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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기준금리 2.75%로 동결…

  6월 4일,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오버나이트 금리)를 2.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결과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캐나다 경제는 뚜렷한 침체는 아니지만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예상보다 강한 최근의 물가상승률도 반영해, 미국 무역 정책의 향방과 그 파급효과를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경기 둔화가 물가에 미치는 압력”과 “비용 증가에 따른 압력” 사이의 균형을 계속해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26명의 경제 전문가 중 20명이 예상했던 결과다. 다만, 이들 중 대부분은 향후 2025년에 최소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프리실라 티아가무어티 BMO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이라는 표현을 반복 사용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는 6월 금리 동결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앙은행은 2024년 6월부터 일곱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해 현재 2.75% 수준까지 낮춘 바 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캐럴린 로저스 부총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설명에 나섰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중앙은행 중앙은행 기준금리 캐나다 중앙은행 금리 동결

2025.06.10.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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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모기지 상환 쓰나미 몰려온다

        온타리오주 호스슈 밸리의 63세 거주자 알레시아는 2025년 모기지 갱신에 대해 "비용 상승을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기지뿐만 아니라 재산세와 모든 비용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알레시아는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 갱신할 120만 명의 캐나다인 중 하나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대출의 85%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가 1% 이하였을 때 체결되었으며, 이는 100만 명 이상의 주택 소유자들이 갱신 시 "상당히 높은 금리"를 맞이할 것임을 의미한다.   지난 달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0.5% 인하했으나, 여전히 높은 금리가 부담이 되고 있다. 알레시아는 현재 100만 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리 상승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을 우려하고 있다. 그녀와 남편은 캐나다 내 생활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느껴 멕시코로 이주할 계획을 세웠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마리아(61세)는 1.9% 금리로 58만 5천 달러의 모기지를 갚고 있지만, 현재 금리는 3.99% 이상으로 예상되며, 월 700달러 이상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그녀는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월별 상환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MHC는 모기지 연체율이 이미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24년 2분기 모기지 연체율은 0.192%로 증가했으며, 토론토에서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기지 상환 불이행 및 압류가 대규모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모기지를 갱신할 캐나다인들에게는 최저 금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모기지 인상 연체율 중앙은행 금리

2025.01.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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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기준금리 발표 일정 안내

        지난 달 12월,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3.75%에서 3.25%로 기준 금리를 0.5% 인하하며, 2024년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주요 발표를 했다.     전문가들은 0.25%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캐나다의 실업률이 6.8%로 상승하며 이 결정은 바뀌었다. 이는 약 8년 만의 최고치로, 2020년과 2021년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한 수치다.   중앙은행은 "소비자 지출과 주택 활동이 증가했으며, 이는 낮은 금리가 가계 지출을 자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 근처에 있고, 경제가 과잉 공급 상태에 있으며, 최근 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완만한 성장을 나타내므로 성장 지원과 인플레이션 목표 유지 차원에서 금리를 0.5% 추가 인하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10월에도 기준 금리를 0.5% 내린 바 있으며, 6월에는 5%에서 4.75%로 금리를 처음 인하했다. 이는 4년 만의 첫 금리 인하로, 그 전에는 6차례 금리가 동결되었다.   다음 금리 발표는 2025년 1월 29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에도 중요한 발표 일정은 다음과 같다. 2025년 1월 29일 (금리 업데이트, 통화정책 보고서 및 논평) 2025년 3월 12일 (금리 업데이트) 2025년 4월 16일 (금리 업데이트, 통화정책 보고서 및 논평) 2025년 6월 04일 (금리 업데이트) 2025년 7월 30일 (금리 업데이트, 통화정책 보고서 및 논평) 2025년 9월 17일 (금리 업데이트) 2025년 10월 29일 (금리 업데이트, 통화정책 보고서 및 논평) 2025년 12월 10일 (금리 업데이트)   금리 업데이트는 통상적으로9:45 AM (EST)에 발표되며, BoC의 X 계정을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 기준금리 인하 중앙은행 금리

2025.01.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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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앙은행, 12월 금리 인하 예상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오는 12월 11일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있다. 10월 정책금리가 4.25%에서 3.75%로 대폭 인하된 데 이어, 이번 발표에서도 0.25% 또는 0.50%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캐나다 실업률이 6.8%로 상승하며, 경기 침체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2020~2021년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BoC가 더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페넬로프 그레이엄 금융 전문가는 캐나다 경제의 여러 신호가 혼재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10월 예상치를 상회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그레이엄은 “노동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우선 과제이지만, 이번 실업률 증가는 0.50%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 시장의 실제 상황은 실업률 데이터가 나타내는 것만큼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모기지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주택 구매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0.25% 금리가 인하 된다면 평균 모기지 비용이 월 91달러 줄어들고, 0.50% 인하 시 월 180달러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택 시장의 수요를 자극해, 연말 이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춤으로써 경기 부양을 목표로 하지만, 장기적인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의 차별화가 캐나다 경제 및 환율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전문가들에 의해 강조됐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2025년까지 금리 인하를 지속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중앙은행 캐나다 캐나다 중앙은행 금리 인하 캐나다 경제

2024.12.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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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금리 인하해도 주택 가격 급등 가능성 낮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 가격 급등 우려를 해소했다. 지난 7월 24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중앙은행 정책위원들은 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모기지 금리 하락이나 예상보다 높은 인구 증가가 주택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한 주택 공급 지연으로 인한 공급 부족 문제도 언급됐다.   그러나 정책위원들은 "금리 인하로 인해 잠재된 수요가 갑자기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6월과 7월 두 차례 금리 인하 이후 주택 시장의 반응은 다소 제한적이었으며, 일부 시장에서만 소폭의 거래량 증가가 관찰됐다.   정책위원들은 주택 시장 외에도 이민자 유입 속도, 임금 상승 압력, 전반적인 경제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노동 시장에서 실업률이 6.4%로 상승하는 등 여유가 생기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책위원들은 노동력 증가가 고용 증가를 앞지르면서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벤자민 라이츠 BMO 상무이사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보다는 경제 성장에 대한 위협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노동 시장 악화 우려와 경제 성장 자극 필요성 증가로 인해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 경로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MO와 CIBC는 2024년 중 추가로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 남은 모든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한다는 의미다.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9월 4일로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중앙은행 가능성 기준금리 인하 중앙은행 금리 금리 인하

2024.08.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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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1%P 인상해 2.5%

 코로나19로 세계 모든 국가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단행하고, 통화 완화정책을 쓰면서 발생했던 후유증으로 올해 높은 물가상승을 겪자, 일제히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있는데 캐나다도 이에 동참했다.   캐나다중앙은행(Bank of Canada)는 13일 기존 기준금리인 1.5%에서 무려 1% 포인트나 인상을 해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건으로 유발된 세계금융위기 사태 때인 캐나다 기준금리가 2008년 9월 3%에서 10월 2.25%로 급락한 이후 가장 높은 기준 금리를 기록하게 됐다.   또 0.75%포인트나 인상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 목격하는 기준금리 인상율이다.   올해 들어서만 4차례의 인상으로 0.5%에서 이번에 2% 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즉 연초에 비해 5배나 기준금리가 올랐다.   이에 따라 최우선적으로 모기지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한 달 전인 6월 16일 미국은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는 현행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1994년 이래 처음으로 0.75%의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이다. 자이언트 스텝은 0.75% 포인트 이상의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한다는 의미다.   한국도 13일 8년 만의 저금리 시대의 막을 내리는 0.5%의 기준금리를 단행해 기준금리가 2.25%가 됐다.   캐나다는 올해 들어 물가가 5월 기준으로 연간 7.7%나 상승하며 1983년 이후 최대폭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캐나다는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2% 이하로 묶어두는 것이 기본 목표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전체적으로 경기 상승세를 꺾게 되며, 소비자들의 지출을 줄이고 저성장세를 보이며 물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보이게 된다.   중앙은행은 그 동안 과열됐던 경기가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다소 진정이 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3.5%, 내년에는 1.75%, 그리고 2024년에 2.5%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표영태 기자중앙은행 기준금리 기준금리 인상 캐나다 기준금리 캐나다 중앙은행

2022.07.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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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앙은행, 물가 안정위해 금리 인상 선택

 캐나다 물가가 30년 내 최대 치인 6.8%를 기록하는 듯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어, 수요일로 예정된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발표에서 다시 한 번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예견된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1월 26일까지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지난 0.25%로 유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이상을 보이기 시작한 3월부터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기 시작해 3월 2일 0.25% 포인트 올림 0.5%로, 다시 4월 13일에는 0.5% 포인트나 크게 올려 1%로 기준 금리를 발표했다.   그런데 6월 1일(수) 예정된 금리발표에서 다시 0.5%나 크게 올린 1.5%로 기준금리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20일에 있었던 BC한인실업인협회(회장 박만호)의 '교민 위한 경제 세미나' 강사로 나온 SFU 경제학과의 김도우 교수는 현재 미친 듯이 올라가는 물가를 잡기 위한 정부의 유일한 해법은 금리인상 밖에 없다고 봤다.   이번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발표에 앞서, 주요 언론들은 경제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경제살리기를 위해 취해졌던 저금리 시대가 종말을 고했다고 봤다.   이런 전망에 따라, 우선 모기지 비용 인상 압력으로 주택 시장이 먼저 반응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영언론사인 CBC의 보도에서, 토론토 지역의 모기지 브로커인 성 리는 이미 주택구매희망자들이 위축이 되고 있다(getting cold feet)고 말했다. 올해 들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주택구입 의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적 모기지를 확정 받으려는 수요로 4월에 예년보다 많은 주택 거래가 이어졌지만, 점차 모기지 부담이 증가하면서 이제 관망하는 주택 구입 희망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표영태 기자중앙은행 캐나다 금리 인상적 캐나다 중앙은행 캐나다 물가

2022.05.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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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칼럼] 기후변화와 중앙은행의 자세

“욕조에 물을 계속 틀어놓은 것과 같다.”     팬데믹에도 2020년 지구 대기에는 510억t의 탄소가 순공급되었다. 이 추세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한다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금세기 중반에 섭씨 1.5~3도, 세기말에는 4~8도 상승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기후학에서 이 정도 기온 변화는 심각한 문제다. 가장 최근의 빙하기에 지구의 온도는 지금보다 평균 6도 낮았고 북극에 악어가 살던 시절에는 4도가 높았을 뿐이다.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는 데 97%의 과학자가 동의한다. 제레미 다이아몬드는 인류의 위기와 대응을 다룬 ‘대변동’에서 앞으로 전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네 가지 문제로 핵무기, 자원 고갈, 불평등과 함께 기후변화를 꼽았다. 가뭄, 홍수, 곡물생산 감소, 해산물 고갈, 열대성 질병의 온대 지역으로의 이동 등 앞으로 닥칠 파괴적 영향이 북극항로의 개통과 같은 긍정적 가능성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파이터’에서 ‘크라이시스 파이터’로 진화했다. 기후 변화처럼 일견 업무영역을 벗어난 것처럼 보이는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과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기상재해와 재산손실과 같은 ‘물리적 리스크’ 이외에도 각국이 새로운 경제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상승하고 생산성은 하락하는 이른바 ‘이행 리스크’가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금융기관들의 기후변화 관련 금융리스크를 평가하고 금융시스템 전반의 대응방안을 마련할 전담조직을 작년에 설립했다. 최근 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후보로 지명된 라스킨 교수는 이번 팬데믹 중에 정부가 석유, 가스 등 전통 에너지 기업에도 긴급대출을 지원한 점을 비판했다. 연준이 기후변화 기금을 조성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혁신산업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할 것도 주문한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의 자금흐름과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중앙은행은 더욱 적극적이다. ECB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기후대응을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고 기후변화를 통화정책의 고려사항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거시경제 전망에 기후정책의 영향을 포함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CSPP)에도 기후변화 리스크를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앞으로 친환경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마련이 더 쉬워질 수 있다.   한국은행도 은행부문에 대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이미 실시했다. 또한 국내 녹색채권(green bond) 발행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는 제약조건이 있지만 친환경 부문으로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대출제도 등의 활용을 검토중이다. 외환보유액 운용에 있어서는 친환경 기업 등 ESG 주식에 대한 투자규모를 확대해 왔고 녹색채권 등 ESG 채권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닥친 거대한 숙제이지만 또한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지구인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때다. 언제나처럼 중앙은행은 안정과 발전을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김 연 / 뉴욕사무소 과장한국은행 칼럼 기후변화 중앙은행 기후변화 기금 기후변화 관련 이행 리스크

2022.02.01. 17:26

돈줄 죄는 중앙은행들…“인플레 장기화 우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어마어마한 돈을 풀었던 각국 중앙은행들이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유행을 맞아서는 거꾸로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일정을 앞당기고 내년 3회 금리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올리며 주요국 중 첫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채권매입 중단 계획을 내놨다.   이러한 움직임은 각국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의 경제 영향에 대한 생각을 바꿨음을 시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진단했다.   바이러스가 단순히 경제성장을 위축시킬 위험보다는 높은 물가상승률을 지속시킬 가능성을 더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유행 초기 고강도 봉쇄 조치에 따른 소비자 지출 급감과 실업자 양산이 선진국 경제 전반에 큰 충격파를 던졌으나, 이제는 백신 보급 등에 힘입어 감염자 증가가 지출과 일자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덜 심각해졌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작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사상 최대폭인 31.2%(연율) 급감했으나,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오던 올해 1분기에는 오히려 6.3% 성장했다.   오미크론 변이 역시 글로벌 경제에 일정 부분 타격을 주겠지만, 그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는 내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3%로 하향 조정했으나, 마이너스 성장까지는 예상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새 바이러스 유행이 공급망 차질을 장기화하고 물가를 계속 높은 상태로 떠받칠 위험을 초래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북미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시워스는 WSJ에 “대유행 초기 엄격한 봉쇄 때문에 수요가 공급보다 많이 감소하면서 디플레이션이 생겨났다”며 각국 정부가 봉쇄 조치를 꺼리는 오늘날에는 “공급이 수요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다시 대면 서비스 지출을 줄이고 가전과 가구 등 상품 지출을 늘리는 반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의 공장과 항구가 일부 멈춰서면서 미국 등 주요국 수입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감염을 두려워해 출근을 꺼리는 노동자들이 많아지면서 인력난이 공급망 교란을 더 부채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른 아시아 지역 공장 폐쇄와 높은 주거비용을 근거로 내년 6월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25% 상승에서 3.4%로 상향 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연준 역시 오미크론 변이가 안 그래도 높은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을 점점 더 우려한다고 WSJ이 전했다.   이에 따라 내년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네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노무라증권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덴트가 전망했다.   영란은행도 최근 금리를 올리면서 “글로벌 물가 압력이 더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류 비용 상승도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WSJ에 따르면 해운업계 고위 임원들은 내년 계약하는 운임이 올해 초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트럭 운수업계도 내년 계약 물량의 운임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중앙은행 인플레 각국 중앙은행들 대유행 초기 공급망 차질

2021.12.20. 18:26

[한국은행 칼럼] 중앙은행을 위한 변명

인플레이션이 화두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6.2% 오르며 1990년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보통은 경기회복의 신호다. 수요가 많아지고 소비가 늘어나니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른다. 물가가 감당할만한 수준만큼만 오르고 임금과 가계자산도 같이 늘어난다면 물가 상승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지금은 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 게다가 이런 상승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일반적으로 수요 증가에서 비롯한 물가 상승은 공급이 잽싸게 따라잡으면서 이내 완화된다. 소비 증가로 늘어난 수요에 맞춰 생산자가 더 많이 만들어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공급망 문제와 델타 변이가 얽히면서 물건을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게 되었다.     중앙은행은 법이 부여해준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독점적으로 화폐를 만들어 낸다. 당연히 권한만큼 무거운 책임도 부여되었는데 첫 번째는 돈의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돈이 구석구석까지 잘 순환해 모든 경제주체들이 원활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경우 첫 번째를 물가안정, 두 번째를 완전고용 달성이라고 부른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동안 중앙은행은 두 번째 임무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금융기관을 통한 간접적인 유동성 조절이라는 관행에서 벗어나 정부, 기업, 가계에 직접 자금을 공급했다. 중앙은행의 새로운 시도는 우리가 팬데믹 이후의 삶으로 복귀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제 중앙은행에 대한 관심은 첫 번째 임무인 물가안정에 모아지고 있다. 다만 아쉽게도 중앙은행이 장바구니 가격을 바로 낮춰줄 수는 없다. 중앙은행이 개별 제품의 가격을 결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가격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 불리는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며 중앙은행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잘 작동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역설적으로 성공적인 중앙은행의 정책은 가격을 다양하게 하고 재화와 서비스의 종류를 풍부하게 만든다.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정책은 신호등을 만들고 도로표지판을 설치하는 것과 유사하다. 교통정체를 막기 위해서는 각각의 자동차가 이용해야 할 도로, 차선을 정하고 운행시각을 할당해주는 대신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운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 중앙은행의 정책은 우리 경제체제의 근간이 되는 자유 시장경제가 더욱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한다.    다만 신호등만 설치하고서 두 손을 놓고 있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최근 중앙은행도 자본주의의 치명적인 약점이며 코로나19로 더욱 커진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한 번도 과거였던 적이 없다. 늘 새롭게 변화한다. 중앙은행도 이에 발맞추어 변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팬데믹을 극복한 것처럼 인플레이션의 파고를 넘을 것이다. 누구나 적정한 가격으로 오늘 먹은 빵보다 더 맛있는 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중앙은행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김태현 / 뉴욕사무소 과장한국은행 칼럼 중앙은행 변명 최근 중앙은행 동안 중앙은행 물가안정 정책

2021.11.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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