계에서 종교를 갖지 않은 인구가 가장 많았다.   퓨리서치센터는 현재 약 25% 수준인 무슬림 인구 비중이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30%에 도달해 기독교 인구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60년 이후 이슬람이 세계 최대 종교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무슬림 여성의 평균 출산율은 2.9명으로 기독교 여성(2.6명)이나 전체 비무슬림 평균(2.2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2020년 기준으로 무슬림 인구의 중앙 연령은 24세로, 전 세계 인구 평균(33세)보다 훨씬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구통계학적 요소는 자연 증가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무슬림 인구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과 중동.북아프리카 등 인구 증가율이 높은 지역에 집중돼 있어, 전체 인구 성장세에 따라 종교 인구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이슬람교는 종교 이탈률이 낮아, 타 종교에 비해 내부 감소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인구 증가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는 무슬림 이민자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혼합 결혼을 통한 종교 전환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이민과 전환 흐름은 지역에 따라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이슬람 인구의 세계적 확산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교적 배경이 국제 정치, 사회 문화, 이민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이슬람 인구의 확장은 세계 질서의 변화를 예고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해석된다.기독교인 이슬람 세계 기독교인 무종교 인구 세계 인구

2025.06.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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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하즈 성지순례자 30년만에 최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중인 올해 하즈(이슬람 성지순례)에 참가한 순례객이 167만3,230명으로 집계됐다. 사우디 정부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 사이 가장 적은 숫자다.   하즈를 관장하는 사우디 순례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전체 참가자 가운데 해외 순례객이 대다수라고 밝혔다. 그러나 저조한 참가 원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순례객 수는 지난해보다 약 16만 명 줄었다. 2012년 기록한 316만 명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2022년에는 순례 규모가 대폭 축소돼 몇 만 명 수준으로 한정됐지만, 2023년부터 제한이 풀리며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 위기가 순례 비용을 끌어올려 '영혼의 여정'을 꿈꾸는 무슬림들에게 부담이 됐다고 분석한다. 50도에 육박하는 사우디의 혹서와 강화된 입국 규정도 순례 의지를 꺾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즈는 이슬람 5대 의무 가운데 하나로, 무슬림이라면 일생에 한 번은 메카로 향해 신앙을 완성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순례객들은 회개와 속죄를 통해 과거의 죄를 씻고 새로운 삶을 다짐한다.   5일에는 순례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아라파트(아라파트) 산에 모여 예배와 명상을 올렸다. 이곳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최후의 설교를 남긴 성지로, 꾸란에도 언급돼 있다.   6일에는 거대한 천막 도시 미나로 이동해 '악마에게 돌 던지기' 의식을 치른다. 순례객들은 기둥에 자갈을 던지며 악을 물리치고 신앙을 새롭게 한다.   사우디 정부는 "순례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내년 참가 인원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올해 하즈에서는 12세 미만 아동의 순례 참여가 금지됐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정책 변화 중 하나로, 사우디 정부는 군중 속에서 아동 안전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4000~2만 달러에 이르는 비용도 순례자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정부 보조 프로그램이 도입했고 일부 국가는 분납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20% 선납 후 라마단 중 40%, 다음 달에 40%를 분납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사우디 정부는 또 무단 입국을 막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14개국을 대상으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지난해 하즈 기간 중 사망자 다수가 미등록 순례자로 확인되면서, 정식 등록 없이 메카에 입성하려는 이들에게 최대 2만 리얄(약 533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국제 무슬림 단체들은 하즈 참가 비용을 낮추고 입국 절차를 간소화할 것을 사우디 측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성지순례자 이슬람 이슬람 성지순례 순례객 안전과 사우디 순례부

2025.06.09. 19:43

이슬람 최대 성지순례 ‘하지’ 시작

  이슬람 최대 행사인 정기 성지순례(하지·hajj)가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4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하지는 오는 9일까지 최장 엿새간 이어진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기둥)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으로 여겨진다. 모든 무슬림은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 반드시 한 번은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야 한다. 하지에는 매년 100만명이 넘는 순례객이 모인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하지 기간 낮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순례객이 열사병, 탈수증 등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보고 대비 중이다. 지난 2일 이슬람 신도들이 메카의 대사원 ‘카바’를 향해 기도하고 있다.   [로이터]성지순례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 이슬람 신도들 이슬람 최대

2025.06.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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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관계 좋던 이란-이스라엘 두 나라…‘이슬람 혁명’ 이후 틀어졌다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공격하고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하는 초유의 사태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지고 있다. 한때 경제 협력은 물론 군사적으로도 뭉쳤던 양국은 왜 이토록 반목하게 됐을까. 양국이 역사적으로 중동의 역학 구도를 놓고 치밀하게 ‘밀당’을 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전만 해도 양국 관계는 돈독한 편이었다. 당초 이란은 영국의 팔레스타인 분할 계획(47년)과 유엔 가입(49년)을 반대했다. 하지만 막상 이스라엘이 건국되자(48년), 2년 뒤 정식 국가로 인정했다. 주요 이슬람 국가 중에선 튀르키예에 이어 두 번째 승인이었다.   유럽에 망명 중이던 친미 성향의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가 1953년 친위 쿠데타로 ‘샤(왕)’에 다시 오르면서 양국은 더 빠르게 가까워졌다. 정식 수교는 하지 않았지만, 대표부를 두고 텔아비브와 테헤란을 잇는 직항편을 운항했을 정도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란을 비아랍권 국가로 분류하고 우호 세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집트·요르단·시리아·레바논 연합군과 치른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1967년)’ 이후엔 석유의 상당 부분을 이란에서 수입했다. 유럽으로 수출하는 이란산 석유를 보낼 송유관과 항만 시설을 운영하는 양국 기업 간 합작회사도 운영했다. 급기야 양국은 ‘플라워(flower)’란 명칭의 탄도미사일 공동 개발 프로젝트(77~79년)까지 가동했다.   하지만 이슬람 혁명으로 과격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이란 정권을 거머쥐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팔레비 왕조를 축출한 혁명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이스라엘을 “이슬람의 적”, “위대한 사탄(미국)에 기생하는 작은 사탄”이라고 선언하며 모든 공식 관계를 단절했다.   그러나 이듬해 이란·이라크 전쟁(80~88년)이 발발하면서 양국 간 군사 밀월이 시작된다. 당시 이라크의 핵개발을 우려하던 이스라엘은 이란에 무기를 지원하고 군사고문관을 파견했다. “이란이 전쟁 발발 직후 구입한 무기의 약 80%가 이스라엘에서 온 것”이란 말이 돌 정도였다. 전쟁 기간을 통틀어 이스라엘이 이란에 건넨 미사일만 1500발에 달한다는 집계도 있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이란으로부터 석유와 함께 이라크 군사시설과 관련한 상당량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81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부의 오시라크 핵시설에 대한 공습(오페라 작전)도 이런 군사정보를 참고한 것이었다.   하지만 겉과 속은 달랐다. 호메이니 정권은 전쟁 중에도 이스라엘을 겨냥한 칼날을 은밀하게 갈고 있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에 무기를 제공하고 군사훈련까지 시키며 길고 긴 ‘대리전(proxy war)’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90년대부터 헤즈볼라의 테러가 이스라엘을 공포로 몰아넣기 시작했다. 29명이 숨진 아르헨티나의 이스라엘 대사관 폭탄 테러(92년)를 시작으로 85명의 사망자를 낸 아르헨티나-이스라엘 친선협회 건물(AMIA) 폭탄 테러(94년)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지만, 이란은 테러 관련설을 끝까지 부인했다.   이에 대항해 이스라엘 역시 이란 정부를 전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반군 세력인 이란 인민무자헤딘(MEK), 준달라(PRMI·이란 인민저항운동) 등을 군사적으로 은밀히 지원했다.   2000년대 들어 이란이 핵개발에 나서면서 양국 간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2005년 우라늄 농축을 재개한 이란은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지워져야 한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며 공세적으로 나왔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과학자들을 암살하고, 2010년엔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까지 가했다. 악성코드(스턱스넷·stuxnet)를 핵시설 컴퓨터에 침투시켜 시스템을 셧다운 시켰는데, 당시만 해도 전례가 없는 공격 방식이었다.   2009년 이스라엘에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2기 정권이 출범하면서 양국 간 ‘강 대 강’ 국면이 더 악화된 측면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 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했을 때도 국제사회는 우려했지만 네타냐후 정권은 가장 먼저 환영했다.   이란 역시 2020년부터 미국이 주도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관계 정상화를 훼방 놓는 등 이스라엘을 ‘중동 내 왕따’로 고립시키는 전략을 계속 구사했다. 특히 수니파 종주국으로 이란과 대립 관계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수교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이슬람 국가가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는 건은 퇴행적이고 반동적인 행위”(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라고 맹비난했다.   이 때문에 이란의 군사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기습 공격한 것이 우연이 아니란 풀이가 나왔다. 아랍국들이 공히 분노하는 지점인 팔레스타인 문제를 도마에 올리기 위한 전략이었단 얘기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실권을 장악한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나서면서 그간 추진하던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는 모두 멈춰선 상황이다. 이스라엘 내부에선 “이란이 놓은 덫에 걸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수뇌부를 제거하기 위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하면서 사태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5만 병력의 IRGC는 최고지도자(호메이니) 친위 부대로 이란 정규군보다 훨씬 강력한 군사 조직이다. 그간 헤즈볼라,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등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테러 세력을 훈련시키고 무장시킨 장본인이다.   이스라엘이 사실상 ‘대리전’의 틀을 깨고 먼저 공격에 나서자 이번엔 이란이 도발했다. 공개적으로 ‘보복’을 밝힌지 2주일 만인 13일 새벽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300여발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앞으로 양국의 군사 행동이 더 고조되면 중동 정세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격으로 큰 사상자나 물리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그 영향은 심각하다”며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은 (이란 영사관 공습 이후) 이란이 자국 군대로 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FOCUS 이스라엘 이슬람 이스라엘 본토 당시 이스라엘 이슬람 혁명

2024.04.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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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과 직결된 행위…무슬림 한 달간 금욕 생활

종종 인간은 종교를 통해 육신의 본능을 제어한다. 이는 인간이 신에게 철저히 종속된 존재임을 인지하고, 육체의 쾌락을 통제해 신앙의 깊은 세계로 나가고자 하는 인간의 열심이다. 현재 무슬림은 이슬람의 성월인 라마단(3월 10일~4월 9일)을 보내고 있다. 이 기간 무슬림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을 한다. 심지어 물도 마시지 않고 성관계 등 행동에도 철저한 금욕 생활을 감내한다. 과연 인간은 일시적인 금욕 행위를 통해 종교가 내포한 영원의 세계에 닿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무슬림들의 라마단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이슬람의 토대는 코란이다. 천사 가브리엘은 예언자 무하마드에게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첫 계시를 줬다.   무슬림은 금식의 행위를 통해 이를 기념한다. 그 기간을 라마단(Ramadan)으로 일컫는다.   라마단은 ‘불에 탄다’는 의미다. ‘라미다(Ramida)’에서 파생했다. 이 기간에 금식을 통해 죄를 불에 태워 없애겠다는 종교적 다짐이 담겨있다.   개신교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구원은 행함을 통해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예수가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은 대속의 개념을 믿고 고백할 때 비로소 은혜로 받는 게 구원이다.   반면, 이슬람은 다르다. 믿음과 행함으로 살다가 마지막 심판의 날에 구원의 여부가 결정된다.     무슬림에게 믿음은 6가지다. 알라, 천사, 경전, 선지자, 숙명, 마지막 심판의 날에 대한 믿음이다.   여기에 행함이 있어야 한다. 5가지다. 금식, 성지순례, 기도, 구제, 고백이다.   라마단은 행함의 요소 중 하나인 금식에 집중하는 기간이다. 단순한 금식, 금욕이 아니다. 그들에겐 구원과 직결된 행위다.   개신교는 이 기간 무슬림을 자극하는 행위 등 자제를 촉구한다. 그만큼 무슬림에겐 민감한 시기다.   가능하면 침도 삼키지 않고 향수 등도 뿌리지 않는다. 그 시간에 코란을 읽고, 기도에 매진한다. 욕구를 억제하고 알라를 더 깊이 아는데 모든 신경을 쏟아붓는다.   전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침례교(SBC) 산하 국제선교위원회(IMB)도 ‘기독교인이 라마단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IMB 마이크 에덴스 목사는 “개신교의 금식은 그리스도의 완성된 십자가 사역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우리의 행위는 구원을 받는 데 있어 그 어떤 것도 더하지 못한다”며 “단, 무슬림에게 금식은 복종, 행위 등을 통해 (신에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갈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에덴스 목사는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은 영적인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크리스천들은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영적인 것에 대해 대화할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개신교 측에서 대화의 기회로 삼자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슬림은 라마단 기간에는 모욕을 당해도 같은 방법으로 모욕을 주지 않는다. 구제 행위를 중시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용서하는 데 힘쓴다. 이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다른 종교를 존중할 줄 안다면 열린 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라마단은 이슬람의 율법 학자들이 정한다. 이슬람력 8월의 종료와 함께 새달의 개시를 알리는 초승달을 육안으로 관측해 발표하면서 날짜가 정해진다. 즉, 라마단은 초승달이 떠오른 것이 확인되는 순간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한 달 뒤 초승달이 다시 떠오르면 라마단은 끝난다.     무슬림은 내부적으로 라마단 기간을 통해 결속을 다진다. 이 기간에는 전 세계 모든 무슬림이 금식을 추구한다. 형제애를 느끼고 모두가 알라 앞에서 평등하다는 의식을 되새긴다. LA한인타운내 버몬트 애비뉴 인근 이슬람 사원에도 라마단 기간 동안 수많은 무슬림이 드나드는 이유다.     이스라엘 정부조차도 라마단 기간을 인정한다.     현재 이스라엘 예루살렘 중심부에는 ‘황금 사원’이 있다. 이곳은 이슬람의 3대 성지중 하나다. 무슬림은 황금 사원 장소를 무하마드가 하늘로 올라간 자리로 믿고 있다. 이로 인해 특히 라마단 기간만 되면 수십만 명의 무슬림이 황금 사원을 찾는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라마단 기간 무슬림 기도자들의 방문을 허용키로 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황금 사원 주변에 수천 명의 경찰도 배치했다. 전시 중에 자칫 이슬람의 성지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동의 화약고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부 라켈라 카람손 대변인은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내 모든 장소에서 종교의 자유를 강력히 보호하겠다”고 발표했다.   라마단의 마지막 날은 ‘Eid al Fitr(이드 알 피트르)’라고 불린다. 금식을 끝내며 축제를 벌이는 날이다. 이날은 무슬림에게는 종교적 명절과 같다. 가족, 친구 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무슬림 공동체만의 기쁨을 누린다.   반면, 라마단은 올해 기독교의 사순절 기간과 일부 겹쳤다.   김종일 아신대(ACTS) 중동 연구 교수는 칼럼을 통해 “라마단은 전 세계 십수억 명이 넘는 무슬림의 명절 기간”이라며 “그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분명 필요한 부분이며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 없이는 지혜롭고 올바른 복음 전파가 어렵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계기독교연구센터(CSGC)에 따르면 무슬림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에 이른다. 세계 전체 인구의 약 25% 정도다. 오는 2050년에는 28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퓨리서치센터도 2010~2050년 사이 무슬림 인구 증가율은 무려 73%로 크리스천 증가율(35%)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무슬림 라마단 금식 구원 금욕 사순절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종교 이슬람 이슬람 사원

2024.03.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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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사원 혐오 낙서 용의자 체포

    LA 한인타운 소재 이슬람 사원 건물에 혐오 낙서를 한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LA 경찰국은 버몬트 불러바드에 있는 사원 바깥 기둥 여러 개에 반 이슬람 혐오 단어를 쓴 용의 남성은 노숙자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혐오 낙서 사건은 지난 9일 오전에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이슬람 신도들이 성스러운 달로 여기는 라마단이 진행되는 일정 속에서 벌어져 충격을 더했다.   LA 경찰국은 해당 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했다는 사실 외에 다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LA 카운티에서는 최근 각종 혐오 범죄 발생 건수가 19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에도 그 전해에 비해 관련 범죄 발생 건수가 23% 증가했다고 카운티 인사위원회 자료는 밝히고 있다.    김병일 기자이슬람 용의자 이슬람 혐오 이슬람 사원 낙서 용의자

2023.04.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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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이슬람 사원에 혐오 낙서, 경찰 수사 나서

    지난 주말 한인타운에 있는 이슬람 사원 건물에 혐오적인 내용의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LA 경찰국은 해당 사건이 9일 오전 12시40분경 434 사우스 버몬트 애비뉴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남성이 이슬람을 반대하는 내용의 혐오적인 단어를 사원 건물 기둥에 영구 마커를 사용해 낙서한 뒤 달아나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잡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찍힌 이 동영상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용의자는 40~50대 남성으로 5피트 9인치 키에 180파운드의 몸무게가 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는 당시 검정색 외투와 불명확한 디자인이 들어간 검정색 셔츠 , 검정색 바지, 검정색 신발과 검정색 비니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낙서는 사원 외부에 있는 3개 기둥에 쓰여졌으며 지금은 사원 측에서 이를 모두 종이로 가린 상태다.   이슬람 측은 현재 이슬람의 연중 일정 가운데 가장 신성한 기간으로 여겨지는 라마단 기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충격이 크다.   경찰은 이 사건을 혐오범죄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과 관련한 정보 제공이나 신고는 구즈만 형사에게 하면 된다. ▶연락처 (213) 382-9440.    김병일 기자이슬람 타운 이슬람 사원 타운 이슬람 혐오 낙서

2023.04.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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