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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있어도 인간의 존재, 가치는 여전”

소망 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가 지난 21일 웨스트 애너하임 연합감리교회(2045 W. Ball Rd, Anaheim)에서 OC 소망케어교실 개설 10주년 및 장소 이전 축하 행사를 갖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유분자 이사장은 “2015년 소망 소사이어티의 소망홀에서 처음 시작한 소망케어교실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며, 치매를 앓는 시니어와 그 가족을 도울 수 있었던 건 모두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간 애너하임 한인장로교회에서 소망케어교실을 운영하던 소망 소사이어티는 교회 측 사정으로 인해 새 장소를 찾은 끝에 웨스트 애너하임 연합감리교회 내 식당, 주방, 교실을 갖춘 부속 건물에 새 둥지를 틀었다. 베트남계인 에스더 댕 담임목사는 소망 소사이어티에 흔쾌히 장소를 제공했다.   유 이사장과 신혜원 사무총장, 차귀옥 OC소망케어부장을 비롯한 소망 소사이어티 관계자와 이사를 포함한 후원자, 짐 매컬리어 OC알츠하이머 대표 등은 리본 커팅을 하며 소망케어교실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소망 소사이어티는 올가을부터 소망케어교실을 현행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신 사무총장은 “새로운 시설이기 때문에 오렌지카운티와 가주 정부의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목표는 9월부터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망케어교실은 수준에 맞는 미술, 스트레칭, 손 운동, 산수, 독서, 글쓰기, 음악 등을 통해 지적 퇴행의 진전을 늦추고 대인 관계 향상과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훈련된 자원봉사자들이 1대1로 도움을 주고 있다.   리본 커팅에 앞서 교회 본당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선 소망 중창단, 아르모니아 싱어즈가 축하 공연을 했다. 소망 소사이어티 연극단의 배우 손영혜, 이인숙, 김정숙씨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두 딸의 이야기를 압축한 미니 공연을 선보였다.   치매 초기 증상에 관해 강연한 신 사무총장은 치매 초기 진단을 받은 뒤 적절한 관리와 대응을 통해 인지 능력 약화를 늦출 수 있는데도 한인 사회에선 진단 결과를 숨기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치매에 대한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 사무총장은 “치매 환자는 그의 언행과 기억만으로 정의할 수 없는 온전한 인간이며, 그 존재와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망케어교실 관련 문의는 전화(562-977-4580)로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치매 존재 소망케어교실 개설 치매 초기 소망 소사이어티

2025.05.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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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만물 근원 예술로 탐색…데이비드 장·벤 박 2인전

리앤리갤러리(관장 아녜스 이)가 존재의 본질과 세상 만물의 근원을 주제로 한 데이비드 장과 벤 박 작가의 2인전 ‘성찰의 관계(The Contemplative Relation)’를 개최한다.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유기적이고 관상적인 관계를 예술로 풀어낸 작품들을 통해 인간과 자연, 기술과 감성의 경계를 탐색한다.   데이비드 장 작가는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에서 석사를 마치고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에너지 넘치는 예술가로, 메탈을 이용한 믹스드미디어 평면 작업과 설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그는 생체 센서와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통해 기계적·디지털 세계와 유기적 체계 간의 교차를 예술로 구현한다.   벤 박 작가는 물과 불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우주의 근원임을 강조하며, 추상적 기법으로 그 상관성과 생명의 순환을 표현한 작품 25여 점을 소개한다.     그는 서울과학기술대와 일본 동경디자인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남가주한인미술가협회에서 활동 중이다.   개막식 리셉션은 10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502., LA   ▶문의: (213)365-8285 데이비드 존재 만물 근원 세상 만물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2025.05.04. 1:01

[이슈 진단] 경찰의 존재 이유

6월 2일 오후 2시 LA 한인타운 내 윌셔 잔디광장(3700 Wilshire Bl.)에서 양용씨 경찰 총격 피살 사건 규탄 집회가 열렸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양용씨를 병원으로 이송을 요청하기 위해 부른 경찰에 의해 총격 피살된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대해 LAPD를 규탄하기 위해 가족과 한인들, 타인종 단체와 흑인 교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였다.     예상보다 참석자가 적었다. 특히,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던 한인 단체에서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한인 정치인은 그레이스 유(LA 시의원 10지구 후보)와 데이비드 김(연방하원 34지구 후보) 2명 만이 참석했다. 존 이 LA시의원(12지구)과 영 김,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 등 현역 정치인들은 집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사건 발생 40여일이 지나도록 양용씨 사건에 대해서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충격적인 사건임에도 한인 단체와 한인 정치인들이 이렇게나 무관심할 수 있을까?     LAPD(LA경찰국)가 5월16일 사건 현장이 담긴 보디캠 영상을 공개한 이후 한인들의 반응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영상은 양용씨가 칼을 들고 있는 장면을 빨간색 원으로 표시해서 눈에 띄게 편집했다. 양용씨가 칼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총격을 가했다는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LAPD의 의도적 편집이다.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의외로 많은 한인이 “양용씨가 칼을 들고 있었고, ‘칼을 버리라’는 경관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총격이 발생했다”는 LAPD의 설명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건 본말이 전도된 설명이다. 만약 강도나 인질극을 벌이는 범죄자를 제압하려는 상황이었다면 LAPD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양용씨는 부모님 집 거실에 혼자 있었고, 누구에게도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 경찰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도 아무런 범죄행위를 하지 않았다.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경찰이 정신질환자인 양용씨를 범죄자로 보고 체포작전에 들어간 것부터 잘못된 판단이다.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범죄자로 보고 대응한 경찰의 마음가짐부터 잘못됐다.   이 사건은 경찰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LAPD 공식웹사이트 홈페이지에는 “To protect and to serve”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누구를 보호하고 누구에게 봉사한다는 것일까? 당연히 시민을 보호하고 시민에게 봉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경찰의 사명이다.   그런데도 경찰이 시민의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 무고한 희생을 초래하는 사례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총기를 사용하는 범죄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경관의 대응에 총기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그렇다.   지난 2018년 7월21일 실버레이크 지역 트레이더 조 마켓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었던 멜리 코라도(당시 27세)는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숨졌다. 경찰 추격을 피해 트레이더 조 마켓으로 뛰어든 진 에빈 애트킨스(당시 28세)를 향해 경관 2명이 여러 차례 총을 발사했고 코라도가 그중 한 발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마켓 안과 밖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경관들은 범죄자를 잡는데 집중해 시민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알버트 코라도씨는 “시민의 세금으로 10만 달러나 되는 연봉을 받으면서 정작 시민을 보호해야 할 때를 구분 못 하고 무조건 총부터 쏘는 LAPD는 양용씨 사건을 계기로 반드시 총기 사용 정책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과도한 총기 사용 문제는 양씨 가족과 코라도씨 가족 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전체 커뮤니티가 대응해야 할 문제이다. LAPD는 양용씨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시민을 보호하고 시민에게 봉사하는” 경찰의 존재 이유를 바로 세워야 한다. 경찰의 존재 이유를 불신하는 시민이 더 늘어나기 전에.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이슈 진단 경찰 존재 한인 정치인들 경찰 총격 경찰 추격

2024.06.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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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당신의 존재

봄이 오면 땅을 파고 나를 묻는다 몸의 부스러기 마음의 파편 겨우내 두터워진 나를 묻고 햇빛 한 아름 바람 한 접 끌어넣고 봉인한다   이제 남은 건 바램   이주 만에 상추, 깻잎, 쑥갓을 따서   한 상 차린다   흙이 되라 열매를 맺는 비가 되라 깨끗이 씻어내는 꽃봉오리가 되라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자신을 갖고 꽃피우고 열매를 맺는 생명은   돌 틈 사이에서도 피어난다 누구의 눈길이 닿지 않아도   초록 풀밭 위에 누워 하늘을 본다 싱그럽다   충만하다   이 부드러운 땅 위에서   우리는 서로 파동으로 만난다 그리고 알고 느낀다 당신의 존재를 정명숙 시인글마당 존재 부스러기 마음 초록 풀밭 상추 깻잎

2024.06.07. 21:12

숲·사슴 그리고 인간들…악은 이토록 모호하다

세계 3대 영화제와 아카데미상을 모두 수상한 일본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를 거론하지 않고 일본영화를 얘기할 수 없다. 2021년 칸영화제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수상작 ‘드라이브 마이 카’에 이은 하마구치의 최근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가 충돌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인류와 자연의 괴로운 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관찰이며 환경문제에 대한 하마구치의 성찰이기도 하다.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간사회의 구차한 현상을 하마구치 감독은 신비주의를 동원해 조명한다.     도쿄 근교의 산촌. 6000명에 불과한 주민들은 모두 2차 대전 이후 이 마을로 들어와 새로운 삶을 개척한 정착민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일군 땅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으로 목가적 삶을 살아간다. 이곳에 ‘플레이모드’라는 도쿄의 연예기획사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캠핑촌을 설립하려 하고 파견 나온 두 명의 직원이 설명회를 개최한다.     언덕 꼭대기에 우물을 파 여름 캠핑족들의 식수를 공급하겠다는 플레이모드의 계획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맑은 물이 오염될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도시 사람들이 몰려와 마을 사람들의 삶이 영향받을 게 두렵다.     캠핑촌 설립에 반대하는 분노의 선봉에 타구미(오마카 히토시)가 서 있다. 8살짜리 딸 하나와 살고 있는 그는 말이 없고 무뚝뚝하다. 학교 수업을 마친 딸을 데리러 가야 하는 걸 반복적으로 잊어버리는 아빠의 건망증을 알고 있는 하나는 산길을 걸어 혼자 집으로 돌아온다.     아빠와 딸은 중간에서 만나 눈길을 걸으며 나무를 관찰하고 사슴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냥 나온 도시 사람들이 사슴을 향해 발사하는 총소리가 자주 들여온다.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안톤 체호프의 총 이론. “1장에서 총이 등장했다면 2장, 3장에서 반드시 발사되어야 한다"는.     타쿠미는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사슴은 절대로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딸에게, 그리고 플레이모드의 두 직원에게 말한다.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는데 3분의 2를 소비한 영화는 후반부에 들어 하나가 실종되는 사건을 맞는다. 사슴에 얽힌 신비주의가 영화를 덮어버리고 충격적 결말로 이어진다.     관객은 그제야 감독이 영화 제목에서 암시했던 악마의 존재를 상기한다. 시골 사람들을 돈으로 회유해 테마파크 사업으로 이윤을 챙기려던 도시 사업가들, 그들이 악마? 시골은 선하고 도시는 악하다? 하마구치의 의미는 악마는 결코 그런 일차원적 의미에 있지 않다. 악마의 모호한 존재, 존재하지 않음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그런 악마. 방금 지나간 장면, 그게 뭐였을까? 결론 없이 끝나는 영화, 그래서 토론이 필요한 영화다.     김정 영화평론가 [email protected]사슴 존재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신비주의가 영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2024.05.0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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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봉사단체의 존재 목적

한인 사회에도 많은 ‘조직’이 있다. 조직은 목적에 따라 형태나 구성원의 역할, 활동 방향 등도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많은 한인 단체에서 잡음이 발생하곤 한다고 생각한다.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은 소유주가 직원을 채용해 업무를 지시하고 이를 감독한다. 반면, 봉사단체는 구성원들이 대가 없이 자기를 희생하며 봉사를 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다. 그런데 일부 한인 봉사단체에서는 목적에 대한 고려 없이 기업의 운영 방식을 따르려다 보니 잡음이 생기는 것 같다.     한인회·노인회 같은 단체의 존재 목적도 봉사에 있다. 이런 단체에도 이사회가 있지만 기업의 이사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봉사단체 이사회는 임원진의 활동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재정 등 필요한 후원을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일반 회원들도 봉사하는 임원진에 고마움을 표하는 게 마땅한 태도인데 오히려 원망의 대상으로 착각하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다.   ‘선교’가 목적인 교회는 그 주인이 하나님이요, 성경이라는 절대적 정관에 따라야 하는 특수 조직이다. 그 정관에는 주인인 하나님이 지도자 한 사람을 임명하면 그는 함께 일할 일꾼들을 뽑고, 그들은 그의 인도에 순종하며 따르게 되어있는 구조다. 그런데 지도자가 주인 행세를 하는 등 잘못이 있을 경우 주인은 언젠가는 그를 퇴출할 것이다.     많은 한인 단체들의 문제는 목적의 차이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지금까지 그래 왔으니까’, ‘다른 곳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하는 타성적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관여하고 있는 라구나우즈 한인회도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많은 토론을 거쳤다. 그리고 봉사단체임을 재확인하며 과거 관행을 과감히 깨고 모든 것을 목적에 맞게 고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회장 등 임원진이 단체의 중심이 되고, 이사들은 감독이 아니라 재정 등 임원진의 활동을 후원하는 봉사자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또한 주요 업무도 과시용 행사 대신 각종 도와야 하는 분들을 돕는 활동에 역점을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요즘 한인 단체들의 내부 갈등 소식을 종종 접한다. 대부분 단체의 존재 목적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목적의식을 공유해야 과감한 개선도 가능하다. 이번 라구나우즈 한인회의 변화가 다른 단체들에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홍식 / 은퇴의사열린광장 봉사단체 존재 봉사단체 이사회 반면 봉사단체 한인 단체들

2024.04.29. 20:00

[발언대] 봉사단체의 존재 목적

한인 사회에도 많은 단체들이 있다. 단체는 목적에 따라 형태나 구성원의 역할, 활동 방향 등도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많은 한인 단체에서 잡음이 발생하곤 한다고 생각한다.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은 소유주가 직원을 채용해 업무를 지시하고 이를 감독한다. 반면, 봉사단체는 구성원들이 대가 없이 자기를 희생하며 봉사를 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다. 그런데 일부 한인 봉사단체에서는 목적에 대한 고려 없이 기업의 운영 방식을 따르려다 보니 잡음이 생기는 것 같다.      한인회·노인회 같은 단체의 존재 목적도 봉사에 있다. 이런 단체에도 이사회가 있지만 기업의 이사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봉사단체 이사회는 임원진의 활동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재정 등 필요한 후원을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일반 회원들도 봉사하는 임원진에 고마움을 표하는 게 마땅한 태도인데 오히려 원망의 대상으로 착각하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다.   ‘선교’가 목적인 교회는 그 주인이 하나님이요, 성경이라는 절대적 정관에 따라야 하는 특수 조직이다. 그 정관에는 주인인 하나님이 지도자 한 사람을 임명하면 그는 함께 일할 일꾼들을 뽑고, 그들은 그의 인도에 순종하며 따르게 되어있는 구조다. 그런데 지도자가 주인 행세를 하는 등 잘못이 있을 경우 주인은 언젠가는 그를 퇴출할 것이다.     많은 한인 단체들의 문제는 목적의 차이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지금까지 그래 왔으니까’, ‘다른 곳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하는 타성적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관여하고 있는 라구나우즈 한인회도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많은 토론을 거쳤다. 그리고 봉사단체임을 재확인하며 과거 관행을 과감히 깨고 모든 것을 목적에 맞게 고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회장 등 임원진이 단체의 중심이 되고, 이사들은 감독이 아니라 재정 등 임원진의 활동을 후원하는 봉사자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또한 주요 업무도 과시용 행사 대신 각종 도와야 하는 분들을 돕는 활동에 역점을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요즘 한인 단체들의 내부 갈등 소식을 종종 접한다. 대부분 단체의 존재 목적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구성원들이 목적의식을 공유해야 과감한 개선도 가능하다. 이번 라구나우즈 한인회의 변화가 다른 단체들에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홍식 / 은퇴의사발언대 봉사단체 존재 봉사단체 이사회 반면 봉사단체 한인 단체들

2024.04.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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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소유냐 존재냐

‘가진다’고 하는 것이 실제로 가지는 것일까? 인간은 모두 죽기에 무언가를 가져봐야 한평생에 불과하다. 그래서 ‘소유’라고 하는 양식을 버리고, ‘존재 양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불안을 극복하는 길이라는 말이 있다.   최근에 번창하는 기업들 중에는 이렇게 ‘소유’라는 개념을 버리고 대신 ‘플랫폼’을 제공하거나 ‘공유’의 가치를 사업화한 기업들이 많다. ‘존재 양식’을 이용한 것이다.   택시회사인 우버(Uber)는 정작 택시를 한대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승객과 택시를 연결만 해준다. 온라인에 새로운 소식을 매일 업데이트하는 메타(Meta)는 어떤가? 페이스북(Facebook)이라는 이름으로 정작 자신들의 사이트에 올라오는 콘텐츠를 자신들은 하나도 만들지 않는다. 모두 사이트의 이용자들이 매일매일 만들고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유튜브, 역시 사용자들이 내용을 올리고 다른 사용자들이 그것을 보면서 서로 공유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Amazon) 이나 알리바바(Alibaba)도 물건을 제작하는 회사가 아니다. 자신들은 상품을 중개만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Netflix) 역시 영화관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용자들이 영화를 집에서 텔레비젼으로 보든지, 전화기로 본다. 이런 기세를 몰아 넷플릭스는 요즘 직접 영화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처음에 넷플릭스는 영화사로부터 영화를 구매해서 회원들에게 공급하는 역할만 했다. 이렇게 성공하자 이제는 영화를 제작해서 보급한다. 한때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컴퓨터를 판매했던 델(Dell), 역시 매장이 없다. 구매자들이 온라인으로 컴퓨터를 주문하면, 중국에서 들여온 값싼 부품들을 창고에서 조립해서 바로 배달을 한다. 휴가철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숙박을 위해 이용하는 에어비앤비(Airbnb) 역시 자신들은 숙박시설을 하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회사 역시 빈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그 집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미 현대 시장을 지배하는 많은 기업들이 존재 양식 또는 공유라는 개념을 현실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직원 고용도 점차 이 존재 양식을 현실에 적용하는 예가 늘고 있다.   영국의 한 소프트 웨어 개발 회사에는 유능한 직원이 한명 있었다. 그는 프로그램 개발 실력을 인정받아 회사에서 12만 파운드 이상 고액의 연봉을 받아 왔다. 그런데 이 회사의 감사팀이 이상한 사실을 발견한다. 이 회사의 감사팀에서 이 직원의 인터넷 접속 기록들을 살펴 보니, 이 직원은 평소 근무 시간에 늘 페이스 북이나 뉴스를 보고 이것 저것 잡다한 개인 업무들을 처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이 직원은 회사가 시킨 소프트 웨어 개발을 언제 하는 것이었을까? 이 회사의 감사팀에서 발견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이 직원은 회사에서 개발 업무를 맡기면 자신이 맡은 일을 인도나 중국에 있는 아웃소싱 회사에 의뢰를 했다. 중국이나 인도에는 값싸고 뛰어난 인력들이 많이 있었기에 이 직원이 의뢰한 업무를 아주 싼 값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했던 것이었다. 이 직원은 연간 대략 2만파운드 정도의 싼 값에 자신의 업무를 외부에 맡겨 왔던 것이다. 그는 회사에서 12만 파운드의 연봉을 받았으니 자신은 일을 하나도 하지 않고 매년 10만 파운드를 남겨왔던 것이다. 게다가 이 직원은 이 회사에 다니면서 동시에 다른 소프트 웨어 회사와도 계약을 맺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었다. 프리랜서로서 맡은 일도 그는 역시 중국이나 인도에 있는 아웃소싱 회사에 의뢰했고, 자신은 수수료 차익을 가져갔다.     이 직원은 정규직원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어 이 회사에서는 결국 해고되었다. 하지만, 그가 만일 자신이 고용된 회사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했다면, 그가 한 일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오늘날 많은 회사들이 이 직원과 같은 정규직원을 고용하는 대신, 아웃소싱으로 많은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소유 존재 존재 양식 아웃소싱 회사 직원 고용도

2023.10.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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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궁금] 외계인은 존재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냥 궁금 설문 조사]그냥 궁금 외계인 존재 궁금 설문

2023.09.14. 16:19

[이 아침에] 존재하는 것들의 슬픔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좋다. 고독만큼 같이 지내기에 좋은 벗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우리는 대개 방 안에 혼자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닐 때 더 외롭다. 사색하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 항상 혼자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고독’ 중에서   소로는호수의 아비새와 휠튼 호수가 외롭지 않듯 스스로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목장에 핀 한 송이 현삼이나 민들레, 콩잎, 괭이밥 등에 그리고 뒤영벌이 외롭지 않듯’ 자신도 외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다. 수시로 생의 뒷덜미 치는 허무와 허리뼈 뭉개고 달아나는 바람의 실체는 무엇인가.   생명 있는 것들은 아프다. 태양도 달도 별도 생명 없는 것들도 슬프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외로움의 깃발을 생의 곳곳에 꽂는다. 고목도 강물도 비오는 날이면 슬픔의 눈물 흘린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슬프다. 세월이 담쟁이 넝쿨로 온몸을 휘감으며 생채기를 남기는 동안 사랑을 하고 사랑을 떠나보낸다. 그대 품속에 있을 때도, 그대 떠난 창가에 홀로 서 있을 때도 외롭기는 매한가지였다. 바람을 견디지 못해 세월이 조금씩 바위에 흠집을 내는 동안, 그대 향한 사랑의 꽃다발도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마른 꽃잎으로 시들어갔다.     고독은 혼자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다. 고독은 영어로 ‘Solitude’로 번역되는데 바른 표기는 못 된다. Solitude 는 외로움이나 쓸쓸함이 배제된 혼자 있는 상태로 명상이나 창작, 수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고독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슬픔이다. 소중한 것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동양화의 여백처럼 그려져 있지 않다. 고독은 인생의 여백이다. 보이지 않는 생의 슬픔을 담는다.     여백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하지 못하고, 외로워도 혼자일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여백은 비어있는 것들을 채워주고 슬픔을 잠재운다. 공백이 생략된 공간이나 단순히 비어있음을 뜻한 데 비해 여백은 공백이 주는 공간적 빈자리를 극복하고 고독을 견디는 새로운 장을 펼친다.   고독은 창의성의 원천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고독은 용기를 잃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창조하게 만드는 힘을 준다”고 말한다. 수많은 위인이나 예술가들은 고독의 강을 건너 위대한 성취를 이룬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도 사람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고독을 통해 가지고 있던 페르소나를 벗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고독은 ‘나 하나로, 나 혼자’라도 충분해지는 생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개나리 세 그루를 뒷마당에 심는다. 사랑 듬뿍 주면 밝고 샛노란 꽃잎을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고 환한 미소로 다가올 것이다. 코발트빛 봄 하늘을 병풍 삼아 봄노래 중얼거릴지 모른다. 외롭지 않기로 했다, 더 사랑하고 껴안고 가까이 가기로 한다. 고독은 외로움은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다가가는 길이다. 존재하는 것들이 슬픔이라 해도 고독을 위해 생의 몇 부분을 남겨 놓는다.     고독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동행자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아프다 해도 생의 마지막을 장식할 크고 우람한 붓질을 남겨두리라. 그대 사랑이 지나간 여백의 화선지에 사랑의 꽃 한 송이 새겨두기로 한다.   이기희 / Q7 Editions 대표·작가이 아침에 존재 슬픔 동안 사랑 그대 사랑 담쟁이 넝쿨로

2023.04.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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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존재하는 것들의 슬픔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좋다. 고독만큼 같이 지내기에 좋은 벗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우리는 대개 방 안에 혼자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닐 때 더 외롭다. 사색하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 항상 혼자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고독’ 중에서 소로는 호수의 아비새와 휠튼 호수가 외롭지 않듯 스스로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목장에 핀 한 송이 현삼이나 민들레, 콩잎, 괭이밥, 등에 그리고 뒤영벌이 외롭지 않듯’ 자신도 외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다. 수시로 생의 뒷덜미 치는 허무와 허리뼈 뭉개고 달아나는 바람의 실체는 무엇인가.   생명 있는 것들은 아프다. 태양도 달도 별도 생명 없는 것들도 슬프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외로움의 깃발을 생의 곳곳에 꼽는다. 고목도 강물도 비 오는 날이면 슬픔의 눈물 흘린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슬프다. 세월이 담쟁이 넝쿨로 온 몸을 휘감으며 생채기를 남기는 동안 사랑을 하고 사랑을 떠나보낸다. 그대 품 속에 있을 때도, 그대 떠난 창가에 홀로 서 있을 때도 외롭기는 매한가지였다. 바람을 견디지 못해 세월이 조금씩 바위에 흠집을 내는 동안, 그대 향한 사랑의 꽃다발도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마른 꽃잎으로 시들어갔다.     고독은 혼자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다. 고독은 영어로 ‘Solitude’로 번역 되는데 바른 표기는 못 된다. Solitude는 외로움이나 쓸쓸함이 배제된 혼자 있는 상태로 명상이나 창작, 수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고독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슬픔이다. 소중한 것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동양화의 여백처럼 그려져 있지 않다. 고독은 인생의 여백이다. 보이지 않는 생의 슬픔을 담는다.     여백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하지 못하고, 외로워도 혼자일 수밖에 없는 것처럼, 여백은 비어있는 것들을 채워주고 슬픔을 잠재운다. 공백이 생략된 공간이나 단순히 비어 있음을 뜻하는데 비해 여백은 공백이 주는 공간적 빈자리를 극복하고 고독을 견디는 새로운 장을 펼친다.   고독은 창의성의 원천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고독은 용기를 잃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창조하게 만드는 힘을 준다”고 말한다. 수많은 위인이나 예술가들은 고독의 강을 건너 위대한 성취를 이룬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도 사람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고독을 통해 가지고 있던 페르소나를 벗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고독은 ‘나 하나로, 나 혼자’라도 충분해지는 생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개나리 세 그루를 뒷마당에 심는다. 사랑 듬뿍 주면 밝고 샛노란 꽃잎을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고 환한 미소로 다가올 것이다. 코발트빛 봄 하늘을 병풍 삼아 봄노래 중얼거릴지 모른다. 외롭지 않기로 했다, 더 사랑하고 껴안고 가까이 가기로 한다. 고독은 외로움은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다가가는 길이다. 존재하는 것들이 슬픔이라 해도 고독을 위해 생의 몇 부분을 남겨 놓는다.     고독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동행자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아프다 해도 생의 마지막을 장식할 크고 우람한 붓질을 남겨두리라. 그대 사랑이 지나간 여백의 화선지에 사랑의 꽃 한송이 새겨두기로 한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존재 슬픔 동안 사랑 그대 사랑 헨리 데이비드

2023.04.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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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론]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

필자의 이민생활 초기였던 1988년만 해도 한국 소식을 실시간으로 듣기 어려웠다. 당시 한국은 통일 문제와 노조 관련 이슈들로 시끄러울 때였다. 그 당시 이곳에서도 사회변혁을 고민했던 젊은이들은 한국의 상황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청년기에 들어선 필자 역시 한반도 통일과 노동자 권리에 대해 다소 빨간(?)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만난 또래들과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 LA한인타운의 한 교회로 향했다. 그날 우리가 그 교회로 갔던 이유는 한국에서 상영 금지된 ‘파업전야’라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지금 보면 그 영화가 상영금지라는 게 코미디라고 웃어 넘길 정도지만 당시 기준으론 체제에 위협을 준다고 느낄 수 있는 반자본가적인 영화다.     영화 스토리는 뻔했다. 지금 기억이 나는 것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인간적 권리를 위해 노조를 결성하고 마지막 수단인 파업을 강행한다는 줄거리였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노조파괴 전문가로 ‘재미동포’가 등장하는 웃긴 설정. 영화는 노동자들이 손에 연장을 들고 뛰어나가고 웅장한 전투적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막을 내린다. 청년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만했다. 그 당시 필자는 노동자는 약자로 착취당한다고 믿으며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 옆쪽의 한 무리 청년 중 한명이 “김윤상?” 하고 물어오는 거였다. 중3 때 필자가 반장을 할 때 부반장이었던 친구였는데 중3을 마칠 무렵 미국에 이민을 간다고 해 잊혀졌던 친구였다. UC버클리에 다니고 있던 그 친구는 같은 학교의 1.5세 한인대학생그룹과 함께 온 것이었다. 필자는 동네 칼리지에 다니던 이민 1세, 1.5세 친구들과 함께였다.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버클리 청년들과 필자 친구들중 지금 노동운동을 하거나 사회변혁 운동에 뛰어든 사람은 한명도 없다. 모두 학업을 잘 마치고 지금은 자본주의를 최대한 만끽하면서 살아간다.  그렇다고 35년 전 우리가 갖고 있었던 노동자와 사회변혁에 대한 생각이 결코 잘못이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한국은 산업화의 모순이 극을 향해 달릴 때였고 산업현장의 최일선에 있던 노동자들은 분명히 착취당하고 있었고,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노조가 필요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노동자의 삶은 나아졌고 노동자의 권리도 상상 이상으로 향상됐다. 악덕 고용주의 비율도 현저히 줄었다.       노조도 힘이 과해지면 부작용을 낳는다. 경영환경과 수익창출에 마이너스를 주는 건 공멸하는 것임에도 사상적인 것에 함몰된 노조 활동은 노조의 필요성에 의문도 갖게 한다.  노조의 경영권 참여는 아니라고 본다.  노조는 존재 이유는 정치투쟁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 향상에 있다.     미국의 경우 노조가 아니더라도 2인 이상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보호해 주는 법과 그걸 맡아 집행하는 기관이 있다. 이 기관을 NLRB라고 부르는데 가끔 관련 케이스들을 맡을 때가 있다.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노동자도 있지만 법을 악용하는 노동자도 있다. 얼마 전 의뢰인의 사업장에 NLRB 케이스가 들어왔다. 확인해 보니 고발 내용의 90%가 사실과 맞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노동자에게 유리하게 법을 해석하는 NLRB도 사실관계가 너무 틀리기 때문에 증거 부족으로 케이스를 기각시켰다.  노동자는 항상 착취당하고 고용주는 항상 악덕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사회적 비용만 증가시킬 뿐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김윤상 / 변호사중앙시론 노동조합 존재 노동자 권리 노조파괴 전문가 사회변혁 운동

2023.03.07. 21:23

존재 가치와 의미, 예술로 답하다

      예술이라는 순도 짙은 영역에서 진정한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함께 찾아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미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 전시 기획사인 다녹(대표 강다영·홍한나)이 한국의 유망한 신진 및 기존 작가들을 조명함과 동시에 미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 ‘존재(Existence)’를 갤러리 웨스턴(관장 이정희)에서 다음 달 3일부터 9일까지 개최한다.     다녹은 미국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다양한 개인전 또는 그룹전을 기획한 전문가들이 모여 LA 중심가에 위치한 갤러리를 위주로 새로운 작가들을 미국 미술계에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과 미주지역에서 각각 다양한 국제 공모를 진행하고 역량 있는 최종 12인을 선정해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참여작가는 구본근, 채정은(작가명 블루문), 개리정, 이라금, 김수영, 임수민, 나은혜(작가명 릴리 대즐링), 매튜 맥휴, 이본 펫커스, 로널드 곤잘레스, 데이브 핸슨, H.레드 등이다.     다녹은 “세상이라는 무한의 공간 속에서 ‘나’라는 것이 있어 ‘너’가 있고 ‘우리’가 있으며 세상이 있다”며 “하지만 현대 사회의 혼돈 속에 존재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순수한 행위는 미약하고 불분명해져 여기서부터 이번 전시회 기획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전시회 참가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의미라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한다.     강다영 다녹 대표는 “앞으로도 동시대 미술계의 동향을 추적해 더 다양한 필드의 현대 작가들을 조명할 수 있는 전시를 계속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홍한나 공동 대표도 “이번 전시회가 동시대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탐험하고, 지친 일상 속에 가려진 순수한 가치를 들여다보게 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프닝 리셉션은 다음 달 3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주소: 210 N Western Ave # 201, LA   ▶문의: (213)437-3238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존재 가치 존재 가치 예술 세계 동시대 미술계

2023.02.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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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론]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

필자의 이민생활 초기였던 1988년만 해도 한국 소식을 실시간으로 듣기 어려웠다. 당시 한국은 통일 문제와 노조 관련 이슈들로 시끄러울 때였다. 그 당시 이곳에서도 사회변혁을 고민했던 젊은이들은 한국의 상황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청년기에 들어선 필자 역시 한반도 통일과 노동자 권리에 대해 다소 빨간(?)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만난 또래들과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 LA한인타운의 한 교회로 향했다.  그날 우리가 그 교회로 갔던 이유는 한국에서 상영 금지된 ‘파업전야’라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지금 보면 그 영화가 상영금지라는 게 코미디라고 웃어 넘길 정도지만 당시 기준으론 체제에 위협을 준다고 느낄 수 있는 반자본가적인 영화다.     영화 스토리는 뻔했다. 지금 기억이 나는 것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인간적 권리를 위해 노조를 결성하고 마지막 수단인 파업을 강행한다는 줄거리였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노조파괴 전문가로 ‘재미동포’가 등장하는 웃긴 설정. 영화는 노동자들이 손에 연장을 들고 뛰어나가고 웅장한 전투적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막을 내린다. 청년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만했다. 그 당시 필자는 노동자는 약자로 착취당한다고 믿으며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 옆쪽의 한 무리 청년 중 한명이 “김윤상?” 하고 물어오는 거였다.  중3 때 필자가 반장을 할 때 부반장이었던 친구였는데 중3을 마칠 무렵 미국에 이민을 간다고 해 잊혀졌던 친구였다.  UC버클리에 다니고 있던 그 친구는 같은 학교의 1.5세 한인대학생그룹과 함께 온 것이었다. 필자는 동네 칼리지에 다니던 이민 1세, 1.5세 친구들과 함께였다.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버클리 청년들과 필자 친구들중 지금 노동운동을 하거나 사회변혁 운동에 뛰어든 사람은 한명도 없다. 모두 학업을 잘 마치고 지금은 자본주의를 최대한 만끽하면서 살아간다.  그렇다고 35년 전 우리가 갖고 있었던 노동자와 사회변혁에 대한 생각이 결코 잘못이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한국은 산업화의 모순이 극을 향해 달릴 때였고 산업현장의 최일선에 있던 노동자들은 분명히 착취당하고 있었고,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노조가 필요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노동자의 삶은 나아졌고 노동자의 권리도 상상 이상으로 향상됐다. 악덕 고용주의 비율도 현저히 줄었다.       노조도 힘이 과해지면 부작용을 낳는다. 경영환경과 수익창출에 마이너스를 주는 건 공멸하는 것임에도 사상적인 것에 함몰된 노조 활동은 노조의 필요성에 의문도 갖게 한다.  노조의 경영권 참여는 아니라고 본다.  노조는 존재 이유는 정치투쟁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 향상에 있다.     미국의 경우 노조가 아니더라도 2인 이상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보호해 주는 법과 그걸 맡아 집행하는 기관이 있다. 이 기관을 NLRB라고 부르는데 가끔 관련 케이스들을 맡을 때가 있다.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노동자도 있지만 법을 악용하는 노동자도 있다. 얼마 전 의뢰인의 사업장에 NLRB 케이스가 들어왔다. 확인해 보니 고발 내용의 90%가 사실과 맞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노동자에게 유리하게 법을 해석하는 NLRB도 사실관계가 너무 틀리기 때문에 증거 부족으로 케이스를 기각시켰다.  노동자는 항상 착취당하고 고용주는 항상 악덕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사회적 비용만 증가시킬 뿐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김윤상 / 변호사중앙시론 노동조합 존재 노동자 권리 노조파괴 전문가 사회변혁 운동

2023.02.22. 19:29

‘인간 존재의 회복’ 꿈꾸다

완전히 일상이 회복되지 않은 팬데믹 속에서 인간 존재의 회복을 열망하는 수준 높은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과 남가주 한인 미술가협회(KAASC·회장 양민숙) 공동 주최로 제53회 남가주 한인 미술가협회 정기 전시회가 23일까지 LA 한국문화원 2층 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인간의 소중한 존재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정기전에는 총 70명의 회원작가가 회화부터 3D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LA 한국문화원 정상원 문화원장은 “코로나 이후 LA 전역 한인 갤러리에서 한인 작가 전시회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며 “미국에서 한국 음악과 드라마, 영화에 이어서 K-아트 미술 한류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정기전 참여작가는 강영일, 고경호, 권주경, 김경애, 김다니, 김성일, 김소문, 김연숙, 김연희, 김영식, 김운옥, 김원실, 김인철, 김종성, 김진실, 김진희, 김천애, 나모나, 남궁경, 문미란, 박미연, 박영구, 박정근, 박향자, 박다애, 박미경, 배정연, 백혜란, 서자넷, 서진호, 성수환, 손영숙, 송문영, 시제시카, 심혜경, 양민숙, 양승성, 오미셀, 오지영, 유기자, 윤영은, 윤태자, 이로버트, 이미정, 이부남, 이사베리아, 이상훈, 이정미, 이종남, 이혜숙, 임혜경, 장사한, 장제인, 장정자, 전미영, 전종무, 정니나, 정선화, 정은실, 정인옥, 조현숙, 조민, 주선희, 최윤정, 최성호, 최재우, 홍정화, 홍한나, 황수잔, 황영아 등 총 70명이다.   남가주 한인 미술가협회(KAASC)는 1964년 발족해 정기전 외 회원들의 그룹전과 타민족과의 교류와 화합을 위한 그룹전, 차세대 젊은 작가 발굴 위한 대학공모전 등 미주 한인 작가들의 작품활동과 전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또, 해를 거듭할수록 젊은 작가들의 수가 늘어가면서 원로작가와 중견작가, 신인 작가들이 함께 어우러져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양민숙 KAASC 회장은 “수준 높은 예술적 기량으로 창작된 조각, 설치, 회화 등 여러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며 “작품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3014 이은영 기자존재 회복 작품 전시회 남가주 한인 인간 존재

2022.09.18. 19:00

"신의 존재 증거 넘쳐…무신론 증명이 더 어려워"

고 이병철(1910~1987) 삼성 회장이 죽음과 대면했을 때 가톨릭 신부에게 물었다.   '신의 존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렇게 신과 종교에 관해 던진 질문들은 모두 24개였다.   최근 조희철 목사(67ㆍLove&Faith 네트워크)가 그 질문들에 개신교적 답변을 담은 책 '위대한 무신론자의 믿음'을 냈다. 답변의 도구로 '변증(apology)'을 사용했다.   그를 지난 11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조 목사는 "지금 시대는 기독교에 대한 비난이 높았던 초대교회 당시와 매우 비슷한 상황"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기독교에 대한 변증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생전 질문 평범하게 답할 수 없는 물음    신의 존재 관한 변증책 발간 "기독교 변증 필요한 시대"     세상이 하나님 존재 물을 때 어설픈 답변으론 설득 안 돼      -왜 변증이 필요한가   "밖을 봐라. 기독교가 바닥에 떨어졌다. 교회에는 청년들이 사라졌다. 캠퍼스 전도 활동이 거의 없다. 오히려 이단들이 판을 친다. 교회가 '안으로 안으로'만 외친 결과다.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교회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떠난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답변해야 하겠는가. 어설픈 답변으로는 이제 그들을 설득할 수 없다."     -고 이병철 회장의 질문을 왜 선택했나.   "어떻게 보면 매우 평범한 질문 같지만 절대로 평범하게 답할 수 없는 물음들이다. 성경은 성경을 통해서도 증명되지만 그 외에도 역사적 과학적 논리적으로도 증거가 차고 넘친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되레 이런 부분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의례적 형식적으로만 답한다.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는 수많은 증거를 소개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책 제목이 '위대한 무신론자의 믿음'인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신론도 강한 믿음이 있어야 하지 않나. 오히려 무신론자들이 내세울 수 있는 증거는 거의 없다. 신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게 사실 더 어렵다. 그걸 믿기 때문에 위대한 건데 하나님이 사랑이라는 증거는 모든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들에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제목을 결정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였다. 한 예로 세계적인 고고학자 헨리 레이어드는 1853년에 앗수르 유적을 발견했다. 거기서 발견된 오벨리스크에 적힌 내용을 보면 성경에 적힌 역사와 정확히 일치한다. 수많은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성경의 내용들이 사실이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   -요즘 젊은층은 기독교를 외면한다.   "통계를 보면 70% 이상은 어렸을 때 교회를 가봤는데 대학에 진학하면서 떠난 것이다. 요즘 대학에서 받는 교육이 완전히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한 진화론 빅뱅 등 반기독교적인 가르침들이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젖어들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그렇게 안 배웠는데…'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 의문에 대해 답해줄 부모 교회 멘토가 없었다."   -그들은 어떤걸 물어보나.   "이제는 먼저 물어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오늘날 세대의 특징은 생각을 싫어하고 단답형을 선호한다. 자기 위주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특징 중 하나다. 객관적 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진리를 찾으려는 노력 자체도 없다. 그래서 내가 오히려 질문을 유도한다. 우리가 생각을 일깨워줘야 한다. 뇌에서 활동하지 않는 부분을 열어줘야 한다. 그러면 그때부터 그들도 생각하기 시작한다."   -부모들은 기독교적 변증에 관심이 있나.   "사실 30~40대가 나서줘야 한다. 그들이 젊은 세대에게 답해줄 수 있어야 한다. 자녀를 둔 부모들을 만나보면 다들 당황해 한다. 자녀의 의식이 서서히 변하고 교회를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런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에 답답해 하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변증'을 다들 어떻게 생각하나.   "변증이란 단어를 싫어한다. 교회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렇다. 교회가 초대교회 역사를 교인들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 초대교회 역사를 보면 그때부터 기독교에 대한 비방이 많았다. 예를 들어 '셀서스'란 인물은 당시 크리스천들을 비판하는데 앞장섰다. 그때 오리겐이라는 인물이 그러한 비판에 모두 변증으로 대응했다. 저스틴 마터 같은 경우는 초대교회 시대의 탁월한 변증가였다. 변증은 늘 기독교와 함께했다. 우리가 기독교적 변증을 지금도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어떤 계획이 있나.   "이 책을 바탕으로 각 교회를 대상으로 기독교적 변증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려고 한다. 기독교적 변증을 알리고 싶다. 하나님의 존재와 성경에 대한 사실을 증거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것을 꼭 전하고 싶다. 관심 있는 교회들은 연락을 달라."   ▶강의 문의: (213) 210-1062     ☞조희철 목사는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파리제6대학 미주리대학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했다. 이후 엔지니어로서 의류업체 등에 패턴 마킹 그레이딩 등을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하다가 뒤늦게 목회자가 됐다. 미주총신 미주캘빈바이블칼리지 등에서 목회학 석사를 취득했다. 가주 교도소 채플린 봉사 목회자로서 재소자 전도 사역도 해왔다. 또 LA시티칼리지 패서디나칼리지 등에서 '2달러 코리안 바비큐' 사역을 통해 학생들에게 덮밥을 주면서 캠퍼스 전도사역도 감당했었다. 나중에는 대학 내 기독교 기숙사 사역을 진행하는 것도 목표다. 조 목사는 인터뷰에서 간단하게 변증의 예를 들었다. 첫째 논리적 변증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시작이 있다. 우주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주는 반드시 시작이 있다. 둘째는 과학적 변증이다. 유전자 정보는 고도로 정밀하게 이루어져 있다. 복잡한 유전정보 코드의 배합은 절대로 저절로 이루어질 수 없다. 동물과 인간은 염색체의 수와 구조가 다르다. 염기의 서열을 통해 정보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단백질이 합성된다. 셋째 과학의 한계 증명하는데 빅뱅이론의 모순과 진화론의 모순을 설명했다.   장열 기자무신론 존재 초대교회 역사 기독교적 변증 기독교 변증

2022.09.12. 18:19

[사설] 존재 이유 망각한 ‘미주총연’

얼마 전 통합을 발표했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가 또 내분에 휩싸였다. 일부 회원들이 현 회장단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새 회장 선출 작업에 나섰다. 통합 절차와 공동회장 임명 과정에서 회칙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다. 이미 자체 선거관리위원회까지 구성해 후보 등록을 받았으며 내달 총회를 열어 새 회장을 뽑겠다는 입장이다.  7년간의 분규 사태를 겨우 봉합했던 미주총연이 다시 혼란에 빠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미주총연의 분란 사태는 2015년부터 시작됐다. 회장 선출 방식을 둘러싼 마찰이 발단이었다. 이후 내분은 7년간이나 지속했고, 단체가 3개로 쪼개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러다 지난 2월 가까스로 통합을 발표했고, 이어 5월 초 임시총회를 열어 공동회장 체제로의 출범을 알렸다. 지난달에는 한국 외교부로부터 분규단체의 오명도 벗었다. 이제 겨우 제 역할을 하나 싶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미주총연은 스스로를 한인사회 대표 단체라고 주장한다. 미국 내 170개로 추산되는 각 지역 한인회의 전·현직 회장단이 회원이라는 이유다.  단체 설립 목적도 미국 내 한인사회 권익 신장이다. 그러나 내분 사태 원인과 이후의 수습 과정을 보면 ‘대표단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내부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한인들의 권익을 위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내분 사태의 본질을 따지고 보면 회장직을 둘러싼 자리싸움에 지나지 않았다. 한인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이유다. 결국 ‘그들만의 단체’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미주총연은 한인사회의 명예만 실추시키고 있다. 감투싸움에 매몰돼 단체의 존재 이유조차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사설 존재 망각 한인사회 권익 한인사회 대표 내분 사태

2022.08.24. 18:38

[한마디]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스탕달·프랑스 작가 한마디 존재 부자 프랑스 작가

2022.03.08. 18:37

[한마디] “자연은 선하기 때문에 자연에서 온 인간도 선한 존재다.”

 “자연은 선하기 때문에 자연에서 온 인간도 선한 존재다.”   장자크 루소·스위스 철학자한마디 자연 존재 스위스 철학자

2021.11.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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