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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제조업은 왜 미국을 떠났는가

지난 4월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 구상이 또다시 전 세계 무역 질서에 파문을 일으켰다. 180개국에 달하는 거의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적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특정 국가에 대해서는 최대 49%의 ‘상호 관세’를 추가로 적용하겠다는 그의 제안은 사실상의 ‘관세 전쟁’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파격적인 관세 정책이 미국 제조업의 회귀, 불공정한 무역 관행 시정, 정부 수입 증대, 그리고 불법 이민 및 마약 거래 차단까지 실현하여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 ‘미국 해방의 날’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은 사뭇 다르다. 트럼프식 관세 정책은 무역 상대국의 즉각적인 보복 관세를 유발하고, 이는 결국 미국 내 기업들의 생산 비용 증가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의 왜곡과 그로 인한 물류 지연 및 비용 상승 등 예상치 못 한 부작용들이 속출하며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토록 염원하는 ‘제조업의 복귀’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미국의 제조업은 어쩌다 국경 밖으로 떠나게 되었을까.   제조업이란 자연 상태의 원자재를 인간의 노동력과 기술을 활용해 삶에 필요한 재화로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의식주를 넘어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건이 제조업의 산물이다.   제조업이 특정 국가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로 뻗어나간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제조업은 단순 생산을 넘어 고용 창출, 수출 증대, 기술 발전, 고부가가치 창출, 연관 산업 육성 등 국가 경제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하며 선진국 진입의 핵심 동력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제조업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제조업이 국제 경쟁에서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제조 비용의 효율성’이다. 제조업체는 당연히 생산 원가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곳을 찾아 공장을 이전한다.     각국은 이러한 제조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세금 감면, 현금 지원, 저금리 대출, 규제 완화, 공장 부지 제공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지원보다 훨씬 근본적이고 중요한 유인책은 해당 국가의 ‘인건비 및 생활 물가’ 수준이다.   미국 역시 제조업 국내 유턴을 장려하기 위해 주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가장 근본적인 약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건비와 생활비다. 시간당 인건비가 최상위권인 부유한 나라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이 아닌, 노동 집약적인 제조업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란 구조적으로 어렵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이며, 국경을 넘어선 세계 경제는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다. 제조업자들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제조 비용이 저렴한 지역과 국가를 찾아 공장을 이동시키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경제 현상이다.   제조업의 국내 복귀는 모든 업종에 걸쳐 획일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노동 집약적인 제조업은 여전히 경제 발전의 동력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의 몫으로 남겨두고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미국은 서비스업이나 AI, 우주 산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기술 산업에 집중함으로써 선진국으로서의 경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각국이 자신의 강점을 살려 역할을 분담할 때, 비로소 전 세계가 진정한 의미의 경제 공동체를 이루고 세계 경제 전체의 순조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권영무 /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발언대 미국 제조업 트럼프식 관세 국가 경제 관세 정책

2025.05.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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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제조업 회복 전국 평균 이하

시카고의 제조업 현황은 부문 별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숫자의 경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전반적으로 제조업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도 확인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 전당대회 연설에서 자신이 취임 후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가 약 80만개 가량 늘었다고 강조했다. 노동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제조업 종사자는 2021년 1월 기준 77만3000명이 늘었다. 6.38%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는 팬데믹 이후 일자리로 돌아간 노동자들의 숫자로 인한 것이다. 이 숫자만 가지고 제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보였다고는 판단하기 힘들다.     특히 시카고의 경우 2020년 이후 제조업 회복은 전국 평균이 비해 낮은 편이다. 2022년의 경우 전국 평균 제조업 일자리는 3.71%가 회복된 반면 시카고 메트로 지역은 2%에 그쳤다.     시카고 메트로 지역의 경우 전체 노동자 중 10%인 41만6500명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바이든 취임 직후 기준으로 2021년에 비해 4.78%인 2만5700명이 추가로 제조업에 종사했다.   시카고 메트로 지역의 제조업 종사자들은 다른 업종의 노동자에 비해 수입도 중간 이상이었다. 시카고 제조업 노동자들은 월 평균 6500달러를 벌고 있었다. 반면 재정/보험 노동자들은 2000달러, 예술/예능/레크레이션 4800달러, 운송/창고는 5800달러 정도였다. 반면 건설 6200달러, 유틸리티 8200달러, 경영 8500달러로 집계됐다.     시카고 제조업 중에서도 석유/석탄 관련 업종이 9500달러로 가장 많이 벌고 있었고 그 뒤를 컴퓨터/전자 9400달러, 화학 7700달러, 기계 7000달러, 식품 6200달러, 제지 6000달러, 가구 5500달러, 의류 4500달러, 가죽 4000달러로 집계됐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제조업 시카고 제조업 시카고 메트 기준 제조업

2024.08.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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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 대미 투자 1.8배↑, 동부로 집중

대미 제조업 투자가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집중됨에 따라 동부에 항만터미널 등 물류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발간한 ‘미국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출입물류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 투자는 2019년 158억 달러에서 2023년 277억 달러로 약 1.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설비투자와 완제품·기자재 물류를 동반하는 한국 제조업의 미국 동부 지역 투자 비중이 2014년 55.6%에서 2023년 82.7%로 늘어나는 등 동부 지역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텍사스에 대규모 반도체 분야 투자 계획을 갖고 있고, SK와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도 미국 동남부 ‘오토 앨리’(남부 플로리다에서 중북부 미시간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자동차 생산 거점들의 밀집지역) 지역에 공장 설립을 집중하고 있다.   보고서는 서부항만 정체가 심화하고 제조시설 등이 미국 동부, 캐나다, 멕시코 등 주변국으로 재편·분산되면서 과거 30년간 지속된 아시아-미국 구간의 서부항만을 통한 물류패턴이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LA·롱비치, 시애틀·타코마 등 주요 서부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1%∼1.8%로, 뉴욕·뉴저지, 서배너, 휴스턴 등 주요 동남부항만 증가율(3.4%∼7.6%)과 비교해서 크게 낮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미국 서부항만은 여전히 아시아·중남미발 수출물량을 처리하는 주요 관문이지만, 한국발 미국 수출물류의 흐름이 기존 태평양을 거쳐 주로 미국 서부를 통해 트럭이나 철도로 움직이던 것에서 미국 동부를 통한 해상운송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터미널, 창고, 철도, 도로 등 인프라 이용에 대한 니즈(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미국의 공급망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 북미지역 전략거점에 컨테이너 터미널, 물류센터, 물류창고 등 기반시설을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선사들은 자국 선박을 자사 보유 항만터미널로 우선 접안시켜 화물을 처리하고 타국 선박들은 후순위로 미루기 때문에 터미널을 보유하지 못하는 선사는 화물 처리가 늦어져 수출 기업들이 위약금, 계약취소 등의 피해를 보게 된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물류공급망 안정화 관련 법제도 구축, 물류공급망 관련 해외진출사업 금융지원제도 개정, 화주·물류기업 상생 협의체 운영 등을 제안했다.제조업 동부로 한국 제조업 대미 제조업 대규모 설비투자

2024.04.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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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나우] 이번에도 제조업이 중국 경제 살릴까

중국의 산업 활동에서 국가 주도의 활성화 조짐이 뚜렷하게 보인다. 전체 산업 매출과 이윤이 작년 하반기에 겪었던 침체 국면을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조업에 의존한 것은 과거 드문 일이 아니었다. 주택 부문이 침체하고 코로나 이후 서비스 부문 회복세가 대체로 마무리됨에 따라 제조업이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하고도 빠른 해결책으로 보인다.   중국이 최근 산업 부양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과도한 신용 확대 없이 중국의 단기 경제성장 둔화를 완화하는 것이다. 제조업은 많은 부채가 필요하지 않으며, 첨단 제조업 분야의 성장은 중국이 추구하는 자급자족 목표 중 일부를 달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강력한 산업 기반 강화는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구조적인 흑자 유지는 위안화 약세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 이는 특히 미국과의 금리 차이로 인해 위완화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 상황에서 중요하다.   셋째, 장기 성장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기존 연구들이 내리는 결론에 따르면 높은 생산성 부문으로 자원을 재배치하는 것이 전반적인 생산성 증대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동력 중 하나다. 특히 기술 집약 산업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좋은 소식이 있다. 중국은 여전히 수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이 더는 단순 노동집약형 제품에서 다른 신흥 국가와  인건비를 앞세워 경쟁하지 않지만, 생산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인건비가 저렴하다.     하지만 중국의 산업 부양 강공책이 수반할 수 있는 부작용과 리스크가 있다. 향후 몇 년간 중국의 민간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여 4~5% 성장 범위 내에서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산업 부양책으로 인한 국내 공급과잉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는 다른 나라들 입장에서는 무역적자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에, 서방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간 직접무역이 상당히 감소했지만, 실제로는 우회무역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대부분 분석가가 예상한 것보다 두 국가 간 무역 디커플링(decoupling), 즉 연계성 약화나 분리의 정도가 크지 않았다. 이는 무역마찰이 더욱 징벌적인 보호무역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루이즈 루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중국 제조업 첨단 제조업 단기 경제성장 생산성 부문

2024.04.10. 22:03

서비스업 확장, 제조업 위축…12월 PMI 예비치 결과 상반

12월 서비스업 업황이 예상치를 웃돌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반면 제조업 부문은 예상치를 밑돈 데다 전월치 또한 하회하며 계속 위축되고 있다.     지난 16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3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0.7을 웃도는 수치다.     반면 12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2로 시장 예상치 49.5를 밑돌았다. 전월 확정치 49.4 또한 하회했으며 4개월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활동을 합산한 12월 합성 PMI 예비치는 51.0으로 집계됐다. 전월의 50.7을 상회했다. 합성 PMI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S&P글로벌은 “금융여건 완화로 서비스 부문에서 기업활동과 고용, 수요가 탄력을 받았다”며 “향후 생산 기대감 또한 올라갔다”고 평가했다.서비스업 제조업 서비스업 확장 제조업 pmi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2023.12.17. 19:06

바이든 대통령, 노스캐롤라이나주 반도체 공장 방문

  조 바이든(연단) 대통령이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업체 울프스피드(Wolfspeed)를 방문, 미국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등 제조업 투자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 3주간 20개주를 방문하는 ‘Investing in America’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로이터]  김은별 기자바이든 반도체 제조업 chips 투자

2023.03.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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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반도체 제조업의 권력 교체

반도체칩·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은 지난해 7월 27일 상원을 통과해 8월 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법은 28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을 다시 반도체 제조업 중심국가로 만들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꺾는 것이 목표라는 정도로 알려졌다.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 등 외국 기업과 인텔 등 자국 기업이 보조금 대상이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넘은 지난달 28일께 보조금에 붙은 단서가 알려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보조금을 받는 조건에 기업의 경영상태 제출, 연방정부에 시설 접근권 제공, 초과 이익 발생 시 지원금의 최대 75% 환수, 우려 대상국(사실상 중국)에서 10년간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금지 등이 들어있었다. 결국 중국 배제를 넘어 우방국의 경쟁력 약화 유발도 포함된다.   반도체를 향한 굳은 의지는 지난해 8월 백악관이 법안 서명과 함께 발표한 온라인 보도자료에 잘 나온다. 백악관은 법안의 취지로 비용 감소와 공급망 강화, 중국 견제를 들었다. 이 세 가지는 코로나19로 초미의 현안이 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붕괴, 중국의 제조업 능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고민에 대한 해법이다.   백악관은 반도체 중심국가 정책을 우주개발 경쟁과 비교했다. “이 법은 과학기술의 우위를 확고하게 유지할 것이다. 달 착륙 경쟁이 절정이던 1960년대 중반, 연방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나 2020년에 이르러 이는 1% 미만으로 줄었다.” 냉전 시대 옛 소련과 벌인 체계 경쟁 수준이다.     법안을 상정한 연방 상원 통상과학교통위원회 마리아 칸웰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세부사항을 알리며 “반도체 제조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 지위 회복 경쟁에 신호탄이 울렸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로 미국은 자국 내 제조업 시설 부족의 심각성을 절감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시설 부족을 미래 산업의 사활적 이해가 걸린 국가안보로 보고 우방국의 경쟁력까지 끌어오기로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조업 시설을 해외로 보내 생산가를 낮추던 오프쇼어링(offshoring)에서 제조업을 다시 끌어오는 리쇼어링(reshoring)을 거쳐 우방국의 제조업까지 끌어오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우방국의 제조업은 불가피하게 타격을 입는다. 여기서 많은 이들이 일본의 반도체 몰락을 떠올린다. 미국의 지원으로 일본은 한때 전 세계 반도체 매출 톱 10 기업 중 7개를 차지했다. 일본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80%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미국이 1985년 플라자합의를 통해 엔화와 마르크화의 환율을 낮추고 1986년 정부 간 협정으로 일본 반도체 기업의 생산 원가 공개와 미국 반도체의 일본 내 시장점유율 20%를 못 박았다. 미국은 또 1987년 일본의 협정 위반을 이유로 수퍼301조를 앞세워 무역보복에 나섰다. 결국 반도체 제조업 권력은 한국과 대만으로 이동하고 2020년 반도체 매출 톱 10 기업에 일본은 없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시기상 반도체 기업의 퇴조와 함께했다.   미국은 한 번도 반도체 강국이 아닌 적이 없다. 설계와 시스템반도체는 압도적인 1위다. 다만 위탁생산(파운드리)과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 대만과 한국에 밀리며 전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이 1990년 37%에서 현재 12%로 줄었을 뿐이다. 이 부분마저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에 서명했고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없다. 벌써 효과도 있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은 올해 1, 2월에만 25%가 급감했다. 반도체 제조업의 2차 권력 교체는 시작됐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반도체 제조업 반도체 제조업 반도체 생산능력 반도체 중심국가

2023.03.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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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프] '제조업 경기지표 최저 수준' 외

제조업 경기지표 최저 수준   지난 10월 제조업 경기가 2년 5개월 만에 가장 저조했다는 지표가 나왔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5월(43.1) 이후 가장 낮은 50.2로 나왔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29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유지했고 블룸버그·로이터가 조사한 시장 전망치 50.0도 살짝 상회했지만, 6월(53.0), 7·8월(52.8), 9월(50.9)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을 설문 조사해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각각 나타낸다. 세부 항목별로는 제조업체들이 지불하는 원자재 가격 등을 반영하는 물가 지수가 9월 1.7에서 10월 46.6으로 떨어졌다.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치다.   민간고용 23만9000명 증가     10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가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2일 다우존스와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월보다 23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5000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전월보다도 늘어난 것이다. 직전월인 9월 수치는 20만8000명에서 19만2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10월 민간 고용에서 서비스 부문은 24만7000명 증가했다. 이 중 21만 명은 레저와 접객 분야에서 늘어난 것이다. 해당 부문 임금상승률은 전년 대비 11.2%에 달했다. 중간값인 7.7%를 크게 웃돈다. 무역 및 운송·유틸리티 고용은 8만4000명 늘었다. 다만 서비스 부문에서 레저와 무역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1만7000명↓), 금융활동(1만 명↓), 전문.비즈니스 서비스(1만4000명↓), 교육헬스(5000명↓), 기타서비스(1000명↓) 부문에서 모두 고용이 감소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회복세의 성숙도를 고려할 때 이는 정말로 강력한 수치지만, 고용이 광범위하게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브리프 경기지표 제조업 제조업 경기지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민간부문 고용

2022.11.02. 20:16

바이든 “물가 잡으려면 제조업 강화해야”

  1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 위치한 농업 및 기술(A&T) 주립대학을 찾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급등했다”며 “국내 반도체 등 제조업체를 키워 해외공급망 영향을 덜 받게 하는 미국혁신경쟁법(USICA)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연방의회에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제조업 물가 해외공급망 영향 우크라이나 침공 국내 반도체

2022.04.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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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1월 제조업 매출 0.6% 증가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캐나다 제조업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 1월 캐나다 제조업 매출이 0.6% 증가했으며 총 매출 금액은 648억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면 석유 및 석탄 제품 매출이 6.8% 증가한 79억달러, 목재 제품 판매은 6.5% 증가한 4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와는 반대로 자동차 조립 및 판매부분은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17.5% 감소한 30억달러를, 자동차 부품판매도 7.1% 감소한 23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수석 경제학자는 "1월에는 코로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직원 결근이 잦아 예상보다 매출 증가가 낮았다"며 "직원 대부분이 정상 근무에 들어간 2월 매출은 이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혜원 기자제조업 캐나다 캐나다 제조업 제조업 매출 매출 증가

2022.03.18.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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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조지아 일자리 큰 변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조지아주에서도 일자리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제조업과 물류업의 일자리는 크게 늘어났고 요식업, 여행업계 등 대면 서비스업의 일자리는 크게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지난 2021년 말 기준으로 물류업, 제조업, 헬스케어, 식품제조 등의 일자리는 급격히 늘었고 건설, 세탁, 항공, 병원, 요식업 관련 직업은 줄어들었다.   조지아의 트럭 운전사는 팬데믹 이후보다 약 9% 증가했다. 샌디 스프링스에 본사를 둔 대형 택배회사 UPS의 매출도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다. 사바나항에는 수백명의 노동자가 추가돼 대규모 확장이 진행되고 있고, 지난 4년 동안 메트로 애틀랜타의 창고 공간은 16% 확장됐다.   반면, 조지아주 항공 운송 분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수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8%정도 낮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은 내년까지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지 않고 있다.    요식업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조지아주에 1만9000개의 식당에 약 50만 명의 종업원이 있었지만, 현재 4000여곳이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진다. 카렌 브레머 조지아 레스토랑 협회 회장은 애틀랜타 저널(AJC)와 인터뷰에서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았고, 그렇지 않은 다른 식당들은 테이크아웃 사업에 의존해 전체적으로는 약 9만명의 직원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원격근무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격근무로 인해 직장인들은 배달음식, 운동기구, 집안용품을 구매하는데 소비를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체육관, 극장, 콘서트, 미용실과 같은 대면 서비스 등에 소비를 줄이고 여행도 줄였다. 박재우 기자서비스업 제조업 요식업 여행업계 반면 조지아주 애틀랜타 저널

2022.03.14. 14:22

'팬데믹 경제난' 터널 끝이 보인다...제조업 주문·항만 적체 최악 벗어나 완화 조짐

항만 물류 적체가 조금씩 풀리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선박 운임료도 떨어지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혼란도 정상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공급망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고, 정상화 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트럭 운전사 구하기가 여전히 힘들고,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품목의 공급부족 사태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경제 전반의 병목 현상들이 조금씩 풀려가는 기미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CNN은 9일 "물류대란과 공급망 차질 등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빚어진 경제난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9일 보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맷트 콜야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지표들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최악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진단했다. 희망의 조짐들은 다음과 같다.   ▶제조업 주문 적체 완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는 지난 5월 사상 최고치인 70.6에서 11월 61.9로  하락했다. 주문적체가 여전히 늘고는 있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바닥 수준이었던 제조업체의 납품률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완전 정상화까지는 아직 요원하지만 적어도 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여겨진다.     ▶서부 항만 적체 완화= 서부지역 항만 적체가 눈에 띄게 해소되가고 있다. 지난 8일 현재 롱비치항과 LA항만에서 대기하고 있는 컨테이너 선박은 30척 정도로 80여척 이상이 대기했던 최악 국면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 해상 운임료도 지난달 5% 하락했다. 팬데믹 이전 운임료보다는 여전히 몇 배 높은 수준이지만 피크를 지나 하락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항만적체와 해상 운임료 하락하면서 공급망 병목현상도 서서히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트럭 물류대란은 여전= 코카콜라, 켈로그, 프록터&갬블 등 미국 내의 대형 소비재 기업들에게는 항만보다는 트럭 운송이 더 중요하다. 항만 적체와는 달리 트럭 물류난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트럭 운전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전국트럭킹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부족한 트럭 운전사가 8만여명에 달해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언제쯤 운전사 부족난이 해소되고 트럭물류난이 해소될 수 있을 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반도체 부족 사태= 전국실물경제협회(NABE)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내년 1분기에 가서야 반도체 등의 공급난이 정상회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22%는 이미 해소돼 가는 과정에 있다고 답했다. 반도체 품귀 현상은 자동차와 휴대폰 생산 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나 레이몬도 연방 상무장관은 최근 CNN에 출현해 "공급 부족 사태는 내년에 가서도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레이몬도 상무장관은 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도 글로벌 공급망을 옥죄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미크론 확산이 가장 엄격한 코로나 방역정책을 취하고 있는 중국 등의 제조업 생산과 물류선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경제시스템 모색=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사미라 파질리 부국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가 결코 팬데믹 이전의 무너진 경제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파질리 부국장은 "코로나로 인해 취약한 공급망 문제가 드러난 만큼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더 강한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지민 기자  제조업 경제난 제조업 주문 적체 완화 제조업 지수

2021.12.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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