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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자살의 역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치소에서 자살을 시도했다는 짤막한 뉴스가 세계 여론에서 비교적 크게 주목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감소하는 추세와 달리 한국에서는 2000년 이후 그 비율이 두 배로 증가했다. OECD 국가 중 1위다. 그래서 이 뉴스에 대한 반응 강도가 특별한 것은 이해할 만하다.   동아시아와 서양의 자살률과 패턴을 비교하면 동아시아가 전반적으로 비율이 높다. 그 차이는 주로 사회·문화적인 요인으로 설명된다. 서양에서의 자살은 흔히 우울증, 약물 남용과 같은 개인적 정신건강이 원인이지만, 동아시아권의 자살은 명예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수치심, 학업 및 금전적 압력, 죄책감 등 사회적 요인이 다수를 차지한다.   고대 사회에서도 자살에 관한 사회적 태도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었다. 플라톤에 의하면 생명은 신이 준 선물이기에 인간이 임의로 목숨을 끊을 권한이 없었다. 삶을 구현하는 일은 도덕적 의무로 간주했다. 그의 사상은 후일 기독교 사상가들을 거쳐 서양의 자살에 대한 사회적 태도의 근본을 이뤘다. 하지만 극단적 상황에서는 예외를 허용했다.     독약을 마다치 않았던 소크라테스는 예찬의 대상이었다.     고대 로마의 전설적인 귀부인 루크레티아가 타퀴니우스 왕자에게 능욕을 당한 후 자살한 것 또한 군주제를 전복시키는 반란을 초래, 로마 공화국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트로이 전쟁 영웅이었던 아이아스의 자살 또한 눈물 어린 이야기다. 아테나 여신의 개입으로 미쳐버린 아이아스는 그리스 아군 막사의 가축을 모조리 도살했는데, 제정신을 찾은 뒤 그 수치심을 못 이겨 세워 놓은 칼에 몸을 던졌다.(사진)     그의 비극적인 종말은 전쟁과 더불어 살아왔던 시민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 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신화적 차원에서 이해하려고 했던 그리스인들의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전문가칼럼 자살 역사 사회적 태도 사회적 요인 고대 사회

2024.12.16. 21:47

‘988 자살 예방 핫라인’ 개통 1주년

  캐나다의 ‘988 자살 예방 핫라인’이 개통 1주년을 맞이하면서, 전문가들은 이 서비스가 자살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988 핫라인은 2023년 개통 이후 30만 건 이상의 전화와 문자를 처리했으며, 하루 평균 1,000건의 전화를 응답하고 있다.     이 핫라인은 24시간, 7일 내내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긴급한 지원을 제공하며,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협력해 안전한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도록 돕는다. 또한,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조언과 지원을 제공한다.     자살 예방 전문가들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핫라인의 응답자들은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협력의 방식으로 지원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매년 약 4,500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는다. 자살은 하루 평균 12명이 목숨을 잃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신 건강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988 핫라인이 그 해결책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트레이시 그레이엄 캐나다 정신 건강 협회(CMHA) 디렉터는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친절하고 진실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988 핫라인은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며, 전화가 온 모든 사람을 거부하지 않고 응답한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조안나 사이델 임상 치료사는 "위급 상황에서 988 핫라인을 통해 즉시 도움을 제공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고 전하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불안과 가정의 어려움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988 핫라인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개선될 예정이며, 전 국민이 이 서비스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 자살 자살예방 핫라인 정신건강

2024.12.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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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자살하는 선생님들

미국 뉴스에도 한국 선생님들의 자살 사건이 크게 보도됐다. 한국 언론을 통해 알고 있던 터라 놀라지는 않았지만 한국인의 자살 소식이 세계로 퍼져 나간다니 찹찹한 심정이다.   무엇보다 좋지 않은 일로 선생님을 잃은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된다. 어린아이들은 학교에서 선생님처럼 되려고 노력 하면서 교육이 이루어진다. 많은 초등학생이 선생이 되고 싶어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으려면 ‘집행 기능 능력(executive function)’이라 불리는 사고 기능이 필요하다. 이 기능은 태어날 때부터 두뇌 안에 가능성이 존재한다. 마치 언어 습득 가능성이 두뇌 안에 존재하는 것과 같다.       갓난아기는 갑자기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큰 소리로 울어댄다. 존재의 위협에 반응하는 본능적 행동이다. 그러다가 생후 6개월이 되면, 엄마를 찾아 울기 전에 엄마가 마지막으로 있던 곳을 쳐다본다고 한다. 즉,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서 잠깐 참았다가, 그래도 엄마가 안 보이면 울기 시작한다. 아기는 이미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는 집행 기능 능력을 길렀고, 이것은 두뇌 전두엽의 발달이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     갓난아기의 두뇌에는 어른 두뇌의 90%에 해당하는 뇌세포(neuron)가 이미 존재한다. 뇌세포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크기에 변화가 오고, 뇌세포들을 연결하는 시냅스의 숫자가 증가한다.   6개월 된 아기는 ▶반응 억제(response inhibition) ▶주의 집중 (sustained attention) ▶기능에 필요한 기억(working memory) ▶감정 조절(emotional control) 등 4가지 집행 기능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능력에 의해서 아기는 가까이 가거나 피하는 행동(Approach/Avoidance behavior)이 가능해진다. 어린이는 집행 기능인 ‘반응 시작/반응 억제(Responnse initiation/ Response inhibition)’를 통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배우고,이는 학교 교육에 중요한 기능이 된다. 부모가 이 기능을 잘 길러준 아이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만 학대를 받았거나 다른 상처로 인해 이 기능을 훈련받지 못한 아이는 뇌 구조에 변화가 올 수 있다. 집행 기능 능력이 떨어진 어린이나 청소년은 학교에서 문제 행동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이런 학생에겐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 보조 교사, 카운슬러, 또는 특수 교육반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도움이 없이 선생님 혼자서 문제아와 일반 아이들을 동시에 가르치기는 어렵다.     필자가 카이저에서 근무하던 시절, 의료 보험이 없는 한인들을 위해 교회 사무실에 ‘라이프 케어 센터’라는 정신과 클리닉을 운영했었다. 그런데 이곳을 찾는 한인 환자의 약 70%가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질환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자신에게 이런 질병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가정폭력, 아동학대, 알코올중독 또는 심한 우울 증상으로 찾아 왔다가, ‘들어본 적도 없는 이상한 병’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간혹 자녀 문제로 왔다가 자신에게도 똑같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한국의 초등학교 교실에 감정 조절, 주의 집중, 반응 억제 등 집행 기능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선생님은 적당한 체벌과 칭찬을 통해 문제 학생을 통제하며 다른 학생도 교육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생님을 비난하기보다 학교나 교육청 차원에서 아이들이 집행 기능을 기르도록 도와야 마땅하다. 만약 아이의 문제가 ADHD라는 두뇌의 질병이면 정신과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의 한인 부모들도 선생님들이 자녀의 정신과 진단과 치료를 권하면, 그중 반 정도만 이를 따른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에 대한 질문지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또는 “아주 조금 있다”로 표시한다. 한국의 부모들도 자녀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선생님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아이들의 두뇌는 25세까지 계속 성숙한다. 비록 어린 시절에 어떤 이유로 집행 능력을 키우지 못했었더라도 좋은 선생님이나 상담사를 만나면 좋아질 수 있다. 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이 힘을 합해 아이들의 집행 능력을 길러주자. 선생님은 아이들이 존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역할 모델이다. 그들이 행복하고 희망에 찬 모습으로 아이들의 등불이 될 수 있게 하자.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자살 선생 집행 기능인 한국 선생님들 문제 행동

2024.08.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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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한인 2명 극단선택

LA카운티 지역에서 하루 새 극단적 선택을 한 한인 두 명이 잇따라 발견됐다. 최근 LA를 포함한 가주 지역 한인들의 자살률이 아시아계 중에서 가장 높은 것〈본지 2월15일자 A-1·4면〉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번 사건은 한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LA카운티검시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한인 김모(58)씨가 사우스 옥스퍼드 애비뉴 인근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LA경찰국 한 관계자는 4일 본지에 “이날 오후 2시쯤 신고가 접수됐다”고만 밝혔다. 같은 날 랜초팔로스버디스 지역 한 주택에서는 40대 한인 여성 이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검시소측 관계자는 “이씨 역시 목을 매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이씨의 한 지인은 4일 본지에 “(이씨는) 평소 보험 업계에 종사하며 인적 네트워크가 넓고 랜초팔로스버디스 지역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라며 “지난달 29일 유가족이 귀가했다가 사망한 이씨를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지인은 “이씨가 평소 밝고 쾌활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사망 소식이 더욱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극단적 선택을 한 한인들은 벌써 3명째다. 지난달 4일 몬로비아 지역 사우스 머틀 애비뉴와 레일로드 애비뉴 철길 건널목 인근에서 김성호(49)씨가 철길에 뛰어들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한인들의 높은 자살률과 관련, 본지는 최근 USC와 공동 취재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그 심각성을 다룬 바 있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 가주공공보건국 등의 자료에 따르면 가주 지역 한인 자살률(2022년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12.4명이다. 이는 아시아계 전체 자살률(6.8명)보다 높다.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인 LA카운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A카운티의 경우 한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12.3명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지역 아시아계 전체 자살률(6.3명)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정신건강 상담전문가들은 우울증 또는 자살 전조증상을 겪는 당사자는 내면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LA지역 김자성 정신과 전문의는 “현재 본인이 처한 힘든 상황을 전문가 등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시도가 가장 큰 ‘관문’이자 상황 개선 가능성의 순간”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LA카운티정신건강국과 한인 비영리 단체들은 자살 예방 등을 위해 무료 상담 서비스 및 핫라인을 운영 중이다. 전국 자살방지 핫라인(988)을 비롯한 정신건강국(800-854-7771·한국어 6번), 한인가정상담소(213-389-6755), 이웃케어클리닉(213-235-1210) 한인타운청소년회관(213-365-7400)은 우울증 등은 말 못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정신건강 전문가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가주 한인 자살 미국

2024.03.04. 20:37

노년층 자살 증가…자살률 역대 최고 기록

시니어 자살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미국 자살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 자살자 수가 4만9000명 이상으로 집계되면서 전국 최다 기록을 세웠다. CDC는 미국의 자살률이 주민 10만명당 14.3명으로, 지난 1941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심각성을 짚었다.     미국의 자살률은 2018년~2020년 사이 다소 감소했지만,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지난해 미국 자살률의 증가가 노년층 자살의 증가에 크게 경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2년 사이 자살자 중 25세 미만의 비율은 감소했지만 노인 연령층에서 많이 증가했다. 특히 75세 이상 남성의 자살률(10만 명당 43.7명)은 15~24세 젊은 남성(10만 명당 21.6명)보다 약 두 배가 높았다.     성별에 따라서도 확연한 격차를 보였다. 전체 남성 10만명당 사망자는 23.1명이었지만 여성은 10만명당 5.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LA카운티 한인 자살률과도 상통한다.       2022년 12월 4일까지 그해 LA카운티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인은 27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10명 중 9명(89%)은 남성이었다. 〈본지 2022년 12월 29일 A-1면〉       또 연령별로 분류했을 때 시니어층인 60대(5명)가 가장 많았고 70대도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자살예방재단 (AFSP)의 하카비- 프리드먼은 “우울증이 노화의 정상적인 부분이 아니라는 것과 노인들이 이에 대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며 “노인들은 만성적 질환과 통증, 그리고 난청으로부터 올 수 있는 사회적 고립을 견뎌야 한다. 노인들에게 연결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 다른 여러 국가에서 자살률이 하락한 것과 달리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오피오이드 확산, 경제적 불확실성, 총기에 대한 접근성 등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한 이들의 자살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총기 관련 자살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1과 2022년 전체 자살의 55%에 총기가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대학교 및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마르티네즈-알레스 정신의학 박사는 “위기에 처한 이들은 5~10분 비교적 단시간 동안 자살을 시도한다”며 “이는 매우 치명적인 것이 주변에 없다면 사망 위험이 훨씬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장수아 [email protected]자살 최고치 노년층 자살 지난해 자살률 사이 자살자

2023.11.29. 20:46

LA 한인 자살자 10명 중 9명은 ‘남성’

LA카운티에서 올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한인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LA카운티 검시국의 2020~2022년 3년간의 자살자 통계 자료를 입수, 한인 주요 성씨와 이름, 인종(Korean)을 토대로 추렸다.     그 결과, 올해 1월 1일~12월 4일까지 한인 27명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2명)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올해 전체 자살자 수는 감소한 반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자살자의 수는 늘었다.  표참조   같은 기간 LA카운티 전체 자살자 수는 2021년(837명)보다 올해(796명) 5% 줄었다.   반면 아시안은 46명에서 59명으로 28%가 늘었다. 한인도 22명에서 27명으로 23% 증가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과 비교했을 땐 모든 수치는 감소했다. 전체 자살자 수는 2020년 865명에서 올해 8% 줄었고, 아시안은 69명에서 11%, 한인은 32명에서 16% 줄었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한인은 19세부터 93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나타났다.   그중 60대(5명)가 가장 많았고, 20대와 50대, 70대도 각각 4명으로 적지 않았다.     전체 77%가 60대 미만 청·장년층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의 경우 모든 연령층에서 나왔다.     자살자 중 가장 고령인 홍모(93)씨는 지난 3월 LA의 한 주택에서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으며, 앞서 1월에는 19세 남성 신모씨가 패서디나 주택에서 머리에 총격을 가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28세 남성 김모씨는 지난 3월 토런스 지역 차 안에서 수면제의 일종인 펜토바르비탈 중독으로 숨졌고, 40세 남성 김모씨도 6월 하시엔다 하이츠 지역 주택서 수면유도제를 과다복용해 목숨을 끊었다.     78세 여성 이모씨는 지난 4월 몬트레이 파크 지역 풀장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으며 7월에는 그리피스 파크에서 65세 남성 오모씨가 스스로 목을 매 질식사했다. 23세 남성 최씨는 9월 LA한인타운 주택 침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성별로는 여성 3명을 제외한 24명(89%)이 모두 남성이었다.     지역으로 봤을 땐 LA에서 11명(41%)이 집계돼 가장 많았고 그 중 LA한인타운은 4명이었다.     LA카운티검시국은 자살 원인, 동기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DMH) 정신질환 모바일 대응팀(PMRT) 윤수태 대원은 “자세한 건 데이터를 봐야 알겠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학교,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대인관계 어려움 등 새로운 이슈들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신건강 핫라인 ‘988’이 지난 7월부터 개통되면서 자살 신고에 대한 대응이 빠르고 용이해졌다”다며 정신건강이 문제가 된 응급상황 발생 시 또는 자살 충동을 느낄 때 전화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한인 자살 한인 자살자 자살자 통계자료 아시안 자살자

2022.12.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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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생존자 무료 상담 신설…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센터

부에나파크의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센터(KCS, 총디렉터 엘렌 안)가 자살 예방의 달인 9월을 맞아 자살 생존자와 자살 시도 생존자를 위해 개인, 그룹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자살 생존자는 가족 또는 친한 이의 자살 후 남겨진 이들, 다시 말해 자살의 영향을 받은 사람을 뜻하는 단어다. 이들 중 많은 이가 대재난을 겪은 것과 비슷한 정도의 심적 타격으로 고통 받고 있다. 자살 시도 생존자는 자살을 시도했던 경험이 있는 이다.   수전 이(사진) 결혼·가족상담치료사(AMFT)는 “통계에 따르면 한 사람의 극단적 선택으로 평균 6명의 가족과 20명의 주변인이 자살 생존자로서 영향을 받는다”라며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은 경험은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 중 하나이며, 그 고통은 오랜 기간 지속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은 고통과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함께 나누게 된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희망과 도움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KCS의 지원 프로그램은 오렌지카운티 정부 기금과 디디허시 자살예방센터의 협조로 마련됐다. 도움이 필요한 이는 수전 이 상담치료사에게 전화(714-449-1125)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오는 4~10일까지는 전국 자살 예방 주간이며, 10일(토)은 전국 자살 예방의 날이다.생존자 자살 자살 생존자 자살 시도 자살 예방

2022.08.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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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8 전화시 강제 입원" 괴담에 정부 대응 진땀

지난달 개통한 자살 예방 전화 ‘988’과 관계된 부정적인 경험담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확산하며 정부가 오해 바로잡기에 나섰다.   최근 뉴욕에 사는 리즈 윈스턴이란 인스타그램 유저는 988로 전화했다가 정신병원에 감금된 이야기를 올려 25만명의 ‘좋아요’를 얻었고 해당 글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윈스턴은 게시글을 통해 “988은 친절하지 않다”며 “위험을 감당할 수 없다면 전화도, 공유도, 게시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얼마 전부터 계속된 자살 생각 때문에 988로 전화했지만 원하는 정신과 의사와 상담은 하지 못한 채 정신과 병동으로 이송돼 24시간 감금되며 어떠한 상담도 받지 못했다고 썼다.   이 게시글 뿐 아니라 다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도 988 전화에 대해 경찰의 개입, 응급실이나 정신병원에서의 비자발적 치료, 감정적·재정적 피해 등 위험성을 밝히고 있다. 특히 유색 인종이나 성 소수자들이 강제적으로 치료를 받게 될 수도 있다는 경고성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 988 측은 “정신 건강 위기 대응에 경찰이나 법 집행관들을 투입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그래서 911 대신 988을 만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지난달 1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988은 정신 건강상 이유로 응급 상황 발생 시 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한 달도 채 안 된 상황에서 갖가지 루머가 떠돌자 정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 토니 카데나스 가주하원의원은 LA 정신건강 관련 기관들과 함께 988 실행법 소개 행사를 개최했다. 카데나스 의원은 “지난 12개월 동안 10만명 이상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며 “이들을 포함해 정신 건강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 건강과 관련된 긴급상황 시에는 훈련된 상담가 및 전문가가 위기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988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연방 및 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988 상담사들은 별도로 상담 및 해결책에 대한 훈련을 받으며 전화를 건 사용자가 안전 계획에 따르지 않거나 위험에 노출되었을 때는 경찰에 긴급 서비스 요청을 하게 되어있다. 김예진 기자생명선 자살 정신건강 위기 위기 생명선 위기 대응

2022.08.11. 21:59

[삶의 뜨락에서] 자살의 선택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는 “사람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뻔했다. 그러나 태어났으면 속히 죽는 것이 덜 불행한 길이다”라고 가르쳤습니다. 그의 교훈을 들은 많은 젊은 사람들이 자살을 택하고 목숨을 버렸습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백발을 휘날리며 73세까지 살았습니다.     한국의 사망 원인을 보면 암이 제일 많고 다음이 심장질환입니다. 그리고 자살이 4위인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는 1위라고 합니다. 자살도 나라에 따라 유형이 있습니다. 로마에서는 손목을 칼로 그어 출혈로 죽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스토아 철학자이며 네로 황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도 손목을 그어 자살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높은 데서 뛰어내리는 것이 유행이며 동남아에서는 분신자살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독,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기,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기 등이 있지만 역시 목을 매어 죽는 자살이 많습니다.     옛날에는 양잿물을 마시는 자살을 시도했지만 이 방법은 성공률도 그렇지만 실패 시에 고생을 많이 하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1937년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경치가 좋아서인지 자살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20년 후 1958년에 금문교에서 투신자살한 사람이 1000명을 넘었고 자살방지를 위하여 샌프란시스코시에서 노력하였지만, 아직도 매년 17~18명이 금문교에서 몸을 던진다고 합니다. 가끔 한강 다리 위에 올라가서 자살한다고 소동을 벌여 경찰들을 골탕 먹이는 사람들이 있지만 한강 다리를 놓은 후 1948년 100번째 자살자가 생겼고 1953년에 500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도 자살소동이 났지만, 최근의 자살 소동자 14명은 경찰들이 자살을 방지하여 그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가끔 정신과에서 자살 미수자를 치료해달라는 자문이 옵니다. 대개가 손목을 칼로 그었는데 피만 좀 나오고 말았다고 합니다. 손목을 그으려면 양쪽 가장자리의 요골 동맥이나 척골 동맥을 그어야 하는데 근건에 덮여 있어서 깊게 들어가야지 그냥 피부만 그어서는 동맥을 벨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손목에 금이 여러 개 있는 여자도 보았습니다. 삼국지에서 조조를 죽이고 황제를 복위시키려던 동승은 조조의 취조가 시작되자 댓돌에 머리를 찌여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을 셋부꾸라고 하여 할복 자살을 많이 합니다. 명예를 지키기 위하여 차고 다니던 칼로 배를 가른다고 합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가 악티움 전쟁에서 옥타비우스에 패전했다는 소식을 듣자 궁궐에서 화려한 옷을 입은 채 독사에 물려 죽었다고 합니다.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영화에서 리 제이콥은 아들에게 돈을 물려주기 위하여 자동차사고를 일으켜서 보험료를 아들에게 물려줍니다.     미국에서는 자살의 선택을 카우보이의 자손답게 총으로 해결하는 일이 많습니다. 제가 잘 아는 치과의사 한 명은 병원 일도 잘되고 새로 예쁜 여자와 결혼했는데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병원의 주차장에서 권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겨 생을 마감했습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안개 낀 기차역에서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집니다. 그렇습니다. 영원 속에서 태어나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생명을 끊으려는 데야 모두 기막힌 사유가 있겠지만, 우리의 삶을 그냥 일시의 기분으로 해결하려는 방법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공자는 안유에게 열을 세어 볼 시간만 다시 생각하라고 했다지만 한번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을 그렇게 순간의 기분에 맡기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죽어야 할 이유보다는 살아야 할 이유가 훨씬 더 많으니까요. 이용해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자살 선택 자살도 나라 자살 소동자 자살 미수자

2022.07.27. 20:36

엄마가 2살 아들 쏘고 자살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모자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8일 오후 1시쯤 15번 프리웨이 동쪽 자이직스 로드 선상에서 차에 타고 있는 여성과 아동이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이들이 총상을 입은 채 숨진 것을 확인하고 사망 선고를 내렸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숨진 여성과 아동은 각각 모자 관계로 확인됐다.     경찰은 알마 몰리나(46)가 아들인 에릭 비야레알(2)에게 총격을 가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몰리나가 라스베가스에서 왔으며 발견되기 7일 엄마와 아이 모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몰리나의 범행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 중이다.  장수아 기자아들 자살 카운티 셰리프국 프리웨이 동쪽 에릭 비야레알

2022.05.11. 19:10

매년 평균 300명 넘게 ‘극단적 선택’…보건국 20년 통계 공개

지난 20년 동안 매년 평균 312명의 오렌지카운티 주민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OC보건국은 2001년~올해 2월 27일까지의 OC주민 자살 관련 통계를 웹사이트(ochealthinfo.com/about-hca/mental-health-and-recovery-services/wellness-promotion-prevention/suicide-prevention)에 최근 공개했다.   조사 기간 중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6273명이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발생한 34명을 제외한 뒤, 20년 누적 수치로 계산한 연평균 자살 건수는 311.95건이다. 자살한 주민의 연령 중간값은 49세다.   자살 주민 수가 가장 적었던 해는 235명을 기록한 2001년, 가장 많았던 해는 369명인 2018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엔 288명이, 지난해엔 33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건국은 우편번호별 자살 통계도 공개했다. 대체적으로 부유층 주민이 많은 해안 지역에서 자살한 주민이 많아 주목된다. 〈지도 참조〉   10만 명당 자살 주민 수가 가장 많은 우편번호는 노령층 인구가 많은 라구나우즈의 92637이다. 20여 년 동안 평균 10만 명당 517.7명을 기록했다. 이어 카피스트라노비치의 92624 지역(374.2명), 라구나비치의 92651 지역(355.5명) 순이다.   한인 다수 거주 도시의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카운티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에 속한다. 어바인의 자살 사망 최다 발생 지역인 92612에서도 175.9명에 그쳤다. 풀러턴의 92832는 259.3명, 가든그로브 92845는 241.8명, 부에나파크 90621은 151.5명을 각각 기록했다.   자살한 주민의 연령대를 살펴 보면 45~54세가 총 128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5세 이상 그룹이 123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55~64세(1055명), 35~44세(988명), 25~34세(885명), 18~24세(530명), 10~17세(139명) 순이다.   성별로는 조사 기간 내내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인종별 자살 건수는 백인이 가장 많다. 이어 아태계와 라티노가 비슷한 수준이며, 흑인이 가장 적다. 반면, 인구 10만 명당 자살 건수에선 흑인이 가장 많았으며 백인, 아태계, 라티노가 그 뒤를 이었다.   자살 수단 중엔 총기 및 폭발물이 1204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목을 매거나 질식을 택한 경우도 1178건에 달했다. 이어 약물(688건), 높은 곳에서 추락(194건) 순이다.   자살 통계 공개는 지난 2020년 OC수퍼바이저위원회가 OC정부에 신설한 자살예방국이 주도했다. 부바나 라오 자살예방국장은 “자살 관련 통계를 가감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OC정부, 보건 당국, 비영리기관 등이 주민의 정신적 문제를 보살피고 자살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자살예방국은 20여 년에 걸친 통계를 바탕으로 청소년, 중년 남성, 노령층 대상 자살 예방 프로그램 강화에 나섰다. 또 총기판매업주들에게 총기 자살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식별하는 교육도 마련하기로 했다.   당국은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를 위한 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상담 전화(877-727-4747)는 매일 오후 4시30분~익일 오전 12시30분까지 운영된다. 연중 무휴 상담 전화(800-273-8255)에선 영어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임상환 기자자살 통계 자살 통계

2022.04.1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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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자살 예방 지원 영 김, 초당적 법안 발의

공화당 소속의 영 김 연방하원의원이 29일 젊은이들의 자살 예방 지원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매일 미국인 12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정신건강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며 “자녀들을 자살로 잃은 부모들과 함께 애통함을 느낀다. 자살 방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발의 배경을 밝혔다.     이번 법안은 기존 ‘개럿 리 스미스 메모리얼 법안’을 2022 회계연도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오리건주의 고든 스미스 상원의원 아들이 유타주 대학 아파트에서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개럿 리 스미스 메모리얼 법안’이 처음 발의됐다. 원용석 기자젊은이 자살 젊은이 자살 자살 예방 초당적 법안

2022.03.29. 19:24

'술 마시고 홧김에' 한인 충동 자살 많았다

LA카운티에서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인들이 올해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본지 11월 12일자 A3면〉, ‘충동적 자살’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음주 등을 통해 우발적인 자살시도를 하는 것이다.     반면, 올해의 경우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화 되면서 사업 재기 혹은 사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층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신질환과 관련 신고를 받고 현장에 파견되는 LA카운티정신건강국 정신질환 모바일 대응팀(PMRT) 윤수태 임상사회복지사는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인들의 자살 시도 관련 신고가 눈에 띄게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상당수가 비즈니스를 하는 30~50세 한인들이 팬데믹으로 인한 사업 실패로 극단적 시도를 하는 경우”라며 “예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기보단 술을 마시고 약물을 과다 투여하는 등 충동적인 자살 시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스스로 자살시도를 했다고 잘 인정하지도 않아 후속 조치가 힘들다”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박사도 경제적 위기 속 자신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장년, 고령층 한인들의 자살이 많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 박사는 “갑자기 사업이 주저앉거나 수입원이 끊겼을 때 특히 가장인 남성들은 무거운 책임감과 체면 손상으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다”며 “하지만 감정 표현·분출에 미숙한 대다수 한인 남성들은 본인들이 우울증이라는 것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우울한 것을 넘어서 식사메뉴 선택도 못할 정도로 인지 작용에 문제가 생기거나 피로감, 편두통, 복통 등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본인이 정서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술을 멀리하고, 극한의 상황 속 미리 갈 곳 3곳과 전화할 사람 3명을 미리 적어놓는 것도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모든 것이 정상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전문가들은 경제활동 인구인 젊은층의 우울증·자살 위험을 경고했다.     실제로 한인가정상담소의 올해 상담 요청 통계에 따르면 평균 한 달 80여건이었던 요청 건은 8월이 되자 123건, 9월 117건 등으로 급증했다. 이는 LA시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캠퍼스 수업을 재개한 시기와 맞물린다.     한인가정상담소 이미리 매니저는 “팬데믹 동안 집에 있다가 다시 사회적 교류 및 활동을 해야 하는 젊은층들의 상담 요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LA정신건강국 김재원 트레이닝 코디네이터는 “다 같이 힘든 위기 땐 오히려 자살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정상으로 돌아가는 이 시기에 여전히 재기나 사회생활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층의 자살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LA카운티정신건강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겪는 사람을 위한 24시간 긴급 상담 전화(1-800-854-7771)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통역은 “Korean please”라고 요청하면 된다. 전화 후 2번을 누르거나, 855-952-9276로 연락하면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 등 생활 고충 상담도 가능하다.     장수아 기자자살 홧김 자살 시도들 충동적 자살 자살 위험

2021.11.16. 22:07

지난해 한인 자살 올해보다 2배 많았다

LA카운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던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인이 올해보다 2배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LA카운티 검시국의 2020년과 20201년 자살자 통계자료를 입수, 인종(korean)과 한인 주요 성씨와 이름을 토대로 추렸다.     그 결과, 약 2년간 한인 5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해(36명)가 올해(10월 29일까지·17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올해와 같은 기간을 두고 봤을 때도 지난해 집계된 한인 자살자는 25명으로, 47% 더 많다.     특히 지난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자살자 수는 전체 통계와 비교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시안은 62명으로, 올해 37명보다 68% 더 많았다.   반면, LA카운티 전체 통계로 봤을 때 지난해 자살자는 724명으로, 올해보다 9.5% 더 많다.     LA카운티 검시국은 한인들의 자살 원인, 동기 등에 대해서는 밝히고 있지 않다. 하지만, LA카운티 정신건강국은 지난해 팬데믹 영향으로 실직, 주거지 상실, 외로움, 가정폭력 등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한인이 늘었다고 전한 바 있다. 〈본지 12월 4일 A4면〉     검시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인들의 연령은 13세부터 92세까지 다양했다.     올해 지난 6월 LA한인타운에서 최모(91)씨는 집 차고에서 우울증 치료제·신경안정제 등을 투약해 숨졌고, 앞서 2월에는 남궁모(33)씨가 집안 화장실에서 항정신병제를 투약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같은 달 강모(26)씨는 LA다운타운 아파트에서 머리에 총격을 가해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10월에는 포모나 지역에서 구모(19)양이 차 안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고, 정모(92)씨는 밴나이스 지역 한 주차장에서 둔기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1월에는 LA한인타운에서 박모(51)씨가 집안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달아 숨졌다.     두 해 동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살자의 연령대 차이다.     지난해에는 60대(7명·20%), 80대(6명·16%), 등 고령의 자살자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20대 이하(8명·47%)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특히 올해는 17명 중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60대 미만의 청·장년층이었다.     그 외 지역으로 봤을 땐 LA한인타운에서 15명(28%)이 집계돼 가장 많았다.     한인 자살자 중 과반수인 29명(55%)이 액사(목을 매어 죽음)했다. 그 외 흉기로 찌르는 자해나 투신 등으로 인한 외상으로 자살한 경우가 13명이었고, 가스 질식이 4건, 총격과 약물을 통한 자살이 각각 3명과 2명 등이었다.  장수아 기자한인 자살 한인 자살자 자살자 통계자료 아시안 자살자

2021.11.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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